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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8)

유희자(180.229) 2015.09.06 12:47:17
조회 645 추천 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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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 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7)





“네가 입을 옷이야.”

“날 위해 만들어 준거야?”

“우린 사이즈가 안 맞거든. 넌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옷이었지만 깨끗한 편이었다. 새로 온 아이가 쓸 침대 위에 가지런히 개어진 옷가지들에 호기심을 느낀 아이들 중 하나가 멋대로 그 옷을 입어보곤 대충 올려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토프에게 그런 건 문제 하나 되지 않았다. 급하게 오느라 짐은커녕 간신히 날아온 상황이라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된 참이었다. 이로서 의, 식-이건 두고 봐야 알겠지만-, 주가 해결되니 마음이 한층 더 놓였다. 그제야 그는 자기소개를 마저 했다.



“난 크리스토프야.”

“슬라이틀리처럼 이름이 기네.”

“크-리-스... 이렇게 적는 거 맞지?”



투틀즈가 손가락으로 흙바닥에 낙서하듯 그의 이름을 썼다. 철자 하나가 틀리긴 했지만 크리스토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을 끝낸 그는 재빨리 이름을 지워버렸다. 흔적도 남지 않게 꼼꼼히 바닥을 발로 문대기까지 한다.



“왜?”

“이러면 대장이 화내. 너도 하지 마. 대장이 싫어하면 그날 저녁을 굶을 수도 있으니까.”

“....이름 쓰는 걸 하지 말라고?”

“이름뿐만 아니라 뭐든. 대장이 말하길 ‘쓸모없는 짓은 하지 마’래.”

“쓸모가 없다고?”



크리스토프가 지난날을 떠올렸다. 철자 하나 틀리면 자신의 뺨을 때렸던 어른들이 떠오르자 맞지도 않은 뺨이 아파오는 것 같았다.



“그럼 글자를 안 써도 돼? 공부도?”

“물론이지! 그건 재미 없잖아. 안 그래, 친구?”



장난기 많은 컬리가 중간에 끼어들어 크리스토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컬리도 씨익 웃었다.



“아 참. 대장은?”

“크리스토프를 놓자마자 다시 나갔을 걸?”



성의 없이 “싸우지 마”라는 한 마디 던져놓고 입구 쪽으로 간다 했더니, 그새를 못 참고 집을 나간 모양이었다. 아이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나 P. 팬이 옆에 없으면 자신들은 해적이나 인디언들의 습격에 무방비해진다. 그들이 땅 밑의 집을 찾게 되는 일은 굉장히 드물지만 ‘절대로’정도도 아니고, 아이들이 식량이나 잠깐 밖에 나갔을 때 그들과 조우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불안을 읽었는지, 곧바로 <네버랜드 내에 있어>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팅크, 대장은 어디 있어?”

<핑크 해적단 보러>



팅커 벨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울창한 숲이 반을 차지하는 네버랜드 섬.

엘사 J. 후크는 돌무더기 위에 앉아있었다. 바위의 잔해들로 가득한 이곳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숲속의 유일한 공터였다. 지금은 잔해 주위로 자란 키 큰 나무들로 가득하다. 엘사는 허공에 시선을 둔 채, 무의식적으로 세 번째 시가를 태웠다. 간간히 들리는 새 소리나 짐승 울음소리도 엘사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다만 햇살에 눈이 부시다. 엘사는 삼각모를 푹 눌러썼다.



“하-”



가볍게 숨을 뱉는다. 손에서 떨어진 시가는 남은 불씨로 연기를 뿜었다. 미약한 불씨라서 굳이 발로 비벼 끄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예전에 여긴 공터였다.”



뜬금 없이 엘사가 입을 연다.



“그 전에는 커다란 동굴 하나가 있었지.”



억지로 연기를 토해내던 시가는 바르르 떨면서 숨을 거두었다. 물끄러미 시가의 최후를 지켜 본 엘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을 던졌다.



“무분별한 기습을 하지 않는다-라. 실로 훌륭한 행실이로구나, 안나 P. 팬.”



울창한 나뭇잎이 몸을 일으킨다. 안나 P. 팬의 옷은 요정들이 준 잎으로 엮은 것이다. 입고 있으면 제 아무리 눈에 띄는 적갈색 머리라 할지라도 울창한 녹음 사이로 쉽게 가려진다.

