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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 풀코스 끝까지 뛰어본 후기
안녕하세요. 예전에 '첫 풀코스 제마 끝까지 가본 후기'를 남겼던 런린이입니다.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unning&no=480988 (장문) 첫 풀코스 제마 끝까지 가본 후기 - 러닝 마이너 갤러리풀코스 완주가 버킷리스트여서 작년부터 러닝을 시작한 런린이입니다. (진짜 런린이)야근이 많은 직장인이라 훈련 시간이 충분치 않지만 월 100~120km 정도 꾸준히 마일리지를 쌓아오다가오늘 제마로 첫 풀코스를 도전하게gall.dcinside.com 작년 제마에서 '끝까지 가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5시간 내 완주는 실패했었기 때문에, 올해 제마에서 다시 풀코스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기록용으로 글이 길고, 편한 어투로 작성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작년의 처절했던 실패 후, 겨울부터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눈이 와도 달리고 벚꽃 필 때도 달리고 장경인대염도 터졌다가 무더웠던 날도 단풍 드는 날도 지나대회 날이 찾아왔다. 바람은 쌀쌀했지만 날씨는 완벽했고, 며칠 전부터 갑자기 쎄했던 무릎(장경인대)도 나쁘지 않았다.작년 피니시 라인이 철거될 때 겨우 들어온 기록도 인정이 되었는지, 올해는 D조에 배치되었다. 사람들은 서브3다, 서브4다 도전을 하지만 나는 러닝에 그리 재능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컷오프 러너'인 나는 컷오프 시간을 조금 더 벌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0. 출발 전 작년 첫 풀코스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피니시 라인을 밟았지만, 제한시간 내 완주는 하지 못했다. (처절했던 작년 제마) 따라서 이번 목표는 단연 '진짜 완주'였으나, 고민이 있었다. 20km 열 번, 25km 두 번, 그리고 30km, 35km의 장거리 훈련. 마지막 30km, 35km는 중간 보급과 휴식으로 뚫어낸 거리. 이번 대회도 적절히 휴식을 섞어준다면 꿈만 같던 완주가 손에 닿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제한 시간 내에 결승선을 밟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함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무모하지만 '걷지 않고 끝까지 뛰기'를 목표로 출발선에 섰다. 1. 0~20km 구간 레이스가 시작되고 D조 사람들이 출발한 후, 나는 후미에서 천천히 출발했다. 초반부는 6분 30초 페이스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었다. 작년에는 거의 코스 중간부터 허벅지, 종아리, 복근 경련이 일어났다. 오늘은 절대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 초반에 절대 무리하지 않을 수 있도록 4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 팩을 앞뒤로 두고 달렸다. 4시간 30분 페메는 6분 중반대 페이스를 예상했는데 6분 초반대로 운영하시는 것 같았고, 다행히 초반 목표심박이 유지되고 있어서 예정보다 조금 빠른 페이스로 페메 무리를 따라갔다. 병목 구간도 6분 정도로 흘러가고 있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심박수를 체크하며 발을 움직였다. 날씨도 좋고 페이스도 좋고 너무 행복했다. 2. 20~30km 구간 하프를 통과하고 24km 지점을 통과했다. 