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연민정을 보며 설희와 닮았다는 말 몇 번 했었는데

어제 마지막회 보면서 또 설희가 떠오르더라

(혹시 수백향 뒤에까지 안 본 횽 있으면 스포일듯)

그렇게 부짓집 동경하면서 어매 부정하고 어매 수도없이 버린 민정이가

마지막에 물에 빠진 자기 구하려다 어매 잘못된 거 보고 어매 때문에 울음을 터트리며 무너지잖아

그 모습이 꼭 아버지 말 못하는 벙어리 구천이 무시하고 부정하며 

자기 때문에 복수까지 접은 아버지보고 자긴 가짜 공주의 삶이 좋다고 

궁에서 떠나라며 내쫓던 설희가 나중에 자기 때문에 죽은 구천의 소식을 듣고 무너지며 약을 들이키던 모습과 닮았어

다른 누구도 아니라 자신이 부귀영화를 위해 수도없이 버리고 부정했던 어머니, 아버지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그 마지막 무너짐이 가족 때문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했어.

네가 그동안 얼마나 가족을 아끼고 좋아했다고? 그래서 그렇게 나쁜 짓을 벌였냐며 따지고 싶다가도 

한편으로 그래 불쌍한 것 쯧쯧 연민이 드는 그런 느낌이랄까

악녀는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하고

민정 어매 도씨나 구천이나 참 지독한 내리사랑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라 참 안타까웠고

그나마 좀 차이가 있다면

도씨는 그래도 살았고 그래서 민정이에겐 아직 살면서 갚을 기회가 있단 거겠지

설희는 정말..

어찌되었든 둘다 악녀임에도 비술채의 양딸이 되고, 백제 대왕의 딸이 된 것 말고는 

늘 실패하며 전전긍긍하고 못난 면이 많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있었어

뭔가 더 쓰면 장황하게 쓰게 될 것 같아서

간단히 느낀 점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