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로 가득했던
시카고 도시의 7월 어느날 밤,
초만원을 이룬 올 스테이트 아레나엔
기대감과 전율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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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에피소드들(1~15부)을 모아보려면 [챕터1 모아보기 링크]
* 파이프밤 연대기 처음부터 정주행하려면 [1부 바로가기 링크]
(매 에피소드 댓글마다 그 다음편 에피소드 링크 달아놨음)
* 오늘 연재분은 24부에서 바로 이어지니 24부를 읽고 오는 것을 추천 [24부 링크]
* 현재 연재분은 25부에 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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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구세주'로 불리는 남자이자
도전자 위치에 있던 '반항아', CM펑크는
열정적인 챔피언에 맞서는 모습과 함께
시카고 고향팬들을 반겼었죠」

「가장 이상적인 '디펜딩 챔피언'
고결한 수호자, 존 시나」
▶마이클콜:
오늘, 존시나는
거수경례를 하지 않는군요.
왜냐면 오늘 밤,
존 시나는 적들의 소굴에 놓여있기 때문이죠.

「이 싸움은 WWE의 궁극적인 타이틀이 걸린
싸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었던 싸움이었습니다.
이 회사의 영혼 그 자체가 담긴 '전쟁'이었죠.」
▶마이클콜:
오늘 밤 자정이 되면,
CM펑크는 이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아마 WWE타이틀을 들고
떠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죠!

“WWE타이틀을 들고 WWE를 떠나겠다”
「이러한 생각과 함께 시간은
자비 없이 자정에 가까워졌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꿋꿋하게 버텨냈습니다.」
▶마이클콜:
존시나의 팬들이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을만큼
엄청난 응원 소리를 쏟아냅니다!

▶마이클콜:
CM펑크가 위험에 쳐했습니다!
존시나가 다시 STF를 시도합니다!!!

「WWE의 회장, 미스터 맥맨이
자신의 회사의 무거운 왕관을 지켜내려 했을 때...」
▶마이클콜:
미스터 맥맨입니다!
링벨을 울리라고 지시하고 있어요!
미스터 맥맨이 타임키퍼에게
링벨을 울리라 신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권위에 맞선 고결한 '챔피언' 존시나는...」

▶마이클콜:
존시나가 회장님에게
이딴 짓은 벌이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 경기는 본인들 방식대로 하겠다며 말이죠!

▶마이클콜:
그리고 CM펑크가 GTS를 연결시킵니다!
GTS가 시나에게 들어갔어요!

1... 2....!!
3.....!!!!
Oh My God!!!!!

「그에 대한 댓가로 '챔피언쉽'을 잃게 되죠.」

「WWE챔피언쉽을
그저 잃은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었죠.
반세기를 지켜온 이 업계의 상징이
한순간에 약탈당한 것이었습니다.」
▶마이클콜:
CM펑크가 WWE챔피언쉽을 들고
시카고를 떠나고 있습니다!!!
🔗[충격의 머인뱅 WWE챔피언쉽 번역본 보러가기]

「한 순간에 언급조차 불가능한, 볼드모트가 되어버린 이 사건은
엄청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WWE의 근간까지 흔들게 되었습니다」
▶삼치:
빈스씨, 제가 이렇게 나온 것은....
당신의 직위 해제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자리는
제가 인수인계 받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권력들은 더이상 유지되지 못한 채
새로운 리더가 탄생하였고....」

「새로운 챔피언도 탄생하였습니다」

「WWE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 했습니다」

「챔피언이었던 '탕아'가 돌아오기 전까진 말이죠」

▶삼치:
WWE 역사상 처음으로
WWE챔피언'들' 2명이 존재하는 상황이야.
그리고 난 이러한 상황을
'내 방식'대로 타개하겠어.
섬머슬램에서, WWE챔피언 존시나는
WWE챔피언 CM펑크와 맞붙는다!

