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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평] 아이패드부터 잊혀진까지앱에서 작성

NANND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6 15:53:39
조회 276 추천 8 댓글 11
														


이전 감평


하늘을 나는 무녀의 이상한 매일 (돌과 종이와 아이패드 Pro가 전한다)

 레이무는 귀엽습니다. 레이무는 뭔가 아이 같고 귀여운 짓을 뿅뿅해대는 그런 귀여움이라기 보단, 살짝 맹하고 솔직한, 순수한 느낌. 그 때묻지 않은 귀여움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걸 다시금 상기해줬습니다. 글을 다 읽고나니 흐뭇한 오타쿠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엄청나네요.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작품은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기념비에 적힌 글귀부터 시작해서 게시판 글, 청첩장에다가 신문에 장부에 일기에 리뷰까지. 작품의 제목처럼 점점 '글'이라는 미디어가 어떻게 발전해오는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보여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동시에 환상향의 인식도 바뀌어 가는 게 재밌었네요. 그 속에서 홀로 기념비에 머물러 있던 레이무와 이제 똑바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그 다짐이 대견합니다. 마지막의 '트루먼 쇼'라는 영화 리뷰로 레이무가 환상향을 보고 있던 건지, 환상향이 레이무를 지켜보는 건지, 오묘한 생각까지 드는 게, 정말 재밌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를 쓰는 레이무. 정말 귀엽네요. 정말.



달여행은 스카이훅을 타고 (여러 달)

 작가의 환상향이 이번엔 감주전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비봉클럽의 유쾌한 반란' 같은 재미가 있네요. 높으신 분들의 계획을 물리치고 한방 먹이는 그런 재미입니다. 장면 묘사에서나 설정에서나 그 상상력과 조사에 다시금 박수를 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퇴고의 영향이 있는 모양입니다. 조금 덜 다듬어진 원석 같았습니다. 전작에 어느정도 종속되어 있다는 것도 아쉽다면 아쉽습니다. 대회가 아닌 한권의 완성된 책으로 1편과 한번에 읽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제가 사러갔을 겁니다. "하하 팬이에요! 사인해주세요!" 하며.
 개인적으론 순호의 힘에 대한 해석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4회 모팬대의 모티프일 것 같네요.
 "처음 침공은 경고였어. 달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공격했지. 나는 그 광경을 보았어. 어찌나 강렬한 폭발이 일어났는지, 그림자가 자국이 되어 사라지지 않았어. 죽음이 형체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모습이었을 거야. 조금이라도 폭발을 직접적으로 본 사람들은 모두 눈이 멀어버렸어…"
 핵폭탄의 위력이 생각나지만, 그림자조차도 남지 않는다는 건 더욱 더 무시무시한 위력이란 걸 의미하는 듯 하네요. 순수한 힘. 그정도의 강함. 월인들이 벌벌 떨만 한 것 같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작가는 특유의 재미가 있습니다. 글이 탄탄한 공식처럼 보였습니다. 재밌었습니다.



결국은 같은 방향으로 (아마노자쿠)

 세이자는 잠재력이 큰 재밌는 캐릭터입니다. 흡혈귀, 망령, 대요괴… 강한 캐릭터들이 즐비한 환상향에서 레지스탕스를 조직한다니, 재밌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마저도 약자를 위한 정의로운 것도 아니라 그냥 성격이 꼬여서 마음에 안든다고 하는 짓이니 더 재밌을 수밖에요. 이 작품은 그런 세이자의 잠재력을 한계까지 보여줬습니다. 정말로 파워밸런스가 뒤집혀버린 환상향입니다. 강하다고 여겨지던 인물들은 모조리 참상을 입었습니다. 굉장하네요. 작품은 이 뒤바뀐 환상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과정과 그로인해 빚어진 씁쓸한 결말. 선혈을 뒤집어쓴 환상향의 끝은 언제나 한 켠이 먹먹해지는 것 같습니다. 재밌었네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몇 있었습니다. 유메미가 지나치게 편리한 존재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전개가 막히면 천재미소녀의 힘으로 해결되는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소모적이고 편리한 캐릭터이지 않았나싶습니다. 티피톱이 주제라는 걸 알고 봐서인지, 세이자의 반란이 어떻게 끝날 지 예상이 되었습니다.
 분명 재밌는 상상과 전개였습니다만 많은 걸 들려주려고 하다보니 조금 넘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구슬치기를 좋아했던 소녀 (잊혀진)

가슴 한 켠이 참 적적해지는 작품입니다. 고된 짐나르기를 마치고 억센 비로 나가지도 못해, 홀로 구슬을 가지고 노는 소녀라니. 얼마나 외로울까요. 저는 그 광경을 두 눈 뜨고 못 볼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작가가 그만큼 노련한 실력을 보여줘서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내리는 밤으로 배경을 잡고, 그 비를 맞으면서 생고생을 하고 난 뒤입니다. 누구라도 센치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더해져 이 장면을 만든 것일테죠. 요컨데 연출이라는 것입니다. 훌륭한 장면들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적적하고, 어쩌면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분명한 깊이가 있습니다. 감성적인 작품입니다. 재밌었습니다.
 글을 끝까지 읽고나면 팽이와 레이무가 연관성이 있다고도 느껴집니다. 글이 착실히 모티프를 따르고 있다는 의미일겁니다.
 레이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테지만 강인하게 버텨내주고 있습니다. 언젠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양껏 감정을 표출하고 후련해졌으면 하고, 캐릭터를 응원하고 말았습니다. 오타쿠 중증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재밌다
달 관련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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