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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영이 본 정수아 (5)

ㅇㅇ(58.236) 2022.06.19 09:08:53
조회 2417 추천 3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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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이, 목욕은 했어?”

“이제 씻으러 가야 하지 말입니다.”

“잘됐네! 같이 가자. 봄이는 중수한테 붙들려 있더라.”

“또 말입니까?”

“내 말이. 허 수경, 은근 봄이 좋아해.”


2층 침상 위에 엎드려 TV를 보고 있지만, 지영의 귀에는 TV 속 연예인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저 멀리서 효원이와 떠드는 수아의 목소리만 콕콕 박혔다.


‘쟤는 아무나랑 다 그러나?’


간밤의 일을 생각하니 얼굴이 후끈거렸다. 괜히 낯부끄러워져 아랫입술을 문질렀다. 아직도 어젯밤의 촉감이 머무른 듯했다.

키스라 할 만한 건 아니었다. 그건 뽀뽀지! 그냥 입술과 입술이 닿은 것뿐이니까. 유치원에 다닐 때 그녀도 으레 친구나 가족들에게 입술을 들이밀기도 했다.


‘하지만 크면서부터는 안 했지…….’


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그래, 성인이라면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는 짓이다. 여기가 무슨 유럽인가? 뽀뽀를 그리 가볍게 하게! 지영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친구와 뽀뽀를 해본 적이 없다. 하물며 선후임 간에 할 일은 더더욱 아니었다.


“우 상경님, 씻으셨습니까?”

“어?”

“저희 이제 씻고 올 건데.”


같이 가자고……?

지영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고민하기 위한 게 아니다.


“야, 우 상경님 지금 TV 보시잖아. 시끄럽게 굴지 말고 꺼져.”


그러나 대답을 대신해준 것은 옆에서 졸던 예령이었다. 그녀는 특히 수아를 아주 싫어했는데, 이번에도 그녀가 다가오자 어김없이 강하게 반발했다.


‘아오!’


솔직히 말해 지영은 수아의 제안이 싫지 않았다. 그녀가 말을 건네는 그 순간부터 이미 지영의 시선은 제 사물함에 향해 있었다. 저기서 세면도구를 챙길까 했는데…….


“애들 데리고 가. 이경들 냄새난다.”


결국 지영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입밖에 뱉었다.


“넷슴다.”


아오, 아오, 아오!

조예령 대가리 박게 시키고 싶다. 수아와 함께 나가기 위해 세면도구를 챙기는 이경들을 보며 지영은 연신 허공에 발길질했다.



----



그러고 또 며칠이 흘렀다.

소대 내에선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 권정민이 소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녀의 뒤를 이은 것은 소이였다.


‘아이 씨.’


지영은 영 찝찝했다.

기수가 애매해 소수직을 넘겨받지 못할까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사실 소이보다는 정민이 지영을 불쾌하게 했다.


‘껌딱지야 뭐야.’


정민은 지영이 본 순간부터 전역 직전인 지금까지 딱 두 사람에게만 마음을 열었다. 한소이, 그리고 정수아.

소이가 수인이 되고 이래저래 일하러 돌아다니면서 정민은 특히 수아와 붙어 다녔다. 무엇보다 부러운 건 정민이 “수아야”라고만 해도 수아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를 따라서 나선다는 것이다.


“수아야.”

“앗, 넷슴다.”


지금도 봐라! 또, 또! 라이터를 챙기는 걸로 보아 담배를 피러 나가는 듯했다.

여기 흡연자가 어디 한둘인가? 일 흡연량으로는 정민에게 뒤지지 않을 텐데!

이딴 유치한 것을 의식하고 자꾸 시선이 가는 게 한심하기는 했다.


‘존나 짜증나네…….’


이쯤 됐으면 권정민도 담배 다 피우고 돌아갔겠지.

딱 그렇게 생각될 때 지영은 흡연장으로 느릿하게 걸었다. 재수도 없지, 딱 그때 마침 정민과 수아는 흡연장에서 나오고 있었다.


“뭐야?”

“아,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가려고 말입니다.”

“곧 저녁점호 시간이니까 늦지 않게 와라.”


후까시 존나 잡네. 시발년.

지영은 절대 육성으로 못할 욕들을 속으로 퍼부었다. 그러다 수아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녀는 슬쩍 눈인사만 하고는 그녀를 지나쳤다.


“야, 잠깐…….”


그 가벼운 인사가 지영을 당혹스럽게 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그녀의 손은 수아의 옷소매를 잡은 뒤였다.


“왜 그러십니까?”


정민은 아직 두 사람을 보지 못한 듯 느릿하게 걸어가고 있다. 수아는 어서 가봐야 한다는 듯 정민의 눈치를 살피며 대꾸했다.


“너…… 넌 막, 어? 아무한테나 막 그러냐?”


할 말, 하고싶은 말들이 있기는 분명 있는데 머릿속에서 문장으로 정리되질 않는다. 지영은 평소처럼 쿨한 체하기 위해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뭘……?”

“아이 씨, 그……!”


입 맞춘 거…….

그날 일을 생각하니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낯부끄러워졌다.

어느새 정민은 저만치 떨어졌다. 수아가 계속 따라오지 않으면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것이다.

수아는 정민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살피더니.


“우 상경님.”


지영이 입에 문 담배를 뺏어버렸다.

그러고는 다시 한 번 입술을 맞댔다.


“아무한테나 안 한다니까.”


당황해서 붕어처럼 입만 뻥긋거리는 지영을 보고는 푸흡, 웃었다. 분하게도, 그 미소마저 예뻐서 지영은 어버버거렸다.


“뭐야. 무슨 얘기라도 했어?”

“아무것도 아니지 말입니다.”


수아는 다시 그녀의 작고 가느다란 입술에 담배를 물려주더니 정민을 따라갔다. 저 두 사람의 대화가 산등성이 너머에서 울리는 메아리처럼 희미하게만 들렸다. 그냥 몸이 붕 뜬 느낌.

쿵, 쿵, 쿵.


‘내가 아무나가 아니면 뭔데?’


또 가슴이 두근거렸다. 머리에 피가 쏠린 듯 얼굴이 빨개졌다.

입에 문 담배를 빨아들이는 것마저 잊었다. 지영은 담배가 다 탈 때까지 한 입도 빨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




1편: https://gall.dcinside.com/m/bg/1273352

2편: https://gall.dcinside.com/m/bg/1273853

3편: https://gall.dcinside.com/m/bg/1274181

4편: https://gall.dcinside.com/m/bg/1274696



사실 전작 예령이랑 수아, 소림이랑 로라 관계는 관계변화 부분을 너무 어영부영 넘긴 느낌이었음


그래서 그 부분에 좀 더 노력하고자 하는데 그만큼 계속 느려진다


그래도 다음화부턴 속도가 조금 붙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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