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이 유난히 조용하다. 큰 악재도 없고, 확실한 호재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질문은 늘었다.
“왜 요즘은 다들 싸우지 않고 정리부터 할까?”
이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 뉴스가 있다. 엔비디아와 AI 반도체 스타트업 Groq의 계약이다.
형식은 라이선스였다. 인수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Groq의 핵심 인력, 그중에서도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던 사람들이 엔비디아로 옮겼기 때문이다. 회사 이름은 남았지만, 사람과 판단은 이동했다.
그래서 시장은 이걸 그냥 협업으로 보지 않았다. “이건 데려간 거다.” 그렇게 읽었다.
금액도 마찬가지다. 엔비디아와 Groq는 거래 조건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CNBC, 로이터 등 복수 외신은 이번 계약을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 규모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급 거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숫자만 보면 과하다. Groq은 2016년 설립된 회사로, 과거 투자 라운드에서 약 69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의 즉각적 위협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 거래를 성장 투자로 보면 이해가 안 된다. 대신 이렇게 보면 설명이 된다.
이건 시간을 사는 선택이다.
경쟁자가 충분히 커진 뒤 대응하는 것, 주도권을 잃고 다시 되찾는 것, 그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비용을 생각하면 지금 지불하는 금액은 미래 비용을 앞당겨 정리한 셈이다.
그래서 이 선택은 공격이 아니다. 방어에 가깝다.
이 장면을 보며 코인 시장을 떠올린 사람들이 있다. 이런 정리는 거기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옮겨가도 프로토콜은 남는다. 기술을 흡수해도 네트워크는 계속 돌아간다. 경쟁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이번 뉴스는 AI 기사이면서도 자산시장 전체 이야기처럼 읽힌다.
지금 시장이 조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방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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