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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8-8 END]
앞으로 가야만 해.
......
스프레이 준비! 방 안에 있는 가루들을 전부 없애라!
......
앞으로 가야만 해.
......
물러서! 변이는 이미 한계점에 달했어, 더 이상 저 개체에 부담을 줘선 안 돼!
......
누군가가 말하고 있다,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모든 꿈들은 호수 아래로 가라앉으니♪
......
생명은 정말 소중해 정말 소중해
친구들은 생명을 잃었고, 친구들은 날 떠났어
친구들은 멈췄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어
......
“......네게 정말로 자신의 생각이 있다면,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생각이 있다면......”
......
Mon3tr!
......
난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알겠어 알겠어
하지만 어딜 가든 맞고 말 거야
맞는 건 아파 다른 사람을 때리면 다른 사람도 아파
아픈 건 싫어 하지만 지금 너무 아파
......
이걸로 된 거야?! 감염자들은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거냐고!
......
안 돼 역시 앞으로 가야겠어 그 사람들이 걱정해 더 이상 그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칠 순 없어
......
......시간조차 이곳에서 얼어붙으니♪
......
나도 알아 그들은 날 싫어한다는 걸 그치만 그들은 내가 잘못했으니까 날 싫어하는 걸
나도 잘못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
......
Dr.{@nickname}! 내가 말했지, 병의 조짐이나 병의 원인은 내게 있어 똑같은 거라고!
......
어둡네 어디까지 가는 걸까?
......
그럼 어서 선택해!
......
내 말대로 해!
......
“난 타인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타인에게 상처받는 것도 싫고. 난 둘 다 싫어.”
......
이건 꿈인가?
모두가 조용히 웃고 있는 꿈
꿈은 깨야 해 꿈이라면 언젠가는 깨야 해 깨지 않는 꿈이라면 계속 제자리에 멈춰 있을 뿐이야
앞으로 가야만 해
......
해치를 닫아! 모든 감염원들을 처치해라, 어서!
......
가자 가자
뒤돌아보지 말자
생각 생각이 났어
그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해
그래 말해줘야 해
살아있는 건 좋은 거라고 살아있는 건 소중한 일이라고 살아있는 건 아픈 일이라고 하지만 친구도 있어 많은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 났어
나도 그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해
살아있다는 건 좋은 거라고
가자
안녕 집 안녕 날 위해 노래를 불러준 사람 안녕 누나 안녕 사샤
안녕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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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의 손가락이 제어 패널 위로 스쳐간다, 석관에 있었던 낮고 무거운 울음 소리가 사라진다.
Decision(1) : 이걸로......끝이다.
켈시: 우린 지금 재난 하나를 막은 거야.
켈시: ......우린 임무를 수행하고, 그 임무를 완수한 거야. 체르노보그 핵심 도시는 이제 에너지원을 잃었어.
켈시: 이제 수 년 동안은 이 시설이 다시 가동될 일은 없다고 내가 보장하지.
켈시: 앞으로 몇 시간 동안 핵심 도시는 이미 비축해뒀던 에너지으로만 엔진을 돌려야만 하겠지.
켈시: 그 에너지가 바닥나는 순간 이 도시도 고철 더미가 되는 거다.
켈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전부 했어. 하지만 이게 용문에 부딪히기 전에 완전히 멈추기 위해선 핵심 도시의 긴급 제동 장치를 찾아야 겠지.
켈시: 그건 아미야의 임무야. 아미야만이 할 수 있는 임무이기도 하지.
Decision(1) : 이 도시는 여기에 남겨두고 갈 거야?
켈시: 우르수스 제국이 알아서 가져가게 두자. 필요가 있다면 가져가겠지.
Decision(1) : 제국이 또 이걸 이용하진 않을까?
켈시: ......
켈시: 여기선 나와 관계있는 일이 두 번이나 벌어졌었어.
켈시: 한 번은 20여년 전이었지.
켈시: 20여년 전, 우르수스의 보리스 그룹 산하에 있는 소형 광산 업체가 남부 산맥에서 특이한 시설을 발견했지.
켈시: 이 소식은 빠르게 그룹의 권력자 보리스 후작의 귀에 들어갔어.
켈시: 그 당시 후작은 대담한 선택을 내렸지.
켈시: 그는 군 아래에 있었던 광산 기업과 군수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설이 완전한 공업 도시를 만들 생각이었어.
켈시: 이 설비가 신민들의 유산이든 살카즈의 주술 기계든 상관없이 돌아가기만 하면 보리스 그룹에게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었거든.
켈시: 물론 어쩌면 그건 단순한 고철 더미였을지도 몰라, 어떻게 연구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었거든.
