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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 롱(Huey Long)

여긴 어디지?

잭 리드(Jack Reed)

어디긴 어디겠어요? 저승이죠.

?? 나 결국 죽은 거야?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미국의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한 자들의 저승'... 이라고 하더군.

그나저나 꼴 한번 좋군. 모즐리나 펠리같은 놈들이랑 손을 잡더니... 쯧쯧.

아니 넌 왜 있는거지? 그나저나, 그건 어쩔 수 없었어. 최소한의 피해로 전쟁에서 이기려면 그들의 지원이 필요했단 말이야.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만 하면 그놈들은 바로 철창행이었어.

그래서 그들은 철창으로 갔나요? 오히려 당신 스스로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희가 오두막에서 나눈 이야기는 대체 뭐가 된거죠?

거기다 자네를 구하려고 수많은 미국의 소녀들이 전장에서 희생되었지. 이걸 어떻게 변명할건가?

...으으, 할 말이 없네.

마음같아선 여기서 리드와 둘이 영원히 자네를 쪼아대고 싶지만... 우리 셋 다 여기 있으면 미국의 앞날은 누가 책임지지?

맥아더, 권총 좀 잠깐 빌려 줘 봐요.

"빵!"

아팟!

우리가 당신에게 주는 벌입니다. 당신 때문에 희생된 소녀들이 못 산 인생만큼 더 살다 오세요.

최대한 더 값지게, 미국의 인민들을 위해 몸바쳐 봉사하는 인생을 사는 겁니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겠어요.

너를 위해 희생된 소녀들은 모두 너라는 희망을 위해 몸을 바친거야. 그런데 네가 벌써 여기 와 있으면 되겠어?

하는 짓이 영 아니다 싶으면 나중에 다시 올 때 각오하라고.

쿨럭, 켁, 너네들 뭔가 죽이 잘 맞는다?

사람이라곤 둘밖에 없는 끝없는 밀밭에서 영겁의 시간동안 지내다 보면 그렇게 되는 법이지.

빨리 꺼져. 미국을 더 위대한 나라로 만들고 다시 와.

헉, 꿈인가?

그들이 진짜 벌을 준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개꿈이었을까? 휴이 롱은 8시간이 넘는 대수술 후, 일본의 한 병원에서 깨어났다.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모든 군 관계자들과 의원들이 그의 생존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롱이 꼼짝없이 병상에 누워있는 와중에도 전쟁은 계속되었다. 신세계 질서와 인터내셔널의 연합군들은 세계 곳곳의 수많은 장소들에서 싸웠다.

그들은 동남아시아의 바다에서 싸웠다. 개전과 함께 가장 먼저 인도차이나와 보르네오 섬이 점령되었다.

헬무트 본 뮈케 제독 휘하의 독일 해군과 네덜란드 해군은 어떻게든 이들의 진격을 막아보려 했지만, 모두 홀시 제독의 태평양 함대에 분쇄되었다. 태평양 함대는 매 전투마다 역대 최고의 전과를 갱신하고 있었다.

1943년 10월엔 네덜란드령 자카르타가, 12월엔 독일령 싱가포르에 성조기가 꽃혔다. 동남아시아의 원주민들은 새로운 해방자들의 도래에 환호했고, 1943년이 가기 전에 동남아시아 전역은 완전히 종료되었다.

그들은 유럽의 평원과 숲에서 싸웠다. 고토를 수복할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러시아국은 연합군에 합류해 1943년 4월 도나우-아드리아 연맹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탈리아군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던 오스트리아군은 삼면전선이 형성되자 힘없이 무너져내렸고 6월엔 비엔나, 7월엔 로마가 함락되면서 도나우-아드리아 연맹의 국가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로레인의 평원에서 싸웠다. 유럽 전선에 파견된 심슨 사령관의 4군은 먼저 프랑스-독일 전선의 정체를 뚫는데 주력했다. 독일 제국군의 낡은 참호 전술은 미군의 최신 전차 앞에 무력했다. 결국 1943년 8월 연합군은 라인 강 방어선을 뚫었다.

독일 제국과 제국 조약은 끝까지 항전했지만 11월, 러시아국이 대독 선전포고를 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결국 1944년 1월 24일, 제국의 심장 베를린이 코뮌군에게 함락되었다. 마지막까지 전장을 지휘하던 카이저 빌헬름 3세는 코뮌군에게 체포되어 파리로 압송되었다.

카이저라이히가 무너졌고 구 세력들은 그 막을 내렸다. 유럽의 제국 조약 잔당들과 러시아에 기습 선전포고를 한 오스만 제국이 정리된 1943년 2월 20일, 뉴기니 섬의 홀랜디아에서 전후 처리에 대해 의논하는 회담이 열렸다. 이 회담에는 신세계 질서 대표 얼 롱 대통령, 제3인터내셔널 대표 자크 도리오 대통령, 슬라브 형제단 대표 보리스 사빈코프 보즈드가 참석하였다. 이 회담에서 전후 유럽의 최종 판도가 완성되었다.

