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들던 주요 거시 이벤트들이 하나둘 정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 그리고 일본 은행(BOJ)의 통화 정책 결정까지 이어진 일련의 일정은 올해 시장이 주목해온 핵심 변수들이었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약세 흐름 속에서도 방향성을 모색한 암호화폐 시장
이번 주 암호 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 초반 8만8천 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9만달러 선까지 상승하였으나,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반등 국면에서도 상단 유동성만 확인한 채 되밀리는 흐름이 반복되며, 시장 전반에 깔린 경계 심리를 드러냈다.
다만 일본 은행의 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비트코인이 점진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박스권 내에서 상승 기대가 일부 살아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용 지표가 보여준 급격한 침체는 아닌 노동 시장
12월 중순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 보고서는 엇갈린 해석을 낳았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6만4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 치를 소폭 웃돌았다. 직전 달 큰 폭의 감소 이후 반등이라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수치였다.
그러나 실업률은 4.6%로 상승하며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에 대해서는 미정부셧 다운으로 인한 통계 공백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며 사실 미 통계 당국 역시 이번 고용 지표가 평소보다 오차 범위가 클 수 있다고 사전에 언급한 바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고용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몇 달 간 민간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기업들이 채용과 해고 모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노동 시장의 과열 국면은 분명히 지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CPI 둔화, 그러나 맥락이 중요
이어 공개된 11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와 직전 수치를 모두 밑도는 결과로, 물가 압력이 완화 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졌다. 중요한 근원 CPI 역시 2.6%까지 내려오며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CPI 역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 셧 다운으로 인해 일부 월 간 물가 데이터가 공백 상태였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가격 변동을 없음으로 처리한 부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단기 수치 자체보다, 물가 상승률이 중기 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장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BOJ 결정 이후 완화된 불확실성
이번 주 마지막 변수였던 일본 은행의 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 범위 안에서 마무리됐다. BOJ는 정책 금리를 0.75%로 인상했지만, 추가적인 강경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총재 역시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은 경제와 물가 상황을 보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시장이 우려하던 엔화 강세 및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은 다소 완화됐고,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에 안도감이 퍼졌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연준으로 이동
이처럼 연말을 관통하던 주요 거시 이벤트들 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점차 내년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용은 급격한 침체 없이 둔화 국면에 들어섰고, 물가는 2%대 중반까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정치 일정까지 감안하면, 통화 정책을 지나치게 긴축적 으로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장은 점점 금리 인하는 시기의 문제라는 인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연말 특유의 거래량 감소와 함께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큰 거시 변수들이 정리되면서, 시장은 점차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유동성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경우,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 회복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무리
올해 암호 화폐 시장을 압박해온 주요 거시 변수들은 상당 부분 정리 단계에 들어섰다. 고용은 붕괴되지 않았고, 물가는 안정 국면으로 향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은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 단기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시장은 개별 이벤트보다, 다음 국면의 방향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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