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필리핀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급여를 어느정도 받고 있는지
혹시 필리핀에서 구직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구직이 아니더라도 그냥 여기 사는 한국사람들의 삶이 단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까해서
내가 회사 내 인사담당자도 아니고, 몇년 여기 살았지만, 사실 필리핀 내에서 이직도 해본 적 없어서 모든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주관이 좀 들어가 있을 수도 있어.
참고해.
그리고 자꾸 통화가치 왔다리갔다리 하면 헷갈리니까, 필리핀 페소로 쓸게. (x24 정도 하면 한국돈이야. 100페소 = 2400원)
■ 필리핀에서 한국사람 "답게" 살기.
가장 많이들 하는 말이지. 그럼 먼저 한국인처럼 살려면 어느정도 돈이 드는지 알아야겠지?
1번. 거주비용
기준은 마닐라에서 비교적 안전하거나, 도심지거나, 혹은 직장 등과의 거리가 가까운 지역들이 보통
BGC, 마카티, 올티가스, 알라방 대략 이런 지역에 많이들 있어.
내가 이사를 여러번 다니다보니 콘도를 구매한게 아니라면 월세를 내야되는데 콘도 상태나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가격대가 이렇더라고 한국사람이 살만한 수준에서 풀퍼니처 갖춰진 기준이야. 너무 싸거나 비싼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렇다고 보면 되.
스튜디오 (한국식 원룸) 혹은 1베드룸: 18,000~30,000 페소 정도
2베드룸: 40,000 ~ 80,000 페소 정도
3베드룸: 60,000 ~ 100,000 페소 혹은 그 이상
아주 대략적인 가격이니까 아니 더 싼데도 있는데? 아니 20만페소 30만페소 내는 곳도 많은데? 이렇게 따지면 뭐 그것도 맞는 말인데,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경우는 가격대 분포가 이래.
2번. 차량
차가 필수인 경우도 있을거라, 나는 뚜벅이지만, 여기 대중교통이 헬이기 때문에 만약 차를 타야될 거리를 출퇴근해야된다면, 나는 웬만하면 차를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해.
차량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비싸. 한국처럼 국내 브랜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부 100% 수입이고, 거기에 자국 내 외국 자동차기업 공장도 전혀 없어. 그리고 자동차 관세협약도 거의 안되어 있어서 대략 한국 가격의 1.2~1.5배정도는 비싸고, 그리고 한국에서 판매도 되지 않는 동남아 전용 모델 차량도 꽤 있지. 마감이나 품질은 좀 별로지만 가격대를 낮춘 모델들이 좀 있어. 차량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신차 기준으로 대략 이래.
경차~ 소형차: 70만~100만 페소
소형~ 중형차: 100만 ~ 200만 페소
중대형~ 그 이상: 200만 이상
보통은 일시불로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4~5년 할부 프로그램을 하는데, 대충 150만페소 정도 신차를 5년정도 할부를 하면, 한달에 대략 3만 페소 이상은 내야되.
3번. 식대
이건 천차만별이고, 본인이 직접 해먹으면 또 아낄 수 있는 부분인데.
외식비용이 꽤 되.
보통 한인식당에서 1인기준 김치찌개 정도 먹으면 한 400페소 정도는 되.
이건 뭐 계산하기 어려우므로 패스. 아마 한국에 사는 분들이 들어가는 식대랑 별 차이 없이 비용이 발생할거야.
4번. 공과금
일단, 품질은 둘째치고, 핸드폰 통신비는 좀 저렴해. 대충 한달 300-400페소 정도면 무난하게 쓸거야.
인터넷의 경우도 예전에 내가 처음왔을떄는 그래도 한 2500페소 이상은 줘야 한국사람 기준으로 덜 답답했는데, 그동안 가격이 많이 내려서 요새는 1,500~2,000페소 한달에 이정도 요금제면 한국만큼 빠릿하지는 않아도 쓰기에 나쁘지 않아.
전기세는 좀 비싸.
나는 혼자 살고 에어컨을 그렇게 자주 안트는데도 보통 3,000페소 내외 정도 전기세가 나오고
더운 시즌에는 4~5천페소 정도 나와.
주변의 4인가족 정도 되는 집은 2베드룸 기준으로 보통 7~8천페소 정도 나온다 하더라고. 만페소 넘게 나올때도 있고.
5번 쇼핑, 유흥
이건 뭐 사람마다 케바케.
근데 유흥은 내가 원래 잘 안가서 둔감한 것도 있는데
주변 모든 사람들이 가격이 창렬이 되어서 필리핀에 유흥하러 올 이유가 요새는 전혀 없다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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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럼 얼마 정도 벌어야 되는가.
내 기준으로 1인으로 혼자 콘도 빌리고 차량이 없는 기준으로 한달에 대략 7만페소 내외 정도 들더라고.
한국사람 구인은 예전에는 뭐 월급 4만, 5만도 받았다는데
요새는 그런 구인글 자체가 올라오면 욕을 쳐먹는 분위기고.
필리핀은 취업할 곳이 사실 많이 없어.
국가 자체가 동력이 있는 산업이 있지도 않고, 대부분 내수 몰빵인 나라인데다가 제조업 뭐 이런것도 없고, 외국기업 유치는 더더욱 없고.
