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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좆같은 이웃 29

EAO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03 21:42:30
조회 529 추천 3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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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은 이웃


29



00~20 21 22 23 24 25 26 27 28


───


※욕설주의




간만에 엘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한 뒤로 2주 하고도 3일 만의 일이었다. 어머니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연락을 받고 뉴저지로 떠난 것이 이유였다. 다행히 빠르게 쾌차해서 지금은 퇴원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엘사가 없는 동안은 심심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2주 정도는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심심했던 것은 아마 엘사가 없던 탓이겠지. 오늘 점심을 먹다가 이렇게 갑자기 만나게 된 것도 엘사가 오랜만에 얼굴을 보고 싶어서 전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굴을 보자마자 엘사는 나를 강하게 껴안으며 얼굴 이곳저곳에 키스 자국을 남기며 격한 기쁨을 표했다. 서로 떨어져 있던 기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길고 긴 대화를 나누었다. 우선 엘사는 2주 동안 어머니의 건강을 살피다가 입원한 지 보름 차가 되던 날, 의사의 퇴원을 해도 좋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원활한 퇴원 절차 이후, 이틀 밤은 어머니의 집에서 지내다가 오늘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도착했다고 했다.


나는 엘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모님과 여행을 떠난 동안 있었던 일들을 천천히 늘어놓으며 네가 없어 심심했지만, 나름 즐거웠던 여행이라고 했다.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기나긴 대화를 나누다가 지금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엘사가 옆집으로 이사를 왔던 그 날을 떠올리며 추억회상을 시작했다.


"그나저나 엘사,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해?"


"응. 그때 우리 처음부터 엄청 욕하고 싸웠는데."


"그럼 우리 주먹다툼 했던거 기억나?"


"당연하지. 네가 주먹으로 내 얼굴 때렸던 것도."


"오, 그건 미안했어. 정말, 아직도."


"아냐, 괜찮아."


그래? 괜찮다면 다행이고. 추억 회상과 함께 따사로운 여름 햇살에 은은한 웃음 소리가 묻어 나온다.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며 지낸 것도 벌써 몇달 전의 과거가 되었다. 벌써 여름이라니, 좋다면 좋고 싫다면 싫은 계절이 돌아왔다. 모처럼 맞이한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엘사와 대화를 나누다가 엘사가 방학기간 동안 둘이서 여행이나 가자는 권유를 했다. 작년처럼 뜬금 없는 여행 소식에 나는 먼저 부모님에게 말 하고 가겠다고 했지만, 그냥 일단 무작정 떠나자는 엘사의 말에 휘둘려 결국 이른 오후부터 짐을 챙기고 부모님에겐 엘사와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짧은 문자만 남기고 떠나게 되었다. 부모님은 엘사와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신혼여행이라니… 부모님도 참 장난 잘치셔.


"그래서… 무작정 떠나는 이 여행이 정말 괜찮은 거 맞지?"


"괜찮아."


"그래서 이번엔 어디로 갈 거야? 저번에 갔던 곳?"


"아니. 이번엔 크루즈 여행!"


오, 그거 정말 대단하네. 내가 정말 놀란 듯한 표정을 짓자 엘사는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특별히 스위트룸으로 잡아놨다면서 기대하라고 했다. 진짜 돈도 존나게 많다. 스위트룸이라니, 처음엔 몰랐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는 애들 중에 아마 엘사가 제일 미쳤을 거야.


"너는 땅파면 돈이 나오나 보구나."


"돈이 줄줄 나오지."


"미쳤어. 정말 미쳤어."


"그래도 둘이서 하는 크루즈 여행이라니 너무 설레지 않아?"


"좋긴 한데… 대체 돈을 얼마나 쓴 거야?"


"그게 중요해? 즐겁게 노는게 중요하지!"