켈시: 그건 어쩌면 일종의 위협이었을지도 몰라, 눈 깜빡할 새에 여러 마을을 폐허로 만들어버렸거든.
켈시: 젊고 우수한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팀이 만들어졌어, 그들은 단순한 이론을 싫어했었지.
켈시: 또 세상의 불합리함을 참지 못 하는 성격이었고, 돈이 필요했고 긴 시간 동안 학술의 압박에 시달려왔지.
Decision(1) : 네가 그 팀에 들어갔구나.
켈시: 그래.
켈시: 난 컬럼비아를 떠난 후로 내 개인적인 루트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지.
켈시: 난 그 팀에 들어갔어, 그 녀석들이 정말로 온 도시를 날려버릴까봐 무서웠거든.
켈시: 내 지식을 빌려 난 이 과학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
켈시: 체르노보그는 단순한 신흥 도시가 아니야, 이전의 체르노보그는 정말 낡은 곳이었어.
켈시: 과학자들이 이 기계의 진정한 용도가 무엇인지 알아채기 전에, 난 그 기계를 일정 출력으로 사용하는 걸 허락했어.
켈시: 체르노보그에게 오리지늄과는 다른 에너지원을 제공한 거야, 많지는 않았지만 쓸만은 했지.
켈시: 보리스 후작은 매우 흥분하며 돈을 지불했어, 그리고 얻은 것도 많았지.
켈시: 후작은 확실히 상업 쪽에 안목이 있는 사람이었어.
켈시: 체르노보그는 빠르게 발전했고, 기회에 목마른 이들을 끌어들였지.
켈시: 그리고 수많은 소도시들이 보리스 그룹에 가입하기 시작했어.
켈시: 보리스 사람 자체를 존경했거나, 후작의 수완에 놀라서 그랬던 거겠지.
켈시: 체르노보그는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과학자들의 연구 또한 많은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켈시: 난 어쩌면 그들을......막았어야 했을지도 몰라.
Decision(1) : 계속 말해, 괜찮아.
Decision(2) : ......
Decision(3) : 불편하다면 그만 얘기해도 돼.
켈시: 계속 얘기하겠어.
켈시: 내 몇몇 우수한 학생들은 스스로 이 기계의 비밀에 대해 알아냈지.
켈시: 우선 그들이 발견한 건 그들이 활용하던 에너지원이 단순히 기계가 작동하면서 생기는 부작용, 휴면 모드였다는 사실이지......
켈시: 이 에너지원은 원래 기계가 정상 작동하도록 만들어 주는 물건이었어.
켈시: 또 다른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는데, 그건 끝도 없이 체르노보그에게 공급되던 에너지가 사실은 이 장치가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야.
켈시: 정말 극히 일부분 말이야.
켈시: 그들이 처음에 느꼈던 감정은 기쁨이었어.
켈시: 어쩌면 오리지늄 광업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도 있었으니까.
켈시: 또 이 기계를 복제해낸다면 우르수스가 더 이상은 에너지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겠지.
켈시: 거기에 오리지늄의 채굴이나 정제 과정도 대폭 간소화될 거야.
켈시: 그 다음 그들이 느꼈던 감정은 공포였지. 만약 이렇게 거대한 에너지로 무기를 만들고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면, 우르수스는 그야말로 불바다가 될 거라고.
켈시: 다행인 건, 이 과학자들 전부 착한 사람들이었거든. 과학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어.
켈시: 그들은 재난이 벌어지는 걸 막고 싶었었지.
켈시: 그리고 불행인 건......똑같아.
켈시: 제 4 군단이 이 일에 개입했을 때 과학자들은 마찬가지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어.
켈시: 하지만 내 학생들이 막 기계를 봉인할 준비를 마쳤었을 때, 비밀경찰들은 이미 과학자들의 약점을 완전히 알아차린 후 였어.
켈시: 일리야, 과학자들의 리더 중 한 명이었지, 그 녀석은 정의롭고 고집이 강한 녀석이었어.
켈시: 비밀경찰은 만약 일리야의 가족을 옥에 가둔다면 일리야의 원한이 커질 뿐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녀석을 목표로 골랐어.
켈시: 세르게이, 내 학생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녀석이다.
켈시: 우유부단했던 세르게이는 스컬슈레더와 미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켈시: 비밀경찰들은 아마 정말 가볍게 그를 위협했었겠지, 하지만 세르게이의 결심은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켈시: 가족을 잃는다는 두려움과 동료에 대한 존중이 세르게이를 계속 괴롭혀 왔겠지, 결국 세르게이는 가장 절충안에 가까운 방법을 택했다.
켈시: 그는 실험 프로젝트의 목표와 데이터들을 보리스 후작에게 알렸다.
