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2.) 사가 경마장 방문
여름 직관기 7편 - 사가 경마장 (지방 경마)
1. 목표의 시작은 한 PV 영상이었다.
이전 나고야 경마장 직관 후기에도 언급했지만,
지방 경마장을 돌아보는 것도 한 해의 목표에 해당했다.
이 목표에는 한 PV 영상이 배경에 있다.
2022년 사가 경마장의 이전 개설 50주년 기념 PV "우마테나시"
이미 카사마츠 경마장을 통해 비교적 낙후된 지방 경마에 대해 경험을 하긴 했지만,
그간 경마장을 이끌어온 스탭 모두가 경마 팬에게 어필하는 PV,
"소박하고 따뜻한, 큐슈에, 사가 경마장에 꼭 들러주십시오."라는 내용.
모두가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관심이 생긴 PV였고,
도쿄에서 직선 거리로 가장 먼 경마장이 이 사가 경마장이지만, (사가에서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이 경마장을 비롯하여 다른 지방 경마의 모습은 어떤지 꼭 들러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2022년 G1 아리마기념의 직관이 끝나고, 다음 해의 목표는 주요 레이스 직관만이 아니라,
지방의 경마장도 들러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주말 아니면 휴가에만 돌아다닐 수 있고,
G1 시즌에는 G1 직관을 우선으로 해야하는만큼, 적절한 시기를 찾는게 중요했고, 결과 여름 휴가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8월 12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여름 휴가 동안 위와 같은 직관 계획이 세워지게 되었다.
아, 물론 따로 언급해야하긴 하지만, 2023년의 사가 경마장의 PV 전략은 이런 모습이다.
(사가 경마장 이미지 캐릭터 - 사가노우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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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큐슈로 가는 먼 길

여름 휴가의 첫 날인 8월 12일 토요일 아침 6시 12분 오다와라역
전날까지 야근한 상태였지만, 큐슈까지 너무나도 먼 거리인만큼,
최대한 일정 소화를 위해서 집에서 5시에 출발해 신칸센 첫 차(히카리 533호)를 타야했다.
비행기로 간다면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지만, 비행기엔 "정가"란게 없어서 휴가 기간에는 부르는 값으로 타야하고,
신칸센은 한번 갈아타야하지만 적어도 "정가"가 있는데다가 열차 안에선 잘 수 있기 때문에 이 쪽을 택했다.
무엇보다도 이미 원정 직관을 통해 오전 6시 신칸센을 타는 패턴은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이 열차는 히로시마까지만 향하기 때문에,
2시간 정도 탄 뒤에 고베에서 큐슈까지 향하는 열차로 갈아타야한다.

그렇게 오전 10시에 키타큐슈(고쿠라)에 도착했다.
사실 사가 경마는 주말 야간에 주로 개최되기 때문에,
오전, 낮 시간대에 잠깐 고쿠라 경마장의 사전 조사를 위해 먼저 고쿠라에 내리는 일정을 택했다.

그렇게 오전에 고쿠라 경마장을 잠깐 들렀다.
하지만, 고쿠라는 다음날에 해당하는 G3 고쿠라기념 후기 때 조금 더 이야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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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가 경마장으로 가는 길

사실 고쿠라 경마장에서 사가 경마장은 거리가 상당하다.
고쿠라 경마장이 있는 키타큐슈에서 후쿠오카까지 신칸센으로 20분, 일반 열차로는 50분 정도가 걸리는데,
사가 경마장은 이보다 더 들어가야한다.

(도스역 앞 버스 정류장)
【사가 경마장으로 가는 방법 - 후쿠오카 기준】
1. 가고시마 본선을 타고 도스역에서 하차 (하카타역 기준 특급 20분, 일반 40분 소요)
2. 도스역에서 니시테츠 43번 버스 메타바루(目達原) 또는 칸자키역(神崎駅)행을 타고 케이바죠마에(競馬場前)에서 하차 (약 20분)
즉, 고쿠라 경마장에서 사가 경마장까지는 일반 열차만 타는 경우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후쿠오카에서 출발 시 약 1시간)

경마장에서 내리면 바로 붉은 벽돌의 건물이 보인다.
저게 사가 경마장이다.