그런 안나가 인기척을 최대한 죽였는데도 엘사는 단박에 나무 뒤에 숨은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엘사는 팔만 뒤로 뻗어 안나에게 말없이 경고를 던진다. 손대신 달린 쇠갈고리 끝에 살짝 묻어있는 핏자국이 소리 없이 울었다.



“오늘 그 짜증나는 짤랑이는 옆에 없는 모양이지? 불쾌한 냄새가 조금 덜 나는군.”

“내가 냄새가 난다구?”



뜻밖의 말에 안나가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었다. 엘사가 몸을 일으켜 뒤로 돌아, 안나가 있는 나무를 쳐다본다.



“그래. 내가 제일 싫어하는 냄새다. 그 냄새만 맡으면 돌아버릴 것 같거든.”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조근조근 말하는 투와 달리, 엘사의 눈은 시퍼런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니 네 머리통에 구멍을 내버리기 전에 꺼지는 게 좋을 거다.”

“꺼질 건 너야, 이 사악한 해적.”



엘사의 경고를 가볍게 무시한 안나의 건방진 말을 신호삼아, 두 사람은 민첩하게 몸을 움직여 서로의 급소를 노렸다.

어김없이 드러나는 체격 차에 안나는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키 차이도 많이 나고-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란히 선다면 안나는 엘사의 가슴팍에 간신히 닿을까 말까할 정도였다-키에 비례해 팔도 짧은데다가 무기는 단검이다.



하지만 안나에게는 재빠른 발과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수 있는 몸이 있다. 제아무리 엘사 J. 후크라 할지라도 하늘을 날 수 있는 꼬맹이를 상대하기 힘들다. 그러기에 엘사는 쇠갈고리를 휘두르면서도 왼손은 허리에 찬 총을 만지고 있었다. 총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상대에게 통하는 유일한 견제구였다.



“칫-”



갑자기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엘사의 왼손이 바르르 떨렸다. 그녀가 혀를 차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순간 엘사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틈을 놓치지 않고 안나가 심장을 찌르려 했으나, 아래서 파고드는 쇠갈고리를 피하기 위해 급히 몸을 뒤로 빼었다. 하지만 안나의 공격은 유효하게 들어갔다.

옆구리를 살짝 베는데 성공한 안나가 단검을 거꾸로 들었다. 엘사는 상처 난 부위에서 몰려오는 통증을 무시하곤 죽일 듯이 안나를 노려보았다. 안나는 허공으로 날아오르듯 높게 도약했다. 공중에서 땅으로 내리찍으려는 듯 안나의 몸은 활처럼 굽히고, 두 손은 기도하듯 단검을 거꾸로 쥐고 있었다.



“애새끼가!”



엘사가 팔을 들어 무시무시한 쇠갈고리를 안나에게 휘둘렀다. 맞닿은 단검과 쇠갈고리에서 작은 불똥이 튀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투기와 힘의 균형이 서로에게 반발작용을 일으켰다. 안나는 붕 뜬 상태에서 역회전을 하며 반발에 견뎠다. 하지만 이미 장전된 총알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고 만다.

말없이 연기를 뿜어내는 총구 바로 앞에 얼굴을 흉하게 일그러트린 안나가 있었다. 작은 불덩어리가 바로 어깨를 스쳐지나간 덕택이었다. 맞지는 않았지만 아팠다. 이로서 서로 생채기를 하나씩 주고받은 셈이다.



“흥! 총 따위로 날 어찌할 수 있을 것 같아?”

“못 죽이지. 그 빌어먹을 요정의 가호 때문에 넌, 아니 아이들은 총으로 죽지 않는다. 하지만-”



“널 고통스럽게 만들 수만 있으면 돼” 엘사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안나는 순간 공포를 느끼고는 몸을 숙여 총알을 피했다.


‘그 어른들하고 똑같은 눈’


안나는 이를 으드득 갈았다. 왜 자신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걸까. 왜 어른들은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걸까. 자신의 앞에 서있었던 어른들은 올바르지 않다는 둥, 어리다는 둥 핑계를 대면서 약자, 어린이를 괴롭힌다.



“정말 싫어, 어른 따위.”



착 가라앉은 소리와 함께 안나의 몸이 엘사를 향해 번개처럼 달라 들었다.

