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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본 Z 계획

티안무 2006.04.16 11:57:03
조회 2945 추천 0 댓글 47


제가 Z 플랜에서 중시한 것은 그 예정함선 자체가 중요한 것 보단 일단 개함의 능력입니다. 먼저 포켓전함을 살펴보자면, 이것이 과연 정규전투를 위한 함선인가, 그 자체에 대해서 의심이 듭니다. 분명 포켓전함은 중순양함의 함체에 전함에 준하는 주포를 장비해 전함에 순양함, 양자에 대한 대응책을 모두 마련한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함대의 일원으로서 그 성능을 발휘할 것인가 - 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경순 클래스의 방어력으론 전함군의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전력이 될 수는 없고, 순양함들과 함께 작전을 펼치기에는 그 속력이 지나치게 부족합니다. 결국 포켓전함이 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나 정규함대작전이 아닌, 단독작전이 그 한계였고 - 실제 프랑스에서 포켓전함의 대항마로 건조됐다고 판단된다는 포쉬(Foch)급 중순도 단독작전만을 맡았고 - 당시 독일에서 필요했던 단독작전은 결국 통상파괴뿐이지요. 물론 독일해군도 초기에 수많은 논의와 고찰에 필요한 과정이 있었겠지만, 끝내 결정된 것은 통상파괴였고 이에 적합한 대안인 포켓전함이 역시 이에 부합되는 것으로 선택된 것이라 보는 것이 적절하다 봅니다. 그리고 당시 독일의 이러한 개념이 보다 확연히 드러난 실례는 만재배수량이 20,000톤에 가까운 프린츠 오이겐 자매에서 확인된다고 봅니다. 프린츠 오이겐은 무장에 비해 여유 있는 배수량을 - 미국 볼티모어보다도 더 배수량이 많은 - 가졌는데 (3연장 3기를 장비한 중순이 통상 13,000톤의 배수량을 가지는 것을 비해 2연장 4기를 가진 프린츠 오이겐은 18,000톤에 육박하는 배수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결국 같은 순양함과의 전투에서도 화력으로 압도하지 못하더라도 확실한 생존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보이는군요. 리슐리외 : 배수량 약 50,000톤, 출력 150,000마력, 최고속도 30노트, 18노트로 5,000해리 항행, 중유 6,800톤 탑재 비트리오 베네토 : 배수량 약 46,000톤, 출력 140,000마력, 최고속도 30노트, 16노트로 4,580해리 항행, 중유 4,000톤 탑재 야마토 : 배수량 70,000톤 이상, 출력 150,000마력, 최고속도 27노트, 16노트로 7,200해리 항행, 중유 6,400톤 탑재 QE : 배수량 36,300톤, 출력 80,000마력, 최고속도 23.5노트, 12.5노트로 8,600해리 항행, 중유 3,400톤 탑재 넬슨 : 배수량 38,000톤, 출력 45,000마력, 최고속도 23노트, 16노트로 7,500해리 항행, 중유 3,800톤 탑재 KGV : 배수량 44,650톤, 출력 110,000마력, 최고속도 27.5노트, 20노트로 6,300해리 항행, 중유 3,842톤 탑재 후드 : 배수량 46,880톤, 출력 151,280마력, 최고속도 29노트, 10노트로 4,000해리 항행, 중유 4,000톤 탑재 리벤지 : 배수량 33,500톤, 출력 40,000마력, 최고속도 23노트, 12.5노트로 7,500해리 항행, 중유 900톤, 석탄 140톤 탑재 레나운 : 배수량 360,80톤, 출력 120,000마력, 최고속도 30.75노트, 15노트로 9,400해리 항행, 중유 4,500톤, 석탄 100톤 탑재 비스마르크 : 배수량 약 5,1000톤, 출력 150,175마력, 최고속도 30.1노트, 19노트로 8,500해리 항행, 중유 7,400톤 탑재 샤른호르스트 : 배수량 38,100톤, 출력 166,000마력, 최고속도 32노트, 19노트로 9,020해리 항행, 중유 6,200톤 탑재 위의 각 전함의 항속거리와 최고속도, 연료탑재량을 보다면 비스마르크와 샤른호르스트의 의도도 또한 명백합니다. 속력이 느리고, 항속거리가 긴 구식전함에 대해서는 30노트에 이르는 [고속으로 전선을 이탈해 전투를 회피], 최고속력이 빠르고 항속거리가 짧은 순양전함 및 신형전함에 대해서는 [애초에 그 작전범위 밖에서 활동]하겠다는 것이지요. 또 당시 동렬의 신조함인 리슐리외, 비트리오 베네토, KGV, 또 태평양에서의 작전을 염두에 둔 야마토의 항속거리보다 비스마르크, 샤른호르스트 클래스의 항속거리가 길었다는 것은 다른 뜻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 가운데 모든 의미에서 견제가 가능한 것은 레나운 자매뿐이란 것이 더 문제겠지요.) 