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 선량한 주인공은 가라! 내가 범인인 이색 추리게임, ‘요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1.04 15:45:52
조회 6501 추천 3 댓글 7
일반적으로 추리게임의 주인공은 선량한 편이다. 진실을 밝히려는 정의로운 경찰, 형사, 혹은 탐정의 입장에서 범인의 의도를 밝혀내고,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진상을 드러내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 요람의 인디 추리게임 ‘요람’은 다르다. 요람은 가문에서 버림받은 젊은 작가이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 ‘아이린 린드버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추리게임임에도 이미 주인공이 살인자인 점이 독특하다.


요람



리뷰에 앞서, 아래 내용에는 스팀 데모 버전과 텀블벅 프로젝트 소개에 기반한 초반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게임의 배경은 린드버그 가문의 가장, 아이린의 아버지의 사망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이린은 아버지의 죽음과 유산 문제로 인해 장례식을 준비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두 언니와 남편, 법률대리인 등 여러 인물이 저택에 모인다. 폭우로 인해 모두가 저택에 고립된 상황에서, 아이린은 남편 리처드 빙엄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시신을 어디에 숨겨야 할까?



이용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에, 범인을 찾는 전통적인 추리게임들과 달리 ‘요람’은 공범을 만들고, 시신을 숨길 장소를 모색하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논리적 설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살인이 일어난 장소인 ‘서재’에 메이드 ‘도로시’가 우연히 방문하면, 아이린은 그녀를 제압하고 상황을 설명해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설득(과 협박을)한다. 설득이 성공하면 도로시는 공범이 되고, 실패하면 그대로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설득 과정은 인게임 시스템인 ‘논쟁’으로 표현된다. ‘논쟁’은 상대방의 대화를 듣고 모순된 발언을 ‘노트’에 기록한 후, 수집한 증거를 제시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승리하는 방식이다. 해당 부분은 단간론파의 ‘말탄환’ 시스템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이해해도 되겠다.


발언을 기록하고 모순점을 찾는다


저택 곳곳을 조사하고


캐릭터들과 대화의 정보를 얻자 / 호감도가 오르면 가끔 도움을 준다



이렇게 수집한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시스템 특성상 평소에도 다양한 장소를 세심히 조사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저택에 있는 공간들에 들어가면 ‘조사하기’를 통해 방을 둘러볼 수 있고, ‘대화하기’ 버튼을 통해 해당 장소에 위치한 인물에게 말을 걸어볼 수 있는 식이다. 보고, 듣고, 조사한 것은 자동으로 ‘노트’에 기록되고, 주요 단서나 중요한 대사는 색이 달라 쉽게 구분된다.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직관적이어서 조사와 논쟁의 난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중요한 부분은 잘 강조/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그래픽과 BGM이 아름답게 그려져 이곳저곳을 조사하는 과정이 지루하지가 않다. 펜화풍의 섬세한 일러스트와 클래식풍 음악은 19세기 영국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음울하고 서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인디게임임에도 상당히 수려한 연출이 게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특히 살인을 저지른 후 아이린이 자신을 변호하고 협박하는 장면에서 선택지가 하나로 고정되는 연출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감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린다. 또한 초반에 살인 장면을 제시한 뒤, 이후 과거의 이야기를 회상 형식으로 풀어가는 전개 구조도 완성도 있게 짜여 있다.


연출도 상당히 인상적



정식 출시 버전에는 논쟁 파트에 성우 더빙이 추가될 계획인 만큼, 감정 표현의 깊이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플레이하면서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데모 버전기준 진행이 막히거나 클릭이 인식되지 않는 문제, 일부 맞춤법 오류 등 자잘한 버그가 존재했다. 가끔 게임이 튕겨 진행도가 일부 사라진 적도 있었다. (자동 저장이 있어 큰 피해는 없었다.)

그래도 개발팀이 지속적으로 오류 수정과 최적화를 진행 중인 만큼 정식 버전에서는 보다 매끄럽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 단, 요람은 19세 이용가 게임인 만큼 욕설, 약물, 직간접적인 폭력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하자



한편, 정식 출시 이후 즐길 수 있는 스토리에는 살인 은폐에 성공한 아이린 앞에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포함되어 있다. 관심이 생긴 이용자라면 스팀에 공개된 데모 버전을 미리 플레이해보며 미리 게임의 구조와 시스템을 익혀보는 것도 좋겠다.