「정당한 왕관의 주인들인 2명의 챔피언들은
누가 '논란의 여지 없는' Undisputed WWE 챔피언인지
가려내기 위해 그야말로 싸움에 돌입합니다.」

무려 14년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WWE의 5성급 경기의 2차전이자,
2011년 올해의 경기로 선정된
머니 인 더 뱅크 WWE챔피언쉽 2차전,
그리고 2011년, 모든 레슬링 단체를 통틀어
올해의 대립으로 선정된 존시나 vs CM펑크의 2차전.
단 3주만에 전세계 모든 매니아들을
자신의 편으로 돌려버린 CM펑크는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화자되는
숙명의 라이벌, 존시나와 락업을 통해 경기를 시작한다.

LA 스테이플 센터에 모인 팬들의 열기는
CM펑크의 고향, 시카고 못지 않게 매우 뜨거웠다.
경기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매우 시끌벅적한 소리 속
남성팬들의 CM펑크 챈트는 유독 크게 들릴 정도로 우렁찼다.

「Let's Go, Cena!」
「Cena Sucks!!!」
당시 매니아들의 생각과 달리
실제로 응원의 분위기는 크게 양분되어있었다.
존시나는 WWE의 신규 유입들을 대표하는
어린 팬들과 여성팬들로 이루어진
소위 '시네이션' 팬덤을 보여하였고
CM펑크는 기존 WWE의 유치해진 PG맛에 질려버린,
과거의 '재밌었던' WWE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소위 '매니아' 팬덤을 보유하였었다.

「CM Punk! CM Punk! CM Punk!」
존시나팬들은 하루 아침에
팬들의 너무나도 큰 지지를 받는
「소리없는 자들의 목소리」
CM펑크의 등장을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 비친 CM펑크는 그저
존시나가 넘어야할 빌런이자 방해물일 뿐이었다.

반대로 매니아들의 눈에 비친 존시나는
그야말로 6년간 WWE를 대차게 망쳐버린,
예전 애티튜드의 그 맛을 완전히 상실시킨
그야말로 청산되어야 할 적폐 그 자체였다.
CM펑크가 파이프밤 당시 짚어줬던 것처럼
매니아들 역시 CM펑크처럼 존시나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2003~2005년, 악동래퍼 기믹이었던
닥터 떠가너믹스 시절 존시나를 너무나도 그리워했다.
신인이었음에도 베테랑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포스와
베테랑들과 어울리기에 전혀 손색 없는 맛깔난 말솜씨,
그리고 팬들을 쥐락펴락하는 능숙한 팬조련 솜씨까지
그야말로 그 시절 존시나는 매니아들에게 있어
걱정거리 전혀 없는 차세대 메인이벤터이자
WWE의 미래 그 자체였다.

「Fruit Pebbles! Fruit Pebbles! Fruit Pebbles!」
그러나 매니아들의 염원대로 WWE챔피언이 된 존시나는
매니아들이 생각했던 그 챔피언의 모습이 아니었다.
2005년, 'LA 스테이플 센터'
에서 개최된 레슬매니아21에서
2006년, '시카고 올스테이트 아레나'
에서 개최된 레슬매니아22 사이,
존시나는 상대가 선역이든 악역이든 가리지 않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남몰래 반칙도 서슴지 않던,
흡사 에디게레로의 모습이 비춰졌던 유망주 시절 모습,
트리키한 악동 래퍼의 모습은 점점 옅어진 채
미소를 잃은, 정의감에 투철한 '노잼' 챔피언이 되어버린 것.
이 과정에서 관중들의 챈트처럼
티셔츠 색깔만 Fruity Pebbles 씨리얼마냥 여러번 바뀔 뿐,
당시 존나쎄 시절 유치한 무적 시나에겐
변화의 기운은 전혀 느낄 수 없고 매니아들이 원했던
WWE챔피언 존 시나의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 PG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지 않았음에도
소위 '씹노잼 챔피언'이 되어버렸던 존시나는
매니아들이 좋아하던 개성은 모두 내던져버린 채
'반칙'하나 없이 '정정당당'한 경기만으로 WWE의 베테랑들을
소위 '죽음의 5단 콤보'와 함께 모두 씹어먹어버렸다.
레슬매니아 21과 22, 고작 1년 새에
JBL, 크리스 제리코, 불쌍왕 크리스챤, 커트 앵글,
숀 마이클스, 케인, 트리플H 등이 희생되었고
그나마도 그의 PPV 무패 행진 저지 및 WWE챔피언쉽 탈환을
첫 머니 인 더 뱅크 우승자, 에지가 이뤄냈으나
1달도 채 되지 않아 존시나가 WWE챔피언쉽을 다시 가져와버린다.
이 과정에서 에지의 대립상대는 존시나에서 믹폴리로 바뀌었고
존시나는 그대로 WWE챔피언쉽을 보유한 채 레슬매니아 22에서
권력의 상징이자 당시 WWE의 최종보스, 트리플H까지 먹어버린다.

