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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웬수같이 생각하던 동생이 제가 좋대요. (내공 50 답변 급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05 2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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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쓰는 민며느리제


 - 


 “난 커서 언니한테 시집갈 거야!”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주어가 ‘아빠’에서 ‘언니’로 바뀐, 그 나이대가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말버릇이었다. 


 그저 어렸을 때의 이야기. 저 말을 했던 시점에서 윤은서가 일곱 살. 윤은서의 언니, 박하은은 열여섯 살이었다. 


 하은의 중학교와 은서의 어린이집은 가까웠다. 그래서 하은은 친구들과 하교하는 게 아닌, 꼭 어린이집을 들려서 은서와 함께 하교하곤 했다. 


 친구들과 피카츄 돈까쓰 떡볶이도 먹고 싶고, 목이 터져라 부를 수 있는 노래방도 가고 싶고, 디저트 카페에 가 생크림 토스트를 무한정 먹으며 수다도 떨고 싶었다. 

 

 그러나 하은은 그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은에겐 선택권이 없었고, 오직 의무만이 강제였다. 


 아직 너무나도 어린 동생이었기에,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하은이 동생을 봐주어야 했다. 학교에서 끝나면 곧장 어린이집을 들려 집에 데려간 뒤, 저녁을 같이 먹어야 했다. 


 “하은이가 언니니까... 우리 하은이는 그래줄 수 있지?”


 언니니까. 


 고작 이유는 그게 다였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족쇄에 하은은 달랑, 달랑 묶여버리고 말았다. 


 “네, 알았어요.”


 다시 생긴 아빠에게도, 아빠의 비위를 무진장 맞추려는 엄마에게도 하은은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착한 아이 역할을 도맡아야 했다. 그래서 하은은 엄마의 말에도, 아빠의 말에도 토를 달지 않았다. 


 심지어는 조금 건방진 제 동생의 말에도 고분고분 따르곤 했다.  


 “은서랑 언니는 결혼 같은 거 못 해.”


 근데 그날따라 하은은 심기가 확 뒤틀렸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그래~’ 하고 넘어갔을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은은 동생의 말을 비틀었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하은은 잘 알 수 없었다. 


 며칠간 이어진 생리통이 하은을 지독히도 괴롭혀서 그랬는지, 복도 청소 당번이었던 남유리가 도망쳐서 그랬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한문 숙제를 깜빡해서 대나무 회초리로 맞아서 그랬는지... 


 아, 대나무 회초리가 맞을지도 모르겠네. 


 “왜?”


 은서가 하은에게 물었다. 알록달록한 유치원복을 입고, 눈망울을 깜빡거리는 모습은 하은의 눈에도 퍽 귀여워보였다. 


 그렇지만 하은은 동생의 이런 모습을 잘 알았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장난감 칸 인형 앞에서 몸을 배배 꼬곤 하던 모습이, 꼭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은서랑 언니는 가족이잖아. 그리고 같은 여자고.”


 그래서 하은은 딱 잘라 말했다. 아직 어린 동생이지만, 하은은 동생에게 이상한 환상을 심어주긴 싫었다. 


 “같은 여자끼린 결혼하면 안 돼?”


 “안 된다기보다는.... 허락해주는 곳이 없잖아. 저번에 읽어줬던 동화책들도 나중엔 다 남자 왕자님이랑 결혼하고... 또...”


 좀 더 근본적인 동생의 물음에 하은은 살짝 당황스러웠다. 얘는 지금 자기가 뭘 묻는지 알기나 할까. 모르겠지.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하은은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털어냈다. 


 하은과 은서는 제법 많이 걸어야 했다. 


 집 주소에서 배정된 중학교가 제법 멀기도 했지만, 하은의 중학교 장소와 맞춘다고 은서의 어린이집 주소를 멀게 잡은 게 제일 큰 이유였다. 


 이미 어린이집 입학을 결정하고 나서야 깨달은 것인데, 같은 거리라도 어린 아이의 걸음이라면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럴 줄 알았다면 어린이집은 집이랑 좀 가까운 곳을 알아봤어야 했는데. 일만으로도 벅찬 두 사람에게 그런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아, 상의 하지 않고 제멋대로 찾아본 게 화근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하굣길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길고, 언덕 계단 하나를 걸어갈 때도 더 진득히 걸어가야 했다. 


