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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와 문식이는 상극임.txt

ㅇㅇ(112.151) 2015.01.14 13:31:34
조회 3030 추천 117 댓글 18
														

**긴글주의/진지글주의/찻내주의/욕설주의**

 

1. 우선 이야기는 20여년 전으로 흘러들어감.

당시 살인사건용의자 신분으로 죽어버린 서준석의 측근은 준석의 아내, 기영재, 그리고 명희.

또한 서준석이 살인범이 아니라고 믿었던 사람 또한 준석의 아내, 기영재, 그리고 명희.

하지만 이들은 모두 진실을 파헤치는 것을 중도에 포기했음.

 

준석의 아내는 남편의 불명예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알아보려 하였으나,

중간에 문식이의 정후를 빌미로 한 협박에 중도포기를 한채 살아왔음.

 

기영재 또한, 감옥에서 나온 뒤 의문스러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친구의 죽음에

진실을 파헤쳐보려 해봤으나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더러운 냄새가 나서, 무언가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임을 예감하여 그만뒀음.

 

명희는 진실을 캐내려 하였는지, 혹은 그저 방관자로 살아온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한순간에 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짜리 몸과, 생이별한 자신의 딸 오지안, 그리고 사랑하던 남편 오길한.

그녀 인생에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 데에 대한 상실감이 아마도 그녀를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우리는 이 세사람이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지 않았다고 해서 욕할 수는 없음.

이게 잘못된것은 아니니까. 이미 서준석은 죽었고,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오지는 않으니까.

그들의 인생이 서준석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으니까.

말그대로 죽은이는 죽은이일 뿐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힐러 초반에 나오던 정후도 이 세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음.

꿈도, 희망도, 미래도, 사는 이유도 없이 그저 숨만 쉬고 살아갈 뿐이었으니까.

엄마와 자신을 버린채 자살했다고 알고 있는 그의 아버지, 서준석에게 분노만 가득했을 뿐이니까.

나도 아버지처럼 언제 어디서 이 생을 끊어버릴지 모르는데, 아버지가 왜 죽었고, 진실이 무엇인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런 정후에게 '아버지의 진실'을 파헤쳐야 할 동기가 생김. 채영신.

표범같은여자, 내 무인도에 같이 가줄거라고 생각하는 여자, 좋아하는 여자.

이 여자에게 내 무인도에 함께 가주겠냐고 얘기하려면 본인에게 있는 의문점을 풀어야함.

나는, 아버지처럼 언제 어디서 갑자기 목숨을 끊지 않을 수 있나?

 

이 의문을 풀기 위해 8년만에 만난 사부에게 아버지의 자살 이유를 묻게 되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살인범이었다는 이야기만 듣게됨.

그리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김문호, 김문식, 최명희, 그리고 아버지 서준석의 연관성.

그리고 채영신이 오지안이라는 사실과 어린시절의 기억들.

 

그저 좋아하는 '그 여자'에게 떳떳해지기 위해 알고 싶었던 아버지의 진실은,

그 여자를 '좋아하기 위해' 밝혀내야할 진실이 되버린 것임.

 

우리 아버지는 채영신의 아버지인 오길한을 죽이지 않았다. 다들 이렇게 떠들어대지만, 세상은 그렇게 알고 있지 않은걸.

그동안 세상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뭐라고 오해하든 뭐라고 떠들어대든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은채 살아오던 정후가,

처음으로 세상사람들의 오해를 풀어야 할 일이 생긴 것임. 떳떳하게 '좋아하기' 위해서.

 

어른 세대에서 진실을 포기했던 세 사람(준석의 아내, 기영재, 명희)와는 다르게

한 세대가 지나 이제야 알에서 깬 정후는 진실을 풀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생긴 것임.  

우리는 목적과 목표가 생겼을 때의 힐러, 정후가 얼마나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고 용감한지 알고 있기에,

이유가 생긴, 삶의 이유가 생기고, 진실을 파헤쳐야 할 이유가 생긴 정후의 모습이 기대될 수 밖에 없음.

그리고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그 진실을 알게된 정후와, 상처받은 스스로에게 위로가 될 정후-영신 관계가 기대될 수 밖에 없음.

 

2.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될 관계가 바로 정후-문식의 관계인데,

언뜻 보면 정후 혼자 vs 문식과 다수 의 싸움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모순임.

 

정후는 늘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고 외로워 보이지만, 정후는 혼자가 아님.

말그대로 '고삐풀린 깡통로봇같은 힐러'인 정후를, 말은 틱틱거려도 끝까지 뒤를 봐주며

정후가 위험에 처했을 때에는 이성까지 잃은채 원래 목소리로 채영신에게 전화까지 하는 제 2의 어머니 해커줌이 있고,

정후를 몇 년간 돌봐주고, 정후가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에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빠르게 다가와

정후를 안전한 곳에 넣어둔채 대신 적을 상대하는 제 2의 아버지 기영재가 있고,

정후를 누구보다 잘 따르며 시키는 일은 모든지 해내는 똘마니가 있고,

정후를 통해 20여년전 자신의 당당하고 영민하고 용감했던 모습을 떠올릴 최명희가 있고,

아들을 홀로 두고 재가를 하긴 했지만 아들이 추울까봐 따뜻한 옷을 사며 미소짓는 어머니가 있고,

정후를 사랑하는 채영신이 있음.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약점이고, 보완재이고,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임.

이런 점을 보면 해커줌이 말한대로 정후의 크립토 뭐시기는 인간이 맞음.

 

하지만 문식이는 언뜻보면 다수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대로된 혼자임.

가장 곁에서 보필하는 오비서도, 실은 20여년간 자신을 모셔왔으면서도 어르신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며 언제 뒷통수칠지 모르는 살인범이고,

20여년간 돌봐온 최명희도 김문식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며 정후의 편이 되었고,

피를 나눈 동생은 원수보다 더한 관계로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으려 하고 있고,

배상수 또한 돈으로 얻은 관계기에 더 돈많은 주인이 나타난다면 언제 뒷통수 칠지 모르는 관계임.

 

정후에게 '인간'이 약점이자, 보완재이자,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인 데에 반해

문식이에게 인간은 그저 가치없는 '도구'이자 완충재에 불과함.

 

진실을 밝혀내야 할 정후 vs 진실을 덮어야 할 문식이.

이렇게 상극인 둘 사이의 싸움이 기대되지만, 걱정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정의가 정후의 편이기에, 정후와 다수 vs 문식이샛기 혼자 이기에,

목적과 목표가 생긴 정후가 얼마나 용감한지(명희누나ㅠㅠㅠㅠ) 알고 있기 때문 아니겠음?

그런 의미에서 문식이샛기 시발놈이랑 비겁한 요요새끼야 욕먹고 장수해라 ㅅㅂ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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