결국 매니아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존시나에 대한 역반응은 너무나도 커져만 갔었다.
다른 베테랑들처럼 타고난 센스가 없었기에
존시나의 경기력은 매니아들의 주요 비판 대상이었고
본인 스스로도 그러한 단점을 잘 알았기에
유망주 시절엔 트리키한 모습으로 잘 감췄으나
무적의 존시나가 된 이후,
존시나의 호평받던 개성이자 특징들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서 존시나 특유의
타고난 '선한 기운'과 멋진 비주얼, 신뢰감 넘치는 목소리,
어떠한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는 'Never Give Up'의 모습에 반한
수많은 어린 팬들과 여성팬들은 이런 매니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역경에 맞서는 존시나의 모습이
이 수많은 어린팬들과 여성팬들로 이루어진 시네이션 팬덤의
소위 '입덕 포인트'였기 때문이었다.
수 많은 역경 속에서도 소위 '죽음의 5단 콤보'만 성공 시키면
시네이션들은 환호했고 기뻐했으며 승리를 확신하며 희망을 얻었었다.
이러한 모습은 크리스 벤와의 죽음으로 인해
WWE가 TV-14에서 PG등급으로 바뀌게 되면서
더욱더 심해졌지만 동시에 WWE의 수익은 나날이 늘어만 갔다.

환호로 시작해 환호로 끝났던
'LA 스테이플 센터'에서 개최된 레슬매니아 21
야유로 시작해 야유로 끝났던
'시카고 올 스테이트 아레나'에서 개최된 레슬매니아 22
이게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2011년 올해의 대립으로 꼽힌
존시나 vs CM펑크의 1차전과 2차전은
존시나의 부흥의 시작이었던
'LA 스테이플 센터' 섬머슬램에서 한 번,
존시나의 시련의 시작이었던
'시카고 올스테이트 아레나' 머인뱅에서 한 번,
이루어지게 되었다.

「CM펑크가 존시나의 STF를 반격하고
엄청난 서브미션 공격을 시도합니다!!!」
2006년이나 2011년이나 야유로 가득찼던 시카고.
2005년엔 환호로만 가득했으나 2011년 이 시점,
환호 반, 야유 반으로 바뀐 로스 엔젤레스 LA.
어린팬들과 여성팬들로 이루어진 '시네이션' 팬덤 입장에선
현재의 '평화'가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난 6년간 밋밋하고 개성이 없어진 무적 시나에 크게 지쳐버린
매니아들 입장에선 과거의 '다시 재밌었던 WWE'를
너무나도 보고 싶은 간절한 희망의 마음으로
서로 각자 다른 이유로 존시나와 CM펑크를 응원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곳, 존시나의 본격적인 메인이벤터로의 커리어를 시작한
'LA 스테이플 센터'의 관중들의 열기도 점차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평소 당해본 적 없는 형태의
서브미션기에 크게 당황하는 시나.
LA 스테이플 센터에 모인 매니아들은
'다시 재밌는 WWE'를 만들기 위해
구세주처럼 나타난 CM펑크를 응원하며
제발 저놈의 적폐 무적 존나쎄가
탭아웃하는 모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존시나의 기믹은 「Never Give Up」이었다(...)
시나는 펑크의 서브미션기를 가볍게
펑크의 왼손을 치워버리면서 풀어버린 뒤
그대로 본인의 살인 서브미션기,
STF로 연결시켜버린다.
참고로 실제 존시나의 탭아웃 기록은 무적기믹 이후로
단 한 번도 없으며 I QUIT매치 승률 100%를 자랑한다(...)

