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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크가 죽을때마다,기억이 하나씩 사라진다. 03

문학토끼(115.89) 2016.06.13 20:45:38
조회 3151 추천 79 댓글 22
														

 


※읽기전에

 

https://gall.dcinside.com/undertale/559585 <<그림러가 짧게 만화그려줌 (정말고맙다 엉엉 난 삽화넣기도 벅찬데)

 

 

 

분량이 너무 많아서 아예 반토막냈다. 근데도 한 9000자 되는듯.. 늦어서 미안해

앞으로도 주1회 월요일로 연재할 가능성 농후함 분량이 너무 길게써진다..

 

+)맴찢대회 한주만 일찍열었다면 이걸로 참가햇을텐데 흐으으으으 안타깝다

 

 

 

 

 



 

 

 

 

 

*이전회 링크

 

첫번째 기억/기록

https://gall.dcinside.com/undertale/547351

 

두번째 기억/기록

https://gall.dcinside.com/undertale/548081

 

 

 

 

 

 

 

 

 

 

 

 

 

 

 

 

 

 

 

 



프리스크가 죽을때마다,기억이 하나씩 사라진다.

 

 

 

 

 

 

 

 

 

 

 

 

 

 

 

 

 

 

 

 

 

 

 

*

 

얕은 바람이 볼을 쓸고 지나갔다.

 

프리스크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머리카락 사이로 뻗치는 시원함이 몸안으로 직접 스며드는 기분이였다.
프리스크는 숲속을 걷고있었다. 아마도.

 

"의지를 가져."

 

또박또박한 울림에 프리스크는 의식을 차리고 깨어났다. "의지를 가져." 그 음성은 다시한번 프리스크의 귀에 울려퍼졌다.

 

프리스크는 소리가 나는곳으로 걸었다.

 

주변은 온통 나무투성이였다.안으로 들어갈수록 새어나오는 빛은 점점 줄어들었고,음성은 더욱 크게 귀를 적셨다. 프리스크는 숲 가장자리에 도착했다.

 

나무아래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파묻은 소녀가 눈에 띄었다. "의지." 소녀는 그렇게 속삭였다.

 

"나한테 하는말이야?" 프리스크는 구부려앉은 소녀의 얼굴을 보려 다가갔다.
대답은 없었다.

 

프리스크는 같은방향으로 고개를 숙였다. "내말 들려?"

 

프리스크가 말하던 순간,굉음과함께 축축했던 그녀의 발밑 땅이 구멍처럼 무너졌다. 프리스크는 잠시 당황했고 때는 이미 늦어있었다.

 

프리스크는 떨어졌다.

 

"제발." 다시한번 간절한 음성이 귀에 울렸다. 땅이 무너지는 굉음이였지만,그 목소리만큼은 그녀의 귀에 똑똑히 새겨졌다.

 

"의지를 가져."

 

프리스크는 꿈에서 깨어났다. 한쪽 팔을 들어올린채로.

 

 

 

 

 

 

 

 

 

 

 

 



 

 

 

 

 

 

 

 

세번째 기억

 

 

 

 

 

 

 

 

 



 

 

 

 

 

 

 

 

 

 

 

 

*

 

 

 

프리스크는 하루가 지나도록 깨어나지 않았다.

 

일어났을때는 온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고,곧 그게 자신의 이마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이라는걸 알기까지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깨어난거야?" 프리스크는 소리가난 쪽으로 고개를돌려 일어나려고 했지만,몸이 축 쳐져 일어날 수가 없었다.
형용하기 어려운 어지러움이 머리속을 헤집었다.

 

"일어나려하지마." 샌즈의 목소리가 한쪽 귓편에 들렸다. "감기같은데."

 

"여기-" 프리스크는 순간 말을 멈추고 쉬어버린 목소리에 약간 당황했다. "여긴 어디야?"

 

"우리집." 샌즈는 프리스크의 이마에 손을 올려보고는 손을 까닥거렸다. "일단 누워있어,먹을걸 조금 가져올게."

 

"집?" 프리스크는 정리되지않는 기억을 또다시 더듬거렸다. "나한텐 집이없는데."

 

"집없는사람이 어디있어?" 샌즈는 농담을 주고받듯 코웃음을치며,방문을열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방금 말했잖아."

 

"여기가 '우리' 집이야."

 

 

 

 

 

 

 

 

 

 

 

 

 

 

 


*

 

기억이 전부 사라진것같다.

 

노트에 적힌 글들이 모두 남의일기를 보는 기분이다.


