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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Shore 11-1화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1 13:29:52
조회 313 추천 2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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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1-2화


2-1화

2-2화

2-3화


3-1화

3-2화


4-1화

4-2화

4-3화


5-1화

5-2화


6-1화

6-2화

6-3화


7-1화

7-2화

7-3화


8-1화

8-2화

8-3화


9-1화

9-2화

9-3화


10-1화

10-2화

10-3화

Shore 11화


11 - 미래에 대해서

11-1화


엘사와의 삶은 환상적이었다. 우리 부모님과 나는 엘사에게 많은 옷과 쓸데없는 것들 사다 주었다. 엘사는 매일매일 인간세상에 적응해갔다. 우리는 친구들하고 만나서 포커도 치고, 오락실에서 돈을 진탕 쓰기도 하고, 새벽까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엘사와 나는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내가 꿈에 그리던 것처럼 긴 해안가를 따라 걷거나, 날씨가 우중충하면 집에서 낮잠을 같이 잤다. 특히 8월 말하고 9월 초에는 말이다.


당연시 여겼던 이런 엘사와의 일상에는 뭔가가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엘사의 시점에서 바라봤고 다른 각도에서 이해했다. 나는 내 주위에 있던 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꼈고, 내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을 엘사에게 소개하면 내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에게는 세계의 불가사의보다 훨씬 신기했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이 얼마나 멋진지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12월에는 부모님하고 며칠 전에 눈폭풍이 지나갔던 빅 베어를 갔다. 우리 친구들은 하루 늦게 온다 했지만 우리는 엘사에게 그녀가 열광하는 눈을 구경시켜주기 위해 하루 일찍 그곳으로 향했다.


엘사는 디즈니랜드에 가는 아이처럼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했다. 계속 산을 오르는 차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눈이 있는지 확인했다.


“다 왔어요?” 내 여자친구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거의.” 엄마가 웃었다. “엘사, 귀염둥이, 진정해. 거의 다 왔으니까.”


“안나, 눈은 어디 있어?!” 엘사가 눈을 아직 못 본 것이 내 탓인 마냥 나를 째려봤다.


나는 웃으면서 손을 그녀의 무릎에 올려놨다. “걱정하지 마, 곧 볼 수 있을 거야.”


엘사가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팔짱을 끼고 손가락을 팔에 연신 두드렸다.


“여기 아까 왔던 것 같은데.” 엘사가 투정부렸다.


“그냥 밖에 있는 자연을 느끼는 것은 어떠니?” 아빠가 밖에 있는 숲을 가리키면서 제안했다.


“전 눈을 기다리고 있다구요, 데이비드 아저씨.” 엘사가 톡 쏘듯이 말했다. 아빠는 그걸 보고 짧게 웃었다. “나무하고 수풀은 아무 데서나 볼 수 있잖아요.”


“저런 애랑 평생을 살 수 있겠니?” 아빠가 농담을 던졌다.


“좀 닥쳐주세요.” 내가 웃으면서 운전석을 발로 찼다. “그냥 좀 참을성이 없는 거죠.”


“그리고 그건 이해해줄 수 있는 거지.” 엘사가 내게 꾸짖듯이 말하면서 내 발을 밟았다. “눈에 관해서 나를 들뜨게 한 건 너잖아.”


"네가 먼저 물어봤잖아!" 내가 대꾸했다.


그러자 엘사는 그게 그거라는 식으로 말했다. 나는 의자에 딱 붙어 앉으면서 눈을 굴렸다.


"아직 한참 가야 해." 내가 말해줬다. "눈은 좀 더 북쪽으로 가야 볼 수 있고 아직 좀 남았어. 기다리는 동안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뭘?" 엘사가 약간의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카드가 있는데… " 내가 가방을 쳐다보며 말했다.


30분 후에 우리는 뒷좌석에서 Go Fish1) 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주 뻔한 이유로 엘사가 가장 좋아하는 카드게임이었다. 히터가 따뜻하게 틀어져 있었고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패에 집중하고 있어서, 더 이상 아늑한 차 밖에 눈이 보이는지 보이지 않는지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오 있어?" 엘사가 내게 물었다.


내가 고개를 졌고 물병에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고 피쉬." 내가 말했다.


엘사가 씩씩댔고 나는 엘사가 더미에서 카드를 한 장 뽑는 것을 보면서 웃었다. 엘사는 자신이 들고 있던 패를 정리하면서 내가 뭘 물어볼지 보려고 계속 나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차가 갑자기 흔들려서 하마터면 카드가 다 쏟아질 뻔했다. 가죽 시트 위에서 떨어지기 전에 내가 재빠르게 손으로 덮고 아빠를 노려봤다.