켈시: 사실 세르게이는 그 누구도 믿어선 안 됐어.
켈시: 우리가 살기 위해 잡은 지푸라기가 오히려 우릴 죽이는 무기가 되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
켈시: 후작은 과학자들을 보호하지 않았어. 오직 세르게이만 보호했었지.
켈시: 이어서 후작은 군대가 습격하는 걸 허락했고, 그 습격으로 한바탕 학살이 일어났지.
켈시: 후작에겐 과학자들을 지킬 힘같은 게 없었어, 군대의 고위 장군들에게 늘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거든.
켈시: 비록 대반란 이후로 군대나 구 귀족들의 힘은 대폭 약해졌지만, 보리스 후작도 기껏해야 몰락 귀족으로부터 직위를 산 졸부에 불과한 걸.
켈시: 세르게이는 자기 자식들을 지켜냈지만 자신의 동료들이 하나하나씩 핵심 도시의 석관 안에서 죽어나가는 걸 절망스럽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켈시: 시체와 혈흔은 깨끗하게 처리됐고, 세르게이의 새 연구소가 새워졌어, 망가진 그의 마음 위에 세워졌지.
켈시: 세르게이는 그 이후로 다시는 유익한 연구 결과를 제공할 수 없었어. 우수하고 정직했던 과학자들을 잃고 이 기계에 대한 우르수스의 연구는 정체할 수 밖에 없었지.
켈시: 그리고 여긴 사람들에게 잊혀졌어. 사람들은 관심도 없고 풀 수도 없는 문제에 대해 잘 잊어버리거든.
켈시: 비밀경찰과 주둔군이 물러가고, 후작과 세르게이는 이곳을 봉인했지......간단하게 이곳을 봉인했어.
켈시: 기계는 계속 작동했고, 에너지도 끊임없이 석관에서 체르노보그 핵심 도시로 흘러갔어, 심지어는 온 도시를 향해서 말이야.
켈시: 후작은 세르게이의 헌신에 감사하면서 그를 시 의회의 서기로 추천했어.
켈시: 아. 이 일은 세르게이의 아들인 알렉스가 감염자로 판명되고 유배 당한 이후에 일어난 일이야.
켈시: 후작은 드디어 군대와 대항할만한 힘을 갖게 되었고, 크고 작은 공장들이 그의 핵심 도시 밖에서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
켈시: 제 4 군단은 그의 명맥을 더 이상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체르노보그가 그들의 세력 범위 내에서 벗어나는 걸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켈시: 체르노보그가 다년간 운영되면서 보리스 후작은 생산 원료의 가격 협상 문제로 제 3 군단의 참모 중 한 명의 신경을 건드린 적이 있었거든.
켈시: 그건 가오잔 정제 공장(高瞻精炼厂)의 제 1 수혜자, 바이칼 대공이었지.
켈시: 바이칼 대공의 기습 공격은 체르노보그를 흔들 수 없었어, 체르노보그는 이미 우르수스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가 된 거야.
켈시: 더 나아가서, 후작은 체르노보그 내에서 군대가 주둔하는 걸 거절했어.
켈시: 군단들도 어쩔 수 없이 황제의 명령대로 체르노보그 주위에서 그걸 지키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혹은, 감시했다고 해야겠지.
켈시: 또한 체르노보그는 군대와 구 귀족들의 규칙으로부터 독립했어.
켈시: 이와 비슷했던 도시들이 하나하나씩 일어서기 시작했지, 광물과 상품에 대한 갈망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만들었던 거야.
켈시: 피비린내나는 노역보다 더 높은 수준의 노역이지.
Decision(1) : 문제는 거기서부터 생긴 거구나.
Decision(2) : ......
Decision(3) : 이게 체르노보그가 함락된 이유인가?
켈시: 그게 다가 아니야.
켈시: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과학자들, 내 학생들이......우르수스의 탐욕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을 때부터 체르노보그의 함락은 예정된 일이었어.
켈시: 하지만 난 그 핑계로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켈시: 주위 사람들의 선의와 추진력을 핑계로 할 순 없어.
켈시: 난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만약 그걸 다른 이들을 위해, 만약 그게 그들에게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었더라면......
켈시: 우르수스의 과학자들은 그걸로 타인의 행복을 만들었겠지. 그들의 결말은 나도 뻔히 알 것 같지만.
켈시: 과거의 나라면 절대로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었을 거야.
켈시: 그건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아무리 그것의 시작이 좋다고 해도 사악한 세상에서 우리의 선의는 왜곡될 거야.
켈시: 그러니까, Dr.{@nickname}.
켈시: 내가 그들을 도살장으로 몰고 간 거야.
켈시: 난 그들이 죽어가는 걸 지켜보고만 있었어.
