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집앞에 있는 펍갔는데
소주, 맥주 둘 다 안 좋아해서
안주먹을 요량으로 메뉴판 보는데
칵테일이 4~5개 정도 있더라.
탄산충이기에 하이볼 주문 함.
가격은 4500원.
진짜 1 도 기대 안하고 시킨건데
일단 얼음이 그 가운데 구멍뚤린
잘 녹는 얼음이 아니고 풀무원 돌얼음 같은거더라.
그래서 설마 하고 딱 마시는데
띠-용!!!
바로 원샷 때림ㅋㅋㅋㅋㅋㅋㅋ
위스키의 풍미와 향은 살리고
레몬의 산미와 진저엘의 달달함과
청량감이 ㅆㅅㅌㅊ.
초딩입맛이라 탄산수보다 진저엘 더
선호하기도 하고. ㅇㅅㅇ
사진보면 옆에 검은 빨대 3개 있지?
그거다 하이볼 원샷때려서 빼놓은거ㅋㅋㅋㅋ
꽤 많은 바를 다니면서 1~2만원 하는 하이볼도
이정도 퀄 내는 곳이 없었고 이런데에서
파는 칵테일 무시했는데 반성 많이함.
바에가서 하이볼을
많이 주문하는 편은 아니여도 꽤 여러종류
베이스의 하이볼을 마셔봤는데
한가지 확실한건 베이스로 쓴 위스키가
꽤 좋은거 같고 처음 마신
베이스였다는걸 알수있었음.
그래서 나가면서 하이볼 정말 맛있게 마셨다고
인사드리면서 베이스 물어봤는데...
\'저는 윈저 12년 쓰고 있어요.
여러가지해서 마셔봤는데 이게 제일 좋더라구요.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듣는데 진짜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들더라...
바텐더 경험도 없고 단지 메뉴에 올려야 해서
10종류정도 해서 마셔보셨다는데
노력 안하는 일부 바텐더들 진짜 반성해야함.
하이볼 한잔에 1~2만원 받으면서 기주로
가쿠빈, 뇌조, 조니워커 레드
이런 기주 쓰는 바가 많은데
저 기주들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과연 다른 위스키보다 저 술들이
하이볼로 뛰어나서 쓰는건지 아니면
그냥 대부분 저거 쓰고 스탠다드니까 쓰는건지.
나는 후자의 케이스가 많다고 생각함.
윈저12년...?
물론 나도 윈저 마셔보지도 않고 언니들
나오는데서나 마시는 위스키 아니냐?
하며 무시했는데 진짜 편견이 무서운 거라고
느끼고 반성함.
결론은
1. 칵테일은 가격 비싸고 클래식 바가 아니여도,
    유명한 바텐더가 아니여도 맛있을수 있다.
2. 저런 재능있는 사람들이 재능을 모르고
    있다는게 아쉽다.
3. 내 기준 원저12년은 하이볼 기주로 훌륭하고
    다른 위스키 하이볼 뚜까팬다.
4. 나는 반성충이기에 집앞에 있는 펍에서
    4500원짜리 하이볼을 자주 마실것이다.

오랜만에 글 쓰는데 길어서 ㅈㅅ.
헤헷 마시쪙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