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가라테에서 왔는가? 이 질문에 답을 찾아 보자. 우선 성급한 네셔널리즘에 빠져 다구리 칠 생각은 하지 마시라. 나도 태권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들 못지 않느니.. 우선 태권도를 창시한 고 최홍희옹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한국과 북한의 태권도 모두에게 원류가 되는 사람이다. 아래는 그의 간단한 이력이다. 함경북도 길주 태생인 최총재는 일제시절 일본 중앙대에 다니면서 가라테를 익혔으며 군사영어학교 출신으로 해방후 군에 가라테를 보급하다 54년 29사단장 복무시절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사단 무술시범을 한 것을 계기로 ‘태권도’라는 명칭을 지었다. 그는 남한에서 3군관구 사령관, 제2훈련소장, 6군단장 등을 거쳐 62년 예편했다. 최총재는 전역 후에는 주 말레이시아 대사와 제3대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하며 민간 태권도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다 국제태권도연맹을 창설, 독립했다. 이때부터 김운용씨를 신임회장으로 영입한 태권도협회와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였던 최총재는 72년 결국 캐나다 망명길에 올랐다. 캐나다 망명생활중 남미, 유럽 등지에 태권도를 보급했던 최총재는 해외동포들을 규합, 반정부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박정희 정권에서 등을 돌려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이에 최총재는 79년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 북한 태권도 보급에 열정을 쏟았다. 최총재는 몇년전부터 한국방문을 희망했으나 “과거를 씻기 위한 어떤 절차가 필요하다”는 당국의 제지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총재는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끝내 남한 방문이 성사되지 않자 측근들에게 “북한에서 눈을 감겠다”고 해 사망 하루 전인 14일 방북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시다시피 그는 일본 중앙대에서 가라테를 배운 사람이다. 그는 가라테를 한국인에 맞게 변형 시켜 태권도를 창시한 것이다. 부끄러워하지 마라. 그럼 가라테의 원류에 대해 알아보자. 가라테를 일본 고유 무술로 알고 있는 무햏자들이 많은 줄 안다. 천만에 말씀 가라테는 일본 무술이 아니라 옛 류큐의 무술이다. 강제로 류큐 왕국을 접수한 일본군들은 류큐인들이 무기를 가지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이에 류큐인들은 맨몸으로 자신을 지키는 기술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그것이 가라테이다. 사진 속의 인물은 일본에 가라테를 보급한 사람 중에 하나인 카미치류사라는 양반이다. 일찍이 일본군 병역을 피해 중국으로 도피해 중국의 남부 무술을 섭렵해 조국 류큐에서 보급을 시작한다. 좀 아는 햏자라면 저 자세가 호권에 매우 근접한 자세임을 알 것이다. 손기술이 많은 것이 특색이라는데 초기 가라테는 쿵푸에 가까운 형태였음을 알게 된다. 같은 식민지배에 신음하던 류큐의 무술을 일본땅에서 연마했을 식민 조선의 젊은이들을 생각해라. 이에 한국 전통 무술에 발차기를 더해 창조적인 태권도를 만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