그래, 네 말이 다 옳아. 어쩜 저리 사람이 천진난만할까. 엘사가 쓴 돈은 분명 어마어마 하겠지. 지금도 이런데 정말 결혼 이후에 떠나는 여행에는 대체 얼마나 쏟아부을 셈이지? 그나저나, 대체 예약은 또 언제 해둔 거야? 하튼 엘사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너무 뜬금없는 행동도 많고 말이야. 진짜 사람 놀리키고 당황시키는데 있어서도 능통한 능력을 이번에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일단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택시에서 내린 다음엔 엘사를 쫄래쫄래 뒤따라갔다. 조금 걸어가니 어느덧 우리가 탑승할 예정인 크루즈가 보이기 시작했다. 엘사가 손으로 정박해있는 크루즈를 가리키며 바로 저 배가 우리가 앞으로 2주간 신세 질 곳이라 했다. 어마어마한 크루즈의 크기를 보니 엘사가 정말 역대급 돈지랄을 했음을 단번에 깨달을 수 있었다. 내 돈은 아니지만, 엘사의 돈이 아깝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야겠는걸. 아무래도 고단한 일정이 될 것만 같았다.


엘사와 함께 승선한 다음엔 우리가 머물 스위트룸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와우! 안으로 들어서니 호화와 사치가 마구 묻어나오는, 매우 넓게 트인 커다란 방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곳이라면 2주든 한 달이든 평생이든 얼마든지 놀 수 있지! 나는 정말 후회없는 여행이 되도록 몸이 가루가 되도록 열심히 놀아야 겠다고 다짐하며 대뜸 짐을 정리하고 있는 엘사를 껴안았다.


"갑자기 징그럽게 왜 그래?"


"고마워서."


"아냐, 네가 좋으면 그걸로 된 거야."


"그래? 그거 정말 로맨틱하네."


엘사는 그렇게 고맙고 로맨틱하면 볼에 키스라도 해보라는 듯, 손가락으로 자신의 오른쪽 뺨을 가리켰다. 나는 그 손을 그대로 깍지를 끼며 볼이 아닌 입술에 키스했다. 내가 짤막한 키스를 하고 배시시 웃자 엘사의 볼이 눈에 띄게 불그스름 해졌다. 나한테 능글맞게 굴 땐 언제고 겨우 이런 걸로 부끄러워하다니, 엘사도 이런 거 보면 진짜 귀엽다니까. 엘사는 여전히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슬쩍 돌리며 천천히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엘사를 도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대충 정리가 끝난 다음엔 엘사를 끌어안으며 침대 위에 몸을 내던졌다. 그렇게 누우니 폭신한 매트리스가 몸의 모양대로 구겨졌다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있으니 진짜 신혼여행 놀러 온 기분이다. 신혼여행이라… 그것도 어디로 갈지 지금 미리 정하는 것도 좋으려나? 이왕 묻는 김에 신혼집을 어디에 구할지도 미리 정해두는 게 좋겠지? 나는 지금 생각난 김에 전부 물어보기로 했다.


"있잖아, 엘사."


"왜 그래?"


"우리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음… 글쎄? 하와이 어때?"


"좋아! 그럼 신혼집은 어디다 구하는 게 좋을 거 같아?"


"근데 그거 미리 정해야 되는 거야?"

"미리 해두면 좋잖아? 결혼 날짜도 미리 잡아뒀는데 이것도 미리 해두면 어때."


"그럼 집은 뉴욕에다가 구하자. 최대한 높고 비싼 곳에 구하고 싶어."


굳이? 이유가 뭐야?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엘사는 뉴욕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자신의 사소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고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얘가 겨우 그런 게 버킷리스트라니. 꿈도 참 소소하다. 나는 약간 놀리는 듯한 말투로 귀여운 버킷리스트라고 말하자 엘사는 발끈하며 내가 타준 커피를 같이 마시면서 평범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 그래, 어련하시겠어요. 내가 여전히 놀리자 엘사는 놀리지 말라고 화를 내며 나를 덮쳐왔다.


"알았어! 미안해, 미안하다고!"


"그러니까 미안한 짓을 왜 하고 난리야!"


"알았어, 그러니까 이것 좀 나줘. 응?"


"싫어!"


그러더니 엘사는 갑자기 내 목덜미를 물기 시작했다. 아악! 이가 목에 파고드는 고통에 나는 몸부림치며 엘사를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엘사도 만만치 않게 맞서며 계속 내 목을 물기 시작했다.


