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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포로들의 집단 탈출 사례

사하로프-솔제니친 2007.01.11 21:55:44
조회 2063 추천 0 댓글 6


1. 1943년 9월 오스트리아 북서부의 될러샤임 수용소(강제수용소는 아니고 전쟁포로수용소입니다)에서 131명의 프랑스 전쟁포로가 탈출을 시도합니다. 이곳에는 1940년 6월 6천명의 프랑스 포로들이 끌려와 지금까지 처박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탈출을 시도한 131명 중 끝까지 잡히지 않은 사람은 단 2명 뿐이었습니다. 될러샤임은 1945년 5월 9일 소련군에 의해 해방됩니다 (소련군이 오스트리아 꽤 깊숙이 진격했나 봅니다) 2. 1943년 10월 14일 폴란드의 섬멸수용소 소비보르에서 6백명의 포로들이 탈출을 시도합니다. 일부는 SS 친위대원과 우크라이나 의용병들에게 사살되지만 상당수가 수용소 담장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했는데 안타깝게도 지뢰밭에 걸려 대부분 죽고 말았지요. 몇명은 SS에게 잡혀 총살됐지만 폴란드 저항군이나 민간인에게 살해된 정말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끝까지 잡히지 않고 폴란드인들의 보살핌 속에서 종전까지 살아난 사람은 50명 정도입니다. 이 탈출과정에서 11명의 친위대원과 몇명의 의용병들이 피수감자들에게 살해됩니다.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린츠만이 1987년 이 사건을 영화화합니다. -> 소비보르 강제수용소장 프란츠 슈탕글은 다른 강제수용소장들과는 달리 기적적으로 사형을 면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습니다. 1971년 뒤셀도르프에서 사망합니다. 3. 1944년 3월 24일 사강 수용소에서 연합군 포로 250명이 탈출을 시도합니다. 사강수용소에는 영국,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 대부분 나라들의 전쟁포로들이 수감되어 있었고 이들은 합심하여 3월중에 지하터널 '해리'를 완성합니다. 그러나 막상 탈출하는 순간에 그 터널이 들킴으로써 대부분은 탈출도 못하고 잡혔고 오직 76명만이 수용소를 벗어납니다. 히틀러는 카이텔을 통해 그 76명에 대해 '잡히면 죽는다'는 지시를 내립니다. 로저 버쉘 소령이 지휘한 대규모 그룹이 체포되었고 다른 포로들도 개별적으로 체포됩니다. 히틀러는 잡힌 포로 전원을 처형하도록 지시했지만 같은 공군조종사라 그런지 괴링이 이 조치를 조금 완화해주도록 청원했고 결국 아르투르 네베(제가 전에도 언급했는데 이 사람은 히틀러 암살계획 가담자입니다. 1945년 3월 19일 SS에게 처형당합니다)가 총살될 포로 50명을 선별합니다. 그리고 1944년 3월 29일 로저 버쉘 소령 이하 50명의 포로들이 피살됩니다. 체포되었으나 죽음을 면한 포로 23명은 각각 행선지가 나뉘어서 17명은 사강 수용소로 돌아가고 4명은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로 ㄷㄷㄷ, 2명은 콜티츠 성으로 끌려갑니다. 영국공군 소속 제331비행중대 페르 베르그슬란트(노르웨이인), 제332비행중대 옌스 뮐러(노르웨이인, 이 2개의 비행중대는 노르웨이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인 브람 반 데르 스톡(제41비행중대 소속으로 독일기 6기 격추) 3인만이 탈출에 성공해 각각 스웨덴, 스페인으로 탈출합니다. 4. 소련군들은 포로로 잡히면 전쟁포로수용소가 아닌 강제수용소로 끌려갈 확률이 높았습니다. 오베르팔츠지역의 플로센부르크 강제수용소는 유태인은 적고 정치범은 엄청 많은 곳인데 이곳엔 1943년 2월 기준으로 800명의 독일인 사상범, 1백명의 동성애자, 7명의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있었습니다. 1941년이 끝나갈 무렵, 이곳에 1천명의 소련군포로가 끌려왔고 거의 바로 처형됩니다. 플로센부르크로 끌려온 소련포로들은 족족 죽어나갔고 간신히 목숨이 연장된 포로들은 "한번 폼나게 싸우다 죽자"는 결심으로 1944년 5월 1일 반란을 일으키고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들은 몇명의 카포(SS대원에게 신임받는 피수감자 출신 간수들)들을 죽였으나 바로 진압당해 현장에서 2백여명이 죽고 살아남은 40명도 곧 체포되어 플로센부르크에서 교수형을 당합니다. -> 당시 수용소장 막스 보겔은 1946년 사형당합니다. 5. 1945년 3월 10일 밤 10시, 70명의 독일군 포로들이 영국 웨일스남부 브리드젠드의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합니다. 이들의 탈출방법은 가히 천재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감시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가짜 벽을 만들었고 탈출할 자리는 진흙으로 완벽하게 가려졌으며 포로들이 파놓은 땅굴은 자체의 전등까지 갖췄습니다. 탈출하지 않고 남기로 한 포로들은 그날 그시각, 음악회를 열어 노래를 불렀고 그 소리가 포로들이 땅굴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가려줬습니다. 몇몇 포로들은 수용소 의사의 차량을 탈취해 브리드젠드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버밍햄, 심지어 사우스햄프턴 항구까지 도주했지만 결국 모두 붙잡혔고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처벌은 없었습니다. 6. 1945년 4월 티토의 파르티잔은 유고슬라비아 전토를 거의 회복했고 파시스트집단 우스타시는 이미 멸망직전이었습니다. 독일군과 우스타시는 1941년 8월부터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근처에 야제노박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무렵은 증거인멸을 위해 남은 수감자들을 대량학살중이었습니다(독일로 가는 길이 워낙 멀어 끌고갈 수도 없었음). 그래서 1945년 4월 22일 6백명의 포로들이 살아남기 위해 대탈출을 시도했습니다. 520명이 현장에서 죽었고 80명은 잘 도망쳐 살아남았습니다. 그 직후 우스타시는 남은 포로들을 모두 죽였고 수용소를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집단탈주는 개인탈주보다도 생존율이 낮았습니다. 아무리 대령급, 중령급 포로들이 작전을 잘 짜더라도 출신 부대도 국적도 다양한 포로들에게 올바른 방침을 숙지시키는게 매우 어려웠고 특히 수용소 담장을 벗어난 다음부턴 다함께 간다는 심리적 연대감마저 사라져 뭐 이렇다할 구체적 계획이 없이 허둥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진은 영화 '대탈주'의 무대인 사강수용소의 미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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