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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

운영자 2010.02.08 17:19:40
조회 574 추천 0 댓글 2

2002년 제3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6월 13일. 그 전날까지도 민주노동당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국회의원 한명 없는 신생정당인데다 잘해야 울산서 구청장 한두명 당선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민주노동당은 일약 제 3당이 되어 있었다. 1인 2표 정당투표제가 첫 실시된 이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8.1% 134만표를 득표함으로써 6.5% 107만표를 얻은 자민련을 제쳤다. 의석하나 없는 신생정당이 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은 자민련을 누르고 제 3당이 된 것이다.

 

1인2표 정당투표제는 민주노동당이 제기한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받아들여짐으로써 도입되었다. 그러나 정당투표제는 다수의 관심권밖에 있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게 있는게 각 광역의회 의석 하나 정도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오직 민주노동당만이 여기에 사활을 걸었다. 당내 반발도 작지 않았다. 정당투표에서 5% 이상 득표해서 국고보조금을 받자는 발상과 실현가능성 때문이었다. 그 때까지 5%는 진보진영이 한번도 도달해보지 못한 천상의 기록이었다. 정당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무리를 감수했다. 준비 안된 곳에서 도시사, 시장후보가 출마했다. 정당투표제를 제대로 홍보하지 않는다고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 쳐들어가서 항의하기도 하였다. 나중에는 선관위를 대신해서 모의투표용지까지 만들어 홍보했다. 


결국 민주노동당은 2002년 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8.1%를 얻고 제3당이 되었다. 국고보조금을 지급받는 정당이 되었다. 비로소 정치적 시민권을 확보한 것이다. <국고보조금을 받는 제3당>의 효과는 그해 12월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원래 이회창, 노무현 두 후보에게만 제공된 TV토론출연기회를 <국고보조금까지 받고 있는 제3당>이라 주장하며 방송위원회 복도에서 피켓시위까지 하는 민주노동당에게 아니 줄 수 없게 되었다. 권영길후보의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는 이렇게 해서 전 국민의 안방까지 전달되었다. 2002년 대선에서 100만표도 얻지 못한 패배로 보였지만 민주노동당의 정체성과 인지도를 결정적으로 높이는 더 큰 성과를 안겨주었다. 그로부터 2년 후 4.15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 역사 44년만에 1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룬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2002년 지방선거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선거에서 성취된 전략의 승리였던 것이다.


이제 2006년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압승, 열린당 참패>는 더 이상 새소식이 아니다. 뉴스가치마저 상실한지 오래되었다. 이번 선거의 막판 관심사는 민주노동당의 정당득표율이다. 이미 부산에서, 광주에서, 전북에서, 인천 일부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율은 20%를 상회하면서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있다. 한나라당이라는 보수수구세력을 견제할 세력은 <덜 타락한 보수세력>이 아니라 확실한 진보세력뿐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에게 자신있게 심판받기를 두려워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처음부터 자신의 참모습과 다른 이미지의 후보를 선택하여 이미지 과잉선거를 주도하였다. 선거막판에 이르러서도 정책과 시정방향에서 핵심쟁점을 형성하고 싸우는 것을 서로 피하고 있다. 대신 전국체전도 아닌데 난데없는 철인3종경기, 사흘간 잠안자기, 집단으로 삭발하기 등 감성정치의 극단을 연출하고 있다. 2004년 4.15총선 당시 정동영선대위원장의 투표일 사흘전 단식돌입이나, 추미애 의원의 삼보일배 등과 같은 육체적 학대를 통한 선거운동을 연상케 하고 있다. 한국정치문화의 바닥이 어디까지 인지 보여주고 있다.

 

오늘 집권여당에게 내려지는 국민들의 가혹한 심판은 <박근혜대표피습사건> 때문이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의 오만과 무능을 심판하고 있었다. 핵심이유는 민생경제 파탄이다.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오히려 더 나빠지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90%가 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민심의 표출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재작년 가을 현정부의 고위인사가 <지금 데모할 국민이 천만명은 된다>고 실토한 것처럼 지금 천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현정부와 열린우리당을 탄핵하고 있는 것이 5.31선거의 표심인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50% 넘는 지지를 얻고서도 잔치를 벌일 수 없게 되었다.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분노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분노가 크니까 그 그림자도 길뿐이다. 오늘 열린우리당에게 민생파탄의 책임을 묻는 분노의 칼날은 곧 그 다음 책임자의 목을 찾아낼 것이다. 120석이 넘는 의석을 갖고 있었으면서 민생파탄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민주노동당으로 새롭게 몰리고 있는 표들은 <열린우리당 다음 차례는 한나라당>이라는 분노의 표심이 결집되고 있는 것이다.  민생파탄의 공동정범이자 최대의 지역패권주의세력인 한나라당에 대적하기 위한  강력한 진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민심의 물결이다. 독종에는 독종이 맞서야 한다. 한줌도 안되는 재벌과 기득권세력을 충실히 대변하는 한나라당은 노동자, 농민등 힘없는 서민을 가장 확실하게 대변하는 민주노동당만이 상대할 수 있다. 서민의 옷을 입고 부자의 손을 들어준 열린우리당이 설 자리는 더 이상 없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시작되어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노동당의 선거는 5월 31일 끝나지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에 강력한 제3당의 위치를 새롭게 확인한 민주노동당은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500만표 이상의 득표를 이루면서 4개월 뒤인 2008년 제 18대 총선에서 80석 제 1야당의 지위를 확보한 채 만선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제 땀흘려 일한 죄밖에 없는 우리 서민들은 자신의 운명을 더 이상 사이비 개혁세력에게 맡기지 않아도 된다. 이제 민주노당으로 단결해야 한다. 30년 이상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기록하고서도 생활수준이 점차 하락하는 분노의 표심을 하나하나 모아야 한다. 김종철 서울시장후보에게 던지는 한표한표, 민주노동당에게 던지는 한표한표 보다 더 소중한 선택은 없다. 그 한표한표가 하나도 남김없이 평등과 자주의 새세상을 열어나가는 투쟁의 소중한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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