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르포] "코로나 직후보다 어렵다" 자영업자 한숨...황학동 거리에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28 16:48:24
조회 5891 추천 3 댓글 37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현장르포
자영업자 폐업 늘며 ‘땡처리 시장’ 발길 뚝
사러 오는 사람 줄어 중고 물품만 한가득
"폐업한 사람 많은데 나아질 기미 안 보여"


지난 24일 찾은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한 가게에 중고 물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최은솔 수습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고 물품이 잘 팔리지 않아 가게들이 연달아 문을 닫았어요. 지난 5월 옆 가게는 장사를 해도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폐업했고, 그 옆 가게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올해 초 장사를 접었죠."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찾은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16년째 주방용품 가게를 운영 중인 이모씨(54)는 "예전엔 매일 바빴는데 이제는 새로 가게를 여는 자영업자가 거의 없어 상황이 안 좋다"며 "중고 물품 판매도 어려워 새 제품만 팔아야 할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고를 찾는 손님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이씨 역시 지난해 직원 2명을 떠나보내야 했다.

경기 침체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에 내몰리면서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1980년대 황학동 중앙시장 뒤에 자리 잡은 주방·가구거리는 폐업한 가게에서 나온 가구·집기들을 사들여 새롭게 창업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중고로 판매하는 이른바 '땡처리 시장'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폐업은 늘고, 신규 창업은 줄면서 중고 물품만 계속 쌓여가고 있다.

이날 찾은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는 가게 앞 천막 천장에 닿을 듯 쌓인 그릇, 싱크대, 가스레인지 등 중고 주방용품들로 가득했다. 좁은 골목에 자리한 작은 주방집기 가게에선 주인이 흰 비닐에 포장된 중고 제품들 사이에 조용히 앉아 물건을 옮기는 사람만 멍하니 바라봤다. 거리엔 물건을 사러 온 사람보다 물건을 팔러 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황학동에서 40년째 주방가전을 판매하는 박모씨(71)는 "경기가 안 좋으니 이전엔 10명이었으나, 요즘엔 1명이 온다"며 "어쩌다 한 번씩 중고 물건을 팔겠다고 문의하는 사람들만 있지, 실제 팔러 오는 사람도 줄어 물건을 떼다 가져다주는 중간 상인들도 공치는 날이 많다"고 전했다.

