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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분석리뷰> 윤희는 왜 (또는 어떻게) 선준을 사랑하게 됐을까?(수정)

처음(222.232) 2010.10.15 15:14:29
조회 2551 추천 33 댓글 28





지난번 올린 내글을 읽고 공감하고 답글 달아준 형들께 매우 고맙다는 인사를 보낼께.

답글에 달았듯이 글재주가 없어 글 읽기만 하는 종자라, 다른이들 글 읽기나 하지 다른 글을 다시 쓸 생각은 없었는데.. 
글들을 읽다 보니까 사람들이 윤희가 왜 또는 언제 선준을 사랑하게 됐을까? 라는 의문을 표하는 글이 종종 보이고
또 걸오는 왜 안보냐?, 윤희에게 걸오는 어떤 존재지?라는 질문들이 많아서 이에 대해 한번 써볼까 해.

여기에 대해서, 처음부터 나는 윤희가 선준을 사랑하게 되는 게 이해가 됐거든.
그래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니 선준의 존재가 윤희에게 어떤 존재인지가 드러나더라고.
그래서 그 생각을 풀어볼께. 공감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아버지야.
선준의 아버지, 걸오의 아버지, 하인수도 아버지가 있지.
다들 아버지와의 갈등이 있어. 그렇지만 이들은 아버지가 존재하지.
그런데 윤희는 아버지가 없어 대신 자신이 집안의 아버지 역할을 하지.
윤희에겐 현재 아버지가 결핍된 상태지. 아비가 없어 자신이 남장을 하고 가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성격을 활달하고 뜻은 분명하나, 속은 천상 여자지.
이런 윤희에게 아버지는 원망의 대상이야. 여자로 살지못하고 집안을 책임지고 살아야 하니.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었고, 또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지.
아마 윤희는 그런 저런 이유로 남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 듯 보여.
물론 동생을 사랑하지만 동생은 병약하고 자신이 돌봐줘야 하는 존재지.
남자다움을 느낄 수는 없다고 봐.
글을 팔며 만난 사대부남자들이나, 특히 병판댁에 첩으로 들어갈뻔한 일 - 이런 안좋은 경험들을 통해
윤희는 당대 (기득권층) 남자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봐.

아버지는 가족을 버렸고 남자들은 여자를 밝히지만 인간 취급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지, 걸오처럼 구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그렇지만 당시 윤희의 처지가 이를 마음에 담을 상황은 아니었던 거지.)

이런 윤희가 아버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하나는 글공부야.
아버지는 윤희가 글공부하는 걸 방해한 적이 없는 거 같아. 어머니는 싫어하지만.
윤희는 영민하고 당찬 아이여서 배우는 기쁨을 알고 글속에서 뜻을 찾을 수 있었지.

여기까지는 배경이고

이제 윤희는 성장하여 남자가 되어 글을 팔며 살고있지.
이런 윤희에게 선준은 꼬장꼬장한 모습으로 등장하지. 여기 과장을 더럽히는 자가 있소.
처음에는 다른 보통의 남자들처럼 재수없고 별볼일 없는 놈으로 봤겠지. (물론 생기기는 좀 잘생겼다고는 생각했을지도..)

그런데 여기서 바위씬
여기서 윤희는 선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지.
일단 선준이 (윤희를 보호하기위해 책을 일단 뺏고) 관군과 싸우는데..
밀리게 되자 (윤희를 언덕아래로 밀쳐내고) 관군과 계속 싸움을 하다 자신도 피하게 되는데..
그리고 나서 나중에 윤희가 다시 나타났을 때 들킬까봐 윤희를 바위아래로 잡아당기며.. 꽉 끌어안아 감싸서 피신을 하지.
여기서 윤희는 지금까지 남자들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남성성(남자의 긍정적인 모습) 을 느끼게 된거라고 봐.
윤희는 당황하지. 꽉 끌어안은 손,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목젖 - 남자다움을 어필하는 중요한 요소지.
윤희는 보통의 조선여자라 남자를 이리 가까이 해본 적도 처음이겠지만, 어쨋든 안겼을때 그 느낌에 매우 자극을 받았을 거라고 봐.
포옹 마지막장면에서 둘이 마주볼때 선준도 놀래지만 윤희도 정말 놀란게 보이지.
(가까이서 보니 정말 잘생겼네. 남자사람이 정말 멋질수도 있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더우기 윤희도 지극히 보통의 조선여자라 남자를 이리 가까이 한 적은 처음이니 이 첫포옹이 당연히 가슴 깊이 각인 되었을 거라고 봐.
(뭐든지 처음이 중요한 법)

이렇게 선준이 윤희에게 남성성은 어필했지만 윤희는 이성(理性)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그에 대해 호감은 없지.
그런데 또 이자에게 엮겨서 성균관에 들어가고 이런저런 일들로 그와 부딪치게 되지.
그런데 점점 선준을 알아갈수록 선준에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되지. 의지가 굳고 반드시 해내는 모습.
아마도 가장의 책임을 진 윤희가 마음속으로 그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윤희는 선준의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해가면서 그와 접촉할 때마다 그를 남자로 의식하게 되지.