<홀랜디아 조약>

1. 브리튼 연방으로 망명해 있던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정부를 복귀시킨다.

2. 독일 제국을 4분할하여 서쪽의 3개국은 제3인터내셔널이, 동쪽의 1개국은 슬라브 형제단이 관할한다.

3. 저지대는 플랑드르와 왈롱을 분할한다. 네덜란드는 임시로 플랑드르의 지배하에 둔다.

4. 대 오스트리아 합중국은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갈리치아-로도메리아, 헝가리로 분할한다.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는 제3인터내셔널 관할로, 갈리치아-로도메리아와 헝가리는 슬라브 형제단 관할로 둔다.

5. 독일 제국과 오스트리아 제국의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아담 도보스진스키, 코르넬리우 코드레아누 등 스웨덴, 폴란드, 루마니아의 정치범들을 모두 석방하여 정계에 복귀시킨다. 이 국가들은 모두 슬라브 형제단 관할로 둔다.

6. 남유럽은 알바니아와 그리스는 제3인터내셔널 관할로, 불가리아와 터키는 슬라브 형제단 관할로 둔다. 구 오스만 제국 소속 국가들은 모두 슬라브 형제단 관할로 둔다. 예외적으로 혁명공화국이 수립된 이집트는 인터내셔널 관할로 둔다. 콘스탄티니예는 러시아국이 차지한다.

7. 신세계 질서는 설립 이념에 따라 유럽의 분할에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동남아시아의 점령지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획득한다. 회원국들간의 합의 결과에 따라 인도차이나 연방과 인술인디아를 독립시킨다.

연합군 각 세력 대표는 위 전후 처리안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신세계 질서 대표 미합중국 대통령 얼 롱(Earl Long)

제3인터내셔널 대표 프랑스 코뮌 대통령 자크 도리오(Jacques Doriot)

슬라브 형제단 대표 러시아국 보즈드 보리스 사빈코프(Boris Savinkov)

그러나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남미의 정글에서도 싸웠다. 제국 조약의 마지막 생존국 브라질은 무조건 평화로 끝난 쿠바와는 달리 끝까지 항전하였고,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간의 동맹인 안데스 조약이 미국이 혼란한 틈을 타 파나마를 침공했다. 미국과 인터내셔널이 협공하여 남미의 항복을 받아내고 나서야 제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도 롱 대통령은 한동안 꼼짝없이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 아직 치료는 마무리되지 않았고 재활 치료 과정도 거쳐야 했다. 동생은 전후 처리다 국제 회담이다 하여 얼굴을 보러 올 겨를이 없었다. 탁자 위의 라디오만이 그에게 외부 소식을 전달해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이어서 국제뉴스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남독일 연방 뉘른베르크에서 제국 조약과 도나우-아드리아 연맹, 오스만 제국 등의 전범을 심판하는 국제군사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부에는 브리튼 연방, 프랑스 코뮌, 이탈리아 사회주의 공화국, 러시아국 등의 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신세계 질서 회원국들은 설립 이념을 들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제국의 빌헬름 3세와 오스트리아 합중국의 카를 1세, 오스만 제국의 압뒬메지트 2세, 그리고 포드사 전 회장 헨리 포드를 비롯한 제국 내 부역자들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형은 빠른 시일 내에 집행될 예정이며, 이로써 지구상의 황제는 에티오피아와 인도에만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온 유럽을 반으로 나누어 차지한 제3인터내셔널과 슬라브 형제단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슬라브 형제단 측에서 지난 달부터 유럽 전역에 철조망 설치 작업에 나선 데 이어 오늘 프랑스 코뮌의 외무부장관 브누아 프라숑 씨가 러시아국과 슬라브 형제단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브누아 프라숑(Benoit Frachon) - 프랑스 코뮌 외무부장관

...발트 해의 뤼벡부터 아드리아 해의 라구사까지, 철의 장막이 드리워졌습니다. 이 장막 뒤에는 동유럽과 중유럽 여러 나라들의 낯익은 도시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르샤바, 베를린, 리비우,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부쿠레슈티, 소피아. 그 도시들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고도들입니다.