켈시: 이 모든 건 단지 내가 미숙하게 길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야, 지금까지도 이 대지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꿨기 때문이라고.
켈시: 단지 그들이 정말로 착했기 때문에.
Decision(1) : 원래는 무슨 생각이었어?
켈시: ......정말 알고 싶어?
켈시: 그건 의사의 업무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켈시: 너도 잘 알고 있겠지. Dr.{@nickname}, 난 단순히 의사가 아니야.
Decision(1) : 듣고 싶다.
Decision(2) : 역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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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ision(1)를 선택 시:
켈시: 그건 네 진심이 아니겠지. 넌 단지 호기심에 찼을 뿐이야. 네가 답을 얻고 나면 넌 후회하게 될 거야.
켈시: 난 널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Dr.{@nickname}.
켈시: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과거의 네가 나보다 그런 일에 대해 더 잘 안다는 것 뿐이야.
Decision(2)를 선택 시:
켈시: 너도 네 마음 속으로 자신만의 답을 얻은 모양이네. 너의 동정 혹은 너그러움이 내 실태를 막아준 모양이야.
켈시: 넌 내 이미지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네 자신의 이미지도 구해냈어.
켈시: 이건 정말 까다롭게 얻어낸 승리야. 고마워, 박사.
_
Decision(1) : 그래서 넌 대답하기 싫어?
켈시: 내가 답하기 싫은 문제들은 수없이 많아.
켈시: 그래, 나도 인정할게, 나도 이런 식으로 일리야의 염원을 이룰 줄은 몰랐어.
켈시: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 이렇게나 많은 이들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결국 가장 먼저 했어야 했을 일을 여기서 하게 되다니.
Decision(1) : 왜 처음부터 그들을 돕지 않았던 거야?
켈시: 왜냐하면 난 그들에 대해 모르고 있었거든. 난 다른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어.
켈시: Dr.{@nickname}, 어떤 이들은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극형을 가하기도 해.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해도 말이야.
켈시: 또 어떤 이들은 다른 한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해도 말이야.
켈시: 우리가 그들의 모든 걸 안다고 우리가 달라지는 게 있었을까?
켈시: 아니면 그들에게 다른 신분이 있었다고 그들의 행동이 무시 당하거나 거칠게 심판 당했다는 거야?
켈시: 단지 신분 때문에 유죄가 무죄가 되고, 무죄가 유죄가 됐다는 거야?
켈시: 그들이 귀족이나 빈민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일반인이나 감염자였기 때문에? 우르수스인이나 용문인이였기 때문에? 도시나 황야에서 자랐기 때문에?
켈시: 왜 로도스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감염자들은 종종 도시에서 왔거나 온화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고 우수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지?
켈시: 넌 반드시 인정해야 해, 황야의 감염자들, 통신 수단을 잃고 다른 도시의 감염자들과 교류할 방법이 없는 감염자들, 그리고 길거리에서 숨어다니며 연명하는 감염자들까지.
켈시: 그들에겐 로도스라는 이름을 들어볼 기회조차 없어.
켈시: 하물며 많지도 않은 다른 감염자 제약 회사나 치료 기업은 어떻겠어?
켈시: 이게 현실이야.
켈시: 그들이 바라는 건 폭력이 아니야. 단지 그들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을 뿐이야.
켈시: 과거엔 수많은 이들이 폭력의 힘을 믿었지. 왜냐하면 그들도 다른 이들에게 폭력을 당해봤거든.
켈시: 폭력이 그들의 몸에 깃든 거야, 그들은 또 다시 폭력을 주변에 퍼뜨리고, 그렇게 폭력이 주위 사람들에게도 깃들게 된 거지.
켈시: 그리하여 폭력은 그들의 도구가 되었어. 왜냐하면 그들은 폭력 이외의 생활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거든, 그들은 평생 고통과 원한에 의해 지배 당했지.
켈시: 폭력은 쟁기가 아니야. 폭력으로 간 땅에는 풀이 자라지 않아.
켈시: 이 석관에 갇혀 변해버린 감염자는——
켈시: 사악한걸까?
켈시: 우린 태어났을 때부터 사악했을까?
켈시: 권력과 폭력이 인간의 사악함을 만든 걸까, 아니면 인간의 사악함이 폭력을 휘두르기 위해 이 동족을 해치는 도구들을 만들어낸 걸까?
켈시: 우리에게 타인을 심판할 자격은 없어. 인간 중 그 누구도 그런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지.
켈시: 한 가지 일을 선(善)이라 인정하고 그것을 행하고, 한 가지 일을 악(惡)이라 인정하고 그것을 부정하고, 악행을 악행으로 맞서고, 우리와 우리의 적도 결국은 똑같은 인간이야.