만약 독일이 정말 적정한 수준의 건실한 함대를 편성해 영국을 견제하고자 했다면, 굳이 적 순양전함을 능가하는 작전반경-항속거리와 주력전함 이상의 최고속력을 추구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H형에게까지 이 두 가지 사항을 고집했던 것 - 30노트의 최고속력과 160,000해리의 항속거리 - 은 정말 독일해군이 정규적인 함대운영을 상정했는지 의문이 가는 바입니다. 단순히 영국해군을 견제하고 이를 위협할 무력시위가 목적이었다면 북해를 상정한 항속거리만으로도 충분하고, 항속거리를 단축하여 남은 배수량을 다른 성능향상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일해군이 이 두 가지를 고집했던 것은, 이미 그들이 북해를 벗어난 대양에서의 작전. 즉 통상파괴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포켓전함이 속력과 화력에서 모두 전함과 순양함에게 뒤졌기에, 아직 실험적이었던 디젤 엔진을 채용하며 20,000해리의 항속거리를 확보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여겨집니다. 이건 또 구축함으로 보면 더 분명해지는 내용입니다만, 영국이 1938년부터 취역하기 시작한 비교적 대형인 기준배수량 1,800톤, 12cm 주포 연장 4기, 어뢰 4연장 발사관 1기를 가진 트라이벌급 구축함에 대해서 독일은 1937~38년까지 Z.1부터 Z.17형에 이르는 기준배수량 2,200톤, 5인치 주포 단장 5기, 어뢰 4연장 발사관 2기의 무장을 가진 함대함 구축함들을 이미 1939년까지 22척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독일이 이런 무리한 무장을 한 구축함을 한 이유는 바로 영 함대의 포위망을 돌파할 예봉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군 함대가 진출할 수 있는 구멍을 뚫어줄 전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독일해군이 구축함에게 다른 것은 제쳐두더라도 이런 성능을 요구한 것 또한 분명하다고 보입니다. 만약 이렇지 않다면, 정말 제대로 된 구축함을 만들었겠지요. 결국 무리한 중무장을 싣는다는 것은, 작전환경과 그 시간이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니. 결국 Z플랜이란 것은 . . . . 속력과 작전거리에 대해 한 면이라도 우위를 가지는 전함 적 순양함에 대한 생존성을 확보한 순양함 적열을 돌파해 진출로를 확보할 수 있는 구축함 .......으로 통상파괴를 위한 함대의 정비라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라인 연습 작전이 그 좋은 예인데 결국 전함 4척을 대양으로 진출시켜 영국함대를 분산시키고 이 사이에 통상파괴를 가속화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또한 Z 플랜의 건함계획이 비록 양적으론 어느 정도 함대를 이룰 수 있다고는 하나 이것은 독일 영국의 건함증가도 동시에 고려한 사항이라고 판단되는군요. (이미 폴란드 침공 이전인 1939년까지 독일해군은 함령이 가장 젊은 80여척의 잠수함을 다량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떤 사항이라도 대양에서 적 함대에 대한 전선선택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적과의 접촉 - 상선, 군함 모두 포함 - 을 항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순양함의 확보입니다. 순양함이 다수 초계작전에 투입되어 적의 이동상태를 확인하고 기동하는 것이 - 반드시 교전이 목표가 아니라 - 절실히 필요하지요. 각함이 산개하여 적 추격함대의 움직임을 파악, 안전한 퇴각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병력을 급속히 집중시켜 적 수송선단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기동성이 독일해군의 독트린에 가장 적합한 내용이고 이에 절대 필요한 것은 순양함의 확보란 것이 제 주장이었습니다. 아무리 속도가 빠르더라도 적의 탐지에 실패한다면 결국 아무리 빠른 속력이라도 조여드는 포위망에 갇힐 수밖에 없지요. 비스마르크가 만약 7,000톤 클래스의 정찰용 순양함을 6척 이상 거느리고 있었다면 라인 연습 작전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저 개인은. (덧붙여서 순양함은 잠수함들을 ‘지휘’하는 기함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안으로 인해 비스마르크가 순양함 확보 이전에 먼저 나온 것은 결국 숙명의 비극이었단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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