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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4-1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8 20: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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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미즈노를 비롯해, 미대생들이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동이 트기 전부터 모인 제작진은 아침은 집중하고 싶다고 해서, 오하나의 시중도 거부하고 동료들끼리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익숙해진 것도 있어서 물을 긷거나, 미술 용품을 준비하는 등 그들은 킷스이소의 주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청소를 마쳤더니, 오하나로서는 접수처 카운터에 앉아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하는 일이 없을지도······”



방문객이 오면 차나 커피를 내오는 일이 가능하지만, 평일은 그 정도로 방문객도 많지는 않다.



『모두의 사진 코너』도 이전에 막 확장해둔 참이다.



“나 밖에 말할 수 없는 『유노사기 예술제』를 만들어 낸———그런게 가능하려나······”



그렇게 기합을 넣고 시작했을 터인데, 막상 유노사기 예술제가 시작되니, 자신의 손을 떠나 먼 곳에 가버린 듯한 서운함이 있다.



“············”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고, 킷스이소 갤러리를 한 번 돌아보았지만, 딱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 것만, 역시 전혀 잘 찍히지 않았어······”



『모두의 사진 코너』에는 각자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모이고 있다.



나코나 유이나가 찍은 사진도, 오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단 자신의 사진만은, 몇 번을 봐도 마음만 앞선(想いだけが空回り) 듯이 생각되어 그럴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셀카도 최근 안 찍었네. 나도, 좀 더 납득 할 만한 사진을······”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보다도 그밖에 뭔가 할 수 없을까 하고, 로비의 소파에 앉아서 생각하기 시작했을 그때.



“안녕하세요~”



주황색 보스턴 백을 손에 든 젊은 여성이 킷스이소 갤러리의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킷스이소 갤러리에.”



달려들듯이 맞이한 오하나에게, 복숭아빛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엄청 쾌활한 모습의 여성이 가볍게 답한다.



“괜찮으시다면 부디.”



방명록에 서명을 요구했더니, 간단히 펜을 손에 쥐어주셨다.





여성은 피부를 엄청 태웠지만, 태생적인 것이 아닌 증거로 언뜻 보이는 목덜미는 하얗다.



연령적으로는 자신과 비슷한 정도인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더니, 이름과 주소를 다 적은 여성이 오하나를 향해 살짝 방명록을 내밀었다.



“적었습니다. 글씨는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앗, 감사합니다. ······와~ 남쪽의 섬인가요? 꽤나 먼 곳에서 오셨네요.”



주소를 보자, 여성의 피부가 탄 이유도 납득되어 끄덕인다.



“실은 저, 이 섬에서 관광이나 마을 활성화 일을 하고 있어요. 업무가 일단락된 김에, 휴가로 제2의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옆의 마노야마시라고 하는데———”



여성은 오하나의 질문에 그리운 듯한 웃음을 짓고는 명함을 내밀었다.



“그랬더니, 유노사기에 있는 킷스이소라는 여관이 갤러리로서 다시 태어났다고 들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어서 들려봤어요.”



“가······감사합니다.”



명함에 쓰인 직함과 여성을 번갈아 보며, 오하나는 자신의 생각이 의외인 곳까지도 퍼졌다는 것에 감격해서 목이 잠겼다.



“나선계단과 연회실에 전시가 있습니다. 여유롭게 있어주세요.”



“고마워.”



여성은 명랑하게 끄덕이고, 짐이 가득한 보스턴백을 현관에 남겨두고 연회실로 향해갔다.





즉시 전기포트로 끓여낸 뜨거운 물로 커피를 만들어, 설탕과 우유를 넣어 쟁반에 올려 운반한다.



여성은 아직 연회실에서 갤러리의 전시를 흥미 깊게 바라보고 있다.



“열심히 봐주셔서 기쁘네요.”



커피를 내밀며 오하나가 말을 걸어본다.



“감사합니다. ······이 사진, 이 마을의 역사를 찍은 거네요.”



종이컵을 받아든 여성은 바로 입에 대지는 않고, 킷스이소와 호수의 사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아버지가 남겨주신 사진으로, 유노사기의 역사나 아름다운 풍경, 여관이나 사람의 모습이 잔뜩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유노사기와 비교해 봐도 좋지 않을까 해서.”



“······그건, 좋네요.”



오하나의 말에 맞춰 여성의 시선은 해당하는 사진으로 옮겨갔다.



그 사진에 잠시 홀리듯 본 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여성은 조용히 숨을 내뱉었다.



“마노야마도 역시 시골이라······ 그래도, 거기서 보내던 사이 거기에 밖에 없는 역사나, 문화, 풍경이 있고,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시간을 써서 만들어냈던 것이라고 깨달아서······ 이렇게 이 마을의———유노사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로 감회가 깊네요.”





———이 사람도, 드라마를 느껴주신 걸까?





그렇게 생각할 법한 여성의 감상에, 오하나는 완전 몰두해서 듣고 있다.



“그랬더니, 『모두의 사진 코너』에 저도 사진을 두고 싶어졌습니다.”



로비를 그냥 지나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사이에도 거기에 있는 것을 관찰해낸 것 같다.



“부, 부디!”



오하나는 여성의 관찰안에 감격해서 크게 끄덕이고, 그로부터 떠올렸다는 듯이 말을 덧붙였다.



“아, 그래도 프린트를 해야 하기에······ 그러니까, 저의 스마트폰에 보내주신다면 붙여두겠습니다!”



“고마워.”



여성은 끄덕이고 다 마신 빈 종이컵을 꽉 쥐면서 천천히 로비로 돌아갔다.



그리고 『모두의 사진 코너』까지 걸음을 옮기더니, 거기에 장식된 하나하나의 사진을 세심히 보고 있다.



“저의 전 직장에도, 이런 패널이 있었어요. ······떠오르네······”



패널을 바라보면서 그리운 듯이 눈을 가늘게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이런 사진은 역시 기념이 되죠.”



오하나가 맞장구를 쳤더니, 여성은 갑자기 시선을 옮겨서 오하나와 킷스이소를 담은 이와사키의 사진에 시선을 멈췄다.



“또 여기에 오고 싶다든가, 와줬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장식했을 지도. 몇 년이나 지난 뒤에 똑같은 장소에 왔더니 과거의 자신과 만났다······처럼.”



오하나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할 여성이, 사진을 통해 무언가를 이해해 가고 있다.



그 점이 기뻐,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좋을지 모른 채 오하나는 그저 끄덕였다.



“사진, 나중에 꼭 보낼게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유노사기 전체에 본보리가 장식되거, 10월에는 본보리 축제라는 축제가 있어요. 맞다, 그때쯤에 부디 다시 한번 찾아주세요.”



“고마워, 그 때에는 친구도 권해서 보러 올게.”



오하나의 권유에 여성은 기쁜 듯이 웃고, 그 다음 접수처 카운터의 안쪽에 있는 시계를 눈치채고 큰 목소리를 냈다.



“앗, 슬슬 전차의 시간.”



천천히, 아쉽다는 듯이 나선계단을 올려다보던 여성이 본보리와 미소녀의 패널에 눈이 멈춘다.



“저 풍경을 볼 수 있는 거네요. 기대되요.”



“넵. 부디 또 와주세요.”



거듭해서 말하면서, 오하나도 현관에 내려간다.



여성은 배웅하는 오하나에게 손을 흔들고, 본보리의 사진을 찍으면서 역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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