그래서 일반적으로 많은게
1번) 영어가능인력으로 CS업무 같은거 외주 주는 BPO 업체
여기는 사실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지도 않고, 업무 자체도 어렵지는 않아. 다만, 업무 특성상 영어는 일정 수준 이상 하기는 해야되지. 그래서 보통 한국사람 초봉이 세후 기준으로 7만-9만페소 정도가 대부분이야. 앞에서 말했던 혼자살면 딱 빠듯한 정도 나오지?ㅎㅎ
근데 문제는, 업무 자체가 무언가 특별한 성과를 거둘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외주업체니까 당연히 시키는 것만 하는 수동적인 일들이 대부분이라, 급여 인상폭도 적고, 오래 남아있기에는 업무가 편하다는 거 외에는 큰 장점이 없어.
2번) 기타 외국계회사들
여기는 좀 범위가 넓은데, 일단 필리핀 회사들의 경우 따로 한국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그래서 필리핀 내 외국기업에서 보통 취직을 하는데. 이건 업무별로 요구사항이 다르니까 어느정도 되어야 한다는 건 없지만. 그래도 영어는 기본이야. 그 외에 직군별로 필요한 경력이나 능력이 있어야겠지?
일반적으로 필리핀 대학 졸업한 한국분들이 많이 이런 쪽으로 취업을 해. 그런 분들은 보통 영어, 한국어, 따갈로그 정도는 일정 수준 이상 구사를 해. 근데 솔직한 평으로 필리핀 대학 졸업하신 분들이 영어가 막 수준이 높은 분들은 또 별로 없어...
보통 필리핀 상위권 대학 졸업한 한국분들이 세후 기준으로 보통 10~13만 페소 받아가더라고.
3번) 사람 관리
가끔 사업하시는 한인분들이 필리핀 직원 다루는게 빡세서, 뭐 식당, 마트, 본인 사업체, 공장 등등에 대해서 직원을 대신 관리해줄 한국사람을 구인하는 경우가 있어.
이 경우는 정말 기본적인 의사소통 영어 정도만 되어도 업무가 가능은 해. 근데 급여가 여기야말로 천차만별인게...
고용주가 뭐 그래도 합리적이고 한국직원 대접을 잘 해주시려면 모르겠는데, 이게 필리핀 직원들과 급여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일부는 급여를 아까워하는 경우가 꽤 있어.
그리고 급여 인상도 그렇고, 단순 관리업무라 사실 계속 급여를 올려줄 이유가 크게 없는 것도 맞긴 해.
4번) 어둠의 경로.
이게 필리핀에서 어떤 이유든간에 살아야되는 한국인들이 가끔 있어....
근데 영어도 안되, 가진 능력도 없어.. 아니면 나이는 어린데 뭐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넘쳐.
이런 분들이 필리핀에 만연한 불법 일을 하는데.
뭐 작게는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바의 매니저 (라고 읽지만 포주.) 이런 일이나
카지노 정켓방, 온라인 카지노 일 하는 분들. > 여기가 구인광고하는 분들이 악독한게, 필리핀 Pagcor 인증받은 합법업체라고 광고를 해. 근데 한국인은 불법이야.
최악은 뭐 약을 팔거나 보이스피싱을 하거나.
뭐 개인의 선택이지만 이런건 하지말고. 다른 일을 앞으로 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괜히 수사망에 이름 오르면 한국도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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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벌어먹고 살 희망이 없나.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짜증나고 불편한 부분은 많지만, 한국보다 훨씬 덜 스트레스 받고, 나름 한국인은 좀 대접도 받고 여기 사는게 크게 나쁘지는 않아.
근데 직업적으로 초봉을 합법적인 업체 기준으로 10만페소 내외 그 이상을 받는게 어려워. (주재원 제외)
그럼 월급 많이 받는 사람은 없냐?
또 그렇지도 않아.
이게 아이러니한게, 필리핀에 일자리도 부족한데, 또 괜찮은 인재도 부족해ㅋㅋㅋ
앞서 말한 어둠의 경로 직업군이 좀 있다보니 안 좋은 일로 흘러들어온 한국인도 꽤 많고, 여기 와서 유흥, 도박에 빠진 분들도 꽤 많고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한국인 구인하는 분들이 꽤 많이들 이야기하는게
"멀쩡한 한국인" 구하는게 어렵다. 이 말이야.
즉, 초봉부터 많이 받기는 어려워. 여기는 특성상 처음부터 사람에 대한 신뢰를 하기가 힘들어서 그래. 그리고 잠깐 하다 그만두고 나가는 경우도 한국에 비해 훨씬 많고.
다만, 그렇다보니 신뢰를 받고, 본인이 능력도 되고 영어도 유창하다.
그렇게 된 케이스의 경우는 높은 급여 받고 일하는 분들이 내 주변에서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종종 봐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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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서 일하는걸 추천하라 그러면 잘 모르겠어. 어려워.
그나마 예전에는 웬만하면 한국에서 일해라 말해왔는데
최근에 한국다녀오고 해보니까 급여 인상도 너무 안되고
물가는 비싸고, 취직은 어렵고
너무 빡빡해서 꼭 한국이 더 낫다가 정답은 아닌 거 같기도 해.
궁금한건 언제든 물어봐줘.
안녕, 새해복 많이 받고
내년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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