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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황녀 스테인 디슈텔의 삶(2)

ㄹㄹ(220.72) 2013.09.29 05:13:56
조회 24591 추천 64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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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에게 임신사실을 들키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그녀는 파일팽을 조용히 불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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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팽은 지난날 매춘에 손을 댄 과거가 있습니다.

그런 파일팽의 순결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디슈텔. 이 이야기는 본인에게 하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슈테랄 왕국의 3황녀로서 정략결혼을 해야할 운명인 그녀에게 순결의 의미는..?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 왕국은 그녀의 가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녀는 왕국에 필요한 존재인가요?

아비도 모르는 애를 가졌다는 사실을 남들이 알게되면 나라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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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음 속에서 휘몰아치는 수많은 생각들은 결론을 맺지 못합니다. 그러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니까요.

다이너스 일행은 왕국을 구하기위해 바쁘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왕자와 공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그들.



적의 수뇌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사건이 발생합니다.

슈테랄 왕국의 상징인 아마란스 꽃. 그 아마란스 꽃의 정령인 딘이 적과 함께 소멸해버린 것입니다.

다이너스 왕자에게 딘은 정신적 지주같은 존재입니다.

그녀를 잃고 실의에 빠진 다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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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를 대신해 국정을 보고 있는 디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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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과 왕비는 행방불명, 왕위계승자인 다이너스는 식음전폐. 디슈텔의 부담은 더욱 가중됩니다.

딘을 잃은 슬픔, 부모님에 대한 걱정, 국왕대행, 뱃속의 아기까지.....

그녀는 여기저기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야합니다.

그날 밤, 디슈텔은 파일팽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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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본심과 윤간당했던 사실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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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이너스와 파일팽의 관계를 인정하고

왕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전부 다 버려버립니다.

모든 것은 사랑하는 동생 다이너스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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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슈텔의 혼란한 마음은 이제 그 형태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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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에를 떨어뜨리는 인공달 '카룻셀'을 파괴하려는 디슈텔.

혼잣말을 하는 그녀의 눈은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듯 합니다.

시공을 넘어 미래의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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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팽의 위로로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은 다이너스. 그는 자신의 누나가 한 일을 알고 있을까..?>


그렇게 일행이 인공 달 '카룻셀'을 파괴하기 위해 가는 도중.

디슈텔공주는 딘과 좋은 관계였던 레스를 불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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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라는 신분으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디슈텔. 그녀에게 사랑은 완전한 미지의 감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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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당황스러운 말을 꺼내는 디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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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슈텔의 눈빛에서 어떤 것을 느끼기라도 한 것인지 레스는 말없이 그녀에게 키스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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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로서 자라났다고 하나, 사람이니만큼 그녀도 사랑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 순간, 이런 모양새일까요?

어째서 본인이 사랑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받았던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끼려 하는 것일까요?

마치 시간이 없다는 듯이..



그 후,

디슈텔의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집니다.

일행이 급작스럽게 밝아진 디슈텔의 모습에 당황할 정도로요.

그녀는 마음의 짐을 모두 털어낸 모습입니다.

다이너스에 대한 걱정, 왕국에 대한 걱정, 자신에 대한 걱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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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변한 디슈텔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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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계획한 '인공 달' 파괴작전. 그녀는 마음의 짐을 다 털어냈다. 단 한 가지만을 빼고......


작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모두들 긴장한 모습을 숨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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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슈텔이 말했던 것과 달리 아무런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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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슈텔이 동석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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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공격이 되지 않는 이유를 밝히는 디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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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에게 스치는 한가지 불길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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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모든 진실을 알아챈 다이너스.. 바보같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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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슈텔 : 사실은 죽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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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슈텔 : 실은 아기, 내 뱃속에 있는 아이를 낳고 싶어. 그리고 키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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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슈텔 :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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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슈텔 : 나는 공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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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슈텔 : .....그럼, 안녕 다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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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슈텔 :부디.... 다시 평화를 되찾아 줘...



안녕, 다이너스.. 사랑하는 내 동생..ㅜㅜ.........

그녀의 목숨을 촉매로 하여 동석은 대지를 벗어나 인공달에게 쏘아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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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의 절규만이... 허공에 메아리 칩니다.

그렇게 디슈텔은 떠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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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해달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레스.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비운의 황녀입니다.

윤간이라는 끔찍한 기억, 하루하루 배가불러가는 미지의 공포.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칠 수 없는 고독함. 생사조차 모르는 부모님.

위태로운 왕국과 아직은 미덥지 못한 열아홉살의 남동생.

스테인 디슈텔이라는 꽃다운 처녀에게 이 모든 것은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마음은 엉망진창으로 부서지고 파멸을 향해 달려갔던 것입니다.


상황이 조금만 더 나았으면 그녀는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죽음을 택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아갔을까요.

키스한번에 '그래, 이만하면 사랑도 해본걸로 치자..' 라는 마음을 안가져도 됬을까요..

파일팽에게 남동생을 맡긴채로 죽음을 결의한 그녀는 정말 후회가 없었을까요.



스테인 디슈텔, 슈테랄 왕국의 제 3황녀, 왕실 천문단장.

피어나지도 못한채 스러져버린 꽃.

그녀의 삶은 이렇게 끝이나버리고 맙니다...



수많은 RPG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인물들이 제각각의 삶을 살아갔지만......

단언컨데 슈테인 디슈텔은 RPG 사상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인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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