 하은은 그게 못내 지루했으나 은서는 좋아하는 언니와 함께 걸을 수 있어,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던 결혼 선언(?)이 오늘 언니한테 단칼에 부정당한 게, 일곱 살의 인생사 중 가장 쓰디쓴 기억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부정하면서도, 언니의 말에는 틀린 게 단 하나도 없었다. 백설공주도, 신데렐라도, 끝에 가선 모두 모두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주님과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거 싫어.”


 하지만 은서는 입이 대빨 나온 채로, 불만스레 얘기했다. 동생의 작은 목소리에 하은도 고개를 내밀고 은서를 보았다. 


 “그래도 난 커서 꼭 ‘언니’랑 결혼할 거야.”


 은서는 눈물을 방울, 방울 눈 꼬리에 매달았다. 동생의 짱구 이마를 툭 치면, 그대로 흐를 것만 같아서 하은은 잠시 무릎을 굽혀 동생과 눈높이를 맞춰주었다. 


 “그래, 네 맘대로 해라.”


 그리고 눈물이 흐르지 않게, 고운 마이 자락으로 살살 눈가를 닦아주었다. 결혼을 못한다는 게, 그렇게도 원통할까. 마치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마주친 냥 닭똥같은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곱다, 곱다하는 얼굴이 잔뜩 찡그러져 못나게 변했다. 


 “내 맘대로 할 거야...”


 그래도 끝까지 그렇게 말하는 동생이 웃겨서, 하은은 탁, 하고 손등으로 동생의 짱구 이마를 결국 쳐버렸다. 그러자 동생이 이젠 앙앙, 하고 울기 시작한다. 이렇게 크게 울릴 생각은 없었는지라, 하은은 적잖이 당황했다.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늦은 오후의 햇빛이 내려쬐었다. 


 그래도 하은은 어린 여동생이 마냥 밉지만은 않았다. 


 가끔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

 


 “다 컸으니까, 이제 언니한테 시집가야지~”


 “미쳤어? 너?”


 특별할 것 있는, 그저 주어가 ‘아빠’에서 언니로 바뀐, 그 나이대가 가져서는 안 될 이상한 말버릇이었다. 이 말을 한 시점에선 윤은서가 스무 살. 윤은서의 언니, 박하은은 스물아홉 살이다.


 시간은 참 빠르기도 했다. 그토록 어렸던 은서는 어느새 새내기 대학생이었고, 먼저 어른의 계단을 넘은 하은은 어느새 서른 줄을 바라보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하은은 집을 벗어나 독립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은서는 자신의 자취방을 언니의 집으로 정했다. 


 하은이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저 미칠 노릇이었다. 그러나 부모님도 하은에게 방세라는 명목으로 용돈을 조금이나마 챙겨줘서, 하은은 은서가 제 아무리 헛지랄을 해도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참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으로 하은은 어른이 된 이후에도 부모님께 약했다. 그냥 약한 것도 아닌, 좀 많이. 


 “언니, 나 오처넌만~”


 “왜.”


 “담배 살 돈~”


 “뒤질래.”


  노트북을 타닥, 타닥거리던 손이 담배라는 이야기를 듣고 딱 멈췄다. 은서가 담배를 피는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지만, 제 앞가림을 그래도 좀 하는 아이니 하은은 아무런 참견도 하지 않았다.  


 “저번에 아빠가 용돈 보내줬잖아.”


 다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것은 사절이었다.


 “그거? 다 썼지~”


 “돈을 얼마나 쳐 쓰고 다니시길래, 월초부터 돈이 없다고 징징이실까.”


 우리 사랑하는 동생님은? 어?, 하고 하은은 덧붙였다. 


 엄마와 아빠 두 분 모두에게 용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하은이 아니었다. 스무 살이 되자, 용돈 벌이를 하겠다고 알바를 두 개씩 돌린 하은의 입장에선 은서가 항상 답답했다. 


 “대학생이 돈 얼마나 많이 나가는데. 아, 언니는 늙다리라 그런 거 모르나?”


 그렇게 말하곤 제 방으로 쾅, 들어가는 은서. 하은의 이가 빠득, 하고 갈렸다.


