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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짝사랑 살짝 각색해 봤다. (아마 백합?)모바일에서 작성

(211.212) 2019.02.06 22: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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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줄 곳 좋아해 집에 찾아올 때면 숨쉬기가 힘들어졌었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봤을 때처럼, 그 얼굴 표정, 그 대화가 머릿속에서 빙빙 돌았다. 자신에게 말할 자신이 없었다. 이건 사랑이라고. 하지만 말하고 싶었다. 분명 사랑이라고.

수업시간, 기말도 끝나 한가하게 영화나 보는 나날 중, 영어 시간, 이상한 테스트를 했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상당히 신뢰 없는 심리 테스트. 테스트는 4개의 문 중 맘에 드는 문을 고르는 것이었다. 문을 고르고 주변에 앉은 친구들을 보았다. 나와 같은 문을 고른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결과가 나왔을 때 내가 고른 검은 색의 나무 문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실연이었다. 친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는 말했다.  “내가 실연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친구들은 수궁했다. 선생님은 내게 다가와 정말 없냐며 살짝 걱정스러워 보이는 눈을 보였다. 사실 짚이는 곳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 일주일 전.

소꿉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나보다 성적도, 성격도 좋았다. 단지 집이 가까운 탓에 같은 학교, 학원을 다녀 알고 지낼 뿐이었다. 그런 친구가 가족과 싸워 가출했다. 친구에겐 잘 곳이 없었다. 난 우리집에서 자고 가라 말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불 위에서 자기 전, 내 일기장을 가지고 엉키게 된 것이다. 친구에게만큼은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일기장. 친구는 일기장에 다가가고 나는 친구를 당겨 일기장에서 떼어냈다. 그 와중에 내가 친구를 간질인 것이다. 평소와 같았다면 그대로 끝났을 것인데 나는 친구를 더욱 간질이기 시작했다. 친구의 입에서 달콤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괜찮냐고 사이사이에 물어보며 간질이길 계속했다. 친구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겨울이었지만 땀에 푹 젖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계속했을까. 서로 지쳐버렸다. 나는 양팔로 친구 배를 꽉 안은 채 책상에 기대 있었고 친구는 나에게 기대 있었다. 포옹이었다. 친구는 따뜻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다시 친구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구는 익숙해졌는지 반응이 수그러져 있었다. 나는 잠시 멈춘 후 친구의 귀를 깨물었다. 친구가 화들짝 놀랐다. 친구 입에서 달콤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귀에 침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며 입술로 우물우물 귓볼을 물었다. 친구는 몸을 떨었다.
나는 상상했다. 친구에게 물리고 있는 자신을. 지금의 친구처럼 되어있지 않을까. 추잡한 망상에 애타기 시작했다. 평소의 이 친구의 모습을 생각한다. 분명 지기 싫어하는 성격, 내가 손에서 힘을 약간만 뺀다면 친구는 달려들어 나를 간질이지 않을까? 나는 손에서 힘을 뺐다. 친구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친구는 그저 나에게 기대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강제로 이런 일을 당하니 어이가 없는 걸까. 힘이 빠진 걸까. 아님 그저 지나가길 바라는 걸까. 내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친구에게 미움받는 것은 싫었다. 친구를 완전히 놨다. 감정이 풀리길 바라며 미안하다 말했다. 친구는 말이 없었다. 그저 눈을 깜박이며 몸을 추스리고 있었다.
난 화장실에 갔다. 하복부가 축축했다. 의연했다. 그렇게 흥분했었던 나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주보고 입을 맞춘다 하면 역겨운게 사실이었다. 돌아와 멍한 친구 옆에서 잠에 들었다.

일어났을때 친구는 없었다. 보았을 때 잠은 잔 것 같았다. 친구 베개가 약간 축축했다. 베개에서는 친구의 냄새가 났다. 귀를 물었을 때의 강렬했던 냄새였다.  난 그 친구가 떠난 아침, 시리얼을 먹으며 여러모로 생각을 했다. 그때의 친구의 모습과 도피한 친구. 후회되었다. 여전히 그 순간의 기억이 뇌를 달콤하게 절이고 있었다. 이건 일종의 이별과 같았다.
  난 이별을 잊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기억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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