켈시: 결국은 우리도 죽어 마땅한 거야.
켈시: Dr.{@nickname}, 만약 네가 날 이해한다면 너도 알고 있을 거야, 어떤 이들에겐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걸.
켈시: 하지만 이런 건 절대로 합리적인 행위가 아니야, 떳떳하게 할 수 있는 일도 절대 아니고.
켈시: 동기가 무엇이든 우린 꼭 기억해야 해, 우리가 하는 건 우리 목숨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Decision(1) : 네가 말한 것들은......
Decision(1) : 확실히 의사의 업무 범위를 많이 벗어났네.
켈시: 그래서 난 네가 내 모든 행동들을 이해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아.
켈시: 널 설득시키는 일은 내가 아닌 아미야가 해야만 해.
켈시: 왜냐하면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도 안 되고, 따라해서도 안 되고, 용서 받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야.
켈시: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넌 더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할 거야. 결정을 내리는 건 내가 아니야.
켈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아닌 너에게 기대를 걸고 있어.
켈시: 내 변명은 내 변명일 뿐이고, 네 행동은 네 행동일 뿐이야.
켈시: 난 네가 다른 선량한 사람들처럼 이 대지가 바뀔 계기를 줬으면 좋겠어.
Decision(1) : 정말 이 기계를 우르수스 손에 넘어가도록 둘 거야?
켈시: 난 만약 정말로 이 기계가 재가동된다면 선량한 이의 손에서 재가동되는 거라고 믿을 거야.
켈시: 난 이 대지가 바뀌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들 손에 미래가 달렸다고 생각해.
Decision(1) : 하지만 일이......
Decision(1) : 네가 처음에 나쁘게 생각했던 것처럼 굴러가면 어떡해?
켈시: 하.
켈시: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이 사악한 세상 속에서......우리도 착한 게 아닐 수도 있어.
켈시: 만약 일이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켈시: 그건 아마 우리가 정말 많은 노력을 쏟거나 멸망을 수차례 막는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미래일 거야.
켈시: 부도덕함과 사악함을 한번에 없애버릴 간단한 방법을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인 짓이야.
켈시: 반대로 여러 문명이 한순간에 멸망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기나긴 고통을 받게 하는 방법은 있을 거야, 너도 대충 생각해낼 수 있겠지.
켈시: 하지만 적어도......우리에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켈시: 소독 처리 작업도 곧 끝나. 나중에 또 사람을 보내서 흔적을 깨끗하게 없앨 생각이야. 로도스가 했다고 생각도 못 하게 말이야.
켈시: 우린 곧바로 아미야를 지원하러 간다.
켈시: 상황이 괜찮다면 우리가 지휘탑에 갈 때쯤 체르노보그 사건이 끝나있겠지. 우린 로도스의 대원들과 합류하는 것 뿐이다.
켈시: ......그리고 여기서 일어난 일, 여기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켈시: 난 최선을 다해서 이 고통의 여정을 끝낼 생각이다. 네가 방금 내게 바랬던 것처럼 말이다.
켈시: 그래, 박사, 어떤 일들은 오직 너만이 결정할 수 있어.
___

전투의 연기는 흩어졌다, 당신은 석관 주위를 배회한다, 알 수 없는 익숙함과 슬픔이 당신의 가슴 아래로부터 느껴진다.
당신은 오퍼레이터들을 바라본다, 또 생소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 중에 대부분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오퍼레이터들은 작업을 끝내고 현장을 떠난다, 켈시는 당신이 따라오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다시 당신을 향해 걸어온다.
켈시: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어?
Decision(1) : 석관에 대한 건 그렇게 얘기했으면서 나에 관한 얘기는 하나도 안 해줬잖아.
켈시: 그래.
켈시: 이 문제는 네가 묻는 편이 나으니까.
Decision(1) : 난 왜 여기서 깨어난 거야?
Decision(1) : 여기서 일어난 두 번째 너와 관련된 일이라는 건 대체 뭐야?
켈시: ——
켈시: 사실 이것도 내가 널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이기도 해.
켈시: 아미야는 내가 너에게 어떤 일들에 대해 알려주는 걸 바라지 않아.
켈시: 우리가 석관을 매장하기 전에 난 우선 네 머릿 속에 있었던 사실의 조각들을 빼내야만 했거든.
켈시: Dr.{@nickname}, 3년 전, 난 오랫 동안 봉인되었던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어, 그리고 심하게 다친 널 이 기계에 넣었지.
켈시: 이 기계는 네 병을 치유할 수 있었어, 네 병 밖에 치유할 수 없었지.
Decision(1) : 뭐?......확실하게 설명해줬으면 좋겠는데.
켈시: 난 네게 사실을 말해준 거야.