"야 이 씨발년아! 네가 개새끼야, 사람을 물게!"


"그래, 나 개새끼다! 어쩔래!"


내가 쌍욕을 하고 화를 내자 엘사도 화를 내며 아랑곳하지 않고 내 목 이곳저곳에 잇자국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내가 잘못했으니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엘사를 겨우 때놓을 수 있었다.


"으, 너 때문에 목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


나는 잇자국과 타액이 흥건한 목을 매만지며 고통을 호소했고, 엘사는 여전히 씩씩거리며 분을 쉽게 삭이지 못했다. 존나 어이도 없지. 겨우 그런 걸로 사람을 이렇게 물고 그러기야? 나도 어이없이 당한 것에 억울하다며 화를 내자 엘사는 먼저 잘못해놓고 뭐가 억울하냐며 그 소원은 지금 당장 사용해야겠다며 단정 지었다. 그러면서 엘사는 빨리 옷 벗고 샤워부터 같이하자고 했다. 후… 놀러 오자마자 엘사 밑에 깔려서 존나게 따먹히게 생겼구나. 그러게 왜 놀려서 엘사를 화나게 만들었니, 이 멍청한 안나야!


나는 한숨을 내쉬며 엘사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커다란 욕조에 몸을 담갔다. 원래 이렇게 따스한 온수에 몸을 담그면 몸이 나른해지고 긴장감도 풀려야 맞지만, 어째 엘사한테 침대 위에서 흠씬 당할 생각을 하니 몸에 힘이 절로 들어가고 긴장이 되어 심장이 두근거릴 뿐이었다. 아, 진짜 여행 첫날부터 이게 무슨… 내가 엘사를 흘긋 쳐다보자 엘사도 눈을 흘기며 나를 매섭게 째려보았다. 도통 무서워서 얼굴도 못 마주치겠네. 그렇게 가벼운 샤워를 끝낸 후, 엘사는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나를 침대 쪽으로 밀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구나. 앞으로 남은 13일 동안은 후들거리는 다리와 저리는 허리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 하겠네. 제발, 그런 일이 없도록 엘사가 살살 해주길 바라야겠지.


엘사가 미는 대로 밀려서 끝내 침대 위에 몸을 겨누니 그녀는 천천히 몸을 풀고선, 내 위로 슬금슬금 올라타기 시작했다. 엘사, 설마 여행 첫날부터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 생각은 아니겠지? 내가 불안한 시선을 이리저리 겨누며 소심하게 묻자, 엘사는 말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 입가의 미소로 대신 대답했다. 맹수 밑에 깔린 작은 사냥감이 된 기분이다. 엘사는 거침없이 은밀한 손길을 내 허벅지부터 쓰다듬기 시작했다. 간지러운 느낌에 내가 눈을 질끈 감자, 엘사는 너무 겁내지 말라며 내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쾌락의 끝으로 가기 전에 남기는 마지막 작별 인사인 건가?


그 소름끼치는 손길은 쉴 틈 없이 내 허리와 허벅지를 여러 차례 왕복하며 나를 간질였다. 계속되는 간질임에 내가 옅은 신음을 내뱉자, 엘사는 그 손을 잔뜩 예민해진 내 다리 사이에 가져다 대기 시작했다. 슬금슬금 가까워지는 손길에 내가 눈을 감자 엘사는 갑자기 손을 때더니 곧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내가 갑작스러운 웃음에 황당한 표정을 짓자, 엘사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자신이 화가나서 이러는 줄 알았냐며, 장난이니까 너무 그렇게 겁먹지 말라 했다. 엘사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옷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입혀주며 자신의 진짜 소원은 그냥 2주 동안 평범하게 추억을 쌓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뭐야, 그럼 옷 벗겨두고 지랄 한 건 뭔데!"


"아, 그건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미친년… 그럼 화낸 건 뭐야?"


"화낸 척 한 거야. 진짠 줄 알았나 보다?"


