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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오루 생일기념으로 카오치사 살짝...모바일에서 작성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2.28 01:55:05
조회 940 추천 32 댓글 6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이었다.
시간을 다시한번 더 확인하고 책상 서랍을 열었다. 낮에 산 선물상자가 포장지에 휩쌓인채 얌전하게 들어있었다.
사실은 급하게 건내주는 것 보다도 조금 더 느긋하게 건내주고 싶었지만 내일은 하루종일 스케줄로 가득 차 있었다. 선물을 건내는건 고사하고, 얼굴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결정한게 자정이 되자마자 건내주자는 것 이었다.
사실 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었다. 지금 주는 것 에는 조금 다른 이유도 섞여있었지만 스스로 모른 척 하며 코트를 꺼내입었다.

"엄마. 잠시 나갔다올게요."

어디가니? 물으시는 어머니한테 잠깐 볼 일이 있다고 적당히 대꾸해주며 문으로 향했다. 현관 앞 까지 따라온 레온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 문에 손을 열어 그대로 바깥으로 나갔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고는 했지만 날씨는 아직 추웠다.
아니면 밤이라서 추운걸수도, 어느쪽이든 옷을 더 단단히 껴입고 올걸 그랬네.
물론 지금와서 후회한다고 해도 늦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그녀의 집까지는 그렇게 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걸음을 조금 서둘렀다.
얼마나 걸었을까, 건물들이 눈에 익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로 한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 몇일까, 잠시 시간을 확인할겸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자정까지는 채 10분도 남지 않은 시간을 가리키고있었다.
여유롭게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얼마간 문 앞에서 기다렸다. 여기까지와서 긴장되거나 그런 이유는 절대로 아니고, 그저 자정이 될 때 까지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여유가 넘쳤을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온 몸이 딱딱하게 굳는게 느껴졌다.

"여기까지와서?"

불안감을 떨쳐내기위해 한번 중얼거리고 고개를 좌 우로 몇 번 흔들고 나니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듯 했다. 분단위로 확인하던 시간은 어느덧 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각이었기에 일단 꺠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확인차 전화를 한번 걸기로 했다.
물론, 자고있다면 문을 두드려서라도 꺠울 예정이었지만.
단축번호 1번을 꾹 누르자 곧바로 전화가 연결됬다. 신호음이 몇번가고나자 다행히 자고있는건 아닌듯, 너의 쾌활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울렸다.

[나의 프린세스! 그대가 이 시간에 전화를 걸다니 무슨 볼일인가!]

"어머, 카오루. 반가워. 너무 반가우니까 이대로 끊어도 괜찮을까?"

[웨잇 웨잇 웨잇 웨잇, 조금만 기다려주게. 그대는 늘 너무 성급하다니까.]

전화를 걸자마자 저 너머에서 짜증나는 연극투 말투가 들려왔기에 그대로 끊으려고 했지만 조금 참기로 했다. 오늘은 뭐니뭐니해도 그녀를 위한 날이었으니까 지금만큼은 넘어가도 괜찮겠지...목소리를 가다듬고 내가 말을 다시 이었다.

"그냥, 내일 촬영때문에 조금 불안해서 말이야. 그런데 카오루, 지금 바쁘니?"

[내일의 연극연습때문에 조금 바쁘기는 해도 그대를 위해서라면 내 얼마든지 시간을 뺄 수 있다네]

아무래도 그녀도 지금까지 연습때문에 자고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고보면 평소에 과장되는 행동이나 짜증나는 말을 많이 해서 그렇지 연극에 대한 그녀의 자세는 진심이었으니까. 중요한 연극을 앞뒀다고 한다면 자지 않는것도 납득이 됬다.

"그렇네. 그런데 그럼 내일 연극만 하는거니?"

