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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O] (존나 김) 도로롱의 이야기

ㅇㅇ(218.55) 2025.07.11 00:37:18
조회 465 추천 15 댓글 8

오렌지 도로롱 글 보고나서 좆같이 오열하고 여운도 씨게 남아서 일상생활에서 툭하면 눈물 나오길래 자기 위로용으로 좀 써봄


일단 초반 빌드업용으로 1편임


글이라곤 대입때 논술 답안지 써본게 전부라 어디서 들어봤을 클리셰범벅으로 초안 대충 쓰고 지피티한테 퇴고시키고 다시 내가 수정하는 식으로 썼음


---------------------


도로롱은 어느 나라의 빈촌에 살고 있어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아무도 몰라

도로롱은 어느 날 갑자기 그곳에 버려졌고, 으레 빈촌이라면 있을 법한, 가난하지만 인자한 할머니에게 거두어져 함께 살게 되었어



도로롱은 말을 배우지 못했고, "우우...", "아우!", "우으으" 같은 옹알이로 자신의 의사를 전하려 애썼지

할머니는 궁핍한 삶 속에서도 도로롱을 정성껏 키우려 노력했어

돈이 거의 없었기에 둘은 마을 외곽 공터에 감자나 고구마 같은 농작물을 키우며 겨우겨우 살아갔지.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풀뿌리나 나무껍질을 삶아 먹기도 했어



그래도 가끔은, 과거에 할머니에게 은혜를 입었던 마을 사람들로부터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기도 했어

그리고 그때마다, 할머니는 도로롱에게 오렌지를 사주곤 했지

과일을 먹어본 적 없던 도로롱이 처음 오렌지를 봤을 때, 유난히 큰 관심을 보였거든

오렌지는 단조롭던 도로롱의 식생활 속에서 처음 만난 ‘맛있는 무언가’였고, 자연스레 도로롱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되었지



하지만 그런 소소한 행복도 오래가진 않았어

도로롱을 거둔 그 시점부터 이미 할머니는 생의 황혼을 지나고 있었고, 도로롱이 다 자라기도 전 결국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지

죽음을 직감한 할머니는 도로롱을 맡길 사람을 찾아보았지만, 빈촌에는 그들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에겐 생판 남인 도로롱을 돌봐줄 여유따윈 없었어

과거 할머니에게 은혜를 입었던 이들도 도로롱을 선뜻 맡을 수 없었지

도로롱은 아직 너무 어렸거든



그렇게 할머니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도로롱은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달았어

하지만 아직 어린 도로롱에게는 이별의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고, 

도로롱은 그저 불안해하는 할머니를 안심시켜주고 싶었어

자신의 손을 이끌고 이 집 저 집 문을 두드리던 할머니를 멈춰 세운 도로롱은, 할머니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어

그리고 최대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조그마한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툭툭 두드렸지


"아우으!"


그것은 말을 배우지 못한 도로롱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이었어


'저는 혼자서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지

그런 할머니를 도로롱은 그 작은 팔로 꼭 안아주며, 조용히 말했어


"우아우..."




그리고 며칠 후,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어

마을 사람들에 의해 조용히 장례가 치러졌고, 도로롱에겐 할머니와 지내던 다리 밑의 작은 오두막만이 남았지



할머니가 떠난 후, 도로롱은 며칠간 오두막에서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어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고, 할머니의 체온이 남아 있는 것만 같은 그 좁은 공간에 머물며 할머니가 있던 곳을 바라보았지



할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도로롱을 위해 얼마간의 식량과 약간의 돈, 그리고 자그마한 오렌지 하나를 남겨두었어

마을 사람들도 할머니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할머니가 모아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돈을 도로롱에게 건넸어



도로롱은 오두막 안에 멍하니 혼자 앉아, 그토록 좋아하던 오렌지를 바라보며 할머니를 떠올렸어

그리고 며칠 후, 도로롱은 오렌지 껍질을 천천히 벗기기 시작했지

껍질을 모두 벗긴 뒤, 도로롱은 오렌지 한 조각을 떼어 입에 넣었어

작고 시큼한 오렌지는 여전히 달콤했고, 도로롱은 할머니에게 오렌지를 처음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어



그 따뜻했던 추억에, 도로롱은 울기 시작했어



그렇게 도로롱은 오열하며 마지막 오렌지를 다 먹었고, 지쳐 잠에 들었어.

