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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기병 전투의 일반적인 양상

ㅇㅇ(61.81) 2018.02.25 00:25:49
조회 4745 추천 2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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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전투를 묘사한 여러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사실은 싸움이 끝난 직후 대부분의 전투마가 죽거나 불구가 됐다는 점이다. 중세시대의 백병전은 잔인하고 무자비했고, 말은 보기보다 연약한 동물이었다. 마갑을 입힌 말이라 한들 무사하지는 못했다.

 

전장의 모든곳에서 부대들이 격돌했고 공격자든 방어자든 서로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팔을 멀리 뻗어 무기를 강하게 휘두를 공간이 부족했다. 신원을 알리기 위해 갑옷 위에 걸치는 비단옷이 창검과 철퇴에 잘리고 찢겨져 누더기가 되었기 때문에 기사들은 적과 아군을 구별하기조차 어려웠다...

기병창이 부러졌고 검과 단검이 부딪혔으며 도끼로 머리를 깨트렸다. 기사들은 검을 아래로 뻗어서 말의 배를 갈랐는데, 왜냐면 위에 있는 적들은 철갑옷으로 보호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수를 말과 함께 바닥에 넘어트리면 제압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지만 그런 다음에도 갑옷을 벗겨야 제대로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기사들은 모두 전신에 여러 겹의 사슬갑옷을 걸치고 가죽조각 등을 엮어서 만든 흉갑으로 몸통을 가렸으니 하루 동안의 전투에서 수천명씩 죽어나갔다는 옛날 기록들을 생각하면 우리 시대의 군인들은 조상들보다 훨씬 안전을 신경쓰며 싸우는 셈이다.

수아송의 서전트 부대를 격파한 플랑드르 기사들은 프랑스 기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샹파뉴 부대와 마주쳤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기사들은 창이 모두 부러지자 칼을 뽑아 들고는 서로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날렸다... 프랑스 기사 한명이 유스타슈라는 플랑드르 기사의 목을 감싸안아 붙잡은 뒤 투구를 당겨 벗겼고 그렇게 해서 드러난 턱가리개의 틈으로 다른 기사가 단검을 찔러넣었다...

필리프 왕의 친위대가 오토 황제의 친위대와 마주치면서 사람이 죽고 말들이 도살되는 대전투가 벌어졌다. 이 싸움에서 필리프 왕의 적들은 일반적인 검과 창 외에도 전에 본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늘고 긴 칼을 사용했고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기사였던 롱샹의 에티엔이 이 칼로 투구의 눈구멍을 통해 머리를 관통당해서 왕의 앞에서 전사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프랑스군의 검과 창이 끝내 적들이 가진 사악한 신무기의 위력을 극복해냈다. (guillaume le breton, gesta philippi augu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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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나 너도밤나무로 만들어진 헤비랜스는 돌격 시에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지만 백병전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었다. 16세기의 육군 전술가 디에고 몬테스는 '기병창은 단지 한 번의 공격에 유용할 뿐이다' 라고 주장하며 기병창의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montes, Instrucción y regimiento de guerra)

 

몬테스와 동시대에 살았던 기사 돈 후안 퀴사다는 전투에서 (버렸든 놓쳤든 부러졌든) 창을 잃어버릴 경우 바로 장검(estoc)을 뽑아 들어야 하며, 즉시 적의 약점인 얼굴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갑옷 연결부를 찌르라고 조언한다. 장검을 잃어버릴 경우 한손검(arming sword)을 들어야 하는데, 돈 후안은 기사의 한손검에 대해 이렇게 덧붙인다. '이 검은 힘과 정의와 신앙심을 상징한다. 강철로 만들어져 있고, 양날이며, 십자가를 닮았기 때문이다' 아밍소드마저 잃어버린 기사는 워해머와 단검으로 싸운다.

 

 

로드리게즈 데 레나의 El Passo Honroso de Suero de Quiñones에 묘사된 마상 전투의 과정을 보면 갑옷을 벗긴다는 표현이 거의 한 장에 한 번씩은 나온다. 전투 중에 특히 잃어버리기 쉬운 보호 장비는 리벳으로 투구에 연결된 면갑이나 가죽끈으로 고정된 폴드런, 뱀브레이스 등이었다.

 

강력한 마상 돌격을 주고 받으면서 몇 사람은 낙마했고, 양측에서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기사들은 창을 던져 버리며 도끼자루와 칼자루에 손을 얹었고, 대규모 난투전이 이어졌다. 곧 면갑이 떨어져 나간 투구를 쓰고 검과 도끼를 놓아버린 기사들이 단검을 든 채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백병전이 치열해지면 적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검을 휘두르기조차 어려울 때가 많았고,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단검이 필수였다. 1479년의 로본 전투를 묘사한 에르난도 델 풀가르의 기록 역시 이 점을 상기시킨다.

 

창을 버리고 검을 뽑아든 기사들이 서로 뒤엉켰다. 그들은 무자비하게 상대를 공격했고,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검을 휘두를 수 없게 되자 단검을 들고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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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el Fallows, Jousting in Medieval and Renaissance Ib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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