「CM펑크, 넌 그 누구보다도
이 경기가 '필요'한 입장이야」
바로 1주일 전 월요일,
존시나가 CM펑크에게 지적했듯
CM펑크에겐 이 경기의 승리가 너무나도 '필요'했다.
존시나의 경우 CM펑크가 지적했듯,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한들 모멘텀이 꺾일 일은 없었다.
레슬매니아28에서의 흥행이 보장된
존시나 vs 더락 Once in a life time 경기도 '확정'되어있었고
만약 CM펑크에게 패배해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겨도
리매치 권한을 통해 다시 도전해서 가져오면 되는 일이었다.
왜냐면 존시나에겐 그것이
6년간 이어져온 '매우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

「CM펑크가 존시나의 STF를
아나콘다바이스로 재반격합니다!!」
그러나 CM펑크는 입장이 달랐다.
그리고 매니아들도 알고 있었다.
만약 CM펑크가 파이프밤을 통해 생긴
WWE 역사에 길이 남을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당장 몇개월 전, 넥서스의 前리더, 웨이드 바렛이 그랬듯,
리틀지미 기믹으로 역대급 흑형간지를 보여준 알트루스가 그랬듯,
그리고 시나의 한끼 식사가 된 수많은 미드카더들이 그랬듯,
그저 '무적 존시나'의 앞길을 막는
흔한 빌런A로 남게 될 가능성이 너무나도 높았기 때문.
매니아들은 단순히 2011년 당시
너무나도 얇았던 로스터 뎁스를 해결할
단순한 메인이벤터A가 필요했던 것이 아닌
CM펑크가 주구장창 주장했던
'다시 재밌는 WWE'를 원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존시나는 매니아들 입장에선
'반드시 청산해야한 구시대 유물'이나 다름 없었다.

「1... 2...! 킥아웃합니다!」
그러나 존시나 입장에서도
이러한 CM펑크에게 승리를 내어줄 이유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존시나는 승리를 했어야했다.
지난 6년간, 존시나는 무적 존나쎄로 군림하며
수많은 어린팬들과 여성팬들의 '희망'이 되었기 때문.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존시나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너무나도 크나큰 시련이나 다름 없었다.
또한 존시나를 응원하는 어린팬들과 여성팬들 입장에서도
존시나의 패배는 너무나도 마음 아픈 일이었다.
레슬매니아30 당시, 언더테이커의 연승이 허무하게 깨지자
모든 매니아들의 멘탈이 개박살 산산조각이 났던 그 심정과
존시나의 패배를 바라보는 시네이션 입장이 동일했던 것.

그런데 이 때, 힘이 빠진 줄 알았던 시나는
펑크의 아나콘다 바이스가 다소 느슨해진 틈을 타
곧바로 펑크의 머리를 낚아챈 채 STF로 연결시킨다.

엄청난 서브미션 공방에 LA관중들은
각자 존시나와 CM펑크를 응원하고
펑크는 땀에 젖은 미끄러운 몸을 이용해
오른 다리를 로프에 걸쳐 로프 브레이크에 성공한다.

무려 2분 가까이 이어진 서브미션 공방에
천하의 존시나마저 탈진에 가깝게 지쳐버리고...

시나는 한 번 잡았던 승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CM펑크에게 전력으로 달려들지만,
펑크는 탑로프 위로 시나를 밖으로 넘겨버린다.

링아웃된 시나를 본 펑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뒤
지금은 잘 쓰지도 못하는(...)
본인의 시그니쳐, 수어사이드 다이브를
링 밖에 있던 시나에게 시전해버린다.