잠들기 전, 할머니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도로롱은 앞으로가 불안해졌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을 걱정하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지



날이 밝았고, 도로롱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됐어

도로롱은 할머니가 남긴 식량을 아껴 먹으며, 함께하던 작은 농사를 이어가려 했어

하지만 혼자서 하는 농사는 도로롱에게 너무 고되었고, 경험도 지식도 부족했던 도로롱에게 농사는 곧 좌절이었어

도로롱은 다시금 할머니의 빈자리를 느꼈고, 그리움에 눈물을 삼키는 밤이 자주 찾아왔어 



그리하여 맞이한 첫 수확의 시기

도로롱은 할머니와 함께 하던 시절의 반도 안 되는 식량을 얻었어

그 양으로는 다음 수확까지 버티기엔 턱없이 부족했지



티끌만큼이나마 남은 돈과 식량을 아끼며 도로롱은 어떻게든 다음 수확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도로롱은 아직 계절의 주기를 잘 알지 못했고, 결국 겨울이 닥치고 말았어



할머니를 여의고 처음 찾아온 겨울은 도로롱에게 너무 가혹했어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겨울에 풀뿌리도, 나무껍질도 구할 수 없게 되자 추위와 굶주림이 곧 도로롱을 찾아왔고, 도로롱은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시작했어



그러나 사람들은 할머니에게는 은혜를 입었지만, 도로롱은 그렇지 않았기에 식량을 나눌 여유가 없었어

간혹 연민으로 조금 내어주는 이도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버틸 수 없었지



이윽고 배고픔은 도로롱을 무너뜨렸고, 결국 도로롱은 살기 위해 도둑질을 하게 되었어



여느때처럼 구걸을 위해 마을을 찾은 도로롱은 마침 열린 시장을 보게 되었지 

그곳에서 도로롱은 너무나도 좋아하던 오렌지를 발견했어 

오렌지를 본 순간, 할머니와의 추억이 잠시 도로롱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나 오래 배고픔에 시달린 도로롱은 오렌지의 달콤함에 정신을 빼앗겨버렸어

그렇게 도로롱은 자기도 모르게 좌판에 놓여있던 오렌지를 손에 쥐었고,

도로롱은 자신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마치 본능처럼 손에 잡은 오렌지를 쥐고 달리기 시작했어



상인의 외침은 시장의 소음에 묻혀 사라졌고, 도로롱은 마치 처음부터 그러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배고픔 조차 잊고 그저 달렸어



그것이 도로롱의 첫 도둑질이었고, 훔친 오렌지를 도로롱은 오두막에서 홀로 앉아 허겁지겁 먹었어

그 오렌지는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오두막에서 먹던 작은 오렌지와는, 아주 다른 맛이 났어

그저 주린 배를 채우는 양식일 뿐이었지



오렌지를 다 먹은 순간 도로롱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어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단 한 번도 남의 것을 훔쳐 살아간 적 없었고, 도로롱에게도 곧잘 그렇게 살아달라 말했어 

사랑하는 할머니의 말을 어겼다는 사실에 도로롱은 괴로웠지만, 한편으론 줄곧 자신을 괴롭히던 배고픔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안도했어



그리고 도로롱이 다시 음식을 도둑질 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오렌지를 껍질까지 먹은 도로롱이었지만 오렌지 하나가 채워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내 배고픔은 도로롱을 다시 찾아왔어 

하지만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겨울이 끝나더라도 도로롱은 다시 농사를 시작할 여력조차 없었어 

그렇게 도로롱은 다시 마을로 향했고, 두번째로 할머니의 말을 어겼어



도로롱의 작은 몸은 어른들은 지나기 힘든 곳도 자유자재로 다닐수 있게 해주었고 

그런 도로롱에게 먹을 것을 훔쳐 달아나는 것은 무척 쉬운일이었어 

처음의 죄책감은 어느새 무뎌졌고, 훔친 음식이 주는 안락함은 아직 어린 도로롱에게 큰 유혹이 되었지



그렇게 도로롱은 빈촌의 작은 ‘좀도둑’으로 알려지게 되었어




그리고 이 즈음, 빈촌에 한 청년이 찾아왔어




(계속)


---------------------



자야되서 한번 끊음 지금까지 내용은 좀 좆같은데 결말은 무조건 해피엔딩임


오렌지 도로롱 보고 도로롱이 꼭 행복해졌으면 해서 쓰는거니까 무조건 존나 행복하게 해줄거임


위에도 썼지만 움짤로 나다니는 해피엔딩 버전으로는 오렌지 도로롱 원본의 좆같음이 안지워져서 자기위로 용으로 쓰고있음


글재주 같은거 없고 멘탈 ㅈ밥이라 니들이 보기 좆같고 쌍욕나오면 그냥 뒷내용 혼자 쓰고 혼자 보면서 딸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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