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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좆같이 살아온 20대 인생 썰 푼다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1.174) 2019.07.25 21:59:21
조회 20392 추천 51 댓글 19


나이 28살
대구 토박이
17~19살 : 공부안하고 놀았음. 정확히 말하자면 하고 싶은건 열공, 하기 싫은건 안함. (수학, 화학, 지구과학은 열공했지만, 국어,영어는 점수가 안 나와서 포기함. 노력이 부족했지. 문제는 노력하는 방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것.)
수학 엄청 좋아했음, 잘하는건 아닌데, 좋아했음,
고민하고 식 세우고 좌표평면에 그려보고
풀어보는게 재밌었음.
친구들 학원숙제 대신 풀어주며 지루한 야자시간 때움.
수학공부는 고2때 수1까지만 학원 다니면서 하고
수2부터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마스터함.
수능때 가형으로 쳐서 2등급 받음.

씹아싸 기질에 대인관계가 완전 씹창이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동창들과 연락 다 끊김.
지금도 연락 안됨.

20살 : 수능 52544 받고 타지역 지거국 전기공학과 들어감.
남녀 성비 = 9:1에 맨날 술먹고 놀자파 분위기였음.
그 분위기 속에서 공부해서 학점 4점대는 유지함.
편의점 알바 5일 하고 짤림.
(일을 너무 못해서)

21~22살 : 신검 3급 떠서 3월초에 군대 ㄱㄱ
훈련소때 씹폐급이었음. 나땜에 생활관 동기들 조교나 교관들한테 얼차려 자주받음. 자대가서도 이 속성은 끝까지
안 고쳐짐. 나때문에 맞선임 맨날털리고
나도 맞선임한테 내리갈굼 처먹음. (ex 군가, 국군도수체조, 상황판, 초병근무 등등 셀수없이 많음. 이등병이나 일병도 아닌 상병3개월차에 겨우 숙지함) 그러다보니 동기나 후임들이 점점 나를 ㅂㅅ취급하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함.
그러다가 분대장이었던 맞선임 전역하고 맞후임이
분대장 달았고 그때쯤 다른 선임들도 다 전역해서
내랑 내 동기들이 중대 왕고가 되긴 했지만,
나는 워낙에 씹폐급으로 유명해서 다들
나를 ㅂㅅ취급하는게 눈에 훤해서
그 후로 쥐 죽은듯이 조용히 살다가 3개월뒤에 전역했다.
(사지방가서 일본드라마 즐겨봤음,
리갈하이, GTO, PIECE, 리치맨 푸어우먼, 고쿠센,
장난스런키스 러브 인 도쿄, 리미트, Take5 등등)
참고로, 포상휴가 한 번도 못 받아봤고 체력 안되서
계속 진급누락함. 병장계급장도 말년 휴가 복귀하고
전역하기 하루전날에 겨우 받음.

23살 : 대학교 2학년 복학함. 열공해서 학점 4.2정도 받음.
(공업수학이 제일 재밌었음)
전액장학금도 받아봄. 여름방학에 공장 알바 해봤지만,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2주만에 짤림.

24살 : 대학교 3학년. 1학기때는 학점 4.3 받았지만,
2학기때는 전공과목 한개 C0받고 교양과목 D0받을 정도로 크게 말아먹어서 학점이 3.3까지 떨어짐.
그리고 졸업인증하려면 봉사시간 채워야 해서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5박6일) 다녀왔지만,
대인관계가 씹창이어서
사람들과의 인맥형성을 전혀 못했음.
운전면허 1종 보통 취득함. (도로주행 2번째에 합격함)

25살 : 학교도 지겹고 공부도 지겹고 돈이나 벌어버려고
도피성 휴학함.
베이커리 판촉알바 6개월해서 500만원 벌음.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고 성실한 모습에
사장님이 나를 좋게 봐주셔서 안 짤리고 오래버팀.
토익학원 3달 다녀서 토익 840찍음
(처음엔 550 나왔음)
전기기사 필기 공부함.

26살 : 대학교 4학년 복학함.
전기기사 필기는 한번에 합격했지만,
실기공부요령을 몰랐던데다가,
졸업작품과 학교공부까지 병행 하다보니 전기기사 실기에 집중하지 못해서 전기기사 실기 2번이나 광탈함.
그나마 다행히도 1학기 학점은 4.3찍음.
1학기 마치고 다시 휴학함. 이번에는 집중해서 공부했지만 또실패함. 결국 좌절함.
그리고 저녁에는 중국집 홀서빙 알바하며 돈을 버는 한편,
낮에는 모은 돈으로 하고 싶었던 일본어나 배워볼까하는 생각으로 일어학원 주2~3회 다니면서 3개월 공부했음.
이때 내 인생에서 두번째로 공부가 재밌다고 느껴졌음.
(첫번째는 고딩때 수학공부 독학했을때)
한자도 적극적으로 외우고 일드도 즐겨봄.
홀서빙 알바와 일본어를 병행함에도 지치지 않고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함.

