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에 쓴 거랑 좀 연관지어서 쓰는건데 사요랑 히나랑 계속 같이 자다보니까 그날밤도 사요언니 방에 들어가던 히나가 갑자기 룽-하고 왔다면서 문을 여는거임.

사요는 많이 들어서 익숙해 질 줄 알았던 히나의 노크 아닌 노크에 공부하다가 또 놀라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는

".....이번엔 또 뭐가 룽-하고 온거니, 히나?"
"언니! 우리 같이 살자!"
".....이미 같이 살고 있잖니?"

우여곡절 끝에 히나의 말을 해석하니 방을 합치자는 이야기였고, 사요는 잠시 뒤에 괜찮다고 이야기하지만 서로의 방에서 지내온 시간이 있는 만큼 물건들이 많아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냐는 사요의 말에 그건 걱정말라는 히나의 말을 들은 사요는 내심 불안했지만 예전부터 특출났던 동생이었으니 무슨 방법이 있겠거니, 하고 학교를 다녀온 그 다음날, 사요는 방문을 열자마자 가방을 떨어뜨리게 되는데,

"아, 언니다. 언니! 무슨 일이야?"
"히나!! 방, 방이!"
"아~벌써 해주신건가! 내 생각보다 빠른걸~이건 완벽하게 삐빅-하고 와서 루루룽 한 느낌!"

사요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 해달라고 하니까 히나가 말하길,

"언니랑 같이 살거니까 벽 뚫어달라고 부모님께 부탁했더니 기뻐하시면서 도와주신다고 했어!" (리모델링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히나의 설명을 들은 사요는 한숨을 내쉬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벽에 기대었는데, 전화기 너머로 히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연락이 끊기게 됨.

사요는 떠나간 정신을 애써 부여잡고는 새삼 넓어진 방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느꼈으면 좋겠음.
자매관계가 회복되어가면서 몇 번 들려본적이 있던 히나의 방이긴 하지만 시간을 들여 본 적은 없었기에, 사요는 원래라면 기타 연습을 할 시간이지만 잠시 뒤로 미루며 히나의 방, 이제는 둘의 공간이 되어버린 방을 찬찬히 살펴보는 거임.

그러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히나에 대해 많은 부분을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반성을 하고, 천문학 책을 읽으면서 예전부터 관심 있어 하던걸 아직도 하고있구나. 하면서 느끼기도 하고. 그렇게 애써 잊으려하던 동생의 흔적들을 뒤쫓아가던 중,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걸 깨달은 사요가 급히 자신의 침대 옆에 놓여진 기타케이스를 열어 기타스트랩을 어깨에 걸친 뒤 연습을 하려 하는데 때마침 히나가 들어오는 거임.

"다~녀왔습니다~루루룽~♪"
"히, 히나?!"
"어라? 언니 아직도 연습하는 거야?"

사요는 그렇다고 대충 얼버무리지만 히나는 자신의 방에 놓여진 사물들의 위치가 조금씩 변한 걸 알아채곤 한 손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흐흥~그렇구나아~연습이 잘 안풀리는거지~? 루루룽~♬"

하면서 사요를 놀리고, 얼굴이 붉어진 사요가 히나의 시선을 피하면서

"히나! 너, 다 알고 있으면서...! .....하아,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니. 조금 어려운 코드가 있는데 좀 알려줄래?"

라고 말하며 내가 졌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띄우면서 얘기하니까 룽룽-해진 히나가 사요의 뒤로 가서 자기 손을 사요의 손 위로 겹치면서 코드 쥐는법을 차근차근 알려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