정말 "사가 경마"라는 저 표지판이 없었으면 공장인줄 알았을지도 모른다.

이제 사가 경마장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100엔 동전을 게이트에 넣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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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가 경마장

들어가자마자 PV 영상대로의 모습이 보인다.
4-1. 패독
들어가자마자 왼편에는 패독이 위치해있다.

놀랍게도 이게 패독이다.

패독의 끝에는 검안장(다음 출주마가 대기하는 곳)이 있고,
그 뒤에는 경마장 기숙사가 보인다.
JRA의 경마장과 다른 점이라고 하면, 스타터가 멈추라는 신호를 낸다는 점.

그리고 출주마 안내표 또한 전광판이 아니라 칠판에 손글씨이다.
이런 아날로그 칠판이 사가 경마장의 명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칠판이 교체되는 모습을 찍어보았다.
4-2. 코스


경마장 스탠드의 크기는 지방 경마장 치고는 큰 편이다.
모리오카 경마장보다는 크고, 오오이 경마장보다는 작고, 소노다 경마장과 비슷하다고 본다.

사가 경마장의 골 포스트
조금 투박한 모습이 보인다.

터프 비전(전광판)은 그래도 최신식으로 되어있다.


사가 경마장의 특이점이라고 하면,
거리 팻말이 미터 단위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다른 경마장의 경우에는 100m 단위로 되어있다.
레이스가 끝난 말들은 샤워를 거친 뒤에 마방으로 향하게 된다.
기본적인 운영은 다른 경마장과 큰 차이는 없다.
4-3. 스탠드 내

스탠드 안의 발매기는 다른 지방 경마장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중앙 경마에만 경험이 익숙한 말붕이에겐 충격일 순 있다.

그리고 사가 경마장의 특이한 점으로는 마권 발매 창구가 있다는 점이다.
발매기를 쓸 수 없는 경우에는 이런 창구를 통해 직접 마권을 건네받을 수 있다.
(중앙 경마의 경우에는 고액 발권, 수령 그리고 문제 발생시의 대응 창구만 있다.)

사가 경마장의 매점의 특징으로는 대부분 화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꼬치나 소시지 같은걸 직접 구워서 내준다는 것이다.
"뭐든 구워준다"라는 PV의 말과 틀리진 않다.

그리고 2층으로 가면 휴게실이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면

말딸 콜라보에서 쓰인 수 많은 입간판을 볼 수 있다.
4-4. 식당

입구에서 패독의 반대편 방향에는 식당이 있다.
PV에서 처음 소개하는 두 라멘집이 있는 곳이다.

사실 라멘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판다.
다만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야간 경마 개최 중에도 밤 늦게까지 영업하지 않는다.
대략 저녁 시간이 될 쯤에 문을 닫는다.
5. 솔직히 말하자면...


사가 경마장은 주말 나이터 경마를 위주로 영업을 하는데,
큐슈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맞는 선택이긴 하지만,
인터넷 경마가 매출을 끌어올려준 느낌이 있다고 본다.
항상 중앙 경마의 시설,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런 지방 경마장의 모습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다만 지방 경마마다 그 특유의 특색이나 분위기가 있다.
사가 경마장에서도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많은 고심과 마케팅 전략을 쓰고는 있고,
PV의 내용에는 거짓은 없긴 했으나, 그 이상의 무언가는 이번 방문에선 발견하진 못했다.

관동에서 큐슈로 갈 만한 기회가 얼마 없는게 사실이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사람이 많을 때 사가 경마장의 진짜 분위기가 어떤지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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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후기는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도쿄에서 가장 먼 JRA 경마장인 "고쿠라 경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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