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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념글 보고 핫산함. 수신기 (搜神記) 이기참사 (李寄斬蛇)

ㅇㅇ(61.80) 2018.11.04 17:25:41
조회 1654 추천 45 댓글 6
														

수신기 원문 : https://zh.wikisource.org/wiki/搜神記/第19卷


이기참사란 제목은 보통 이기 설화를 희곡으로 만들었을 때 제목을 이렇게 붙임.


대만 만화 채치충이 그린 만화 버전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4817398


시토나이 설화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4818494&exception_mode=recommend&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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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越閩中,有庸嶺,高數十里,其西北隙中,有大蛇,長七八丈大十餘圍,土俗常懼。


동월(東越) 민중(閩中) 땅에, 용령(庸嶺)이란 고개가 있었는데 수십 리였다. 

그 서북 쪽에 있는 틈에 큰 뱀이 있었는데, 길이는 7~8 장(丈)에 크기는 10여 굽이었고, 토속민들은 항상 두려워하였다. 


東治都尉及屬城長吏,多有死者。祭以牛羊,故不得福,或與人夢,或下諭巫祝,欲得啖童女年十二三者。


동치(東治)의 도위(都尉) 및 속성장리(屬城長吏) (관리)들 중에 (뱀 때문에) 죽은 이들이 많았다. 소나 양으로 제사를 지냈으나, 복(福)을 얻지 못하였는데, (뱀이) 사람의 꿈에 나타나거나, 혹은 무당에게 명령하여, 나이 12~13세의 어린 소녀를 씹어 먹기를 원하였다.  


都尉令長並共患之,然厲不息,共請求人家生婢子,兼有罪家女養之,至八月朝,祭送蛇穴口,蛇出吞齧之。累年如此,已用九女。爾時預復募索,未得其女。


도위와 영장(令長) 모두가 이를 근심하였으나 기려(厲, 질병)가 그치지 않았고, 함께 민간의 하녀를 구하거나 죄인 집안의 딸을 길러, 8월 제사 때가 되면 뱀동굴에 보내었고, 뱀이 나와서 소녀들을 씹어 삼켰다. 여러 년을 이렇게 하여, 9명의 소녀를 사용하였다. 돌아올 제사 때 미리 (소녀를) 얻으려 하고 찾았으나, 소녀를 얻을 수가 없었다.  


將樂縣李誕家有六女。無男,其小女名寄,應募欲行。父母不聽。


장락현(將樂縣) 이탄(李誕)의 집에는 딸이 6 있었다. 아들은 없었고, 막내 딸의 이름이 기(寄)였는데, (제물이 될 것을) 응모하여 가고자 하였다. 부모는 들어주지 않았다. 


寄曰:「父母無相,惟生六女,無有一男。雖有如無。女無緹縈濟父母之功,既不能供養,徒費衣食,生無所益,不如早死;賣寄之身,可得少錢,以供父母,豈不善耶!」


기가 말했다. "부모님 생각하지 마세요, 오직 딸만 여섯인데, 아들은 없으시죠. (제가) 있더라도 없는 것과 같아요. 딸이 제영(緹縈, 중국 한() 나라 문제() 때의 효녀. 그녀의 아버지 순우의(淳于意)가 죄가 있어 장차 사형을 당하게 되자, 임금에게 상서(上書)하여 자신이 관비(官婢)가 되어 아버지 죄를 속()하겠다 하니, 문제가 그 뜻을 동정하여 사형을 감해주었다는 고사()가 있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처럼 부모의 공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부모님을) 공양하지도 못하고 의식을 허비하기만 하니, 살아있어도 도움이 되는 것도 없고 죽는 것만 못해요. 기의 몸을 팔아서, 약간의 돈을 얻어서 부모님을 공양한다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어요!"


父母慈憐,終不聽去。寄自潛行,不可禁止。


부모는 사랑하여 가엾게 여겼지만,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기는 홀로 몰래 나가니 막지를 못하였다.


寄乃告請好劍及咋蛇犬,至八月朝,便廟中坐,懷劍,將犬,先將數石米餈,用蜜麨灌之,以置穴口,蛇便出。頭大如囷,目如二尺鏡,聞瓷香氣,先啖食之。寄便放犬,犬就齧咋,寄從後研得數創,痛急,蛇因踴出,至庭而死。


기는 (관아에) 고해 좋은 칼과 뱀을 물 개를 청하였고, 8월 제사날이 되자 곧 사당으로 가 앉아 칼을 품에 안고 개를 숨겼다. 먼저 쌀로 떡을 준비하여 꿀을 떡에 발라 굴 입구에 두었고, 이윽고 뱀이 나왔다. 머리는 곳간만 했고 눈은 2척(尺)의 거울과 같은 뱀이, (떡을 담은) 그릇의 냄새를 맡았고, 먼저 그것을 먹었다. 기가 곧 개를 풀었고, 개는 뱀을 물어 뜯었다. 기가 따라서 뒤에서 파고 들어 수차례 찌르니, (뱀의) 상처가 심해졌고, 뱀은 뛰쳐 나가 마당에 이르렀지만 죽었다.   


寄入視穴,得其九女髑髏,悉舉出,言曰:「汝曹怯弱,為蛇所食,甚可哀愍。」於是寄女緩步而歸。越王聞之,聘寄女為後,指其父為將樂令,母及姊皆有賞賜。自是東治無復妖邪之物。其歌謠至今存焉。


기가 들어가서 굴을 살폈는데, 9소녀의 해골을 얻어, 모두 들고 밖으로 나왔다. 탄식(이렇게 해석은 했는데 咤가 나무란다는 뉘앙스가 강해서 훈계조로 꾸중하며, 혹은 혀를 차며 말했다로도 해석 가능) 하며 말했다. "너희들은 겁많고 나약해서 뱀의 먹이가 되었으니 매우 슬픈 일이다." 그리고 기 소녀는 느린 걸음으로 돌아갔다.  월왕(越王)이 이를 듣고, 기 소녀를 불러 왕후로 삼고 그 아비를 장락령(將樂令)으로 삼고, 어미와 자매들 모두에 은상을 주었다. 이때부터 동치에 다시 요괴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노래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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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글 댓글 보고 내가 직접 수신기 원문을 핫산함.


약간 좀 빡쳐서 말하자면 이야기 구조, 주제 뿐 아니라 디테일마저도 흡사하면 영향 안 받았다는 게 더 이상한 거다.


이자나기, 오르페우스 설화나 콩쥐팥쥐 신데렐라, 혹은 홍수 신화가 이렇게까지 디테일이 유사하냐? 


8월 제사날, 6녀, 개, 칼로 시마이, 심지어 등장인물들 대사까지 유사한데?


심지어 홍수신화 같은 경우는 이 정도로 유사 안 하더라도 어느 정도 비슷하면 근동에 그 근간이 되는 신화가 보편적으로 퍼져 있었고 

색되었다고 해석하지 자생적으로 따로 생겨났다고는 안 함.


사람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한 게 아니라, 사람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비슷한 거임. 


내가 이기참사 이야기와 시토나이 설화의 관계가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건 시토나이 설화는 분명 구비 설화이고 문자로 정리된 게 근대 이후인데

이기참사 원형 이야기가 거의 유지되고 있다는 게 신기한 거고. 생각보다 이 이야기가 아이누에 흘러 들었을 시기가 최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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