유일하게 남아있는건 내 이름과,내가 앞으로 가야한다는것. 그리고 날 돕고있는 뼈다귀괴물의 이름.

 

샌즈.

 

그게 전부야.

 

 

 

 

 

 

 

 

 

 

 

 

 

 

 

 

*

 

 

프리스크가 몸을 일으키는데에는 정확히 하루가 더 걸렸다.

 

샌즈는 병에걸린 생명체를 처음보았기때문에 프리스크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고,프리스크는 간신히 호흡하며 색색거리기만을 반복했다. 샌즈는 아무말없이 프리스크의 이마에 젖은 수건을 갈아올렸다.

 

긴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도 이마의 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샌즈가 충분히 안심할 수 있을정도의 수치까지 내려갔다. 샌즈는 프리스크가 누운 침대 옆에 계속 앉아있었다. 새로 짠 수건을 프리스크의 이마에 올려놓았다.

 

"고마워." 프리스크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별일 아닌데 뭐." 샌즈는 안심하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프리스크는 고개를 저었다. "그거말고."

 

"내 손을 잡아주고있는것말야." 프리스크는 샌즈가 잡고있던 손을 아주 조금 더 세개쥐었다.

아주 조금.

 

"별걸 다 고마워하는군." 샌즈는 어이가없다는듯 웃었다.
그는 제법 피곤한 기색으로 말했지만,프리스크를 잡고있던 손은 놓지 않았다. "기운차려,해야할 이야기가 많아."

 

프리스크는 샌즈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게 다시 잠에 빠져있었다. 샌즈는 프리스크를 잡던 손을 잠시 바라보았다. 아이의 손에덮인 그 손을.

 

그 손은 해골의 손에겐 다소 이질적일정도로 뜨거웠고, 축축했고,그리고-

 

따스했다.

 

샌즈는 웃었다.

 

 

 

 

 

 

 

 

 

 

 

 

 

 

 

*

 

 

프리스크가 완전히 몸을 일으켰을때는 늦은 저녁이였다.

 

아이는 펄펄끓던 열에도 불구하고 샌즈의 죽을 말끔히 먹어치웠다.

프리스크는 누워있던동안 땀에 흠뻑 젖어있었고,덕분에 씻자마자 샌즈의 후드로 갈아입어야했다.(그 옷은 옷장에있던 유일하게 정상적인 옷이었다.)

 

"좀 큰데." 샌즈가 중얼거렸다. 프리스크는 훨씬남는 소매자락을 나풀거리며 웃었다. "이정도는 괜찮아."

 

프리스크는 키득거리며 그 회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의자에 앉았다. 샌즈는 프리스크를 따라서 마주편에 앉고는,프리스크의 수첩을 식탁위로 올려두었다.

 

"팝은 오늘 없을거야,네가 아프다고하니 어디서 약초라도 캐려는것 같던데.."

 

"그게 누군데?" 샌즈는 나름 열심히 말을 이으려 노력했지만,프리스크는 대답하나로 그 노력을 단번에 일축시켰다.

 

 

정적이 흘렀다. 아주 잠시.

 

 

"그래,넌 그랬지." 샌즈는 혼자서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중얼거렸다. "어디부터 시작해야할까."

 

샌즈는 힘겹게 프리스크가 목에걸고있던 수첩을 들이밀었다. "읽어봤어?"

 

"반 정도." 프리스크는 손을 조금 떨면서 그 수첩을 잡았다. "너는?"

 

"첫 페이지만." 샌즈는 고개를 내저었다.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취미는 없어서."

 

"네가 읽어보는건 어때?"

 

"뭐?"

 

"어짜피.." 프리스크는 또다시 손을 떨었다. "난 계속 잊어버릴텐데말야."

 

"프리스크." 샌즈는 손을 떨었지만,프리스크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잖아."

 

"프리스크,너.."

"난 어짜피 다 잊어버릴텐데-

"프리스크!"

 

식탁이 크게 부서지는 소리가,방안을 가득 채웠다.

 

샌즈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려쳤다. 그리고는 그 손을 떨었다.

그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흐느꼇다. "다시는." 샌즈는 프리스크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다시는 그런소리 하지마."

 

내려친 책상은 조금 파여있었고,샌즈는 분노에휩싸여 내려친손을 경련하듯 떨고있었다. "미안해." 프리스크는 몸을뻗어 샌즈의 손을 맞잡았다. "너를 슬프게해서 미안해."

 

 

정적이 흘렀다. 아주 잠시.