켈시: 우리가 방금 마주친 백색 감염 생물은 괴상한 겉모습을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그건 원래 그 모습이 아니었어.
켈시: 그리하여 난 확신할 수 있었지, 감염 생물이 되기 이전의 감염자가 분명 이 석관에 들어갔었을 거라고, 이 석관도 그것 때문에 가동된 거야.
켈시: ......어쩌면 그 녀석이 아미야가 널 석관에서 구하는 영상을 찾아봤던 걸지도 모르겠어.
켈시: 이건 그 녀석이 석관을 작동하게 되는 계기가 됐겠지, 우연한 원인으로 그 녀석은 석관에 들어간 거야.
켈시: 이건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야.
켈시: 이 석관은 원래 사용자를 치유할 목적으로 만들어 진 물건이야. 하지만 감염자가 석관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지.
켈시: 그것이 만들어 낸 건 너도 봤어. 그 위험한 감염 생물은 절대로 자연적으로 탄생한 게 아니야. 석관은 그런 걸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야.
켈시: 그 전환은 하나의 인공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거야. 석관이 그를 전환시킨 거야.
켈시: 그리고 넌 석관에서 치유를 얻었지. 이 기계가 너희 둘에게 다른 반응을 보인 거야.
Decision(1) : 네 말은 그 녀석과 내가......다르다는 건가.
켈시: 당연하지, Dr.{@nickname}. 너와 그 녀석은 달라.
켈시: 누가 우리의 동족이야?
켈시: ......누가 네 동족이야?
켈시: 어쩌면 이 기계는 네 동족만을 치유할 수 있거나, 감염자를 치유할 수 없는 걸지도 몰라.
켈시: 또 어쩌면 이 기계는 환자를 그들의 가장 오래된 모습으로 전환시켜 버리는 걸지도 몰라, 또 심지어는 이 기계가 나만을 조종자로 인정하는 걸지도 모르고——
켈시: 아무튼 결과적으로 넌 살아남았고, 그리고 아까 그 감염자는 가축떼의 근원이 되었어.
켈시: 그래, 이 대지에 똑같은 개체라는 건 없어. 너와 나, 아미야, 그리고 그 사람까지 모두가 다 달라. 그리고 내 관점에서 보자면 너희도 나랑 크게 달라.
켈시: 누가 날 이해할 수 있고, 누가 널 이해할 수 있겠어?
켈시: 우리 곁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떠나갔고, 얼마나 많은 비극들을 우린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
켈시: 그것을 발굴해냈던 사람들, 그러니까 내 학생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것을 연구했던 게 아닌가?
켈시: 어째서 탐욕과 권력욕은 무의미한 죽음들을 수없이 만들어낸 거지? 이 얼마나 짖궂은 비극이지?
켈시: 이 석관은 이러기 위해 만들어진 건가? 또 우린 무엇을 위해 이 대지에 있는 거지?
켈시: 운명이 우릴 조종하는 건가? 우리들의 창조주가 터무니없는 이 연극을 느긋하게 감상하기 위해서?
Decision(1) : ......하지만 난 지금 여기 있는 걸.
Decision(2) : 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 이건 너무 고통스러워. 난 참을 수 없어.
_
Decision(1)를 선택 시:
켈시: 그런가.
켈시: ......지금 난 널 타이를 수 있을까?
켈시: 아니, 잘 모르겠어, 내가 정말 그렇게 해야할까? 이게 네 연기라도 해도 난 기뻐해야겠지......
켈시: 그래도 난 네게 말해줘야겠어, 박사.
켈시: 이건 절대로 쉬운 선택이 아니야.
켈시: Dr.{@nickname}......이 대지에는 오직 너만이 속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Decision(2)를 선택 시:
켈시: 물론 그래도 돼. 너에겐 떠날 자유가 있어.
켈시: 로도스는 너와 PRTS 간의 신경 연결을 끊을 거야, 넌 곧바로 이동 단말의 가상 센터로부터 연결이 끊기고 PRTS의 눈과 권한을 잃겠지.
켈시: 넌 로도스 정보 처리 시스템의 정보의 바다에서 해방되는 거야, 그 다음엔 넌 로도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할 필요도 없게 되겠지.
켈시: 네 정보 단말기를 끄고 나면 모든 건 사라지게 될 거야. 간단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연결이 끊겨, 그리고 넌 자신이 선택했던 세계에 남게 되는 거야.
켈시: ——
켈시: 난 준비 됐어.
켈시: 네가 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돼.
켈시: ......
켈시: ......
켈시: 만약 네가 정말로 그렇게 선택했었다면, 넌 내 말을 듣지도 못 했겠지.
켈시: 역시 넌 이곳에 남기로 한 거구나.