작년에 쥐가 나서 파스를 뿌렸던 장소, 다리를 주무르고 있던 길가, 복근 경련으로 주저앉았던 곳을 지나쳐갔다. '작년보다 조금은 더 성장했다.' 여기서부터 내가 달려서 나아갈 수 있는 거리만큼이, 그동안의 성장을 증명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7km쯤 슬슬 다리가 잠기는 게 느껴졌다. 한번도 걷거나 쉬지 않았기 때문인지, 장거리 훈련 때보다도 훨씬 빠르게 다리가 무거워졌다. 사점이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8km 지점에서는 흰 깃발을 두른 분이 메가폰으로 주자들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응원해주고 있었다. 나도 응원을 받고 싶어 양손으로 배번표를 가리켰지만, 눈만 마주치고 지나쳐버렸다. 그런데 그분이 '앗!'하고 전력질주로 달려오시더니 내 이름을 확인하고 'ㅇㅇㅇ 화이팅!'을 외쳐주었다. 나는 '감사합니다!'하고 지나가면서 내 이름이 담긴 응원을 계속 되뇌었다. 'ㅇㅇㅇ 화이팅. ㅇㅇㅇ 화이팅.' 잠실대교를 넘어가는 길에는 확실히 다리에 총 맞은 주자들이 많이 보였다. 여기는 작년에 다리를 질질 끌며 걷뛰했던 구간이기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3. 30~35km 구간 쥐가 올라왔다. '올 게 왔구나.'했지만 작년에 앰뷸런스 앞에서 달렸던 잠실새내를, 올해도 절뚝이며 통과하고 싶지는 않았다. 속도를 낮추며 입에 크램픽스를 털어넣었다. 효과는 모르겠지만 맛은 강력했다. 다행히 작년에는 시작부터 '쥐 났다!!'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훈련 덕분인지 쥐가 '올라온다..'는 느낌으로 찾아왔다. 쥐라는 녀석이 문짝을 걷어차고 들어오는 느낌과, 정중히 노크하고 들어오는 느낌의 차이라고 할까. 페이스를 낮추고 주법을 바꿔주면서, 경련이 일어나려는 근육의 사용을 최대한 줄였다. 그리고 해당 부위를 머리로 상상하면서 '괜찮다, 괜찮아'하며 다독였다. 어떻게든 '이제 긴장하지 않아도 돼'라는 신호를 주고 싶었다. 삼전역에 도착할 때 쯤, 작년에 여기에서 "끝까지 가세요! 끝까지!"하고 응원해주신 아저씨가 생각났다. 오늘은 다시 뵙지는 못했지만 응원해주신 마음만은 그곳에 남아있었다. '오늘도 끝까지 가보겠습니다.'하고 나도 마음을 남겨두었다. 삼전 고가도로 언덕에서는 진짜 걷고 싶지 않아서 옆에서 걷고 계신 분과 거의 속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하지만 절대 걷지는 않는다는 생각으로 다리를 굴렸다. (공포의 삼전 고가도로 업힐) 다행히 학여울역 반환 구간까지는 쥐가 조금 내려가는 듯 했고, 페이스를 낮추고 긴장을 줄여주면 '달리면서도 쥐가 풀어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다리가 심하게 잠기고, 호흡은 신경쓰지 않으면 바로 털려버렸다. 뇌가 그만 뛰자고 속삭였다. '작년에 20km에서 퍼졌는데 30km이면 나름 괜찮잖아?' '이 정도면 피니시 라인 철거하기 전에는 들어갈 수 있잖아?' 하며 유혹했다. 분명 달리는 속도도 느려졌겠지만, 속도보다 그냥 시간 자체가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장거리 뛰었던 35km만 가자.' '훈련으로 35km 뛰어놓고 35km도 못가면 안되니까, 35까지만 가보자.' 하며 참았다. 4. 35 ~ 40km 구간 쥐와 사점의 경계를 달렸다. 허벅지가 괜찮아지나 싶으면 종아리에 쥐가 나고, 쥐가 나아지나 싶어도 온 몸이 무겁고 다리는 거의 다 잠겼다. 거리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영겁의 시간에 갇혀버린 기분이었다. 남부순환로 구간에서 4시간 40분 페메 팩에게 추월 당했다. 4시간 40분 페메는 우리조보다 5분 정도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내 기준으로는 4시간 45분이 되는 셈이었다. 