그러나 윤희에게는 완강한 면이 있어. 아버지의 그림자가 아직 드리워져 있는 윤희는 그의 긍정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를 완전히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지. 그래서 그를 의식할 수록 그에게 자꾸 화를 내.
너도 별 수 없는 놈일 걸..이런 생각이 있는거 같아.
윤희가 선준에게 마음이 가면서도 자꾸 거부하는 이유중에는
어차피 자신은 남자로 살아야 하고 가문도 너무 차이나고 등등의 이유도 크지 물론.
그런데 이렇게 아버지의 부재가 가져온 상황으로 말미암은 윤희의 남자(아버지)에 대한 불신이 그 바닥에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쨋든 선준에게 그렇게 마음을 한자리 내주고는 있지만 밑자락에는 불신을 조금은 깔고 있는데,
부용화라는 존재가 드러나면서 윤희도 어느새 마음속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선준을 의식하게 되고..
그런데 자신은 여자로 나설 수는 없지. 마구 기분만 나빠지지.
그런데 여기서 윤희 성격을 짚고 가자면 드라마속의 윤희는 잘웃고 잘울고 감정표현을 잘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모습이야.
단지 생활때문에 남자행세를 하는 거지.
그런데 선준에 대해서만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게 되는데
이는 윤희가 처한 입장도 있지만 다른 남자들과 달리 특히 선준이 아버지에 대입되어서일 거야.
선준을 대할 때면 자기 처지와 함께 남자(아버지)를 받아들이는데 대한 완고한 부정이 깊이 남아 있는 것 같아.
그럼에도 선준은 뜻을 세우고 이끌어주는 긍정적인 남성의 모습을 윤희에게 계속 보여주지.
아마도 윤희가 그리워 했을 아버지의 모습말이야.
윤희는 그에게 점점 끌리는데...

순두전강 에피로 넘어가서 윤희는 여장을 하고 그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표현하지.
드라마에 표현된 느낌을 따르자면 윤희가 남장일 때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여자인 윤희는 드러내지 못하는 거지, 특히 선준에게는.   그런데 이제 여자의 모습이 되니
윤희도 선준에게 어필을 해보고 싶어진 거지. 부용화의 존재가 더욱 부추기기도 했겠고.
그래서 그에게 뛰어가 꼭 안기지. (..아니 끌어안지)
(여기서 선준은 윤희에 대한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데) 윤희는 선준의 감정을 모르지만 자꾸만 그를 떠보는게 느껴져.
입술을 핥고, 선준에게 확인해달라고 들이밀지. 이게 그냥 나온 행동은 아니고 유일하게 윤희가 여성적으로 선준에게 
들이미는 장면이거든. 그정도로 윤희는 선준이 자신을 봐주기를 바랬던 거 같아.

순두전강 에피 말미에 선준은 아버지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장부를 제시함으로써 윤희를 구하지.
또 정조는 윤희에게 아버지의 유품을 선물하고 아버지의 얘기를 해줌으로써
윤희가 그토록 원망하면서도 그리던 아버지에 대한 갈증을 어느정도 풀어주지.
윤희는 선준을 찾아가 사과를 하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풀어낸 윤희는 선준과 아버지의 관계를 어느때보다도 이해할 수 있었을 거야.
이제 윤희에게 심리적으로는 더이상 선준을 사랑하지 않을 제동장치가 없어진 거지.
단지 환경이 제동하고 있을 뿐이지.

윤희는 언젠가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그날에 오늘의 자신을 기억해달라 말하지. (함께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기억속에는 존재하고 싶다.)
이런 윤희에게 선준은 말하지. 지금처럼 계속 내곁에 있어달라. 내가 옳은 길을 가는지 지켜봐달라.
윤희는 떨리는 가슴으로 입술을 오므리며 마음을 다잡지만..
서서히 다가오던 선준에게 윤희는 이렇게 온 마음을 내주게 되는데........


그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함께 사랑과 우정을 키워나가길 바라며....



뭐 글이 결론도 없이 갑자기 끝난것 같네.
좀 더쓰고 싶기도 한데 지금도 기니까 그냥 넘어가지.

덧) 윤희와 걸오의 관계에 대해서도 같이 풀어보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안되네. 쩝. 써지는 대로 쓰다보니...

덧2) 글을 많이는 아니고 약간 수정했음.
       답글 달아준 형들 공감해줘서 고맙고.
       이글에서 얼버무린 것은 다음에 한 번 풀어볼 수도 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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