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쓸 내용은
어찌어찌 하다 보니
앞에 내용과 딱 개연성이 있어서
안 쓰려다가
그냥 하나의 일화를 써보려고 한다.
(안 봤으면 잠깐이라도 훑고 오는 걸 추천)
나 홀로 터키 여행 1편
https://gall.dcinside.com/dcbest/363990
일단 시작에 앞서 여기 지역은
오픈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중간에 쓸 테니 조금만 참기를 바람.
일단 내 성격? 하나를 말하자면,
나는 차에서도 그냥 잘 잔다.

한국에서 집 앞에 주차까지 다 해서
그냥 바로 집에 들어가면 되는데,
그게 귀찮아서 차에서 잔 적이 꽤 많다.
그래서 터키에서도 운전하다가
좀만 피곤하다 싶으면
차에서 잘 때가 꽤 있었는데
이날도 그 여러 날 중의 하나였음.
차에서 자는 건 난 뭐 다 괜찮은데
떡진 머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차에서 눈 뜨자마자
뜨끈한 물에 몸 좀 지지고 싶다는 생각에
근처 사우나를 검색해 봤다.
몇 키로 떨어졌지만
차가 있으니 문제될 건 없었다
하지만..
첫 번째 간 곳은 인테리어 중

두 번째는 내가 잘못 간 건지
지도가 잘못된 건지
뭔 가정집 같은 곳이었음
결국 세 번째에 찾아간 곳을 가게 됐는데
탕 안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뭐 그닥 특별할 건 없었다
다만 물이 우리 알고 있는
그런 일반적인 물이 아니라
살짝 석회 물질이 살짝 섞인 물 같았다.
살짝 미끈거림
암튼 머리도 감고
뜨끈한 물에 몸도 좀 녹이고 나왔다.
탕에서 나오니 한국 사우나처럼
식혜나 바나나 우유처럼 마실 게 좀 땡겼다.
뭐 없나 보다가
여기도 오렌지 쥬스가 있더라.
그냥 시중에 파는 오렌지 쥬스 넣겠거니 했는데
그 자리에서 쌩 오렌지를 착즙으로 만들어줬는데
이런 표현하기 상스러운 건 잘 알지만..
진심 ㅈㄴ 맛있었다.

진짜 과장이 아니라
내 인생 통틀어서 제일 맛있었다
오렌지 자체의 당도 퀄리티도 미쳤고
냉장고에서 꺼내서 시원하고 게다가 착즙?
이건 진심 미친 거지…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하나 더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여기엔 마사지도 있더라.
장시간 운전으로 몸이 피곤해서
금액을 물어봤는데
가격도 나름 괜찮았다.
몸도 찌뿌둥했고
계획 없는 즉흥적인 여행이라
결정의 연속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해서
일반 마사지와 두피마사지도 같이 받기로 했다.
두피 마사지를 받는데,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줄 때
잠깐 지압 마사지를 잘 해주는 미용사 만나면
되게 시원할 때 있잖아?
그것보다 체감상 10배는 좋았다
진짜 살면서 받은 것 중에 제일 좋았다.
미용실은 아주 잠깐 10~20초인데,
이 직원은 꽤 오랜 시간을 해줬다.
내 기억으로 3~4분 정도 했던 거 같음
그리고 두피 마사지 말고도
종아리 쪽 근육도 시원하게 풀어주고
진심 정말 열심히 해줬다.
나중에 오면 또 가겠다고 하며
나가지 전에 서로 메신저를 교환까지 했다.
그러던 중
내가 다른 지역 가서 만난 사람에게
나의 여행기를 얘기하면서
여기 사우나 짱 좋으니
나중에 너도 여기 가면 들려봐라
완전 짱이라고 하고
이 직원을 추천하면서
메신저 아이디 공유해주려고 했는데
나한테 메시지 보낸 걸 보더니
갑자기 그 친구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얘 게이 같은데? 하더라
이유는...

