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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땅 녹였다고?

엉쟁이 2006.05.16 15: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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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LCD단지 유치에서 준공까지 초고속 작전 2002년 5월 28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청 투자진흥과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서울 여의도 LPL(LG Philps LCD)사 전략팀의 진기준 과장. 투자진흥과 정상준 과장이 전화를 받았다. 진기준 과장은 이미 다른 시에 전화를 걸었다가 연결이 되지 않아 두 번째로 경기도에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것이다. 진기준 과장은 정상준 과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에 LPL사가 투자할 100만평 규모의 공장 부지가 있습니까? 현재 100억달러의 투자처를 물색 중이며 수도권과 중국, 대만 등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정상준 과장은 경기도가 외자유치 관련 법규를 개정한 사실을 설명한 뒤 일단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 투자진흥과 정상준 과장은 일주일 뒤 진기준 과장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새벽 1시까지 투자 문제를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정상준 과장은 이 대화를 토대로 LPL사의 제안을 보고서로 만들어 손학규 지사에게 보고한다. 이에 손학규 지사는 “국가 경제의 흥망이 달려있는 사업이니 행정력을 이 사업에 집중시켜라”라고 지시했다. 100억달러의 LPL 산업단지. 당시 경기도가 유치에 성공한 전체 외국인 투자유치금액은 91억 달러였다. 경기도 입장에서는 유치만 된다면 국가의 산업지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손학규 지사는 상대적으로 행정 규제가 느슨한 파주 지역으로 유치하자는 전략적인 목표를 세웠다. 파주 지역은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된 북부지역이어서 수도권 균형발전의 목적에 부합할 뿐 아니라 우수인재 확보와 교통 및 물류 인프라 등 투자환경 면에서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LPL 본사는 한국 투자보다는 중국 투자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이미 중국에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40개 이상을 두고 있어 중국 쪽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LPL 본사의 마음을 한국으로 돌리는 데 LPL과 경기도가 힘을 합쳤다. 손학규 지사는 한석규 경제투자관리실장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 최단 시일 내에 체계적인 지원을 가능케 했다. 경기도는 LPL에 파주시 월롱 지구를 제시했다. 경기도는 동시에 중국 대만 등 다른 경쟁 후보지와의 비교분석을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해, 중국 쪽으로 기울어 있던 본사의 생각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파주 월롱지구 현장을 둘러본 LPL 측은 난색을 표명했다. LPL 측은 파주시 월롱지구가 교통의 오지(奧地)인 데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경제투자관리실은 파주시 월롱지구의 장점을 LPL 측에 설명했다. 서울과 인접해 있어 고급인력을 확보하기가 용이하고 무엇보다 인천공항 및 항만과의 접근이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도의 집요한 설득에 LPL 측은 9월부터 파주시 월롱지구를 공장 대상지로 놓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개발 방식을 최대한 기업 측의 입장을 반영하여 경기지방공사가 주체가 되어 공공개발 방식을 택했다. 경제투자관리실은 LPL 측과 30여차례에 걸친 끈질긴 협의를 한 끝에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다. 경기도는 마지막으로 LPL사장단이 월롱지구 현장을 헬기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LPL 사장단은 헬기 투어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파주 월롱지구를 결정했다. 2003년 2월 4일 경기도는 LPL사, 파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기에 이른다. 비로소 처음으로 ‘100억달러 투자유치 프로젝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전까지 도지사와 극소수의 실무자를 제외하고는 비밀에 부쳐졌다. 철저한 보안유지는 LPL 측의 신뢰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됐다.<60쪽 사진 참조> 손학규 지사는 투자양해체결식에서 “경기도는 동북아 경제중심 건설과 도민의 삶의 향상을 위한 첨단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유치 등 10대 분야 역점사업을 통해 산업경제체제를 개편해나가고 있다”면서 “LPL사의 파주 LCD 산업단지 건설을 역점사업의 하나로 채택하여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산업단지 지정 승인까지는 첩첩산중이었다. 첫 번째 관문은 ‘공업 배치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이하 공배법)이었다. 공배법 시행령에 따르면 LPL사는 2003년 12월 31일까지 산업단지 지정은 물론 입주계약까지 완료하고 외국인 투자지분 50% 이상을 계속 유지해야만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산업단지 입주계약 체결은 2004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했고 LPL사는 기업공개를 검토 중이었으므로 외국인 투자지분 50% 선을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배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경기도는 중앙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을 벌였고 손학규 경기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가 건의문을 제출하는 것을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에게 수차례 지휘보고를 했다. 