켈시: Dr.{@nickname}......준비가 된 사람이 어디 있겠어?
_
켈시: 우린 여러 가지 사물들로 인해 이 세계에 묶여있어, Dr.{@nickname}.
켈시: 우리의 삶은 고민으로 가득해, 심지어는 의미도 별로 없지.
켈시: 하지만 우리가 계속 나아가다, 뒤돌아볼 때쯤이면 우리의 발밑이 곧 여정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켈시: 밝고 평탄한 길은 걷기 쉽고, 어둡고 험한 길은 걷기 힘들지.
켈시: 그렇다 하더라도 과학자들이나 로도스의 엘리트 오퍼레이터들, 용문의 의사(義士)나 체르노보그의 감염자들 모두......
켈시: 계속 걸어나가려고 하고 있어.
켈시: 고통이 그들을 뒤쫓고 있고, 악몽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고, 원한이 그들을 방해하고 있어. 결국은 죽음이 그들을 따라잡게 되겠지.
켈시: 하지만 그들은 수많은 부담으로부터 벗어난 거야, 이 대지가 그들에게 가하는 모든 억압과 약점으로부터 해방된 거야.
켈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약해.
켈시: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이 우리의 존재를 증명시켜줬기 때문에 우리가 밤에 안심하고 잠에 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켈시: 우리의 고난은 아직 한참 남았어. 이 대지의 고난은 끝이 없을 거야.
켈시: 그렇다 하더라도 우린 아직 선택할 수 있어.
Decision(1) : 하.
Decision(2) : ......
Decision(3) : 네 말이 맞을지도.
켈시: 박사.
켈시: 내가 이런 말들을 하는 건 책임감 때문에, 그리고 내가 한 약속 때문인 것도 있지만......
켈시: 앞날에 대한 기대 때문에 그러는 것도 있어.
켈시: 난 너에게 기대를 하고 있어.
켈시: Dr.{@nickname}, 내가 평소 너에게 자주 짖궂게 굴지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켈시: 앞으론 나도 가능한 자제하도록 할게.
Decision(1) : 짖궂게 구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
Decision(2) : ......
Decision(3) : 말만 예쁘게 해도 싸우는 횟수가 훨씬 줄어들 걸.
켈시: 내가 너한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내 기억 때문이야. 네 기억은 지워졌지만 내 기억은 다를 것 없지.
켈시: 원래 이런 가정용 생체 회복 장치에 이런 기능이 있어선 안 돼.
켈시: 이게 고장이 난 건지 네가 연기를 하는 건지 상관 없이, 지금의 너, 겉으로 보이는 넌 정말 청렴해. 네가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말이야.
켈시: ——박사. 내가 지금부터 할 말들 때문에 당장 불편해하지는 마.
켈시: 지금 딱 한번, 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자유롭게 흘려보낼게. 난 단지 널 일깨워주고 싶을 뿐이야, 아미야가 그걸 원하지 않더라도 말이야.
켈시: 만약 가능하다면, 난 너에게 복수할 거야.
Decision(1) : 뭐라고......?
켈시: 네 기억이 돌아올 때쯤이면 넌 다시 스스로의 선택을 돌아볼 기회가 생길 거야.
켈시: 그렇게 된다고 해도, 네가 네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친다고 해도, 혹은 네가 정말로 영원히 잊어버린다고 해도 넌 내 생각을 바꿀 순 없을 거야.
켈시: 난 내 마음 속에서 심어진 원한의 싹을 틔우진 않을 거야, 하지만 내겐 그것을 남겨둘 권리는 있어.
켈시: 영원히 분노할 권리 말이야.
켈시: ......그리고 지금의 난 이 분노를 누구를 향해 쏟아야할지 모르겠어.
Decision(1) : 나?
Decision(2) : ......
Decision(3) : 내가 전에 뭐라도 한 거야?
켈시: 난 그 사람을 너라고 보지 않아. 그렇지 않았더라면 난 너한테 말도 많이 하지 않았겠지. 난 차라리 널——
켈시: 차라리 널......
켈시: ......
켈시: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왜 테레사가 널 그렇게 신뢰했었는지.
Decision(1) : 테레사가 누구야?
켈시: 테레사는 내 친구야, 내 예전 친구.
켈시: 3년 전, 테라사는 죽었어, 난 그녀를 영원히 잃고 말았어.
켈시: 진실을 듣고 싶어, 박사?
Decision(1) : 응.
Decision(2) : ......
Decision(3) : 아니.
켈시: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난 네게 진실을 들려주기 위해 널 이곳으로 데려온 거야.
켈시: 너와 난 이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어.
켈시: 박사, Dr.{@nickname}, 예전에 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의 손에 테레사의 피가 잔뜩 묻어 있었어.