'CanIm' 이라는 것 때문이다.
카님 아니다.
터키어로 ‘제늠’이라고 읽는다.
그리고 뜻은 '자기야'이다.
그렇다..
얘도 게이였던 거다.
내가 처음에 번역했을 땐
“애기야”로 됐던 걸로 기억해서
단순히 내 피부가 하얀 편이라
(중고딩 때는 피부가 좋았던터라 실제로
애기가 별명이기도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게 터키에서도
이렇게 부르네 신기하네
이러고 그냥 넘어갔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바로 경계 태세 on했다.
이스탄불에서 그 더러운 기억이 떠올랐으니..
다시 나한테 말 걸었을 때
난 게이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그 직원(게이)이
넌 bath에 가지 않았으니 게이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쪽 세계 시스템을 모르는데
그 사우나에 bath에서 뭔가를 하나?
단순히 CanIm가지고 게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싶어서
게이냐고 물어보니깐
Yes 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 보니
되게 무례한 질문인데
그때 당시에는 정말 순수하게
왜 게이냐고 물었는데,
대화는 거기서 자연스레 끊겼다.
암튼 쥬스나 특히 두피 마사지는
정말 좋아서 정보성 글로 올리려 했는데
아무래도 게이는 특히나 무슬림에선
더 안 좋은 시선이 있기 때문에
지역을 오픈하기가 그렇다.
설령 취향이 게이라 해도
전편에서 게이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쓴 거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알아내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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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게이 얘기는 끝내고
다음 여행지 이야기를 얘기하겠다.
나는 참고로 이스탄불에서
유심을 안 샀다.
한국에서 그냥
데이터만 되는 걸 샀지
번호를 부여 받지는 않았다.
그래서 "Bursa" 라는 지역을 거쳐 가는 중에
핸드폰 가게를 들려 USIM을 사려고 했다.
이스탄불에서도 700리라 정도에 파는 걸
1000리라에 팔더라.
내가 외국인이니깐 겁나 비싸게 부르는 게
뻔히 보여서 다른 가게에 갔다.

(나중에 다른 지역 지나가다가 본 건데
750DK는 750분이고
120TL이 120리라 라는 건데
거의 8배 이상의 가격을 처 부르는 거임)
암튼 나는 다른 가게에 가서 유심 파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그쪽 가게에서는 유심을 안 팔고
저쪽으로 가면 살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 가게가 덤탱이 씌우려는 곳이었음.

내가 금마가 1000리라에 판다고 말하니깐
그옆에서 가게 사장이랑 얘기 나누던 어떤 아저씨가
어이없는 표정 지으면서
“알라알라” 이러더라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더니
따라 오라고 하더라
갔더니
가격 비싸게 부른 사장한테 가서
뭐라 뭐라 얘기해서 가격 흥정해줌.
그래도 비쌌지만 마지 못해 샀고.
난 연신 "테세큘 에데림"(감사합니다)
하고 가려는데
아저씨가 번역기 켜서
“내가 널 우리 집에 초대해도 되겠니?”
하더라.
노파심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아저씨는 게이가 아니다.
그때 당시에는
오 이거 재밌는 경험이네
하고 따라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개념이 없었던 거고
위험한 생각이었다.
따라하지마라. 진짜 큰일 난다.
암튼..아저씨 집에 갔는데

아주머니와 얘기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렇게
3대가 사는 집이었다.
어디서 신기한 동양놈이 왔으니
애기들도 신기해하고
다들 좀 반겨주는 분위기였다

암튼 아이들이랑도 놀았다.

재밌게 놀아줘서 그런가

좋은 말 같은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
어쨨든 재밌게 놀아줘서
고맙다는 말이겠지
암튼 조금 지나고 나선
저녁 밥도 해주셨다.

이게 무슨 음식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참고로 앞서 말했듯 나는 입이 좀 짧고..
여행 가서는 특히나 밥이 잘 안 넘어갔다.
하루에 한 끼
많이 먹으면 두 끼를 먹었음.
암튼 양이 많이 줄어서
음식 내주시는 게
고맙기도 하면서
걱정되더라 남길까 봐.
근데 갑자기 어떤 고기를 내주면서
한 번 먹어 보라 하더라

근데 냄새가 강했다…
그래도 대접해 주신 거니깐
숨 참고 먹는데
질기기까지 하더라..
그때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이 고기가 토끼 고기라 하더라.
윽,,,
(참고로 나는 어릴 적
토끼를 키운 적이 있다.
키운지는 며칠 안 됐지만
토끼가 죽었을 때 며칠간 울고
토끼 카페도 가입해서
남들이 키운 토끼를 보고
그리움을 달래기까지 했다.)
암튼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뱉고 싶던데,
이미 삼킨 걸 어쩌겠나…
일부러 딴 생각하면서
옛날 기억을 억지로 안 떠올리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자꾸 옆에서
궁금하지 않은 TMI를 던졌다.
사냥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거라고..
하...
나중에는 아예
토끼 사체를 보여주더라.

