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런 더운 날씨에 시원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이는 2차대전 당시의 미 해군 수병들도 마찬가지였지. 푹푹 찌는 갑판 위에서 일하다 보면, 누구든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질테니까.

사실 이는 1914년 부터 미 해군에서 선상 음주가 금지되었기에 그 대체제로 아이스크림을 썼었던 것 뿐이지만, 어찌 되었건 그들이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했던 건 틀림 없어.

아이스크림을 먹는 USS 아이오와 (BB-61)의 승조원들.

미 해군성은 이를 매우 잘 알고 있었어. 아이스크림을 승조원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품목 6개 중 하나로 지정하고, 대형 함선에 아이스크림 시설을 설치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거든. 물론 수병들도 아이스크림을 좀 타보겠다고 열심히 싸웠고 말이야. 심지어 함선이 불타는 와중에도 아이스크림을 퍼먹던 모 항공모함의 사례도 있고 말이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kancolle&no=1989287

허나 소형 함선은 아이스크림을 보관할만한 대형 냉장시설이 부족했고, 자체 생산도 불가능했지. 가장 고생하는 건 항상 최전선에서 싸우는 소형 함선들인데도 말이야.

그래서 미 해군은 통 크고 간단한 해결책을 하나 생각해 내게 돼. 육군에서 놀고 있는 냉장시설이 있는 콘크리트 함선을 하나 빌려왔지. 그리고 이에 아이스크림 생산 시설과 보관함을 설치해 일선에 돌렸어.

"저기 봐, 아이스크림 공장이다!"

약 1백만 달러(한화 약 11억원. 시대를 고려하면 비용은 더 커짐.)를 들여 완성된 역사상 가장 기묘한 함선, 세계 최초의 "해상 아이스크림 공장"은 1945년에 현역으로 취역했어. 해군성이 밝히기를, 이 함선은 7분에 10 갤런(약 37 리터)의 아이스크림을 생산할 수 있고 최대 2천 갤런(약 7,500 리터)의 아이스크림을 보관할 수 있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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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마지막 사진에 써 있는 Gedunk stand(혹은 Gedunk bar)는 함 내에 위치한 스낵바를 두고 부르는 표현임.

Gedunk라는 말이 어디서 왔냐 하면, Gee-dunk, 그러니까 자판기가 작동하는 소리에서 온 말이라고 해.

여기서 일하는 사람을 geedunk guy, geedunk girl, 혹은 더욱 직설적으로 geedunkaroo라고도 한다는데, 뭐 알 게 뭐람.

참고 페이지:

http://www.ww2pacific.com/concship.html

http://icecreamjournal.turkeyhill.com/index.php/2008/07/04/ice-cream-history-war-time-ice-cream/

http://news.usni.org/2015/01/30/unique-ships-u-s-na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