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 산업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사업 구조 전반을 다시 정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개발 방식과 수익 모델, 글로벌 전략에 이르기까지 주요 게임사들의 선택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신작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방향성과 구조가 중요해졌고,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개별 타이틀을 넘어 기업 전반의 전략과 체질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본지는 새해를 맞아 각기 다른 해법을 준비 중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 전망과 향후 방향성을 짚어봤다.
[크래프톤] 안정적인 현금흐름 속 중장기 성장 전략 돌입 크래프톤은 새해를 맞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다시 정비하며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PUBG I·P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토대로, 신작 파이프라인 확대와 프랜차이즈 I·P 육성, 제작 구조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구간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이전의 준비 단계로 바라보는 시선도 점차 늘고 있다. 크래프톤의 전략 중심에는 '프랜차이즈 I·P'가 있다.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장르와 플랫폼, 서비스 형태를 확장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I·P를 확보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제작 리더십을 보강하고, 소규모 조직 단위의 제작 구조를 확대하는 등 개발 체계를 보다 유연하게 재편했다. 기존 대형 프로젝트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병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블라인드 스팟(제공=크래프톤)
현재 크래프톤이 운영 중인 신작 파이프라인은 총 26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개 작품은 향후 2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브노티카 2', '팰월드 모바일' 등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프로젝트도 포함이다. 크래프톤은 핵심 팬층이 분명한 시장에서 먼저 성과를 검증한 뒤, 가능성이 확인된 타이틀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I·P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성장성을 우선시하는 접근이다. 기존 PUBG I·P를 중심으로 한 확장 전략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신규 모드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플레이 경험을 확장하는 한편, UGC 기반 콘텐츠 강화로 I·P의 수명을 연장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과 크로스 플랫폼 신작을 통한 지역·플랫폼 다변화 역시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PUBG I·P가 여전히 크래프톤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는 점에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여기에 AI 전환 전략도 더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적용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실험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협업해 멀티모달 AI 모델 개발에 참여한 점 역시 단기적인 기술 투자라기보다, 게임 제작 역량을 장기적으로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기보다, 중장기 흐름 속에서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한 상태에서 신작 파이프라인과 제작 구조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크래프톤의 체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다
[펄어비스] 개발 역량 '최정상' 글로벌 실적 최대치 '기대' 펄어비스는 오랜 개발 과정을 거친 기대작 '붉은사막'의 출시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차례 일정 조정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졌던 만큼, 최종 버전 확정과 출시 일정이 명확해졌다는 점은 펄어비스의 중장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올해가 펄어비스의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기업 가치의 재조명을 노리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펄어비스의 기본 체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검은사막'이다. '검은사막'은 출시 이후 장기간에 걸쳐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오며, 펄어비스의 실적 기반을 지탱하는 핵심 I·P로 자리 잡았다. 콘솔과 PC를 아우르는 글로벌 서비스 경험과 라이브 운영 노하우는 '붉은사막'을 포함한 차기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붉은사막(제공=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은 2019년 최초 공개 이후 개발 방향과 장르가 조정되며 긴 준비 기간을 거쳤다. MMORPG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방향을 전환했고, 자체 개발한 게임 엔진을 적용해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AAA급 타이틀을 목표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게임쇼를 통해 실제 플레이 시연이 진행되면서, 게임성에 대한 평가는 점차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해외 게임 전문 매체와 현장 반응을 중심으로 그래픽 완성도와 전투 연출, 기술적 안정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붉은사막'은 PC와 콘솔 전 플랫폼에서 사전 판매에 돌입했으며, 주요 글로벌 스토어에서 예약 순위를 유지하며 초기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쌓아가고 있다. 신규 I·P임에도 글로벌 주요 타이틀들과 같은 구간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에게 단일 신작을 넘어, 글로벌 콘솔·PC 시장에서의 개발 역량과 브랜드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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