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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녀위남하는 미개의학

제보 2006.08.18 17:11:42
조회 1057 추천 0 댓글 6

허준의 딸을 아들로 바꾸는 비방 '전녀위남법' 신체에 관한 편견과 무지는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독버섯처럼 퍼져 있었다. 다 빈치보다 100년 이상 후대의 학자인 허준이 편찬한 의학서적들에는 ‘전녀위남법(轉女爲男法)’이 기록되어 있다. 전녀위남법이란 여자 아이를 남자 아이로 바꾸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1608년(선조 41)에 편찬한 산부인과 계통의 의서인〈언해태산집요(諺解胎産集要)〉와 1610년(광해군 2)에 편찬한〈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허준은 전녀위남법을 소개했다. 〈언해태산집요〉는 1434년(세종16)에 노중례가 편찬한〈태산요록(胎産要錄)〉을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동의보감〉은 잘 알려진 대로 그 당시의 의학 지식을 총망라한 임상 의학의 백과전서이다. 이 두 책에서 허준은 “임신 3개월째는 시태(始胎)라고 하는데, 혈맥이 흐르지 않고, 형상이 비로소 화(化)하는 때이니 남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때이므로 약을 복약하거나 방술(方術)에 의해 남태(男胎)로 전환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한편 1433년(세종 15)에 간행된〈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임신중에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방법인 ‘전남위녀법’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전녀위남법이나 전남위녀법이라는 엉터리 의술은 한국·중국·일본에서 2천년이 넘도록 전통의학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계승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옥석을 가리지 못하는 전통 계승은 최근까지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비양심적이고 몰지각한 한의사들은 남아 선호사상이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의 세태를 이용하여〈동의보감〉원전의 위세를 팔아서 아직도 딸을 아들로 바꾸는 처방을 내리고 있다. 허준이 활동하던 시대보다 한 세기 후인 17세기부터는 전위남녀법이 조선의 의학책에서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비록 성(性)의 결정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더라도 경험적으로 수태 이후에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것은 의학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한 것이다. ▲ 이규경의 ‘사람을 낳는 이치에 대한 변증설(生人之理辨證說)’ 이규경은 고대의 담론인 ‘음양오행설’을 벗어나지 못했다. 남자는 양이기 때문에 코가 생긴 다음 즉시 눈이 생기고, 여자는 음이기 때문에 코가 생긴 다음 즉시 혀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 박상표 제공 이규경의 ‘사람을 낳는 이치에 대한 변증설’ 그러나 조선사람들은 17세기 이후에도 인간존재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밝혀내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의 담론에 머물러 있었다. 19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이규경(1788~1856)은 ‘사람을 낳는 이치에 대한 변증설(生人之理辨證說)’을 통하여 인간존재의 기원을 규명하고자 했다.〈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이규경의 다음과 같은 주장이 실려 있다. “(…) 제(齊)의 사도(司徒) 저징(褚澄)은 말하기를 '피(血)가 먼저 이르러 정(精)을 싸고 들어가면 남자를 낳고, 정이 먼저 이르러 피를 싸고 들어가면 여자를 낳으며, 음과 양이 똑같이 이르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사람을 낳게 되고, 정(精)과 혈(血)이 흩어져 분리되면 변태(騈胎, 쌍동이)와 품태(品胎, 세쌍동이)를 낳을 조짐이다.' 하였고, 도장(道藏)에 이르기를 '월수(月水, 월경)가 그친 다음, 1일ㆍ3일ㆍ5일째에 구합(媾合)하면 남자가 되고, 2일ㆍ4일ㆍ6일째에 구합하면 여자가 된다.' 하였으며, 동원(東垣) 이고(李杲)는 말하기를 '혈해(血海)가 비로소 맑아지고 나서 1일ㆍ2일째에 구합하면 남자를 낳고, 3일ㆍ4일ㆍ5일째에 구합하면 여자를 낳는다.' 하였고 (…) 나의 생각으로 헤아려보건대, 남녀가 모두 자장(子臟, 생식기)이 있고, 그 자장 가운데는 각기 음양의 기(氣)가 있으되, 교구(交媾)를 할 때에 미쳐 두 사람의 정(情)이 서로 감동하면 자장(子臟)이 반드시 열리는데, 혹 남자가 먼저 감(感)하여 양기(陽氣)가 동하고 여자가 나중에 감하여 양기가 동해서, 정(精)과 혈(血)이 각기 화(化)하여 여자의 피가 남자의 정액을 싼 다음 빙빙 돌아 포중(胞中)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세차게 돌아서 마치 닭이 알을 굴리듯, 마치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듯이 하기를 잠시도 쉴새없이 하여 잉태하면 남자가 되고, 만일 여자가 먼저 감하여 음기(陰氣)가 동하고, 남자가 나중에 감하여 음기가 동해서, 정과 혈이 각기 화하여 남자의 정액이 여자의 피를 싼 다음 빙빙 돌아 포중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세차게 돌아서 마치 닭이 알을 안고 굴리듯, 마치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듯이 하기를 잠시도 쉴 새 없이 하여 잉태하면 여자가 된다. (…)” 이규경은 사람을 낳은 이치를 규명하면서 고대의 담론인 ‘음양오행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자는 양이기 때문에 코가 생긴 다음 즉시 눈이 생기고, 여자는 음이기 때문에 코가 생긴 다음 즉시 혀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근대 과학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그저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중국과 한국의 고전을 정리한 데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 탄생과 성결정에 대해 허준의 생각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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