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edtable / huffingtonpost
여러분이 가장 선호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다 그게 그거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브랜드마다 고유의 개성이 있어 취향 따라 선호도가 갈리곤 하는데요. '패스트푸드 스탠더드'로 여겨지는 맥도널드는 최근 프리미엄 수제버거 라인을 내놓으면서 보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파파이스는 딸기잼을 발라먹는 비스킷 때문에 좋아하는 분들이 많죠.
출처: newspic / 롯데리아 홈페이지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로는 롯데리아가 있는데요. 불고기버거, 라이스 버거 등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 메뉴를 많이 선보인 롯데리아는 치킨보다 버거 메뉴 중심인 것으로 보아 KFC나 파파이스보다는 맥도날드를 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KFC를 벤치마킹해 치킨이 주력 메뉴인 토종 패스트푸드점 '화라이스'가 큰 사랑을 받는다고 합니다.
화라이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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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라이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푸젠성 출신의 회사원이었던 화씨 형제가 2001년 문을 연 이 가게는 평범한 밥집이었는데요. 서방에서 들어온 패스트푸드점들이 성황을 이루는 것을 본 형제는 오픈 2년 만에 음식의 종류를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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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으로 환골탈태한 화라이스는 급격한 성장을 보여줍니다. 2005년에는 100개였던 점포 수가 2006년에는 200개, 2007년에는 1000개, 2013년에는 4800개로 늘어났죠. 현재 중국 내 화라이스 매장은 1만 개 이상,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은 3%에 달한다고 합니다.
KFC 저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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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이에는 화장품이나 가전제품만 있는 게 아닙니다. 화라이스가 이토록 빠르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바로 KFC를 벤치마킹하면서도 KFC 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았기 때문인데요.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 제품들이 비싼 서방 가전들을 대체한 것처럼, 화라이스도 비슷한 품질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본 것이죠. 닭 다리를 포함한 치킨 두 조각이 나오는 유사한 메뉴가 화라이스에서는 7위안, KFC에서는 10위안 이상입니다.
출처: Shutterstock / 화라이스 공식 웨이보
그렇다면 화라이스는 어떻게 소비자 가격을 떨어뜨린 걸까요? 비결은 설비비·광고비 절약에 있었습니다. 7000위안(한화 약 118만 원) 상당의 수입 오븐을 사용하는 KFC와 달리 화라이스는 3000위안(한화 약 50만 원) 짜리 가정용 오븐을 사용하죠. 또 KFC는 톱스타를 CF 모델로 기용하지만, 화라이스는 제품 사진이 들어간 전단지 광고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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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프랜차이즈와 달리 소도시를 먼저 공략한 것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임대료가 저렴하다 보니 매장을 내는 부담이 덜했죠.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가성비는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농촌, 소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습니다.
까다로워진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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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는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입니다. 1987년, 덩샤오핑 시대가 시작되면서 서방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문을 열었죠. 뒤이어 들어온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들도 무난한 성공을 거두는데요. 신선한 메뉴와 품질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서방의 브랜드'라는 것만으로도 중국인들에게 신비로운 이미지로 인식되었을 것이라 보는 사람들도 많죠.
출처: Shutterstock
하지만 이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준도 더욱 깐깐해졌습니다. 어차피 패스트푸드를 먹을 거라면 저렴한 화라이스를 선택하고, 더 돈을 들인다면 아예 고급스러운 식당에 가기를 원하는 것이죠. 여기에 점점 떨어지는 경제 성장률을 만회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내수 중심 정책도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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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라이스가 저렴하다는 건 알겠는데, 정말 맛있기까지 한 걸까요? 이 문제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이 집 치킨 너무 잘 튀긴다", "중국판 맘스터치" "치킨이 굉장히 부드럽다"는 리뷰가 있는가 하면 "돈 있으면 굳이 화라이스 안 간다"거나 "먹고 나서 배탈 났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후기들도 있었죠. 맛과 품질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니, 실제로 그 맛이 어떤지 알고 싶다면 직접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출처: lacp / cy8
KFC, 피자헛 등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얌브랜드는 중국 사업 분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2012년 40%에 달했던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3.9%까지 떨어졌기 때문이죠. 얌브랜드 대변인은 "중국 업체의 부상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중국에서의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화라이스로 대표되는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성장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과연 KFC나 맥도날드 등의 해외 브랜드를 앞지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글 CCBB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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