그것도 그들을 따라갈 수 있을 때의 얘기였다. 초기의 목표였던 Sub5 완주는 반드시 해야했기에, 그들을 따라가진 못해도 최대한 천천히 벌어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수서IC 업힐은 가히 폭력적이었다. 여기서 폭력적이라는 것은 비유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데미지를 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길가에는 다리를 부여잡거나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걷고 있는 사이를 달리려니, 몸도 마음도 더욱 버거웠다. 헬리오시티 앞을 지나 남은 거리 3km. 매일같이 뛰던 3km. 가끔 컨디션이 안좋을 때 '그럼 3km만 뛰자'했던 그 기본 거리였다. 하지만 삼전 고가도로나 수서 업힐보다 경사는 낮아도, 도저히 끝이 안나는 마지막 이 40km 업힐이 지옥이었다. 어제 저녁에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이 곳에 왔었다. 사진이나 로드뷰로는 체감되지 않는 업힐을 직접 체감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 위함이었다. 미리 예행연습을 올 만큼 간절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연습은 연습이고 현실은 냉혹했다. '딱 40km까지만. 딱 이 업힐까지만 버티자.'고 생각했다. 5. 40km 이후 그동안 풀코스를 다시 준비하면서, 모든 중장거리 훈련을 (n+2)km로 연습했다. 10km를 뛸 때도 항상 8+2km로 뛰었고, 35km 훈련 때도 마지막 2km는 이 구간의 고통과 응원을 상상하면서 달렸다. 내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면, 여기서 그동안의 경험치를 폭발시켜 극적인 해피엔딩을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컷오프 후 혼자 인도를 달렸던 작년) 간신히 마지막 업힐의 끝에 닿았고 40km를 돌파했다. 남은 2km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었지만, 나는 이미 고갈되었다. 낯선 통증과 구토감이 덮쳤다. 장경인대가 심했을 때 무릎에서 올라오던 찌릿한 통증, 근육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올라오던 둔탁한 통증, 그런것들에는 이미 익숙해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발을 디딜때마다 온몸으로 전기가 퍼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에서 뒷목을 타고 몸으로, 팔다리를 거쳐 손끝 발끝으로 저림과 통증이 번졌다.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증상이었다. 굳이 비유하지면 발을 디딜때마다 목디스크가 터지는 느낌이었다. 거기에다 어지러움과 구역질까지 겹쳐 컨디션이 극도로 나빠졌다. 사점에 대해선 분명 이것저것 찾아봤었는데.. 이건 일반적인 사점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40.4km 걷지 않고 끝까지 뛰고자 했던 나의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한 발 한 발 증상이 점점 심해져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페이스를 계속 낮추다가 결국 주로에 멈춰버렸다. 이후의 구간은 기억이 뚜렷하지 않고 그닥 아름답지도 않았다. 다리를 멈추자 그동안 눌러왔던 근육들에 경련이 터졌고, 나는 통증으로 인한 신음과 불안정한 호흡을 뱉어댔다. 호흡과 심박이 안정될 때까지 쉬면서 다리를 주물렀다. 하지만 충분히 쉬고 다시 뛰어봐도 얼마 뛸 수 없었다. 