 “알아, 안다. 이 으마으마한 쌍년아....”


 하은은 마음속에 참을 忍자를 세 개 그렸다. 


 성격 같아서는 지금 문을 확 열어 젖혀 은서의 머리끄댕이라도 잡고, 동생을 한바탕 난타식으로 두들기고 싶었으나 정작 지금 두들기고 있는 건 그저 노트북의 자판뿐이었다. 


 막바지까지 진행 된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위해서였다. 한 시가 급하다. 오늘까진 마무리하고 메일을 보내둬야 하니 한 시가 급하다.


 그렇게 하은이 한창 노트북에 안다리 걸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나, 오늘 늦게 와.”


 집에서의 날백수 모드가 아닌, 명문 여대생 모드로 말끔히 차려입은 은서가 하은의 앞에 있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담긴 플라스틱 컵이라도 들고 있으면, 그대로 대학로 앞에 둬도 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늦게 오든지, 말든지. 니~ 알아서~ 하세요.”


 그러거나 말거나 하은은 노트북에서 시선도 떼지 않았다. 그 모습이 불만스러운 은서, 몰래 하은에게 다가가 언니의 뒤를 꼭 안아주었다.


 “다녀올게에에에!”


 그리고는 몸을 막 떨기 시작했다. 마치 진동모드라도 된 것처럼 떨어서, 하은의 몸도 같이 떨렸다.


 “아, 씨발! 뭐야. 소름끼치게.”


 하은이 안간힘을 쓰며 은서의 품에서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어느새 커지고, 힘도 세진 동생은 마냥 하은의 뜻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다. 


 하은은 그게 내심 짜증났다. 동생이 자란 걸 자각할 때마다, 나도 늙었다는 걸 자각해버린다. 


 “야!”


 한바탕 백허그를 마친 은서가 떠나려 했을 때, 하은은 고개만 살짝 들고 은서에게 소리쳤다. 은서의 고개 움직임에 맞춰, 은서의 긴 생머리가 살짝 바람에 휘날린 커튼처럼 흩날렸다. 


 그러나 막상 부르긴 했는데 더 할 말이 없었다. 하은은 은서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평범하게 손을 한번 흔들어주었다. 


 “...너무 늦게 오지 말고.”


 하은 입장에선, 이정도의 인사가 제일 평범한 축이었다. 평소에는 ‘제발 꺼져.’ ‘내 눈앞에서 사라져.’ ‘진짜 나가는 김에 니 짐도 다 갖고 가라.’ 서로 나누던 인사가 이 수준이었다.


 “응!”


 웬일로 그런 말을 다 했을까. 은서는 살짝 놀랐지만, 이내 눈을 반달처럼 확 접고 하은의 인사에 답했다. 



 

 그러나 일찍 오라는 말을 곱게 들을 은서가 아니었다. 


 은서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술에 꽐라가 된 채, 비틀비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으로 들어오는데 비밀번호만 장장 세 번을 틀렸다. 한 번 더 틀렸다면, 빡 돌아버린 은서가 그대로 도어 락을 내려쳤을지도 모른다. 


 “언니야, 나 와써~”


 은서의 손엔 유명 아이스크림 케이크 브랜드 상자 하나가 들려 있었다. 여기서 먹기엔 알바 분한테 미안하다는 변명으로, 술집 생일 파티에서 은서가 챙겨온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 쌍욕을 진탕 먹을 짓이었겠지만, 생일 파티의 주인공이 다른 누구도 아닌 은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언니야, 아내 와따니까, 아내.”


 혀가 잔뜩 풀린 채로, 은서는 집안을 돌아다녔다. 과장스럽게 엄지와 검지로 턱을 짚고, 언니가 있어야 할 곳을 유추해내는 은서. 이내 그녀는 “아! 방에 있겠네.” 하고, 하은의 방으로 향했다.


 유난히도 달이 밝은 밤이었다. 달빛은 투명한 창문을 그대로 뚫고 들어와, 하은의 하얀 얼굴을 비춰주었다. 너무나도 창백해,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는 시체 같은 모습이다. 


 “우리 언니.”