 

 

 

 

 

 

 

 

 

 

 

 

 

*

 

 

 

샌즈는 생각을 정리하기위해 프리스크와 그릴비를 찾았다.


제법 늦은시간이였지만,꽤나 많은 괴물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프리스크에게 친절했으며,어째서 샌즈와 같은 옷을 입고있는지 궁금해했다. 프리스크는 그 질문에 미소로 답했다. 둘은 외진 구석자리에 앉았다.

 

"밖으로 나가고싶어?" 샌즈가 그렇게 물었다. "아직도 밖으로 나가고싶어?"

 

"그래." 프리스크는 솔직히 대답했다. "내게 남은건 이것뿐이니까."

 

"그렇다면야." 샌즈는 그 대답에 정말 비참한표정을 지었지만,이해하는듯 했다. 어쩌면 그러려고 노력하는걸지도 몰랐다.

 

"거래를하자."

 

프리스크가 눈을 찌뿌렷다. "거래?"

 

"그래,거래." 샌즈는 눈을 반쯤 감으며 말했다. "스노우딘을 나가기전에,최대한 기억을 많이 쌓아두는거야."

 

"하나쯤 잊어버려도 길을 찾을 수 있게하자는거야?"

 

"프리스크." 샌즈는 슬픈듯 두손을 모았다. "그런말 하지 말아줘."

 

"네 기억은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해."

 

"정말로." 샌즈는 또다시 간절히 프리스크를 바라보았고,프리스크는 그저 미소지으며 지하에서 처음받은 친절을위해 보답하려했다.

 

"고마워."

 

그건 프리스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였다.

 

 

 

 

 

 

 

 

 

 

 

 

 

 

*

 


샌즈는 충분한 기억을 만들고 프리스크가 떠나길 제안했다.

 

어쨋든 나가봐야 죽을게 뻔한 지금보다는,조금이라도 추억을 더 많이 쌓고나가 어쩌면,정말 기적같이 프리스크가 지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되기를 샌즈는 제안했다.

 

"충분한 추억을 쌓아." 샌즈가 말했다."언젠가 네가 돌아올곳이 기억나도록."

 

"그거면 충분해."

 

"거래라면서?" 프리스크는 샌즈의 제안을듣고는 혼란스러워했다. "이건 나한테만 좋은거 아냐?"

 

"약속을했거든." 샌즈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누구랑?"

 

"..널 아주 아끼는사람."

 

"그게 누구-"
프리스크는 되묻기 직전에,잠시 말을 멈추고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였다.

 

"나 또 잊어버렷구나."

 

프리스크가 그말을 건내자마자,샌즈는 실언을 한 사람처럼 똑같이 고개를 숙였다. 샌즈는 사과하려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둘은 그렇게 마주보질 못했다.
짧지만 제법 긴 시간동안.

 

"좋아." 프리스크는 손을 맞잡고 말했다. "거래하자."

 

아이는 애써 미소지었고,샌즈는 그런 프리스크를 보면서 똑같이 겨우 웃었다.

 

샌즈는 멋쩍은듯이 실실거렷다. "좋아."

 

"우리의 행복을위해."

그 해골은 케첩통을 들면서 프리스크에게 건배하듯 올렸고,프리스크는 어색해하면서도 그와 똑같이 웃으며 그를 따라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

 

다시 밤이 찾아왔다.

 

 

 

 

 

 

 

 

 

 

 

 

 

 

*

 

 

기분나쁜 바람이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불어왔다.

 

프리스크는 숲속을 걷고있었다. 숲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은 그 방향대로 프리스크에게 흠집이라도 내고싶은듯이 불어왔다.

 

"제발."

 

마음 깊숙한곳에서 울리는듯한 음성이 프리스크의 귀를 애워쌌다. 프리스크는 이 목소리를 알고있었다.

 

한참을 걸어,프리스크는 또다시 숲의 끝에 도달했다. 먼젓번 만났던 그 아이는 전처럼 다리를 모으고 그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있었으며,프리스크는 또다시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밟았던 땅을 조심하면서.

 

"나한테 말하는거지?" 프리스크가 아이의 어깨를 흔들며 말했다. "너 지금 나한테 말하는거-

 

"--."

 

"뭐?"

 

아이는 고개를 들었다. 프리스크와 똑같은 단발머리의 그 아이는 붉은 눈동자로 프리스크를 노려보았고,순식간에 프리스크를 덮치더니 프리스크의 목을 옭아메었다.

 

"하윽..!" 아이는 엄지로 프리스크의 목젖부분을 강하게 압박했고,프리스크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계속해서 타액을 토하고 신음했다. "넌 왜." 공포스러운 음성이 울렸다.