그러나 그야말로 자폭기에 가까웠던
'수어사이드 다이브'였던걸까.
무려 2분간 이어졌던 서브미션 공방에
안그래도 너무나도 지쳐버린 두 선수는
수어사이드 다이브 시전 이후
완전히 뻗어버린 모습이었다.

「6! ....... 7! ....... 」
무려 2개의 WWE챔피언쉽이 걸린
역사상 전례없던 경기였지만
이 운명의 당사자들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8! ....... 9! ....... 」
WWE의 새로운 수장이자 COO,
그리고 이 경기의 특별심판 트리플H는
이 경기가 펼쳐지기 전, 본인 스스로를
이 경기의 「특별심판」으로 지명했다.
이에 존시나와 CM펑크는 2011년 최고의 대립인
본인들의 대립에 스포트라이트 숟가락을 얹기 위해,
자신의 비대한 자아실현을 위해 이용해먹냐며 반발했으나
트리플H 본인은 이 경기를 말 그대로
'논란의 여지 없는(Undisputed)' WWE챔피언쉽으로
만들기 위해 본인이 직접 참여한 것이라 해명했었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간 1명의 통합 챔피언쉽은 커녕
노 콘테스트를 통해 승자가 아무도 나오지 않을 상황.

(하아 시발 이래서 나 끼우고 트리플 쓰렛으로 가자니깐...)
보다못한 트리플H는 카운트를 9까지만 센 뒤,
직접 링 아래로 내려가 2명의 챔피언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2명의 챔피언들을 링 안으로 들여보낸 트리플H는
기어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간다.
진짜 이 시절 탐욕의 트리플H는 삼좆이 맞다.
보통의 특별심판들이면 그냥 중간중간 선수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신경전을 벌이는데 그치지만
탐욕왕 삼좆은 기어이 본인이 환호받는 스팟을
꾸역꾸역 쳐넣으며 깨알같이 주인공 스팟을 만끽한 것.
드립성으로 적어놓긴 했지만 이 시절 삼좆이라면
본인을 끼워넣은 트리플 쓰렛도 분명 생각해봤을 것이다(...)
삼치가 너무 갑작스레 선수생활을 은퇴한 것은 아쉽지만
동시에 다시는 이런 주인공 스팟을 긴빠이할 일 없어서
너무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이쿠! 선수들이 카운트10 세기 전에 다들 들어와버렸구먼!!)
그렇게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린
두 챔피언들이 링 위에 올라오게 되며
경기는 후반부로 치닫게 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후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공방을 이어가고
타이밍을 잡은 존시나는 펑크에게 피니쉬 AA를 시도하지만
당시의 AA는 한 번만 맞아도 황천길 익스프레스였기에
재빠른 엘보우 공격을 통해 AA에서 빠져나오는 펑크

이에 곧바로 반격에 나서는 펑크를 향해
시나의 전매 특허, 족구린 ㄴ드롭킥을 날린다(...)

사실 시나가 처음부터 드롭킥을
족구리게 쓴 건 아니었다.
프로토 타입 시절, 무려 미사일드롭킥을
등으로 접수하는 식으로도 썼었고
일반 드롭킥 역시 ㄴ드롭킥처럼 엉덩이로 접수하는 것이 아닌
다른 레슬러들처럼 정석적으로 접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나는 데뷔 초반, 시나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수많은 무브셋들을 채 오픈하기도 전에 봉인당하는 바람에
모든 기술을 엉덩이로 접수하는 식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물론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시나의 드롭킥은 족구리다며
경기력 비판 때마다 항상 나오던 소재였고
족구린 ㄴ드롭킥에 이어
'죽음의 5단 콤보'가 시동이 걸리자
LA 스테이플 센터의 관중들은
시나에게 큰 야유를 보내기 시작한다.

'죽음의 5단 콤보' 중 4단계인
파이브 너클 셔플까지 성공시킨 시나는
이어 최종단계인 AA를 시도하려고 하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할 수 없었던 펑크는
곧바로 이를 롤업으로 뒤집어버린다.