신경을 타고 전류가 번지는 듯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서, 뛰다 걷다 멈췄다의 반복이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처절한 모습으로 올림픽공원에 도착했다. 마지막 좌회전 후, 아직 달릴 수 있는 주자들을 위해 나는 오른쪽 가장자리로 붙었다. 비록 멋지게 달리는 모습으로 응원받진 못했지만, 가장자리를 달린 덕분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다. 절뚝거리는 나를 향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이름을 불러주었고, 내가 멈춰서 다리를 붙잡고 있으니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주로까지 들어오셔서 "지금 가셔야 돼요. 이제 가야 돼."하면서 보채주셨다. 그동안 42.195km라는 숫자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실제 주로가 이렇게 더 길지는 몰랐는데 도저히 끝이 안났다. 하지만 뛰든 걷든 멈추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닿게 되어있다. 마침내 골인지점 앞에 도착했고, 꽃다발을 들고 있는 아내가 눈에 들어왔다. 곧바로 아내에게 달려가 와락 포옹을 했다. 그리고 작년과는 달리 철거중이 아닌, 온전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러드고정닉
하니 후기 (스포주의), (장문주의), (노잼주의), (데이터주의)
나는 스토리, 캐릭터 연출이나, 관계성도 좋고, 다 좋지만이 제작사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전작에 대한 존중 때문에 미친 듯이 빠졌음.살면서 단 한 번도 N차관람이나, 굿즈 같은 거 산적 없는데, 진짜 계속 관람하고, 굿즈도 모음. 이 회사는 여기서 끝나면 안 됌. 진짜로.영화 후기도 쓴 적 없는데, 처음으로 써봄 (열심히 쓸랬는데 늙어서 그런가 잘 안 되네..)지금도 네이버 블로그로 쓰다가 글 종류가 너무 늘어나고, 본업도 바빠서 결국 아직 하나도 못 올렸는데이제 곧 상영 종료 될 것 같아서.혹시나 나랑 같은 감상포인트를 못 찾은 사람은, 그 부분에 집중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몇 가지만 적어봄1. 전작 [달려라 하니]는 스포츠(육상)물이 아니라 성장물이다.2. 전작 [달려라 하니]의 '나애리'와, 최신작 [나쁜 계집애]의 '하니'는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완벽하게 수행했다.3. 오프닝이 정말 많은 걸 담고 있다.4. 그래서 나애리는 정확히 어떤 상태일까?5. 이번 작품의 키워드는 왼쪽 다리가 아닐까?6. 하니에게 달리기란?7. 에스런 공식대회가 보여주는 것.8. 유준태의 빌런 서사는 전체관람가 수준에 맞추어 심각하게 열화된 것 같다.(12금 ~ 15금 정도로 높이면, 거의 모든 서사에 설득력이 생긴다.)9. 쓸건 많은데....좀 길어 보여서 포기.3줄요약 있음대충 7번 만 봐도 됨. 그걸 위한 빌드업 임.1. [달려라 하니]는 달리기 스킨을 입은 성장물이다.- 열심히 썼는데 쓸데없이 긴 것 같아서 지움2. 전작 [달려라 하니]의 '나애리'와, 최신작 [나쁜 계집애]의 '하니'는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완벽하게 수행했다.- 여기도 쓸게 많은데 쓰고 보니까 좀 노잼 같아서 지움.3. 오프닝이 정말 많은 걸 담고 있다.오프닝에서 나애리가 아침 훈련 막바지에 하니의 환영을 보고 쫓는다.그리고 나오는 경기 해설 [우승은 빛나리 중학교의 하니!]이건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달려라 하니] 기준으로 하니가 우승한 대회는 애니메이션 전체를 통틀어 단 1회. 세계주니어대회 뿐이다.즉 나애리가 쫓는 환영은 세계주니어대회 결승전을 달리는 하니고, 원래 대로라면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그 무대에 나애리는 오르지도 못했으니까.