 

"왜 계속 꿈에 나타나는거야?"

 

죄여오는 죽음에 프리스크의 시야가 다시 흐려졌다. 그녀의 입은 침에고여 말하지도 숨쉬지도 못하고있었으며,온몸은 짓이겨지는듯 움직이지 않았다. "제발." 아이는 다시한번 말했다.

 

"의지를가져."

 

프리스크는 다시 꿈에서 깨어났다. 두 손을 목에 꼭 쥔채로.

 

 

 

 

 

 

 

 

 

 

 

 

 

 

 

*

 

 

프리스크가 일어났을때 샌즈는 파피루스를 어딘가로 돌려보내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윗층에 있어 제대로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파피루스(프리스크는 이 이름이 세번째 나올때 겨우 들을 수 있었다.)는 꽤나 조용히 수긍한 것 같았다.

프리스크는 이것에대해 묻지않았다. 샌즈가 얘기하지 않는다면 듣고싶지 않았다.

 

"프리스크." 샌즈가 방문을 열고 물었다. "나가자."

 

"어디를?"

 

"어디긴." 샌즈는 눈을감고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즐거운 추억을 쌓을 시간이야."

 

샌즈는 그렇게 말하곤 집을 나섯다. 표정은 그다지 즐거워보이지 않았지만.

 

 

 

 

 

 

 

 

 

 

 

 

 

 

 

 

*


 

"지금 뭐하는거야?" 프리스크는 마을중앙의 트리앞에 도착해 물었다. 샌즈는 거기서 상자에 리본매는법을 연습하고있었다.

 

"가기전에 선물하나 하려고." 샌즈는 능숙한 솜씨로 리본을 다시 풀렀다. "타임캡슐알아?"

 

"아니."

 

"그럴줄 알았어." 샌즈가 포스트잇같이 작은 종이한장을 건냈다.

"혹시 가장 잊고싶지 않은기억있어?" 샌즈는 이번엔 펜한자루를 건냈다. "거기 써봐."

 

프리스크는 제법 빠른속도로 글을 끄적거렷고,곧이어 바로 샌즈에게 그 쪽지를 건냈다.

 

"무슨내용썻어?"

 

"비밀이야."

 

"뭐,좋아. 잘들어." 샌즈는 상자를 열쇠로 잠그고는 리본을 묶고,프리스크에게 목걸이 하나를 건냈다.

하트로켓.

 

"이제 이 로켓에 이 상자열쇠와 내 쪽지를 넣을거야."

 

"네 로켓의 열쇠는 내가 가지고있을게." 샌즈는 로켓의 열쇠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내 쪽지를 보고싶다면,넌 이곳으로 돌아오면 되는거지."

 

"이해했어?" 샌즈자 묻자 프리스크는 벙벙한 표정으로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그 목걸이의 생김새는 프리스크의 영혼의 그것과 같았다.

 

"너..지금.." 프리스크는 목에걸린 로켓을 만지작거렸다. "너 지금 내가 돌아올곳을 만들어준거야?"

 

"어느정도는." 샌즈는 웃으며 프리스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꼭 돌아오라고."

 

"고마워."

 

"뭐?"

 

"고마워." 목걸이에선 물이 떨어졌고,곧 프리스크는 그게 자기 눈에서나왔다는걸 눈치챘다. "고마워." 프리스크는 다시한번 말했다.

 

고마워.

 

 

 

 

 

 

 

 

 

 

 

 

 

 

 

*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는 날 지켜준다.


그 친구는 키가크지도,그닥 멋지지도 않지만,
누구보다 다정하고,친절하고,또 날 기억해주는..

 

친구.

 

내 가장 소중한 친구.

뼈다귀 샌즈.

 

 

 

 

 

 

 

 

 

 

 

 

 

 

 

 

*

 

 

프리스크는 그렇게 아무일없이 하루를 넘겼다.

 

프리스크는 말없이 수첩에 글을적었다. 그리고는 행복한듯이 침대에 누웠다. 며칠간 프리스크는 악몽에 시달려 침대에 눕는것이 두려웠다.

 

"좋은 꿈." 샌즈는 불을끄며 미소지었다.

 

프리스크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좋은 꿈."

 


프리스크는 잠에 빠져들며 미소지었다.


 

오늘의 프리스크는 죽지않았다. 그 무엇도 잊지않았다. 프리스크는 노트를 다시 읽지도 않았다.

 

프리스크는 웃었다.
그저 웃었다.