시나는 카운트3가 채 되기 전에
펑크의 롤업에서 빠르게 빠져나온 뒤
무려 잭나이프 커버를 시도한다.
당시 시나의 뻣뻣함을 생각하면
상당히 과감한 무브였던 것

하지만 펑크는 전성기 시절
일반인보다 좀 더 강한 코어힘을 통해
시나의 잭나이프 커버를 빠져나오고..

본인의 시그니쳐 무브인
라운드 하우스킥을 통해
다시 한 번 승기를 가져온다.
(펑크 하운드 하우스킥도 진짜 족구리긴 하다....)

그러나 머리를 정통으로 적중시켰음에도
기어이 킥아웃을 해버리는 챔피언 존시나.

갑자기 순식간에 회복한 시나는 곧바로 펑크에게
2009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레슬러, 타이거 마스크 2세,
미사와 미츠하루의 「에메랄드 플로시안」을 시전한다.

데뷔 초 이후로 거의 사용하지 않던
희귀한 무브셋까지 사용한 시나였지만
또 다른 챔피언에게 3카운트를 가져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나는 탑로프 레그드랍을 시전하기 위해
펑크가 쓰러져있는 사이 탑로프로 올라가지만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펑크는
탑로프 위로 올라가던 시나에게
러닝 하이니로 강력한 반격을 시도한다.
(???: 세스야 난 너처럼 존시나 코뼈 부순적은 없다?)

이후 이어진 공격까지 막히자
본인의 시그니쳐인 스프링보드 크로스 바디를 준비하는 펑크
그러나 이미 1차전을 통해 펑크의 패턴을 파악한 시나는
공중에서 그대로 펑크의 한 쪽 다리를 빠르게 낚아채
본인의 서브미션 피니셔인 STF를 시전하는데 성공한다

「Tap!! Tap!!!! Tap!!!!!!!」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상대의 탭을 바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시나 모두에게 들릴만큼 큰 소리로
탭!!!을 외치며 펑크에게 STF를 이어갔다.

그러나 혼신을 다한 STF에도 불구하고
펑크는 기어이 로프를 잡아내며 로프 브레이크에 성공한다

시나는 기세를 이어
펑크를 파이어맨즈 캐리 자세로 들쳐메고
다시 한 번 이 날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한
본인의 피니쉬 AA를 준비한다

그러나 단 한 번의 AA만으로도
패색이 짙어질 것이 확실했던 펑크는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빠져나오고
펑크 본인의 피니쉬 GTS를 준비하기 위해
시나와 똑같은 파이어맨즈 캐리 자세를 취하지만
시나 역시 GTS 단 한 방에
지난 머니 인 더 뱅크 경기가
패배로 이어졌던 기억이 있었기에
필사의 몸부림을 통해 빠져나온다.

시나는 펑크의 GTS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재빠르게 파이어맨즈 캐리 자세를 취하고
이번엔 그 어떤 망설임 없이
빠르게 AA를 펑크에게 성공시킨다!!!!!
씨발!!!!!!!
매니아들은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과 함께
펑크가 제발 킥아웃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심판 트리플H의 카운트를 지켜봤다!

1... 2.....!!!
킥아웃!!!!!!
20분간 나온 서브미션 피니쉬만 몇번이었는가.
STF와 아나콘다 바이스가 수도 없이 오갔고
시나는 평소 쓰지도 않던 무브셋까지 써가며
머니 인 더 뱅크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려 했지만
20분이 넘는 시간 끝에 터진 피니쉬 AA조차
펑크를 꺾을 수는 없었다.
20분간 서로의 피니쉬가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고
그 와중에 정말 기습적으로 겨우겨우 성공시킨 AA였기에
시나의 허탈감은 상당해 보였다.