악,,,
가뜩이나 비위가 약한데
먹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사냥한 거라고
토끼 사체 사진을 보여주는데
아 진짜 힘들더라
한두 번 더 먹고
실례인 걸 알면서도
숟가락을 놓았다.
암튼 식사를 마치고
나는 아들 방?에서 자게 됐다.

나 초딩때 이런 거 붙였는데
이런 건 만국 공통인 듯하다.
담날에 떠날 채비를 하고
아들은 학교에 갈 준비를 하더라..

등굣길을 같이 갔다..
생각해 보니, 어제까지만 해도
생판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아침에 아들 학교에
같이 바래다준 게 신기하다.

가는 길에 분량 뽑는 PD처럼
부자지간 화를 부추기는 질문을 했다.
아들 공부 잘하냐?
아저씨가
핸드폰을 사줘서 핸폰만 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저씨한테
휴대폰 사준 거 후회하냐? 물어보니깐

번역기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냅다 그렇다고 하드라 ㅎㅎ

그때 표정이 참 봐줄 만했다. ㅎㅎ
바래다주고 와서
아주머니께서 아침을 해주셨다.

카이막… 크…
확실히 터키 꿀이 맛있긴 하다…
식사를 마치고
몇 개는 가는 길에 먹으라 챙겨주셨다.
그렇게 나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떠났다.
나는 부르사 근처에
Gölyazı 라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개들이 뭔가
통행료를 내라는 눈치여서

빵을 좀 삥 뜯겼다.

골랴지에 도착..
여기는 반도 마을이다.
이쁘다고 해서 걍 무작정 와버림



Ağlayan Çınar
직역하면
울고 있는 버즘나무 라는 뜻이다.
오래된 나무 같은데
꽤 유명한 나무 같드라
뭐 비극적인 사랑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역사 공부를 좀 하면
특히나 더 재밌을 것 같은 곳이
터키인 것 같다.
이런 거 보면 좀 즉흥여행이 아쉽기도 함.

도착해서 난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돌아다니다가 보트를 보니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가 쪽으로 가서 얼마인지 물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한국으로 치면 크게 얼마 안하는데
그때 터키 물가 생각하면 좀 비싼 금액이었다.
근데 그것보다 더 아쉬운 건

아저씨 보트가 한 대 있는데
하필 그게

꽃이 주렁주렁 달린 거였다.
그럴 바엔 차라리
왼쪽 보트가 더 나은데..

이거 너무 공주님 보트 같다고 하니깐
아저씨가 이거 타면
공주님을 만날 수 있을 거다
이러더라.
그때 내가 현금있었으면 탈 뻔 했다.
다행히 내가 카드밖에 없어서
지금 돈도 뽑고 오는 동안
한 번 고민 좀 해보겠다고 했다

돈 뽑고 오는 길에 잠깐 식물갤러 빙의
채도가 좋아서 그냥 찍음

돌아와보니 좀 멀쩡해보이는
보트가 다른 곳에 있길래
얼마냐고 물었고
가격도 더 저렴해서 이걸로 결정했다.

출 발~

가다가 아까 공주님 보트 태워주는 아저씨를 만났다.
겁나 째려보길래
애써 눈을 피했다.

골랴지 풍경
구름만 안 껴 있다면
사진이 잘 나왔을 것 같은데
아주 살짝 아쉽다.

뭐 이거 보트 타면 다 찍는 거 아닌가

돌아다니다가 어떤 사람이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길래
따라갔는데
엄청 평온하길래 뭐지? 했는데
공동묘지였음.

해 떨어지길래 난 이즈미르 라는 곳으로 출발했음.

급하게 숙소를 구했는데

사진에 제대로 안 나왔는데
상태가 쉣더뻑임
역시나 급하게 구한 건
기대를 하면 안 된다.
2편은 끝!
조만간에 3편 올리겠음.
막상 올린 거 보면 별 것도 아닌데
시간이 왜케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음.
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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