인디게임에서 보기 드문 추리 장르에 도전한 ‘요람’이 어떤 완성도와 몰입도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 퍼즐 플랫포머 ‘데스 펀전(Death Fungeon)’ 6일까지 스팀에서 무료 배포▶ [동영상] 살인자의 시선으로 보는 추리게임이 있다?ㄷㄷ▶ 스팀 신작 40%가 게임 등록비 14만 원도 회수 못한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1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해외에서 겪는 불합리한 대우에 대응 잘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11/03 - -
19191 ‘승리의 여신: 니케’, 3주년 업데이트로 역주행 성공 [2]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5 49 0
19190 넥슨의 방치형 RPG 신작 ‘메이플 키우기’ 정식 출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 68 0
19189 '온라인삼국지2' 신규 지역 '강릉' 출시로 에피소드 7 개막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8 17 0
19188 "던파 스무 살 생일에 초대합니다~" ‘2025 던페' 상세 프로그램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18 0
19187 웹젠, 지스타 앞두고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대표 이미지 및 트레일러 영상 공개 [2]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1 44 0
19186 엔씨소프트-한국마이크로소프트 기술 협력 MOU 체결...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 개발 집중” [2]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3 30 0
19185 넷마블 3분기 실적 발표... 영업이익 909억원, 뱀피르·세나 키우기로 전년비 38.8% 상승 [2]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 48 0
19184 [겜덕연구소] 인간이여 더 편하게 게임하라, 조이패드의 발전사 살펴보기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 857 2
19183 컴투스 계열 크릿벤처스, '기업은행, 스퀘어 에닉스' 참가한 375억원 글로벌 콘텐츠 펀드 결성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7 17 0
19182 [리뷰] 찬바람 불 때 생각나는 보드게임,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붕어빵마스터’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4 17 0
19181 넷마블 ‘세나 키우기’와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툰 ‘검술명가 막내아들’이 만난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2 30 0
19180 ‘FC 온라인’ 한국 대표팀 오프라인 이벤트 ‘FC 프로 페스티벌 2025’ 출전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8 51 0
19179 사전예약자 50만 돌파한 '드래곤 플라이트2', 11월 27일 정식 서비스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6 61 0
19178 "아시안컵 영향에 플레이오프 단축" 2026 LCK 운영 정책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3 26 0
19177 유니티 지스타 2025 참가, 인디 게임 지원으로 “13개국 33개의 우수한 인디 게임을 한 자리에”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1 50 0
19176 "성장 임계치에 다다른 게임과 음악, 제작비 세액 공제돼야" 국회서 여야 한목소리 [6]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9 2315 0
19175 [동영상] 할로우 나이트의 극초기버전?ㄷㄷ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8 47 0
19174 엠게임, 칠룡네트워크테크놀로지와 ‘귀혼’ IP 라이선스 계약 체결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1 0
19173 크래프톤, ‘딩컴’ 닌텐도 스위치 버전 글로벌 정식 출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34 0
19172 컴투스 ‘서머너즈 워’,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투모로우' 주요 내용 담은 개발 이야기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6 40 0
19171 문명7, 2026년 초까지 ‘힘의 파도’ DLC 번들 무료 제공한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6 31 0
19170 '승리의 여신: 니케', 3주년 업데이트와 역대급 소통으로 호평.. '역주행 시작'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 38 0
19169 에임드 자회사 게임베리 스튜디오, “방치형RPG ‘헌터 키우기’ 누적 매출 200억 넘겼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3 41 0
19168 넷마블, 지스타2025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개최…신작 4종 정보 공개 [2]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99 0
19167 모두의 마음에 깊게 새겨지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본격 추리 게임 만든 팀요람 [3]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88 0
19166 엔씨, '지스타 2025' 현장 프로그램 공개.. 신작 시연과 푸짐한 선물 '한가득'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22 0
19165 컴투스플랫폼, 'GIGDC 2025' 후원…유망 인디게임 개발사 지원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00 0
19164 엔씨소프트 리니지W, 출시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 6종의 TJ 쿠폰 제공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88 0
19163 엔씨소프트 리니지2, '사무라이 크로우' 업데이트 글로벌 동시 진행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83 0
19162 ‘프리스타일2’,. 서비스 14주년 기념 이벤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98 0
19161 하이브로, '드래곤빌리지 코믹북 1' 출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등극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80 0
19160 "선생님들 모이세요~" ‘블루 아카’ ‘4주년 페스티벌’ 11월 개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08 0
19159 [기획] "바쁘다 바빠 현대생활" 주목할 만한 방치형 게임은?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85 0
19158 [동영상] 추리 게임, 그런데 내가 살인자인ㄷㄷ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85 0
19157 [동영상] 마인크래프트 3억 5천장 팔렸다! 콘솔 판매량 기네스북 갱신!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74 0
19156 ‘아키텍트’, 정식 출시 후 첫 업데이트 ‘신석 점령전’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89 0
19155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첫 공성전 '알베른 포트리스' 등 대규모 업데이트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51 0
19154 OLED와 3D 모니터까지 '삼성 오디세이 존' 갖춘 넥슨의 '메이플 아지트' [13]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6118 8
19153 넷이즈 '역수한' 사전 다운로드 및 캐릭터 사전 생성 시작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50 0
19152 원작 팬을 위한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CBT 해보니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36 0
19151 ‘더 파이널스’, 내셔널 리그 서킷3 ‘FN e스포츠’ 최종 우승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86 0
19150 닌텐도 스위치2, 1000만 대 판매... “전작보다 빠른 판매 속도”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03 0
19149 “대규모 인력 감축 여파”... 아마존, ‘반지의 제왕’ MMO 프로젝트 개발 취소 [4]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2447 1
19148 카카오게임즈, 3분기 매출액 1,275억, 적자폭 줄이고 신작 준비 박차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95 0
19147 웹젠, 오픈월드 기대작 '드래곤소드' 사전 등록 돌입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91 0
19146 론 셰프X레몬사운드, 1,000만 원 규모의 성우 오디션 ‘레모네이션’ 개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151 0
19145 ‘FC 온라인’, 전국 고교 반 대항 축구대회 ‘2025 넥슨 챔피언스 컵’ 종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149 0
19144 [프리뷰] 중국 정통 무협으로 떠나는 자유여행. 국내 출시 앞둔 넷이즈의 야심작 ‘역수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159 1
19143 [리뷰] 겁쟁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의 재미 ‘아크 레이더스’ [8]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6877 2
19142 크래프톤, 2025년 3분기 매출 8,706억. 3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 돌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13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