"아 씨, 뭐 때문에 그런 거에요?" 내가 따졌다.


아빠가 백미러를 보면서 그저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쪽을 가리켰다. 나는 아빠가 왜 그랬는지 단번에 이해하고, 급정거해서 어질어질하고 있던 엘사를 보고 방긋 웃었다. 엘사는 천천히 껌뻑거리면서 웃음의 의미를 찾으려 애썼다. 나는 차 바닥에 떨어진 엘사의 맨투맨을 집어서 건넸다.


"그냥 이거 입어." 내가 말했다.


엘사는 안전띠를 풀고 맨투맨을 입었다. 나는 엘사에게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재킷을 입고 차 밖으로 나왔다. 나는 엘사 쪽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손을 내밀고 말했다.


"가자." 내가 말을 하자 추워서 입에서 입김이 나왔다.


엘사가 내 손을 잡아 내가 엘사를 잡고 내릴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빈손으로 엘사의 눈을 가렸더니 엘사가 화를 냈다.


"안나." 엘사가 무서워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진정해." 내가 눈을 굴렸다. "나 못 믿어?"


엘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믿지."


"그럼 가자. 한 발 한 발씩."


아빠가 차를 세워둔 곳에서부터 내가 엘사를 이끌기 시작했다. 내가 차에서 나오자 아빠가 여기서 왜 언덕을 올라가다 말고 멈췄는지에 대한 이유가 더욱 확실해졌다. 땅 위에는 아주 얇게 눈으로 덮여있었다. 그 뜻은 우리가 목적지에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였지만, 나는 아빠가 지금 현재 참을성이 제로인 엘사가 계속 보고 싶어 하던 것을 보게 해주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했다.


"다 왔어?" 엘사가 입술을 오므렸다.


"거의 다 왔어." 내가 눈을 밟으며 말했다. "준비됐어?"


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엘사의 눈에서 손을 떼고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엘사를 보면서 미소를 짓고 두 팔을 벌렸다.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일단 눈이 뭔지나 봐봐." 내가 말했다.


엘사는 내 발밑에 있는 흰색 가루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의 눈이 서서히 커졌고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나는 웃으면서 엘사를 이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엘사의 스니커즈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눈을 밟았다.


그녀는 세상을 처음 마주하는 강아지 같았다.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몸을 숙이고 맨손으로 눈뭉치를 만들었다.


"예쁘다." 엘사가 눈덩이를 만지며 말했다. "너… 너무 좋다."


"훨씬 많이 쌓인 곳도 있어." 내가 눈 무더기를 손으로 잡으며 장담했다. "친구들하고 눈싸움도 하고, 썰매, 스키… 눈으로 할 수 있는 게 엄청 많아."


"못 기다리겠어?"


"그럼 이제 가자." 내가 엘사의 손을 잡아서 들고 있던 눈덩이를 떨어트렸다. "훨씬 많은 눈이 기다리고 있어!"


"와!" 엘사가 환호했다. 차에 타기 전에 내 뺨에 입술을 맞추었다.



1) 미국에서 하는 카드게임의 한 종류. 플레이어당 7장의 카드를 갖고 시작한다. 내 차례가 되면 다른 한 사람에게 어느 숫자나 글자 카드가 있는지 물어보고 만약 그 사람이 있으면 갖고 있는 그 숫자나 글자카드를 모두 줘야한다. 만약에 그 사람이 없다면 그 사람이 'Go Fish' 라고 외치고 나는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뽑아야 한다. 내가 부른 카드를 상대방이나 카드 더미에서 뽑았으면 내가 턴을 이어가고, 아니면 다음 사람 차례가 된다. 이 게임에 목적은 내가 같은 숫자나 글자 카드 4장을 모두 모으는 것이다. 4장의 같은 숫자나 글자 카드를 모으면 4장을 패에서 빼내서 내 앞에 꺼내놓는다. 더미에 더 이상 카드가 남아있지 않거나, 어느 한 플레이어의 패가 모두 없어지면 게임이 끝난다. 자신이 모은 4장 세트의 개수로 승자를 가린다.)



엘사가 드디어 눈을 봤어!!!!!!!!


이번은 현퀘 땜시 좀 짧다. 미안ㅜㅜㅜㅠ. 근데 마지막화가 좀 짧아서 이게 3분의 1 정도야. 나머지 번역해서 돌아올게.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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