켈시: “네가” 테레사를 죽인 거야.
켈시: 그녀도 예전엔 네 친구였어.
Decision(1) : 뭐?!
Decision(2) : ......
Decision(3) : 이게 그 진실이야?
켈시: 넌 석관에 들어가 모든 걸 잊어버렸지. 하지만 이 "너와 관계 없는"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켈시: 너나 나나 이 일에 대해선 정말 유감이지.
켈시: ——내가 너에게 절대로 조금의 피해도 가해선 안 된다고 해도, 난 네가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켈시: ......테레사와 아미야가 널 믿는다고 해도, 난 널 믿지 않아.
Decision(1)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
켈시: 대답하는 걸 거절하겠어. 이 질문에 대답하는 건 내가 아니야. 난 내가 널 저주해버릴까봐 무섭거든.
Decision(1) : 그럼 지금의 난 대체 누구야?
켈시: 넌 Dr.{@nickname}. 넌 박사야. 넌 이 대지 위에 있는 한 생명이지.
Decision(1) : 네 말을 난 정말 믿어야 하는 거야?
켈시: 내가 너에게 답을 내놓으면 넌 그렇구나하고 바로 받아들일 거야?
켈시: 넌 네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너를 향한 내 "경멸"을 거부하고 있어. 그러니 나도 내 감정적인 요소가 들어간 "답변"과 "사실"을 말하지 않을 거야.
켈시: 난 네가 날 신뢰하라고 요구하지 않을 거야, 이 이상 진실을 말해주지도 않을 거고.
켈시: 내 원한은 진실에 관한 설명을 왜곡시킬 거야, 분노로 가득한 내 말이 네 사고를 방해할 거고.
켈시: 난 네가 모든 전말을 알아내는데 필요한 열쇠나 기본적인 사실 이야기빼고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을 거야.
켈시: 네 스스로 보고, 네 스스로 판단하고, 네 스스로 찾아내.
켈시: 그렇게 한다면 넌 진정한 자아를 찾아낼 수 있을 거야.
Decision(1) : 넌 대체 뭘하고 싶은 거야?!
켈시: ......널 지키고 싶어.
켈시: 내가 약속했던 것처럼.
켈시: 난 약속한 적이 있어, 아미야와 널 지키겠다고.
켈시: 난 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널 지킬 거야, 박사. 이건 내가 해야하는 일이니까.
켈시: 하지만 난 널 계속 미워할 거야. 내겐 로즈마리를 교육하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어, 왜냐하면 나도 내 자신이 너에게 복수할까봐 두렵거든.
Decision(1) : ......너......
비슷한 장면, 비슷한 말, 다른 감정과 다른 시대가 당신 기억의 구멍 속에 다리를 놓는다.
Decision(1) : 나는 누구지? 박사는 또 누구고?
켈시: ......
켈시: 너......뭐라도 떠올린 거야?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무언가가 혼란스러운 당신의 생각 속으로 들어온다.
......
귀를 찌르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당신의 귀로 들려온다.
......
당신들은 복도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다.
......
당신은 그 차가운 기계 안으로 누웠다, 갑작스런 피로감이 맑았던 당신의 정신을 어지럽힌다.
......
이 광경은 당신에게 정말 익숙한 광경이다.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기억의 베일을 파헤치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
그 소리가 들리기 전까진 말이다.
___
???: ......Dr.{@nickname}......
???: ......손을 놓기 싫은 게 제가 될 줄은 몰랐네요.

???: 전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해요. 제가 이래야만 당신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 ......아, {@nickname}......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다시는 못 만나게 될지도 몰라요.
???: 안 돼요. 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 Dr.{@nickname}, 전 우리의 관계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거라고 믿어요.
???: 아무리 바다가 끓고, 대기가 사라지고, 우리의 위성이 중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하더라도, 우리의 태양이 흉악하게 팽창하여 자신의 아이들을 전부 먹어치운다고 해도......
???: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어둠과 별빛으로 점철된 문명의 끝에서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반드시요.
???: 전 그 날을 기다릴 거예요. 저라면 당연히 그 날까지 기다릴 거예요. 절 기다려 주세요. 당신도 절 기다려 주세요.
???: ......Dr.{@nickname}. 절 잊지 말아 주세요.
___
켈시: ......박사......?
조각들은 머릿 속에서 점점 맞춰지고, 당신의 머릿 속에서 한 이름이 떠오른다.
Decision(1) : 프리......스티스......?
켈시: ......
켈시: ......Dr.{@nickname}?
Decision(1) : 켈시, 프리스티스가 누구야?
___
8시간을 했는데 한 챕터도 못 끝냈다
정말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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