아까 베였던 옆구리가 이번엔 더 깊게 패인다. 잘린 옷자락 사이로 상처가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안나가 칼을 거칠게 휘두르자, 물을 흩뿌리듯 단검에 묻어있던 엘사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검은색에 가까운 피였다.



“흐-”



이내 엘사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총을 놓았다. 차가운 금속물체가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엘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안나에게 다가가 발검(拔劍)을 했다. 쇠갈고리보다 훨씬 더 긴 근거리 무기는 시퍼런 빛과 함께 춤을 추었다. 레이피어는 큰 궤적을 그리며 안나의 몸을 노렸다.



<안 돼!>

“아악!”



위에서 들린 맑은 방울 소리와 함께, 엉뚱하게도 날카로운 비명은 엘사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옆구리를 베였을 때도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던 엘사 J. 후크가 얼굴을 감싸 쥔 채, 팅커 벨을 노려보고 있었다. 높게 쳐든 검은 목표물을 잃고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요정 따위가 감히...!”



엘사는 토악질을 하듯 몇 차례나 기침을 해댔다. 안나 P. 팬의 존재 따위는 잊어버렸다는 듯이. 그러자 도리어 안나가 팅커 벨에게 화를 냈다.



“벨! 이게 무슨 짓이야? 1대1 승부 중에 비겁하다고!”

<이 멍청이가! 너 하마터면 죽을 뻔 했잖아! 이 상황에 비겁이고 뭐고 그걸 따질 때야?>

“뭐? 난 비겁한 짓이 제일 싫다고! 그리고 네가 좀만 더 늦게 왔어도 내가 이겼을 거야. 핑크 해적단 선장 따위 단숨에 해치울 수 있다구.”



방금 베일 뻔한 걸 까먹기라도 하듯 안나가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꼭 다 이겨가던 판을 네가 왜 뒤엎어놓느냐고 화를 내는 꼴이다.



<아이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게다가 오늘 새 아이도 왔고>

“쳇.”



결투는 허무하게 끝났다. 안나는 엘사를 쳐다보고는 뒤를 돌아 집으로 뛰어갔다. 저런 상태인 적의 목숨을 취한다는 건 피터 팬에게 어울리지 않는 짓이다. 기습도 비겁한 짓이니 하지 않는다. 그게 피터 팬의 행동거지 중 하나다.



“다음에는 결판을 내고야 말겠어! 두고 봐!”











엘사는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몸을 움직였다. 떨어뜨린 무기를 회수하면서도 옷깃으로 얼굴을 부볐다.

요정가루가 묻었다. 이건 쉬이 떨어지지 않고, 체내에 천천히 흡수된다. 그러니 담수든 바닷물이든 간에 요정가루를 씻어내야 했다. 엘사는 곧 여기서 제일 가까운 곳에 인어의 호수가 있다는 걸 기억해내고는 필사적으로 뛰었다. 붉은 색 겉옷 옆 부분이 점점 꺼매질수록 엘사의 안색은 백짓장처럼 하얘져갔다. 순간 눈앞에 보이는 나무가 두 그루로 보일 정도로 머리가 핑핑 돌았다.



“제기랄...”



시간 감각 따위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내달린 덕인지 나무들 사이를 해쳐나가자, 바로 푸른 호수가 보였다. 엘사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호수 앞까지 걸어갔지만, 이내 꺾이는 무릎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코에 닿은 풀냄새가 그녀의 머리를 더 어지럽게 만들었다. 가까이에서 들려온 물소리를 들은 걸 마지막으로, 엘사 J. 후크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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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피터 팬 : 이 밑의 풀숲에 해적 한 놈이 자고 있거든. 괜찮다면 우리 내려가서 그놈을 죽여버리자고. (중략) 넌 내가 잠들어 있는 놈을 죽일 거라고 생각했니! 천만에. 난 그놈을 먼저 깨워가지고 죽일 거야. 그게 내 방식이지


원작 피터 팬은 이렇다. 읽을 수록 이새키 뭐지 싶어. 어린이 동화로 적절한가;;



psps. 굳이 말해도 쥬미들은 알겠지만 클톱이 입을 옷은 닙스 꺼임. 빨래는 요정들이 해줬음


pspsps. 현퀘 새로 생겨서 연재 텀이 더 느려질 것 같음; 그래서 분량을 조금 줄여서라도 자주 올리자 싶었는데 왜 분량이 느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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