결국 정부에서도 경기도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정부는 공배법 부칙을 개정하여 ‘수도권 과밀억제’라는 국정방향을 유지하면서 LPL사 건만 구제하도록 부칙을 개정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파주 LCD산업단지 준공식에서 손 지사를 바라보며 “기쁘시겠다. 이거 해달라고 그렇게 떼를 쓰시더니 이제 만족하시느냐?”라고 원고에도 없던 말을 했다. 이 발언은 공배법 개정을 위시해 손 지사가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상대로 수없이 설득하고 건의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두 번째 관문은 파주 산업단지 예정부지가 군사시설 보호구역 내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개발계획을 수립할 경우 군사협의를 해야 했다. 군 당국은 “산업단지 내의 최대 공장건물 높이가 80m에 달하기 때문에 군 작전상 개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 손 지사와 도 간부들이 국방부 등 관련기관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결국 경기도는 2003년 3월 24일 파주 LCD산업단지 현장에서 군단장 등 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군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행자가 대체 군사 시설물을 구축하는 조건으로 개발을 허용한다”는 협의를 이끌어냈다. 이제 남은 것은 효율적인 행정지원. 경기도는 관련 부처의 원활한 협조체제를 만들기 위해 16개 관련 기관을 연계한 정부 합동지원반을 구축했다. 경기도 TF팀, 산자부 중앙지원반, 파주시 TF팀, 경기지방공사, 기전문화재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서울도시가스 등이 합동지원반에 편성되었다. 단일 외국인투자사업으로는 최초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협력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58쪽 표 참조> 경기도는 2003년 5월 29일 산업단지 지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후 39개 관련기관의 협의를 거쳐 농업진흥지역 해제 동의, 산업단지 내 보존 국유림과 사유림의 교환 협의, 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하천(만우천)의 물길 변경 등을 마무리하게 된다. 도시계획위원회와 산업단지심의회의의 심의를 거쳐 2003년 7월 31일 파주 LCD지방산업단지로 지정되었다. 투자양해각서 체결부터 산업단지 지정까지는 보통 2년의 일정이 소요되지만 정부합동지원으로 인해 이 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켰다. 최초 LPL측으로부터 “경기도에 100만평 규모의 부지가 있느냐?”는 전화를 받은 지 1년 만에 파주 LCD지방산업단지가 지정되었다. 경기도는 숨 돌릴 틈 없이 밀어붙였다. 2005년 12월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끝내고 공장을 가동하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 공무원들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산업단지 예정부지에 있던 묘지를 이장하는 일이었다. 산업단지에는 총 424기(유연 346, 무연 78)의 묘지가 있었다. 경기도는 묘지별 담당자를 지정해 이장을 권유했다. 무연분묘는 관련법에 따라 화장 또는 납골묘에 안치했다. 특히 애를 먹은 것은 종중(宗中) 묘지. 파주시 담당 공무원은 제삿날, 종중회의 등 종중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설득했다. 담당 공무원은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눈물겨운 노력 끝에 종중 관계자들은 마음을 바꿨다. 2003년 겨울, 일부 지역에서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문화재가 출토되자 손학규 지사는 발굴인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현장 직원들이 땅이 얼어 발굴 작업이 어렵다고 하자 손 지사는 “비닐하우스를 치고 온풍기를 돌리면서 작업하라”고 지시했다. 발굴 부지에 5000평 규모의 대형 비닐 하우스가 설치되었고 언 땅이 풀리면서 문화재 발굴 작업은 시간 지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손 지사는 2004년 역점사업 중 파주 LCD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1순위로 지정했다. 2월 21일 산업단지 실시계획이 승인되었고, 3월 18일에는 고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산업단지 및 공장 기공식을 했다. 2003년 2월 4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3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파주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파주 LCD산업단지로 주목을 받게 된 사람은 당연 손학규 지사다. 그러나 그 뒤에는 많은 공무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최초로 경기도와 접촉한 LPL 전략팀 진기준 차장은 “경기도는 관(官)냄새가 나지 않았고 다른 시도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한석규 투자관리실장은 “LPL사 측에서 중국에 투자하기로 굳힌 마음을 돌릴 때와 겨울철에 언 땅에서 문화재 발굴 작업을 할 때가 가장 힘들고 초조했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헬기를 이용해 LG필립스 파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손 지사는 헬기에서 내리는 대통령을 맞았다. 손 지사는 행사장으로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중앙정부에서 도와주셔서 빨리 마칠 수 있었다”고 했고, 대통령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답했다. 조성관 주간조선 차장대우(maple@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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