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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Shore 10-2화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1 14:05:16
조회 268 추천 3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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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1-2화


2-1화

2-2화

2-3화


3-1화

3-2화


4-1화

4-2화

4-3화


5-1화

5-2화


6-1화

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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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7-2화

7-3화


8-1화

8-2화

8-3화


9-1화

9-2화

9-3화


10-1화

10-2화

“헐…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망쳐 놓고 갔네.” 내가 놀라서 숨이 막혔다.


그 다음 날 아침에 엘사와 나는 우리가 맨날 가던 만으로 향했다. 아직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저 멀리서도 놈들이 해변에 벌여놓은 짓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역겨워하며 손에 쓰레기봉투를 들었다. 과자봉지부터 종이가 온 사방에 버려져 있었고, 페트병이 모래사장에 박혀있기도 했고, 장비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걔네가 더럽히고 갔네! 근데 내가 그날 일어났을 때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는데!” 내가 짜증 냈다.


“정보수집을 위해 다시 다녀갔나 봐.” 엘사가 지적했다. “내 세상에 관한 단서가 있는지.”


“맞네… 그래도! 어질렀으면 치워야지!” 내가 팔짱을 꼈다.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네가 부모님께 연락할 동안 내가 치울게. 근데 어떻게 연락하는 거야? 조개껍데기 전화기 같은 건가?”


엘사가 나를 쏘아봤고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미안, 참을 수가 없었어.”


엘사가 나를 향해 눈을 굴렸다. “예 예.”


모래사장에 앞까지 와서 발을 딛으려는 엘사를 내가 팔을 뻗어 막아섰다. 그러자 엘사가 멈추더니 눈썹을 모았다.


“안나, 지금 뭐--- ?”


“있어봐. 샌들 벗어.” 내가 말했다.


엘사가 내 말에 담긴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자 내가 엘사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냈다.


“모래 밟아보고 싶지 않아?” 내가 모래사장을 가리키며 눈썹을 올려세웠다.


그러자 엘사가 알아들었다.


엘사의 미소가 이보다 더 클 수는 없었다. “응!”


나는 웃었고 엘사는 아이같이 샌들을 벗어 던졌다. 나는 열중쉬어를 한 상태에서 엘사가 부드러운 모래 위를 내딛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엘사는 웃으면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모래 안으로 발을 뭅었다.


“우와.” 엘사가 감탄했다. “이거 너무 좋다.”


내가 엘사의 뺨에 키스했다. “나의 세계의 온 것을 환영해. 그럼 이제.” 내가 해변으로 나아갔다. “넌 부모님께 연락해. 난 치울 테니까.”


“알겠어.”


엘사는 파도와 모래가 만나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무릎을 꿇고 앉은 상태에서 바닷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가만히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 나는 엘사가 뭘 하는지 몰랐다--- 아마 설명 불가능한 인어 마법 같은 것일 것이다. 나는 만을 돌면서 듀크와 등신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봉투가 반쯤 찼을 때, 엘사가 그 자리에서 파도에 몸을 떨었다. 나는 엘사가 일어서는 것을 지켜봤다. 엘사가 무릎을 털고 일어나더니 열중쉬어 자세를 했다.


“뭔 문제 있어?” 내가 물었다.


엘사는 고개를 저었지만, 딱히 대답하진 않았다. 나는 몇 초 동안 엘사를 가만히 바라보다 다시 쓰레기를 주우러 갔다. 빈 콜라 캔을 주우려 할 때, 땅이 흔들렸다.


‘지진인가?’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캘리포니아니깐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엘사의 반응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 나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 여자친구가 있던 바닷물에는 굉장한 두 생명체가 있었다. 둘 다 우리 부모님보다 살짝 컸고, 내게는 거인처럼 보였다. 은빛 머리카락, 코발트색의 눈동자, 잘 다듬어진 수염이 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근육질 몸매는 가히 대단해서 잠시 몇 초 동안 이성애자가 됐다--- 아니, 저 몸이 가능해? 그리고 잘생기기도 했다… 와, 쩐다.


그 옆에 있던 여자도 그 못지않은 아우라를 자랑했다. 여자의 백금발 머리는 엘사의 머리처럼 따져 있었고, 얼음 같은 눈동자는 강렬했다. 가슴에는 엘사가 하고 있던 (지금은 내 책상에 두고 이걸로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조개껍데기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 여자는 완벽한 에스라인의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단번에 엘사가 부모님 덕에 예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어들은 다 예쁘고 잘생긴 거야? 나도 인어 되고 싶다!


“엘사.” 남자는 낮지만 상냥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너 때문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안녕하세요, 아빠.” 엘사가 고개를 숙었다. “미안해요.”


“얘… 다리가 생겼구나.” 여자가 말했다. 여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사이렌 같아서 지금이라도 가방을 내려놓고 넙죽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맞아요… 진정한 사랑의 행동을 해서 생겼어요.” 엘사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언젔다. 엘사는 굉장히 품격있게 격식을 차린 말투로 말했다. 내가 내 부모님 앞에서 욕을 한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전설대로예요, 엄마.” 여자는 웃어 보였다. “근데 다시 변신해서 같이 집으로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 그건 불가능하다.” 남자가 말했다. “너는 오직 몇몇만 따르는 길을 선택한 거다. 진정한 사랑의 행동을 기리는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되돌릴 수 없는 마법이지.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단다. 우리 종족의 법칙이야.”