사람이 어떻게 그걸 안 믿을 수가 있냐! 진짜 사람 놀래키는 것도 수준급이다. 엘사는 나한테 제대로 한 방 먹였다는 것이 기쁜 듯, 한참을 웃더니 내가 한숨을 내쉬자 미안한 마음이 든듯, 설마했는데 그 장난을 정말로 믿을줄은 몰랐다면서, 너무 놀랐으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 목을 그렇게 물다니, 장난 맞는 거야?"


"좀 과했나?"


"당연히 과하지!"


모르겠다. 그냥 말을 말자. 내 머리로는 엘사를 100%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아니, 불가능이다. 근데, 크루즈 예약은 대체 언제 해둔 거야? 내가 묻자 엘사는 어머니가 퇴원하고 이틀 동안 뉴저지에 어머니와 함께 머무는 동안 미리 예약을 했다고 했다.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혼자서 멋대로 정하다니. 아니다, 1학년 때도 그랬는데 이제 와서 뭘 새삼스레 그런걸 따지고 있어. 그나저나 여전히 엘사에게 물린 목덜미가 따갑다. 분명 이대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겠지. 여름부터 목티를 입어야 하나 싶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 목티라니, 그것도 누군가에게 물린 잇자국을 숨기려고? 오, 상상만 해도 존나 끔찍해!


"그래서, 내 목은 어떻게 할 거야?"


"빨리 나으라고 키스라도 해줄까?"


"그래. 차라리 키스 자국이 보기 흉한 잇자국 보단 나을 것 같아."


"그럼 이리 와."


진짜로 하려고? 내가 잠시 머뭇거리자 엘사가 먼저 다가와서 나를 껴안고 목덜미에 연거푸 키스하기 시작했다. 진짜로 하네. 꺼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듯한 느낌을 받으니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이제 그만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내가 살짝 어깨를 밀자, 엘사는 조금만 더 하고 싶다며 내 품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는 저 농염한 시선. 꼭 이러면 엘사가 나를 침대에 눕혔는데. 안나, 갑자기 하고 싶어지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침대 쪽으로 천천히 안내한다. 역시 설마 했던 대로 흘러가는구나.


"엘사, 너무 뜬금 없는데 우리 꼭 여기까지 와서 이래야 해?"


"우리 말고 여기 누가 오겠어. 한 번만 하자. 응?"


"징그럽게 굴긴. 너 진짜 존나 변태같아."


이미 알면서 뭘.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침대 위에 몸을 겨누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으며 키스하고, 정신없이 혀를 뒤엉키며 서로의 몸을 쓰다듬었다. 서로의 옷을 완전히 벗기니 장미향 바디워시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속옷과 옷들은 아무렇게나 바닥에 널부려뜨리고 우린 곧바로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 몸을 맘것 주무르는 엘사의 손길에 홀린 채로 신음을 내뱉다가도 혹여나 누가 듣지는 않을까 빠르게 입을 틀어 막으며 눈치를 봤다. 그러자 엘사는 내 손을 붙잡고 여기에 올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걱정말라며 내 몸 깊은 곳에 잔뜩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끈적이고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엘사 몸에서 여전히 풍겨나오는 은은한 장미향이 분위기를 더 야릇하게 만들었다. 달콤한 체향에 취해 의식이 흐릿해질쯤, 엘사의 손짓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 급히 입을 막아보려 했지만, 엘사가 내 양손을 꽉 붙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쾌감에 젖은 교성을 그대로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맞이한 절정은 밖에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의식한 것에 대한 배덕감 때문인지 더 강하게 내 전신을 휘감았다.


"후… 기분 좋았어?"


"응…."


안 할 줄 알았는데 결국엔 섹스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엘사가 아니라 우리 둘이 변태인 것 같다. 내가 엘사한테 제대로 물들었어.


"안나, 우리 한 번 더 할까?"


엘사가 귀를 간질이듯 나직이 속삭이는 질문에 나는 키스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게 여행 첫날 일정이라니, 역시 우린 존나게 변태야.


───



갈수록 뭔가 얘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아.. 아니면 이미 산으로 갔나 싶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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