[그거말고 달리 뭐가 할게 더 있다는건가. 밴드말인가? 그 쪽은 잠시 쉬기로 했네. 이쪽에 몰두하고싶어서 말이지.]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일이 무슨 날인지는 잊은 것 같았다. 휴대전화를 잠시 떄서 시간을 확인하니 자정이었기에 때가 됬다고 판단하고, 내가 수화기를 귀에 가져다댔다.

"카오쨩. 지금 볼 수 있을까?"

수화기 너머에서는 침묵만이 깔렸지만 오래 지내온 사이다. 그녀는 지금 밤 중에 보자는 나의 제안보다는, 옛날 별명을 부른 것에 대해 부끄러움때문에 이불을 차고있겠지.
잠시 기다려주려했지만 참을 수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건내주고 싶었기에 조금 더 힘을 줘서 말했다.

"카오쨩, 지금 볼 수 있을까?"

[...치-쨩도! 그 별명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으면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야 연극조 말투를 완전히 벗어던진 그녀가 애교넘치는 목소리로 외친 그 말에 내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귀여웠다. 같은 연극부 사람들이 이 목소리를 들으면 평소 카오루랑 완전히 다르다고 놀랄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갭모에라고 팬이 더 늘어날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러면 이 목소리를 나만 독점할 수 없게되니까 그건 미뤄야지♪
그런 소소한 생각을 하고있는 사이에도 수화기 너머에서는 뭔가 뒤엎는 소리가 계속 규칙적으로 울렸다. 아마 나갈 준비를 하고있는거겠지.
어째서인지 묻지도 않고 내 목소리에서 뭔가를 읽고 곧바로 나오려고 하는게 배려심 깊은 카오짱 답네.

[준비 끝났어. 치-짱. 지금 바로 가면 되는거지?]

"응."

이윽고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거의 다 온 것 같네. 전화기를 끊고 품속에 둔 선물을 만지작거렸다.
통, 통 거리는 발소리가 바로 앞까지 도착했다. 다녀올께요 하는 카오짱의 선명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마자 내가 지체하지 않고 품에서 선물을 꺼내서 내밀었다.

"카오짱, 생일축하해."

사진이 있다면 지금 모습을 찍어주고 싶은걸.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당황스러움, 이윽고 내가 문 앞에 있다는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내 말과 선물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붉어지는 얼굴-
평소에는 까칠하게 굴긴 하지만 이럴때는 그녀의 소꿉친구라는게 정말로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카오짱의 이런 사랑스러운 모습은 소꿉친구인 자신만 독차지 할 수 있었으니까.
한참이나 귀여운 표정변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이윽고 카오짱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선물을 받아들더니 그대로 날 껴안았다.

"치-짱...!"

정말이지, 평소의 그녀라면 전혀 하지 않을 행동 투성이었지만 지금만큼은 받아주기로 했다. 손을 들어서 보라색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다가 신장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포기하고 등을 토닥이는걸로 타협봤다. 착하지 카오짱, 착하지...
조금 진정이 된걸까, 그녀가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순식간에 평소의 짜증나는 말투로 되돌아왔다.

"나의 프린세스! 선물, 고맙네. 그런데 내일 와도 괜찮은데 어째서 이 시간에 온건가?"

이번에는 내 얼굴이 아까 카오짱 얼굴마냥 붉어질 차례였다. 시선을 약간 아래로 피한 채 촬영때문이라고 중얼거렸지만 실제로는 달랐다.
그야 그렇잖아.
누구보다도 먼저 카오짱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다는 소녀스러운 이유, 누가 들으면 비웃을게 뻔하잖아?

----

음.
안녕하세여.
갤이 불타고있어서 그냥 새벽에 다시올리네여.
오늘은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카오루 생일기념으로 슬쩍 쓴거에요.
치사토가 와서 선물 건내주는게 전부입니다.
앞도 없고 뒤도 없어요.
평소보다 재미도없고 문장도 난잡하고 못쓴거같은데
음...
역시 너무 막나갔죠?
쓰고싶은건 많은데 정작 쓰려들면 하나도 안써지는데 당분간 좀 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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