 

프리스크는 행복해했다.

 

 

 

 

 

 

 

 

 

 

 

 

 

 

*


 

차가운 바람이 프리스크의 심장을 관통했다.

 

그 바람은 너무 차가워서,마치 심장을 얼려버리려 작정한듯 불어대고있었다. 

프리스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늘 같던 숲이였지만,전혀 다른 나무들이였다.

 

나무들은 모두 잎이 빠져있었다.

 

그 앙상한 나뭇가지의 중심에는 또다시 그 아이가 있었다. 프리스크는 아이에게 다가갔다.

 

"왜 내 꿈에 계속 나오는거야?" 프리스크는 아이를 흔들었다. "왜."

프리스크는 악몽을 꾸게하는 아이를 다시한번 흔들었다. "왜-"

 

"넌?"

 

"뭐?"

 

다시 땅이 무너지는 소리가났다.


그 아이는 순식간에 프리스크를 구멍속으로 떨어트렸고,프리스크는 어떤 저항없이 떨어져야만했다.

 

"의지를가져." 그 목소리는 떨어지는 프리스크에게 다시한번 울려퍼졌다.

 

"넌 인간과 괴물의 희망이야."

 

 

프리스크는 떨어졌다.

 

그리고 이 꿈이 여태 꿔왔던 그 꿈들과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이번에 프리스크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프리스크는 몇시간이고 떨어졌다. 며칠이고 떨어졌다.

 

프리스크는 떨어졌다.

의지를 잃어버린 채로.

 

 

 

 

 

 

 

 

 

 

 

 

 

*

 

 

 

프리스크는 떨어지고있었다.

 

주위엔 그 어떤것도 느껴지지않았다. 그저 떨어지는 이 공포감만이 프리스크에게 허락된 유일한 감각이였다.

 

손을 뻗었다. 닿는건 없었다.
다리를 뻗었다. 닿는건 없었다.

 

소름끼치는 공포가 발끝에서부터 심장을 조였다.
머리는 정상적인 사고를 그만뒀으며 유일하게 느껴지는건 떨어지는 바람소리였다.

 

그 어떤것도 프리스크에게 닿지않았다.

 

프리스크는 바람에게 애원했다.

어떤 소리라도좋아,어떤 형체라도좋아.
제발 아무 말이라도 해줘. 무엇이라도 보여줘.

 

프리스크는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

 


프리스크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프리스크는 수없는 시간을 공허에서 해매었고,샌즈가 올라왔을때 그 아이는 온몸을 떨면서 양손으로 어깨를 더듬고있었다. "죽여줘." 프리스크는 팔을 심각하게 떨며 경련했다. "제발."

 

"프리스크." 샌즈는 프리스크의 굳어진 한쪽 손을 잡았다. "샌즈."

 

"제발 날 죽여줘." 프리스크가 간청했다.

 

"만져지지가 않아,느껴지지가않아.."
"프리스크.."

 

샌즈는 경련하는 프리스크의 양손을 그의 팔에 붙잡게했다. "느껴져?" 아이는 그제야 의식을 차릴 수 있었고,샌즈의 팔을 꽉붙들고 분수처럼 눈물을 떨어트렸다.

 

"난 왜-" 프리스크는 숨을 쉬는것조차 잊어버려 알 수 없는 바람소리를 내며 기절하듯 샌즈의 품에 안겼다. "행복하고싶어." 프리스크의 진동은 샌즈에게까지 전해졌다. "행복하고싶어,샌즈."

 

"프리스크." 샌즈는 프리스크를 꼭 껴안았다. "넌 행복해질거야."

 

"샌즈,나-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어." 샌즈는 간절하게 프리스크의 형체를 붙잡았다. "맹세해."

 

"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거야." 그 해골은 프리스크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무것도 할 필요없어,그 어떤것도 잊을필요없어."

 

샌즈는 이제 자신이 숨고르는것조차 잊고 그저 바람소리에 가까운 목소리로 호소하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했지만,그 가냘픈 음성은 프리스크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 "넌 그냥 행복해지기만 하면돼."

 

"샌즈.."
"할 수 있어. 아니,할거야."

 

"내가 그렇게 할거야."

 

 

 

 

샌즈는 프리스크에게 맹세했다.

 

그 한마디는 해골의 입에서 나왔다기엔 너무 떨렸고,축축했고 또-

 

따스했다.

 

 

 

 

 

 

 

 

 

 

 

 

 

 

 

 

 

 

 

 

 

 

 

 



 Notes :


*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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