즉, 트랙 밖에서 꿈의 무대를 달리는 하니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그 절망을 상징한다.그리고 그 날이 나애리가 길을 잃은 날이다.여기에 노래 소실점까지 곁들이면오프닝은트랙 위를 달리지만, 자신의 길을 잃은 소녀가 자신이 달려야 할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 입니다.라고 대놓고 말한다.그리고 그건 [달려라 하니]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승한 스토리가 맞다.[달려라 하니]는 엄마 잃은 소녀가 슬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스토리니까.4. 그래서 나애리는 정확히 어떤 상태일까?- 10.49 나애리의 상태를 상징하는 숫자.사실 여기도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세세하게 풀면 쓸 것도 많고 지루하니까 짧게 적으면트랙에선 어떤 순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달리기.멈춘 성장이 아니라 굳어버린 상태그럼에도 미친 재능(현실 여성 세계 1위 기록이 10초 49임.)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득력 부여.(처음 뛰어도, 두 번째 뛰어도, 훈련하다가 갑자기 승부를 펼쳐도. 10초49)그리고 홍대런주법도 흐트러지고, 호흡도 흐트러지며, 마음도 엉망진창이 되지만, 확실히 무언가 변화를 느낀다.이런 순간들이 나를 미치게 함.대놓고 제작진이 알려줌. (홍두깨 '애리가 하니와 달리면서 뭔가를 느낀 것 같군')마침내 굳어있던 시간이 깨진 거임. 그전부터 쌓아온 서사를 드디어 처음 터트린 거.너무 좋아. 저 변하는 순간 표정 연출도, 성우 연기도 되게 좋았음. 이건..이 정도만 할까?5. 이번 작품의 키워드는 왼쪽 다리가 아닐까?- 이것도 되게 길게 적고 싶지만....(이미 길지만....)이번에 제작진이 설정이나 연출에 정말 공을 들인 부분인 것 같음.일단 설정상 하니의 왼발은 고질병임.<아기 때 엄마한테 뛰어가다 삐끗해서 넘어지는 하니. 왼발임><세계주니어대회 예선전 경기 중 삐끗해서 넘어지는 하니. 왼발 임>그리고 남산런에서 다친 다리도 왼쪽임.아직 부상이 낫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냥 왼쪽 발목이 약함.내가 다회차 보면서 유심히 봤는데,하니는 홍대런 이전까지 모든 축발을 오른발만 씀코너 돌 때도 오른발을 축발로 쓰고, 계단 점프에서도 오른발로 뛰고, 오른발로 착지 함.주나비가 다리 걸었을 때도 덤블링 후 오른발 착지 함.그런데 전혀 티를 내지 않음.연출에서 처음으로 하니 왼발을 포커싱하는 장면이 있음.바로 라이벌 나애리와 홍대런 직전 스트레칭 구간임이거 발견하고 미치는 줄 알았음.빨간 신발에 왼쪽 발목 돌리기를 포커싱함.그리고 홍대런 나무 앞 코너에서 슬로우와 함께, 오른발을 축으로 미끌어지고, 왼발을 딛기 전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박차고 나가면서 웃음.난 이게 하니에게도 나애리가 얼마나 특별한지 보여주는 중요한 연출이라고 느꼈음.솔직히 난 이때부터 뽕이 마구 차오름.그리고 오른쪽 발목이 꺾이면서 넘어지는 나애리.이후로도 여기저기 부딪치는 나애리.하니는 '할 수 없는' 하드코어 트레이닝.끝내 결승전에서 주나비에게 공격 당한 나애리.그 발목이 왼발이고, 나애리는 왼발 하나로 그 모든 불균형과 운동 에너지를 버텨냄나는 이게 제작진이 나애리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음.'봐! 나에리에겐 하니에게 없는 강점이 있잖아! 나애리는 굳건하고, 단단하며, 폭발적이지.'뭐 이 영화 팬은 전부 사랑하는 장면이겠지만6. 하니에게 달리기란?- 이것도 짧게 넘어가자.하니한테 달리기와 육상은 별개임.