20년째 중고 주방가전을 판매하는 70대 A씨 역시 중고 물품이 쌓여 더 이상 물품을 들여놓지 않는다. 그는 "중고 가전을 사 가는 사람이 너무 없어 새로운 물품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며 "중고 팔아서 밥 벌어 먹고살기도 어려워 이제는 그만할까 싶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 발길이 이어지던 황학동에 불황이 닥친 것은 신규 창업 대신 폐업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전년(86만7292명) 대비 11만9195명 증가했다.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자영업자 수는 563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54만4000명)의 19.7%에 그쳤다. 자영업자 비중이 2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감소하면서 고용 없는 자영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새 출발을 꿈꾸는 자영업자 발길이 이어지던 황학동에서 문을 닫는 가게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20년째 식품기계 가게를 이어가고 있는 이모씨(55)는 "경기가 어려우니 중고 물품을 사러 오지도 않고 팔러 오지도 않아 코로나19 직후보다 오히려 매출이 더 떨어졌다"며 "주변에 폐업한 사람도 많은데 상황이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무너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이 버틸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사업 의지가 있음에도 자금조달이 어려운 사업장에 대해선 '체불임금' 지원금 등 선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상가임대료 등에 대해 지원해 주거나, 임대료 인상을 막는 대책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최은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박진영에게 세뇌당해 27살 때 처음..." 아이돌의 고백▶ 故김수미가 며느리 서효림에게 남긴 것은... 화제▶ "언니 몸 5번 만졌다" 혐의에 선우은숙 전남편 "더러운..."▶ 수락산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사망 전날 아내에...▶ 박지원, 의미심장한 예언 "尹과 김건희, 지지율 10% 되면..."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3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취미 부자여서 결혼 못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1/19 - -
23147 '1억원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전 보좌관 이틀 연속 경찰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8 0
23146 발표된 '검찰개혁'에 내홍 겪는 정국 [법조인사이트]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1 0
23145 김경 3차 소환 ‘공천 헌금’ 진실공방 격화…강선우 20일 조사[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1 0
23144 “가볍게 훔친다” 무인점포 늘자 소액 절도 기승...수사 부담도 눈덩 [19]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881 3
23143 “당신 정보는 유출 안 됐다”…쿠팡 ‘셀프 조사’ 보상책 또 논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37 0
23142 대법, "분양권 불법전매 신고 포상 지급 여부는 지자체장 재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0 0
23141 尹 이어 한덕수 21일 선고…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0 0
23140 '해외 교원 경력' 허위 기재로 면직 대학교수...법원 "가이드라인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3 0
23139 '1억 공천헌금 의혹' 김경 경찰 출석 …"내가 하지 않은 진술, 추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3 0
23138 [속보] 경찰, '강선우 1억 의혹' 김경 시의원 3차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3 0
23137 국수본, 민생 고소·고발 사건 상시 점검…수사 지연 차단 [5]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81 0
23136 경찰, '1억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전 보좌관 재소환 [2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7 753 35
23135 '깡통주택'으로 임차인 속여 13억원 가로챈 분양실장 징역형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52 0
23134 '공천 청탁 등' 김상민 전 부장검사 징역 6년 구형..."그림 제공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23133 '北 무인기 침투' 군경합동조사 TF, 민간인 용의자 1명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8 0
23132 '징역 5년' 尹측, 차주 중순 항소장 제출...내란특검도 항소 검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23131 [속보] 무인기 군경합동조사 TF, 민간인 용의자 1명 소환 조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5 0
23130 고법, 내란전담부 2개 내달 23일 가동...재판부 6인 구성에 '주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7 0
23129 '체포방해' 尹 1심서 징역 5년 선고...尹측 "즉각 항소할 것"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1 0
23128 검찰, 국내서 수억 벌고 '병역기피' 스타트업 前대표 징역 2년 구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5 0
23127 서대문역서 버스가 인도 돌진해 13명 부상…"좌회전 중 속도 안 줄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23126 경찰, 김병기 차남 주거지 CCTV 확보…개인금고 행방 추적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23125 "교통사고 줄이고, 끼어들기 잡고" 서울 경찰 교통개선 효과 '톡톡'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7 0
23124 체포방해 '징역 5년' 尹측, 즉각 항소 의사..."정치화된 판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4 0
23123 화우, 2년간 35% 매출상승... 1인당 매출 대형로펌 중 1위 [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4 0
23122 '체포 방해 등' 尹 1심 징역 5년 선고..."대통령 영향력 남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5 0
23121 '밀양 성폭력 가해자' 신상공개 50대男...항소심서도 "공익 목적" [2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093 11
23120 지하철 3호선 오금역서 연기…한때 열차 운행 중단 (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9 0
23119 “몸만 겨우 빠져나와” 새벽 불길에 아수라장된 구룡마을, 190명 집 [15]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921 0
23118 서대문역 농협 건물로 시내버스 돌진 …운전자 등 13명 부상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60 0
23117 지하철 3호선 오금역서 연기…열차 운행 중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2 0
23116 박영재 법원행정처장 취임, "사법불신 원인 밝혀내 고쳐야"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1 0
23115 [속보]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서 버스 돌진…부상자 4명 중 1명 위독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2 0
23114 "유전병 걱정" 9세 아들 살해한 친모 징역 17년 선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76 0
23113 '서부지법 난동' 담장 넘어 법원 침입한 20대, 징역 8개월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1 0
23112 구룡마을 화재 대응 2단계 격상…32가구 47명 전원 대피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41 0
23111 유언장, 미리 써두는 것이 현명하다[부장판사 출신 김태형 변호사의 ' [1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699 3
23110 尹 체포방해 1심 선고 오늘 생중계로 본다...내란 혐의 첫 판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8 0
23109 "검찰 부활?"...'이원화 구조'에 삐걱거리는 정부 '검찰개혁' 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9 0
23108 "내란정당 꺼져라" 野 성일종 의원 뺨 때린 70대女 1심서 징역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58 0
23107 '김경 서초APT 배제' 논란 일자 경찰 "실거주지 기준...필요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38 0
23106 고법, '내란 전담 재판부' 2개 지정...법원 인사 후 전담 판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32 0
23105 法, 전광훈 구속적부심 기각…"청구 이유 없어"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68 0
23104 '멤버 이탈' 피프티 피프티 소송...법원 "안성일, 어트랙트에 5억 [5]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1195 8
23103 '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주주들, 손배소 잇따라 패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32 0
23102 법원, 세월호 유족 보상금 취소 소송 '각하'..."화해 절차 종료" [20]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1495 41
23101 관봉권·쿠팡 상설특검, 전 고용노동부 간부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32 0
23100 '533억 규모 담배소송' 항소심도 담배사 승소…"손해발생 인정 어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49 0
23099 '수유동 식당 칼부림' 50대 첫 재판 "혐의 인정…기억은 안 난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47 0
23098 김경 2차 조사서 태블릿·노트북 제출...경찰, 강선우 20일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3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