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는 난 사실 처음 들어보는 호신술이었는데 영호형님은 대구에 있는 병원에 내려 가야하니

그 전에 주은이에게 호신술 하나는 가르쳐주고 떠나고 싶었을 거고 주은이는 그런 영호의 마음을 알 턱이 없지.

그래도 그때의 스킨십부터 주은이는 마음이 흔들렸고 영호 형님을 의식하기 시작했는데 그냥 영호가 따로 인사도 없이 대구로 내려가 버려.

어쩌면 이런 상황도 둘이 다시 만났을 때 더 설레고 반가웠을 장치라고 봐.

비록 떨어져 있어도 동영상으로 주은이의 운동 상황을 보고 미소 짓는 영호 모습에서

며칠 동안 긴장되고 피곤한 검진을 받는 상황에서 하나의 즐거움이었을 거라 생각해.

주은이는 비록 그가 멀리 미국에서 안나 수와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을 거라고 나름 상상해 본다는.

주짓수에 대해 완전 진지한 영호 형님.

이런 호신술이 신기하고 조금은 넋이 나가 있는 주은.

앞의 사범들의 모습에서 이미 멘붕에 영호 형님과 이런 상황에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당황스러웠겠지..

겉으로는 멀쩡해보이고 침착하던 영호 형님도 주은과의 입술 박치기 때의 상상을 하고

영호한텐 주은이 입술이 저리 보였다는 것이 웃기기도 하고 ㅋㅋㅋ 나름 예상치 못한 스킨십이었을테니..

주은이는 심장이 쿵쾅에 역시 같은 장면을 상상하고..같은 상황 다른 느낌이랄까..ㅋ

어찌됐든 둘 다 잠들기 힘든건 마찬가지.

다리의 상태가 어떤지 확진을 받고 싶은 영호는 대구로 내려왔어.

코치님이 없이 운동하던 주은이는 말도 없이 사라진 영호 형님한테 조금은 서운하고 조금은 질투가 나있겠지.

그래도 저 화상 통화씬도 참 좋았던 장면이라는. 주짓수 이후에 조금은 서로에게 더 대담해진 모습이랄까..

주은이의 운동 동영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기특함?  대견함? 아니면 조금은 보고싶은 마음?

마침내 받은 완치 판정이 실감이 나지 않는 영호. 그리고 아직 여전히 존재하는 신경증.

과거의 공포와 연결되어 있는 신경증으로 얼마나 더 고생하고 힘들지..ㅠㅠㅠ

긴장도 풀리고 지칠대로 지친 영호는 호텔에서 좀 더 쉬었다 서울 가는 걸로.

안나 수와 있다는 착한 거짓말로 주은에게 문자하는..

그런데 영호 형님은 대구에서 며칠을 있었던 거지? 일주일? 열흘? 그리고 호텔에서 또 잠시 쉬었고..

그 사이에 주은이는 얼굴 살을 쏙 빼 놓은 거고. 이걸 다 시청자들이 추측으로 짐작으로 알았어야 하니..

차라리 날짜든 그런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지금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