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장편]REMAKE/ 운전교육 -11-

화로불판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9 18:28:32
조회 254 추천 12 댓글 5




 약속했던 장소엔 촉촉한 가루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난번 만났던 강가 옆, 도시에서 많이 떨어진 교외의 어느 곳. 도시를 크게 감싸고 있는 산줄기와 허름한, 그러나 기품있어 보이는 저택들이 띄엄띄엄 서 있는 조용한 동네였다. 그녀가 차를 몰아 근방에 도착했을 즈음, 시계는 10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유리창에 토도독 빗방울이 떨어져 몽글몽글 흘러내렸다. 가끔 움직이는 와이퍼 소리 말고는 그녀의 조용한 숨소리와 기분좋게 루프를 두드리는 빗소리만이 들려왔다.



 지난 번 안나가 기다리던 정류장 앞, 갓길에 차를 세웠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안나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운전석의 시트를 뒤로 조금 뉘여 앉았다. 조용히 가르릉 대는 엔진의 진동을 느끼며 멍하니 천정을 응시했다. 



 ‘내가 왜 이러지..’


 사실, 집에서 출발 했을 때부터 머릿속을 이리저리 헤집던 고민이 있었다. 안나의 모습, 운전에 집중을 하지 못할 정도로 불쑥 튀어나오는 기억들. 귀여운 얼굴을 하고는 자신에게 싱긋, 웃어주던 그 모습.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별 것 아닌 듯 넘어갔던 기억들은 어느새 조금씩 커져갔다. 그날의 기억 속에도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세찬 소나기에서 촉촉하고 따듯한 봄비로, 엘사의 마음 한구석의 빗방울도 그렇게 바뀌고 있었다.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던 눈을 천천히 감았다. 이윽고 머릿속에는 그날의 장면들이 앨범처럼 한 장, 한 장 사진이 되어 스쳐지나갔다.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울던 모습, 자신도 모르게 울상이 된 표정을 보고는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었다. 지금 되새겨 보면 꽤 귀여웠었다. 힘내라고 작은 미소를 지어 보내자 환하게 따라 웃어줬던 모습, 처음 이였다. 자신은 가질 수 없는 맑고 순수한 말괄량이 같은 미소. 할 수 없기에 부러웠다, 부러웠기에 좋았다.  



 그리 생각하니 눈을 감고 천정을 바라보던 무표정의 얼굴에 선선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가졌던 고민들이 머릿속에 스멀스멀 떠올랐다.


 과연, 이게 맞는걸까. 자신이 이 가녀린 소녀같은 여자에게 반한걸까. 그저 오랜만에 느끼는 멋 모를 감정에 착각을 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정말 그녀에게 반한 것 이라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녀가 나를 받아줄까?.



 “단단히 미쳤군.”


 고개를 저었다. 엘사는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했던 고민의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겨우 비슷한 답을 찾아낸 결론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저 혼자만의 망상일 뿐이다.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은 여자다. 하는 행동은 여간 남정네들과 다를 것은 없지만 남들의 눈에는 한명의 여자 일 뿐, 그리고 안나 또한 여자다. 거기다 유명한 연예계 스타이지 않는가. 그녀는 혼자의 사랑은 받을 수 없는 아이돌이다. 꿈꾸던 사랑은 실현될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결국 나는 그녀에게 반한 걸지도 모르는데. 아직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호들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에 온 것이다.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무엇이든 알아야 했으니까. 내 마음을, 내 진심을. 라푼젤의 말마따나 자주 만나다 보면 알게 되겠지. 세 번이던, 네 번이던 얼굴을 바라보다 보면 미로같은 지금의 마음속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기에. 그리고 진심으로 자신이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건 그 뒤에 생각하면 될 일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으음..”