「아니 나도 안다고!!!!!!!!!!!!」
자꾸 옆에서 삼치가 2카운트였다고
자기가 실수한거 아니였다고 긁어대자
경기 도중 개빡친 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한 번 성공시킨 AA였기에
그로기 상태인 펑크를 링 중앙에 둔 채
아까 성공하지 못했던 탑로프 레그드랍을 위해
탑로프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시나.

그리고 펑크가 일어나는 타이밍에 맞춰
곧바로 탑로프 레그드랍을 시전하지만
역시 유명한 시나의 패턴이었기에
빠르게 눈치채고 레그드랍을 피하는 펑크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펑크는 시나를 빠르게 낚아챈 뒤
본인의 피니쉬 GTS를 성공시킨다!!
지난 머니 인 더 뱅크에서
이 GTS 한 방에 승리를 내줬던 시나였기에
이번에도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매니아들은
CM펑크가 빨리 경기를 그냥 끝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3카운트를 바라기 시작하였다.

1... 2.....!!!
또 킥아웃!!!!!!!!!!
머니 인 더 뱅크 때와 달리
GTS 한방에 끝나지 않자
특별심판 트리플H를
째려보기 시작하는 펑크

(아 벨트 둘 다 내꺼라고 ㅋㅋ)
그렇게 COO신분이 되었음에도
훗날 방탄조끼 입은 쉐끼 대관식을 위해
임시 벨트 보관함이
되어줄 것이라는 복선을 남기는 삼치

펑크는 GTS로도 끝나지 않자
시나가 타이거 마스크 2세의
'에메랄드 플로시안'을 오마쥬했던 것처럼
펑크 역시 같은해 2011년 5월 세상을 떠난
마초맨 랜디 새비지의 탑로프 엘보우 드랍을 성공시킨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펑크의 커버!!!

아니 씨발 삼사장!!!!!
왜 경기가 안 끝나는데!!!!!!!!!!

(아 둘 다 내꺼라니깐ㅋㅋ)
탐욕왕 삼치가 너무나도 좆같은
펑크의 심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관중들은 같은해 세상을 떠난
'랜디 새비지' 챈트를 외치기 시작한다.

이러나 저러나 심판하고 척져서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걸 알았기에
빠르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경기를 이어나가려는 펑크.

이 때 갑작스럽게 훅 들어오는 시나의 롤업!
펑크는 재빠르게 시나의 롤업으로부터 빠져나오고...

세스였으면 코뼈를 박살냈을
펑크의 러닝니가 작렬하며 승기는 다시 펑크 쪽으로 기운다!

그러나 러닝니를 맞자마자
곧바로 반격에 나서는 시나

마지막 펀치까지 날린 시나는
엄청나게 뻠삥된 근육과 함께 포효를 하지만
몇 년 뒤 미래의 UFC에서
자신의 빙글빙글킥이라도 겹쳐보였는지
빈틈을 크게 보인 시나에게
정신 차리고 곧바로 복부킥으로 반격하는 펑크!!

기회를 제대로 포착한 펑크는
곧바로 본인의 시그니쳐 무브인
러닝 하이니를
시나에게 다시 성공시킨다!!!!

이어 펑크는 그로기 상태가 된 시나를
그대로 피니쉬 GTS까지 연결시키는데 성공한다!

1... 2.....!!!
하지만 머니 인 더 뱅크 때처럼
로프와 너무 가까운 곳에서 시전해버린 GTS.
마지막의 마지막의 힘까지 쥐어짠 상태였던 시나는
기지를 발휘해 로프에 발을 걸쳐 로프 브레이크를 유도한다.
같은 날 무려 2번이나 터졌던 GTS였기에
너무나도 아쉬울 수 밖에 없었던 펑크

...가 승리해버린다(?????????????????)
(계속)
* 파이프밤 연대기 1화부터 정주행 하러가기 [목차 링크]
* 머니 인 더 뱅크 WWE챔피언쉽 1차전 10, 11부 보러가기 [10부 링크], [11부 링크]
* 오늘자 스토리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이전 에피소드 24부는 [24부 링크]
* 다음 에피소드 업로드 시 댓글로 링크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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