 그런 하은을 발견한 은서는 술기운에 같이 들어온 구두를 휙, 휙 벗었다. 구두뿐만이 아닌 신었던 커피색 스타킹도 휙, 휙, 벗고, 마침내는 입었던 옷가지들도 휙, 휙, 벗어 던졌다.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은서. 사실 잘 때는 검은 네글리제를 더욱 좋아하는 은서였지만, 지금은 그럴 정신이 없었다. 


 “우리 언니, 참 예쁘기도 하다. 진짜 잘 컸네, 잘 컸어.”


 하은이 깨어있을 때는 자신을 향해 찡그린 얼굴이라거나, 일그러진 얼굴이라거나, 화내는 얼굴만 많이 보여줘서... 최근엔 잘 때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게 된 은서였다. 


 만약 이 사실을 하은이 알았다면 또 다시 가운데 손가락을 확,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동생 생일인 거, 기억도 못 하고... 좀 서운하네.”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오늘. 아니, 정확히 어제는 은서가 스무살이 되는 날이었다. 좀 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은서가 어른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제 아무리 은서라고 해도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역시 꽤나 충격이었다. 어떻게든 선물 하나를 받아내고는 싶은데, 생일도 모르는 사람이 선물을 챙겼을 리가. 


 “아, 진짜... 이제 못 참겠다. 나도.”


 그래서 은서는 잔뜩 오른 술기운에, 혹은 생일을 챙겨주지 않았다는 섭섭함에,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충동적으로 하은에게 ‘선물’을 받아내려 했다.


 끈적한 술기운이 섞인 숨이 하은의 얼굴을 간지럽게 했다. 하은은 살짝 얼굴을 찡그리고,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하은의 하얀 뒷목이 은서의 눈에 들어왔다. 


 달빛이 연한데도, 어떻게 그 잔털이 다 보이는지 그게 은서는 참 신기했다. 은서의 눈빛이 멀어지고, 그녀의 손이 하은의 뒷목을 향해 가려고 했을 때. 


 “아, 씨발...”


 아찔하게 놓았던 정신끈이, 마지막에야 비명을 질러 은서의 뇌를 막았다. 은서는 자신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어 정신을 차렸다. 은서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멍해졌던 시야가 그제야 돌아왔다.


 “진짜, 좆될뻔 했네....”


 술기운을 빌려, 돌이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널 뻔 했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주거도 중요하기에 은서는 결국 그냥 하은의 옆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도 좋다.   


 “잠이나 자야지.”


 내 팔자야. 하며, 하은은 그대로 베게도 쓰지 않은 채 잠에 빠져 들었다. 들어왔을 때부터 이미 술에 떡이 된 터라, 잠에 드는 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새액, 새액, 하고 작은 숨소리가 하은의 방에 울리기 시작할 때.




 하은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얘가 지금 뭐라고 지껄인 거야?”


 놀랍게도, 하은은 그걸 다 듣고 있었다. 그게 어디서부터나면 ‘언니야, 나 와써~’ 이 부분부터 ‘잠이나 자야지’ 이 부분까지. 


 

 전부 다. 



 프로젝트의 마무리는 결국 새벽에 새벽을 더 해, 늦은 시각까지 계속 되었다. 하은이 잠이 막 들락 말락 했을 때, 은서가 술에 꼴은 목소리로 집에 들어온 것이다. 

 

 하은은 동생이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평소의 싹퉁바가지를 밥 말아 먹은 모습과는 달리, 마치 잠을 자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처럼 평온하다. 


 그리고 동생의 얼굴을 보자,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던 말들도 모두 떠올랐다. 


 ‘난 커서 언니한테 시집 갈 거야.’


 ‘언니, 언니. 크면 나랑 결혼하자.’ 


 ‘언니, 성인된 거 축하해. 그러니까 내가 더 크면 나랑 결혼하자.’ 


 ‘우리 언니, 아무도 안 데려갔으면 좋겠다. 내가 데려가게.’


 ‘다 컸으니까, 이제 언니한테 시집가야지.’


 마지막의 말까지 떠올린 하은의 눈앞이, 결국은 깜깜해지고 말았다.


 마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레알이었네. 미친 년. 


 -

 

 장편으로 생각했다가, 도저히 연재할 짬도 없고 연재하는 것도 있고 해서...

 

 깔쌈하게 단편 쓔우우우웃


 피가 섞인 자매도 좋지만, 피가 안 섞인 자매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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