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맥토미니가 과연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마티치의 수비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맥토미니의 활약 여부가 후반기 맨유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포그바 대신 선발로 나온 맥토미니가 실제로는 어땠을까?

전반전에는 특출난 것 없었다. 연계도 짧은 패스 위주였고, 번뜩이는 장면 없었지. 그냥 무난함 자체였다. 그런데 이게 올시즌 에레라가 중앙에서 못 보여주던 거였어.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중원을 지키는 것. 그리고 마티치를 보조하는 것. 이런 임무에서 올시즌 에레라는 수준 이하였다. 이걸 맥토미니가 해줌으로써 선발로 뽑아준 무리뉴도 살리고 팀도 살렸지.

그럼 후반전에는 어땠나? 전반전과는 달리 전진패스 비중이 늘었다. 산체스와 포그바가 탈압박으로 공간을 창출해내서 그랬겠지만... 의외로 큰 실수 없이 풀타임 출전을 해냈다고 생각함.

루카쿠의 첫 골 장면 보면 맥토미니가 물러나고 마티치가 전진했는데, 마티치의 전진 패스가 마타에게 연결된 게 주효했었지. 전술적으로 맥토미니의 역할이 오늘 매우 컸다.

물론 가장 빛난 선수는 산체스였음. 산체스가 잘 해줬기에 경기 양상이 답답하지 않았지. 그럼에도 맥토미니의 역할을 축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선수들이 잘해줘서 오늘은 꿀잠 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