 많은 고민이 스쳐지나가는 엘사의 얼굴,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복잡한 머리를 진정시키고자 손을 들어 이마를 어루만졌다. 지끈거리고 복잡 미묘한 마음 속, 누군가 돌덩이를 얹어 놓은 듯 했다. 답답한 느낌에 눈을 뜨고는 주머니 속 핸드폰을 들었다. 메신저를 열어 안나의 프로필 사진을 보았다. 지난번 그대로의 사진이다. 커다란 롤리팝을 물고는 귀여운 얼굴로 화면 밖, 엘사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은 아니야”


 작게 우물거리던 입에서 조용한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똑 똑’

 “히익!”


 꼬리를 잡아 챈 고양이처럼. 누군가 두드린 유리창 소리에 깜짝 놀란 엘사는 핸드폰을 놓치고 말았다. 떨어지는 핸드폰을 잡을 새도 없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엘사는 고개를 돌려 조수석 유리창을 바라봤다. 짙은 선팅 바깥으로 우산을 들고 고개를 빼꼼 내밀고선 가늘게 뜬 눈으로 차안을 응시하는 얼굴, 안나였다.



 많이 놀란 듯, 거친 숨을 내뱉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문의 잠금을 해제했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안나는 차 문을 조금 열어서는 얼굴을 안으로 들이밀었다. 주근께와 주황빛 을 띈 머릿결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차 맞구나. 오랜만이에요~”
 “어,어서와..”


 싱긋, 웃으며 차안으로 들어온 안나는 엘사와 눈을 맞췄다. 흘깃 자신도 모르게 그 눈빛을 피한 그녀는 작게 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안나는 마저 우산을 접고 문을 닫았다. 손잡이에 튄 빗방울을 옷 소매로 샥샥 대충 닦고는 접었던 우산을 발 밑에 두었다. 그리곤 우와, 하는 작은 감탄사와 함께 차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향이 좋은데요?, 이번에 새로 뽑은거에요?”
 “아, 아니 잠깐 빌린거야. 그..전 차는 수리 맡겨놔가지고..”
 
 “아..그때는 정말 죄송했어요..”
 “아, 아냐!! 그럴수도 있지..”


 금새 풀이 죽은 것처럼 시무룩해지는 안나의 표정에 엘사는 허겁지겁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괜히 필요없는 말까지 해버린 걸까. 아차 싶은 마음에 과장된 손짓으로 괜찮다는 듯 두 손을 젓는 엘사의 모습을 보던 안나는 이내, 다시 생글거리는 얼굴로 돌아왔다. 


 “다행이네요, 전 그때 엘사가 엄청 화나신줄 알고.. 혹시 그만두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설마! 그런 일은 없을꺼야!”
 
 “네?, 아, 그래주시면야 고맙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엘사의 표정과 대답에 잠시 의아해한 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칠칠치 못한 톤으로 고함을 내뱉 듯 대답해버린 엘사 역시도 스스로가 놀랐다. 방금 전 눈을 마주친 이후부터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안절부절 못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면서도. 설마했던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 버린 것이 꽤나 난감했다. 돌덩이를 얹어 놓은것만 같던 속이 확 풀리면서도 순식간에 쿵쾅대는 심장소리가 안나에게 들리는 것은 아닐지, 심히 우려스러웠다. 그녀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스레 호흡을 한 뒤 어색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디 아파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어? 아,아냐 그런거! 오늘 컨디션 괜찮은데?”


 흐음, 가늘게 뜬 눈으로 엘사의 얼굴 이곳 저곳을 훑어보던 안나는 손을 뻗어 엘사의 이마를  짚었다.


 “아픈거 맞는 것 같은데”
 “.....”


 들어오는 작은 손을 피할 겨를도 없이 내주어버린 엘사는 고양이의 뒷목을 잡은 것 마냥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끔뻑거리는 그 모습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자신의 이마와 엘사의 이마를 번갈아 가며 어루만지던 안나는 입을 꾹 다물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모르겠네요”
 “그렇지?, 날도 안 추운데 감기에 걸릴 리가 없지”


 작게 헛기침을 한 엘사는 안나의 손이 스쳐 지나갔던 자신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촉감에 씁쓸히 웃은 그녀는 안나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더 이상 만지지 않고 슬며시 손을 내려야만 했다. 