많은 인구들이 그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그곳들을 모두 러시아 세력권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날로 커져가는 러시아국의 힘이 단순한 영향력을 넘어서 그곳들을 조종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5년간 지루하게 계속되어 오던 프랑스 코뮌과 프랑스 공화국간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프 페탱 대통령 사망 이후 치뤄진 이번 프랑스 공화국 대선에서 앙드레 말라르메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말라르메 후보는 무리한 전쟁으로 국가를 파국으로 몰고 간 고 페탱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코뮌과 평화협상을 진행할 것이고 그들이 자유주의적 개혁을 받아들인다면 재통일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인도 아대륙이 마침내 인도 제국의 깃발 아래 통일되었습니다. 1944년 말 인도 자치령이 무조건 항복한데 이어 지난 주 간디의 바라티야 코뮌이 인도 자치령에 무조건 항복하였습니다. 어제 인도 제국의 오스만 알리 칸은 하이데라바드에서 대관식을 가지고 자신이 '카이제리 힌드'임을 정식으로 선언했습니다. 한편 브리튼 섬에서도 캐나다에서도 구 영연방 국가로의 탈출에 성공했던 에드워드 8세는 이번에는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만 알리 칸 황제는 신세계 질서와 제3인터내셔널, 슬라브 형제단을 모두 비난하며 '이들로부터 소외된 제4세계만의 세력을 형성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이들이 중화민국에 바라티야 코뮌이 중화민국에 반환한 타왕 지역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다른 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잠시 후 '브리튼 연방 호국경 암살 미수, 범인 에릭 블레어 사망' '콘스탄티니예, 사빈코프그라드로 명칭 변경' '하인리히 뵐, 남아프리카 연방-모잠비크 국경에서 실종' 등의 소식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웨스트브룩 페글러(Westbrook Pegler) - E.W. 스크립스 하워드 기자

뉴스 듣고 계셨군요? 혹시 잠시 인터뷰 할 시간 있으신가요?

페글러! 정말 고마워. 그동안 정말 도움을 많이 줬다고 들었어.

궁금한 거 있어? 얼마든지 답해줄게.

다음은... 일본 제국 최악의 정치범 수용소인 아바시리 수용소에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곳이었나요?

끔찍한 곳이었어. 사계절 내내 춥기만 하고, 거길 지키는 사카이 중장이라는 사람도 끔찍한 사람이었지.

다만 매주 한 번씩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전용이긴 했지만 꽤 흥미로웠어. 미래 산업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이 지배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말이야.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발전시켜야겠어.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기다리는 미국 시민 분들께 한 마디 하시죠.

시민 여러분께는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저를 위해 한 몸 바치신 분들이 정말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 휴이 롱, 열심히 미국에 봉사하며 그분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한편 대통령이 납치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전례없는 사건 때문에 미 정계는 혼란에 휩싸였다. 휴이 롱 대통령이 퇴원하는 즉시 대통령직에 복귀해야 하는가? 복귀한다면 얼 롱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빼야 하는가? 고심하던 미 연방대법원은 44년 6월, 곧 얼 롱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므로 다음 대선을 휴이 롱의 대통령직 복귀에 대한 국민투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얼 롱 대통령이 거의 모든 유력 정당의 출마를 금지한 상태여서 경쟁 후보도 없었다.

1944년 11월 7일, 휴이 롱 대통령의 복귀에 대한 국민투표가 열렸다. 미국의 모든 주에서 복귀 찬성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6년만에 휴이 롱은 다시 백악관에 돌아올 수 있었다. 휴이 롱은 몸이 완전히 회복된 1945년 6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끼익..."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

정말,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집을 6년이나 비우는 사람이 어디 있냐구요~

로즈 맥코넬(Rose McConnell)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휴이 롱 대통령 각하.

휴이 롱(Huey Long)

다녀왔어!

얼 롱(Earl Long)

어서 와요!

시간이 흘러 1945년 12월 11일, 워싱턴 D.C.에서는 한 사람이 특별한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를 보러 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었고, 그 중에서는 머나먼 남쪽이나 서쪽에서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연설을 하지 않아 약간 긴장한 듯한 그는 목을 조금 가다듬더니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부의 공유 제도가 시행된지도 3년이 넘어갑니다만, 우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여전히 법의 감시망을 피해 제한된 액수 이상의 자산을 축적하려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복지의 사각지대에 모여 부의 공유 혜택을 여전히 못받고 있는 가난한 분들도 계십니다. 우리는 이제 부의 공유 제도의 보완과 강화에 나설 것입니다. 체납과 돈세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인구 전수조사를 통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낼 겁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곧 미연합국의 헌법이 완성될 겁니다. 머지 않아 우리는 지난 내전 때 우리가 목숨걸고 싸웠던 깃발을 이곳 국회의사당에, 백악관에, 주 청사에, 그리고 원하신다면 여러분의 집에 다시 걸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헌법에는 미 연방 헌법에는 없었던, 시민들을 위한 여러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이 추가될 것입니다. 개혁은 계속됩니다, 여러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환호하는 관중들 앞에, 전직 변호사, 루이지애나 주지사, 루이지애나 상원의원, 현직 미합중국 대통령인 '휴이 피어스 롱 주니어' 라는 이름의 한......

소녀가 있었다.

<현재 목표>

- 휴이 롱의 미합중국 대통령 당선 (재시도 성공)

- 제2차 미국 내전 승리 (성공)

- 제3차 미영 전쟁 승리 (성공)

- 제2차 세계 대전 승리 (성공)

- 휴이 롱 구출 (성공)

- 모든 사람을 왕으로 만들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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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달간의 연재가 마무리됐음. 모두 재밌게 봐줘서 고맙다. 모에라이히도 많이 사랑해 줘.

언젠가 또다른 연재로 다시 찾아올게. 그럼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