27살 : 2월즈음에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전기기사 마무리 짓고 나서 니 하고 싶은거 하라고 강력하게 설득하길래, 어쩔수 없이 4개월만에 일본어 공부 멈추고 다시 전기기사 실기 공부함. 그럼 뭐해? 공부방법을 전혀모르니 해결책이 하나도 안 떠오르지. 게다가 의외로 홀서빙 알바 안짤리고
오래버티니까 알바로 돈버는것에 맛을 들려서 전기기사 실기 공부해야되는데, 공부를 안함. 공부 방법도 모르겠고. 결국 머리도 식힐겸 해서 전기기사를 잠깐 내려놓음.
이 와중에 2년 전에 따놓은 토익 840점도 만료되서 사라짐.
이에 급하게 토익을 쳤지만 665점 나옴.
그래도 2년 동안 영어 1도 안하고 재시험본걸 감안하면
잘한거 아니냐는 어설프게 자기위로함.
근데, 또 토익 공부하려니 2년 지나서 만료되면 좀 그렇잖아라는 생각이 듬. 그래서 영원한걸 하나 찾으려다가 만만해 보여서 선택한게 컴활 1급임. 3개월 공부해서
8월 말에 합격함. (필기,실기 모두 한번에 합격)
대학교때 C언어 공부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함수,프로시저에 대한 이해가 빨랐음.
남들이 어렵다고 말하는 그 컴활1급도 한번에 합격한
내가 왜 유독 전기기사 실기만 못따는걸까? 라며
다시 전기기사 실기공부 해보자고 생각함.

그러다가 9월에 마지막 학기 복학해서 기숙사로 떠남.
전기기사 실기 3회차 다시 도전 했지만,
공부방법이 틀려서 광탈함. 그 후에 약 한달반 동안
과거에 일본어 배운거 복습하고
12월초에 JLPT 응시해서 N3 합격함.
하지만, 뭔 의미가 있겠어........ 걍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지.
12월 중순에 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다.

28살 (현재) : 이제 이렇게 살면 진짜 좆되겠구나 싶더라.
내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던 사이에 내 대학동창들은 전기기사 거의 다 땄고 공기업 NCS나 전공필기, 9급 전기직 공무원 준비하고 있더라. 나만 이렇게 뒤쳐지니 눈물 나더라.
필기면제기간도 만료가 되어서 필기공부마저 다시해야했음. 전기기사 다시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느날 자격증 갤러리에서 실기 합격수기를 읽고 드디어 실기 공부법을 깨달았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함.
☆☆☆☆☆☆☆☆☆☆☆☆☆☆☆☆☆☆☆☆☆☆☆☆☆
이에 용기를 얻고 다시 공부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보험용으로 전기산업기사도 같이 치기로 함.
그러던중 2월 말에 대학교 졸업함. 취직도 못해서 아무에게도 졸업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엄마랑 단둘이 가서 사진찍음.
학위복,학사모 쓰고 찍은 사진을 카톡 프사로 올리지도 못했음. 왜냐? 나 졸업한거 알면 남들이 나보고 취직했냐?고 카톡으로 물어올까봐. 졸업식날에 아는 얼굴들과 마주칠까봐
굉장히 불안했는데 다행히 마주치지 않음.
남 모르게 엄마랑 단둘이서
조용히 갔다옴.
학교에 머물면서 사진찍는데 2시간도 채 안걸림.
이렇게 동기들보다 2년 늦게 쓸쓸하게 졸업함.
졸업평점 (4.12/4.5)

3월초에 오전에 전기기사, 오후에 전기산업기사 필기 시험봐서 둘다 합격함. (예전에 공부했던 기억이 있었고 전공이다보니 다시 공부하니 기억이 금새 되살아나서 쉽게 합격함)
필기합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실기 공부 시작함.
전기기사 실기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아있어서
둘중 하나만이라도 안전하게 따자는 생각으로 전기기사를
버리고 상대적으로 쉬워보이는 전기산업기사 실기에 올인함.
새로운 공부방법으로 공부하니 잘 되더라.
진작 이랬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공부할때는 핸드폰 끄고 공부함.
4월 중순에 시험침. 가채점 해보니 안정적인 합격각이서
엄청 기뻤음.
5월에 합격으로 발표나서 산업인력공단으로 달려가서
자격증 발급받음. 내 인생 최초의 자격증 수첩인 셈이지.
너무 기쁘더라.
전기산업기사 최종합격 인증샷해놓은거
카톡 프사로 올려놓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할수 없었다.
4년제 나와서 산업기사 땄다고 자랑하면 세상이 비웃을까봐.

나도 자랑좀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걸 허락치 않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더라.
그래도 전기산업기사 따고 나니까 자신감이 되살아나더라.

그래, 4년제는 기사를 따야 가오가 살지, 전기산업기사
공부했던것처럼 노력하면 기사도 문제없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다.
그래서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한 바로 다음날 전기기사 실기를 다시 공부함. 그러나 공부기간이 짧아서 6월말에 2회차 실기 시험쳤지만, 결과가 아슬아슬해보여서 10월에 있을
3회차 실기 생각하고 31년치 기출문제 달달 외우는중.
솔직히 일주일만 더 공부했으면 2회차 실기 확실하게 합격권에 들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내 소원은 공기업가는것도 대기업 가는것도 공무원하는것도 아니다. 그저 중소기업이라도 취직해서 돈 벌면서 하고 싶은거 (일본어 공부)하며 사람답게 살아보는게 소원이다.
일본어 공부한 이유도 일드 좋아하고 일본어로 쓰인 문서나 글을 읽어보고 써보고 자막없이 일본매체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결혼할 생각은 없다. 평생 혼자살고 싶다.
대인관계 씹창이라서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할게 뻔하니까.

세월이 흘러

오늘 8월 21일에 추가하는 글인데
8월 16일부로 전기기사 실기 합격함으로써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했다. ☆☆☆☆☆☆☆☆☆☆☆☆

온 사방에 다 자랑했음. 그리고 축하 받음.
나도 이제 4년제 전기공학과 출신에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자다 라는 생각에 정말 감격스러웠음.
아버지로부터 오랜 만에 칭찬도 들음.

전기기사 한개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서
지금은 4회차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 준비중

나이 28, 지거국 졸업 (학점4.12/4.5),
전기기사, 토익 665, JLPT N3, 운전면허 1종 보통
여기다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 딴다고 취직이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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