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떠오르면서 초기 투자자인 KT의 투자 수익률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 수준까지 거론되면서 KT가 사실상 '10배 수익'을 눈앞에 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IR)에서 희망 기업가치를 3조5000억~5조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20년 설립된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클로바 AI 총괄 출신인 김성훈 대표가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최근에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앞세워 국내 생성형 AI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KT가 100억 넣은 AI 회사의 반전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카카오로부터 포털 다음(Daum) 사업 인수에 나서며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다음의 검색 데이터와 콘텐츠 생태계를 AI 서비스와 결합해 차세대 AI 포털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KT의 초기 투자 성과다. KT는 지난 2023년 업스테이지에 약 1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 2.58%를 확보했다. 당시 매입 단가는 주당 약 15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업스테이지 예상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시리즈C 투자 당시 기준 발행주식 수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 5조원 기준 예상 주가는 150만원 안팎으로 계산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KT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1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나는 셈이다.
불과 3년 만에 투자금이 10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실제로 KT가 보유한 업스테이지 지분의 장부가액은 이미 지난해 말 기준 188억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업스테이지 홈페이지
시장에서는 KT의 AI 투자 전략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투자 이후 업스테이지의 OCR 기술을 접목한 기업간거래(B2B) AI 전환(AX) 서비스를 선보였고, 태국어 기반 LLM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최근 KT 경영진 교체 이후 양사의 추가 협력은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현재까지 새로운 사업 협력 발표는 없는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의 IPO 이후 양사 간 AI 사업 연계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아직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24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AI 솔루션과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공급 확대가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업스테이지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AI 기업 가치 재평가 흐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업스테이지가 제시한 최대 5조원 수준의 몸값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AI 스타트업 역사상 손꼽히는 IPO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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