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그냥 한숨 푹 쉬고 자고 일어나면 중고딩 시절 나를 매일 아침마다 깨워주던 알림과 함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서로 근심걱정 없이 웃고 있는
친구들과 별 영양가는 없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그런 잡담을 나누고 싶다..

오늘 하루를 버티면 내일은 나아질 거라는,
목표가 있음을 원동력 삼아 힘들지만 나름대로 살아가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 때는 막연하게 멋지고 제 할 일을 완벽히 수행하며
우리가 어릴 적 한번씩 꿈꾸던 로망을 실현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당연하게 나를 위해 아침을 차려주시고 저녁을 차려주시며 용돈을 주시고 때로는 혼내지만 얼마 안 가
먼저 나에게 미안했다며, 나를 위해 그런 말을 했다며,
오늘은 치킨을 먹자며, 서툴지만 다정하고 상냥하게
토닥여주던 부모님의 모습이 당연한 줄 알았다

또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던 모든 것들이,
당연한 줄 알았다

또 익숙함에 물들어 행복이란 단어가 무엇인지 자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놓치던 것들이 너무 후회의 파도로 밀려와 내 마음을 쓸고 지나간다..

다시 한번 중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약 그러하다면...
뭐 내 망상일 뿐이라...희망고문이 될 게 뻔하니 더는 말하기
싫고, 또 무섭다...

그냥 무섭다

어른의 무게라는 것이 이렇게 무거울 줄 나는 몰랐다

작금의 나는 어린 시절 막연하게 상상하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어른과는 조금 동 떨어진
아니
많이 동 떨어진 그런 보잘 것 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꿈도 희망도 없이 좀비처럼 하루하루를
술
담배
커피에 의존해가며 아득바득 죽은듯 살아가는
현실이 무서워서 도망치기 바쁜 어리석고 비겁한 도망자일 뿐이네.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