 “그럼 교육 시작하기 전에, 나 담배한대만 피고 와도 될까?”
 “넵 편하실대로~”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말이다. 묘한 느낌의 안나의 말에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던 엘사는 별거 아니겠지 라고 속으로 넘겨짚고는 담뱃갑과 라이터를 챙기곤 운전석의 문을 열었다.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에 우산은 필요 없겠다 싶어 트렁크를 지나쳐 차 뒤로 걸어간 뒤 담배를 한 대 입에 물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쓰읍 하고 길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



 “미치겠네..”


 오늘 있을 교육을 잘할 수 있을지 앞이 캄캄했다. 막상 얼굴을 보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버려서는 이 상태라면 시간이 지날 때까지 어리숙하게 벙져 있다가 끝날 것이 분명했다. 고개를 돌려 보이지 않는 조수석을 흘깃 바라봤다. 미약하게 실루엣만 보이는 안나의 뒤통수를 보니 다시 마음이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자신이 주도해야 할 교육이다. 이렇게 들뜬 마음이라면 없을 사고도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안 그래도 지난번 긁어먹은 범퍼와 휠을 생각해서라도 차분한 몸가짐이 필요한데, 그런 생각과 반대로 심장이 쿵쿵 뛰고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두 눈이 미웠다. 



 ‘정신차려, 엘사’


 필사적으로 나쁜 생각을 했다. 안나가 운전대를 잡고 차를 전봇대에 꼴아박는 상상. 강가의 가드레일을 처박고 물속으로 뒹구는 상상. 그러자 심장이 조금씩 식어가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자 엘사는 여러 가지 단어를 끄집어 내고는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되내었다. ‘보험금, 포르쉐, 범퍼, 휠, 수리비’ 등등. 이윽고 잦아들어가는 심장소리와 달아올랐던 볼이 빗물을 받아 피가 가라앉는 듯 한 느낌이 들자 마저 담배를 한 두 모금 더 빤 뒤, 하수구에 던져넣었다. 꽁초는 하수구 근처에 떨어져 빗물을 타고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몸을 돌려 차가 세워진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조수석의 창문이 열리고는 안나의 얼굴이 빼꼼 튀어나왔다.


 “제가 운전석에 앉으면 안돼요?”
 “..마음대로 해”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차마 바라보지는 못하고, 최대한 진중하고 엄격한 목소리를 내어 대답했다. 곧 조수석의 문이 열리고 안나가 내렸다. 나와서는 두 팔을 들어 정수리를 가리는 자세로 총총총 뛰어서는 차 앞을 지나 운전석으로 향했다. 후다닥 문을 열고는 조금이라도 비에 맞지 않으려고 몸을 들이미는 모습에 엘사는 픽 하고 웃어버렸다.


 “뭐해요! 빨리 타요!”
 “어여, 갈께”



 어찌되었든 오늘 교육은 해야했기에, 금새 진정된 스스로의 마음을 느끼고는 살짝 어깨를 으쓱였다. 



 엘사는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겨 조수석의 열린 문 사이로 몸을 집어넣었다. 이윽고 팔을 뻗어 문을 닫았다. 검은색 자동차의 배기구에서는 폭폭 하얀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브레이크 불빛이 잠시 점등되고, 곧 차는 앞으로 조금씩 나아갔다. 유리창에 시나브로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이리저리 모이고. 흘러내리는 따듯한 봄비의 날씨였다.
.
.
.

----------------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7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06 일편단심 안개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5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11:29 17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11:27 11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11:08 8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19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5:34 13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5:33 9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4:50 10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8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4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0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1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2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3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6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7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7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45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17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7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6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6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3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4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0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6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3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4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1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19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19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7] ㅇㅇ(115.138) 06.07 82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0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95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04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49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1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5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3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4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0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29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2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2 0
1123662 점심때되니 [1] ㅇㅇ(211.234) 06.06 21 0
1123661 오늘 갓생사는척 함 ㅇㅇ(211.234) 06.06 19 0
1123660 그르릉 ㅇㅇ(110.47) 06.06 18 0
1123659 69날이 다가온다 ㅇㅇ(223.62) 06.06 2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