달리기는 죽은 엄마와 자신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고, 분노를 해소하는 도구이며, 성장을 돕는 장치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 임육상(단거리)는 나애리가 빡치게해서 반발심에 불타올라서 확 뛰어 들었고, 세계대회 준결승에서 나애리에 대한 분노 질투 등 모든 감정을 해소함. (그래서 의외로 쉽게 화해 가능 했다는 서사가 성립함)그리고 결승에서는 어머니의 죽음을 극복하게 했음.짧게 비유하면,하니에게 달리기란죽은 엄마의 모동숲 마을이고, 죽은 아버지의 고스트 레이싱 기록임.영화팬들한테 가장 익숙한 비유라면하니에게 달리기란, 존 윅의 강아지다. (끄덕)그러니까 못 달리게 하면 난리가 나지.(작중 '누가 뭐래도 난 꼭 달릴거야. 너두 날 알잖아'는 세계주니어대회 준결승 에피를 생각나게함. 놀랍게도 준결승에서 하니 발목 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나애리 밖에 없다. '야. 꼬맹아...'로 시작되는 도발장면.)7. 에스런 공식대회가 보여주는 것.사실 모든 소감은 이 대회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쓴 글이다.에스런 공식대회는 영화내내 쌓아온 나애리를 위한 서사의 완성이자, 오프닝과 세계주니어대회의 수미상관 이다여러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지만, 귀찮을 테니까 최대한 줄여볼게.하니의 부러워서 그랬나봐 이후,성우의 '알아' 한 마디 연기가 너무 좋다.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는 '아. 내가 그런 사람이었지.' 하는 느낌을 받는다.이어지는 "가자 주나비 뭉개러." 결의에 차지도, 분노하지도 않고, 그냥 할 일 하러 간다는 느낌의 연기와 약간 강렬해지는 톤의 나애리의 얼굴.영화내 쭉 이어지던 나애리의 얼굴이 아니라, 순간 "야 꼬맹아"를 외치던 자신만만하던 시절의 나애리와 겹쳐 보인다.그 장면은마침내 마음을 짓누르던 트라우마를 벗어 던지고,"다시 난 출발선에"섰다는 느낌을 준다.출발선에서 주나비의 도발은 그 시절 나애리가 하니에게 보이던 도발과 다르지 않다.시작되는 경기사실 하니는 정말 강하다. 애초에 육상에 뛰어든지 1년만에 부상 입은 다리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중 1때.그런 하니가 부상을 입고, 견제를 당하면서도 꿋꿋이 달려 4등으로 들어간다.여기까지 왔을 때, 생각했다."와! 이렇게까지? 제작진 이 미친 사람들! 이렇게 사랑스러운 팀이라니!"자 지금부터 들어간다.세계주니어 대회 준결승전 나애리는 하니와 같은 조가 되어 달린다.1번 자네트 빈센트 캐나다2번 주디 머피 가나3번 마리안느 드미느 프랑스4번 루시 비첼 미국5번 에이꼬 히가시 일본 (1위)6번 롯데 디트리 서독 (2위-기권)7번 나애리 (4위)8번 하니 (3위-기권으로 인한 결승 진출)그리고 하니에게 패하면서 코 앞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나쁜 계집애 : 달려라 하니]의 팬이라면 익숙한 구도다.맞다. 나애리 자리에 하니를 넣으면 된다.즉, 에스런 1번 경기는 나애리를 위한 하니의 헌사다.숟한 견제와 부상을 뚫고 하니는 4위의 기록으로 나애리를 결선에 보낸다.준결승 4위로 꿈을 잃었던 나애리는, 마침내 4위로 결승전 출발선에 선다.<준결승전 직후 넘어지는 하니><준결승 직후 넘어지는 하니><가장 먼저 달려오는 홍두깨>너무나 익숙한 구도.나애리에게 턴을 넘겨주고 넘어져 고통스러워하던 하니의 모습이 떠오른다.이 정도면 대놓고 오마쥬다.이후 보여주는 건 정반대.과거엔 고통과 슬픔이었지만,지금은 기대와 믿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이어지는 나애리의 질주, 여기저기 부딪치고 깨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두려워 하지도 않는다.배경음악은 주나비 타임.주나비의 견제를 견뎌내며 마침내 도착한 120도 구간.주나비가 먼저 경사를 올라타고, 이어서 나애리가 경사를 올라탄다.