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메뉴를 정하는 순간, 분위기는 미묘해진다. 특히 그 자리에 의사가 있으면 더 그렇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기대한다. 기름지고 부담되는 메뉴는 피하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메뉴판에서 곱창이 언급되는 순간,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웃으며 농담처럼 넘기지만, 속마음은 비슷하다.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서 고른 건지, 그냥 회식이니까 고른 건지. 곱창은 그런 의심을 부르는 음식이다.
실생활 퀴즈 하나
의사들이 회식 자리에서 가장 곤란해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① 이거 몸에 좋아요? ② 오늘은 괜찮죠? ③ 이 정도면 문제 없죠? ④ 자주만 안 먹으면 되죠? 대부분은 ④를 고른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곤란한 건 ②번이다. '오늘만'이라는 말이 책임을 한 끼에 모두 떠넘기기 때문이다.
회식 다음 날이 더 힘든 이유
내과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곱창 회식 다음 날을 유독 꺼린다. 밤에는 맛있게 먹었고, 분위기도 좋았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몸이 다르다. 속이 묵직하고, 머리는 맑지 않다. 외래에서 환자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이 오래 가지 않는다. 그는 농담처럼 말한다. "이래서 회식 메뉴가 중요해요." 문제는 피로가 아니라, 회복이 느려졌다는 느낌이다.
곱창이 회식 메뉴로 선택되는 이유
곱창은 회식에 최적화된 음식이다. 불 앞에 둘러앉아 기다리는 시간이 있고, 익어가는 소리가 분위기를 만든다. 술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배가 빨리 차는데도 젓가락은 멈추지 않는다. 이 구조가 문제다. 먹는 속도와 양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 회식이라는 상황이 곱창의 부담을 가린다.
의사들이 속으로 계산하는 것
의사들은 음식 앞에서 칼로리만 보지 않는다. 소화 시간, 다음 날 컨디션, 수면의 질을 함께 떠올린다. 곱창은 이 계산에서 항상 불리하다. 한 번에 들어오는 지방의 밀도, 양념과 함께 더해지는 염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식사. 이 조합은 몸을 쉬게 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결과가 다음 날에 온다는 점이다.
"가끔은 괜찮잖아요"라는 말의 함정
곱창을 옹호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다. 가끔 먹는 건 괜찮다는 주장. 하지만 회식은 가끔이 아니다. 분기마다, 달마다 반복된다. 이 반복이 누적된다. 한 끼의 문제가 아니라, 회식이라는 이름의 주기가 문제다. 의사들은 이 주기를 본다. 그래서 곱창을 떠올릴 때 맛보다 먼저 일정표가 떠오른다.
왜 자격증까지 언급될까
의사가 곱창을 추천하면 자격증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의사는 '몸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기대를 받기 때문이다. 그 기대와 곱창의 이미지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물론 의사도 사람이고, 맛있는 걸 먹는다. 다만 공적인 자리에서의 추천은 다르다. 그 말 한마디가 곱창을 '괜찮은 선택'으로 승인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자주 듣는 뒷이야기
의사들끼리 모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곱창 먹은 다음 날 외래 힘들더라." "잠이 너무 얕았어." 이런 말은 진지하지 않은 농담처럼 오간다. 하지만 반복된다. 그래서 곱창은 개인적인 선택으로 남고, 추천 메뉴에서는 자연스럽게 빠진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암묵적인 선이 생긴다.
최악의 메뉴 1위가 되는 이유
곱창이 최악으로 불리는 이유는 독해서가 아니다. 회식이라는 상황과 너무 잘 맞기 때문이다. 늦게 먹고, 많이 먹고, 오래 먹게 만든다. 그 결과는 다음 날 몸으로 돌아온다. 의사가 회식으로 곱창을 추천하면 자격증 이야기가 나오는 건 과장이 아니다. 그만큼 이 음식이 주는 신호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나중에 이렇게 말한다. "맛은 있었는데, 다음 날이 문제였지." 그 말이 반복되는 순간, 곱창은 자연스럽게 최악의 메뉴 1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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