“네, 아빠.” 엘사가 정중히 끄덕였다. “알겠어요.”


“너도 알겠지만, 엘사, 너는 이제 우리 땅에서 추방될 거야. 인간이 우리 땅에 오는 방법을 찾아서 우리 땅에 발을 딛는 것은 허용되지 않거든. 너는 우리가 소재를 알고 있고 이제 인간이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단다.” 그가 엘사에게 말하는 말투는 사뭇 진지했지만, 그 사이에도 침통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종족에 관한 것은 비밀로 해야 하고. 네가 내 딸이기 때문에 내가 너그럽게 네 기억은 남겨두마.”


“네, 아빠.” 엘사가 반복했다. “고마워요.”


나는 얼음이 된 상태에서 두 인어를 입을 딱 벌리고 바라만 봤다. 그러다 갑자기 얼음 빛이 돌던 엘사 어머니의 눈이 내게 향했고 나는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내가 이미 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은 언 상태일 것이다. 엘사 어머니가 내뿜고 있던 아우라 때문에 내 앞에 여신이 있는 줄 알았다.


“엘사...” 그가 내게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여기 너랑 같이 온 인간은 누구니?”


남자가 드디어 나를 보고 눈을 깜빡였다. 나는 긴장해서 쓰레기봉투를 놓쳤다. 삼지창을 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눈빛만으로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엘사는 돌아서 나를 보더니 지긋이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안나에요.” 엘사가 내게 이리로 오라고 손짓했다. 나는 떨면서 한 발 한 발을 내디뎌서 엘사 옆으로 갔다. 엘사가 내게 눈을 떼지 않으며 내 손을 잡고 나를 부모님께 소개했다. “제가 사랑에 빠진 인간이에요. 제가 꿈에 기리던 삶을 가져와 준 인간이에요. 인간 세상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좀 더 이해해줘요. 안나는 그저 저를 지키려고 애쓰고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줘요.”


내 떨림이 멈췄고 나는 엘사를 보고 미소를 띠었다. 엘사 옆에 있으니까 좀 안전한 것 같았다. 나는 엘사의 손을 더욱더 움켜쥐었고, 엘사도 마찬가지로 그랬다.


“이 인간은 네 본 모습을 아는 것이냐?” 남자가 무거운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그거랑 상관없이 저를 사랑해줬어요.” 그것이 엘사의 답이었다. 내 코에 자신의 코를 문질렀다. 나는 최대한 웃음을 참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 얘를 사랑할 거에요. 얘 친구들도, 얘 부모님도, 필요할 때 제게 도움을 준 다른 모든 사람들도요.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졌어요.” 엘사가 다시 자신의 부모님 쪽을 봤다. “다시 제집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으니까 전 추방을 받아들이겠어요. 이곳이 제가 머물러야 할 곳이에요.”


“엘사, 확실히 여기서 지내고 싶은 거야?” 내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아빠가 말했듯이, 어차피 되돌릴 수도 없어서 선택권도 없어… 근데 내가 너랑 있는 동안은, 여기 남고 싶어. 너를 사랑하잖아, 안나. 그 무엇도 그걸 바꿀 수는 없어… 기억해?”


두 인어가 서로를 쳐다보고 침묵에 빠졌다. 텔레파시를 쓰는 듯이 강렬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다시 우리를 쳐다봤다.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네가 원하는 것이면, 엘사, 우리가 그걸 빼앗을 권리는 없어. 네 행복이 우리에겐 가장 중요하단다.”


엘사의 눈망울이 반짝거렸다 “고마워요, 엄마.”


남자가 드디어 밝은 눗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엘사에게 두 팔을 벌렸다.


“보고 싶을 거야, 우리 딸.” 엘사의 아빠가 말했다.


엘사가 내 손을 놓고 물 위를 재빠르게 뛰어가서 아빠의 품에 안겼다. 곧바로 엘사의 엄마도 그 품에 꼈다. 두 인어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딸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눈물이 차올라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입술을 물었다. 지금 저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쓰레기 주우러 가려 했지만 엘사가 부모님의 품에서 나와 다시 해변에 있었다.  


“우리는 너를 엄청 사랑하고 있어, 엘사” 엘사의 아빠가 말했다.


“몸조심하고, 알겠지?” 그의 엄마가 말했다.


“그럴게요.” 엘사가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닦았다. “약속할게요.”


“그리고 너, 안나.” 엘사의 아빠가 나를 불렀다. 내 팔에 소름이 돋았고 나는 그를 향해 멍하니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그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내 딸 잘 챙겨주거라.”


내가 미소로 대답했다. “당연하죠! 저랑 있으면 안전할 거에요.” 내가 심장에 손을 얹고 말했다. “맹세해요.”


둘은 우리 쪽을 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자연스럽게 뒤로 가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엘사와 나는 그들의 꼬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수평선 위에서 잘 가라는 의미로 꼬리를 튕긴 뒤에 푸른 바다 깊이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안녕히 가세요.” 엘사가 손가락을 흔들며 속삭였다.


나는 엘사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엘사는 자신의 머리를 내 머리에 기대면서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엘사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엘사를 더욱 가깝게 껴안고 턱선에 키스했다. 여름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왔다.



읽어줘서 고마워. 어색한 거 있으면 지적해줘. 10화 나머지 번역해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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