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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직을 그만둔 이유

ㅇㅇ(14.42) 2021.01.19 00:46:30
조회 9440 추천 70 댓글 56


예전에 공무원이 되는 제일 쉬운 길이라고 생각해서 합격했는데


길지 않은 시간 다니다 그만뒀다.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들어와봤다.



1. 내 책상이 없다


 제일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당연스럽게 보안과를 가면 내 자리가 없다. 휴게시간에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되더라.


그래도 나름 경쟁을 통과하고 사회에서 괜찮은 직업으로 평가받는데 내 이름 써진 사물함만 달랑 하나 있고 책생이 없다는 건


알고 갔는데도 적응은 못 하겠더라.


근무내용으로 내가 에이스인지 폐급인지 어필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신규임용자는 예절, 말투, 회식이나 동아리 참여


이런 것들로 내 점수가 매겨지는데 군대와 문화는 많이 공유하다 보니 이등병처럼 행동해야 했다.


카드로 중문 열고 그러는 거 선배가 하게 만들었더니 불러서 한소리 하더라. 지보다 더 높은 사람이 말걸어서 대답중이었는데...


군대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더라. 하긴 애초에 연수원에서 운동장 아침점호와 구보를 시키던데 군대문화가 아닌 게 더 이상하지




2. 공무원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공무원이 아니다.


 공무원 준비를 해봤거나 가까이에 공무원이 있는 사람들에겐 교정직 공무원인데 문외한인 사람들에겐 교도관이다.


공무원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는 협의의 공무원과 광의의 공무원이 존재하고 협의의 공무원은 동사무소 직원 정도에서


끊어지는 것 같다. 그들도 내가 신분은 공무원인 걸 알지만 


내가 직업을 말 할 때 항상 공무원이에요 라고 끝나지 않고 교도관임을 덧붙여야 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에게 경찰과 소방보다 인식이 좋지 않다. 결혼도 같은 직렬이거나 간호사와 많이 하더라.



3. 7급 정년퇴직자가 있다.


정년인데 7급으로 퇴직하는 분을 봤다. 물론 그분이 징계가 있는지 뭐 그런 건 알 수 없지만 퇴직 직전의 급수가 연금에 중요한 부분이니깐


7급 퇴직은 좀 충격이었다 내 친구 지방직은 3년만에 7급이던데 요즘도 8급 근속은 6년쯤 걸리려나? 


그리고 연금을 받으면 좀 오래 살아도 괜찮을텐데 야근 하다보면 아무래도 기대수명이 좀 줄어들테지.


물론 이건 야근 안 한 나와 비교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 아침에 퇴근하고 다음날 일근을 위해 2~3시간 애매하게 잠을 자야해서


생산적인 활동은 힘들더라 피시방 가서 롤만 했다...



3개 정도만 써봤는데 그만두고 취직이 잘 안 되서 1년 정도는 후회도 많이 했다. 그만두기엔 참 아까운 직장인 것은 맞지만


또 마음 한 구석에 남은 아쉬움을 다른 것들로 채우지 못한다면 나처럼 그만두는 사람도 드물지는 않은 직렬이겠지.


물론 장점도 있지만 나에겐 단점이 너무 크게 보여서 그만뒀겠지.


근무시간은 짧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근무강도는 분명히 낮은 직렬이 맞을 것이다 

퇴근시간이 일정하니깐 의지만 있다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기도 하고

근데 공부한다고 우리가 교행이나 선관위는 못 가잖아 난 10년 줘도 교육행정 붙을 자신은 없다

야근이 단점이라면 9급 중에서 높은 급여는 불가분의 장점이겠지

사실 공무원의 장점 말고 교정직만의 장점은 낮은 커트라인이 단연 1위 아닐까

그것이 교정직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이유니깐..

나도 첫시험은 검찰로 쳤다가 박살이 나서 모아둔 돈은 없으니 무조건 합격할 직렬을 찾은 거고


굳이 마지막 당부라면 웬만하면 머리 비우고 그냥 다녀

그만한 직장 구하기 힘들다 근데 머리가 안 비워지는 애들은 연수고 뭐고 영단어 잊어버리지 마

합격하고 들뜬 순간부터 연수 발령 임용 적응기간... 공부 1년 가까이 쉬면 돌머리 되더라

전념을 다해서 받았던 교정직 커트라인을 현직에 다니면서 넘는다? 자신있니?

그만두고 공부하면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할까? 사람이 그대로인데?

영어 90점은 열심히의 영역일까? 


그만둔 놈이 그만둔 이유를 저렇게 길게 써놓고 그만두지 말라고 당부를 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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