다들 눈치챘지?하니에게 배운 기술을 사용하는 나애리는 이미 무적의로봇냥이 모드다. (오오오옷)마침내 들어선 직선구간.위기가 고조되지만 배경음악은 대놓고 나애리 타임이다.그리고 마침내[달려라! 애리!]파란 빛이 터져 나오면서 하이퍼 스페이스(?) 돌입하는 장면.이것도 멋있었지만 나에겐 이렇게 다가왔다.익숙하지?하니의 세계주니어 대회 결승전 하이퍼스페이스(88)버전이다.맞다 애리가 그렇게 뒤쫒 던, 결코 닿을 수 없는 그곳에 닿는 순간이다.나애리가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올라섰을 때 보인 소실점.하니 뒷모습마저 어쩜 그렇게 잘 뽑았을까? (다시 한 번 찬양합니다. 플레이칸)더 좋았던 점은파란색은 하니의 것."보여. 보여. 내가 달려야 하는 길. 나의 소실점."그리고 바뀌는 황금빛.하니는 점점 투명해지고, 주박처럼 나애리를 가로막던 하니도 마침내 추월한다.그리고 보이는 결승선,그 금빛 결승선은 단순한 결승선이 아니라, 나애리를 상징하는 무언가라고 느껴진다.(참고: 하니의 소실점. 엄마. 엄마 품으로 달려든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엄마를 떠나보냄)하니의 소실점 끝에는 엄마가 있고, 나애리의 소실점 끝에는 결승선이 있다.그리고"우승은 나애리 선수!"처음 오프닝을 기억한다면 감동은 두 배 세 배로 커진다."그리고 하니 선수!"저 멘트가 나에겐 이렇게 들린다."3년. 긴 어둠을 뚫고, 마침내, 대한민국 육상의 별이 다시 한 번 찬란하게 타오릅니다. 여러분! 우승은 나애리 선수!"이것으로 영화 동안 두 라이벌은 두 번 우승을 나눠 가집니다.국내대회 나애리 우승세계대회 하니 우승에스런 대회 나애리 하니 우승영화 생각보다 더 잘 만들었어요.나애리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보입니다.더 많은 걸 말하고 싶은 방언터진 오타쿠지만....늙어서 체력이 달리네요....3줄 요약영화 [나쁜 계집애 : 달려라 하니]는트랙을 달리지만, 마음은 트랙밖에 주저앉은 소녀가거리를 달리지만, 언제나 자신의 트랙 위를 달리는 소녀의 도움을 받아자신만의 트랙 위에 다시 올라서는 이야기이런 것들을 보다 보면, 아 플레이칸이 이 서사를, 이 캐릭터들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됨.전작 인물들이 자기 색을 잃지 않으면서, 모든 행위의 방향성은 나애리의 성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전작에서는 모든 인물들이(나애리마저) 각자 행동하지만, 하니의 성장을 위해 움직인 것과는 정 반대죠.이 작품은 분명 단점도 많지만, 그 이상의 장점을 품고 있습니다.그래도 가장 큰 장점은, 이 플레이칸이 이 영화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그럼 적어도, 다음에 골프채가 나오거나, 녹색빅걸이 나온다거나, 똑똑한 흑인소녀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는 거?그래서 오늘도 서울 갑니다.플레이칸이 오래오래 많은 작품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8. 유준태의 빌런 서사는 전체관람가 수준에 맞추어 심각하게 열화된 것 같다.(12금 ~ 15금 정도로 높이면, 거의 모든 서사에 설득력이 생긴다.)- 일단 전 유준태 갱생설에 동의 못합니다. 그래서 서사가 머릿속에서 대충 연결이 돼요. 물론 제작진 피셜은 아니지만...그래서 저도 팬픽 써볼랬는데 잘 안되네요. 쨌든 유준태 관련 모먼트를 모아보면, 이야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어요. 화이팅9. 쓸건 많은데....좀 길어 보여서 포기.주나비 서사도 약간 상상한게 있는데, 이것도 팬픽 쓰다가 지쳐서 잠정 중단....
작성자 : OoO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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