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와 사요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을 좋아했다. 자매애, 가족애와는 다른 방식으로 여동생을 좋아했다. 자신의 여동생과 욕탕에 들어가 여동생의 나체를 탐하고 싶어했다.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 옷을 당장 찢어버리고 결합해버리고 싶어했다. TV속에서 노래하는 입을 자신의 입으로 틀어막고 진한 키스를 나누고 싶어했다. 그런 사요에게 갑작스런 여동생의 방문은 놀라운 것이었다.

"나, 있지......" 히나는 대뜸 찾아와 사요에게 말을 꺼냈다. 부끄러워서일까, 히나가 하려던 말은 소리가 되지 못했다. 얼굴이 유난히 붉었다. 목소리가 유난히 떨렸다. 히나는 무엇에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일까? 여동생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히카와 사요였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유는 절대 아닐테니까.

"사랑해. 자매가 아니라, 연인으로서." 사요는 제 귀를 의심했다. 히나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히나가, 나를 사랑한다고? 사요는 다시 한번 히나의 목소리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히나, 한 번만 더 말해줄래?" 히나는 다시 한 번 말해주는 대신에 사요의 입술을 빼앗았다. 곧이어 사요의 입 안에 끈적한 침 섞인 히나의 혀가 들어왔다. 사요는 조용히 눈을 감고 히나와의 키스를 음미했다.

요즘 들어 사요가 잠을 못자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항상 자신의 여동생과 밤을 함께 보내고 있으니까. 자정까지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아이가 된 것처럼 여동생의 가슴을 빨아대고, 서로의 '그 곳'을 마찰시켜가며 서로의 몸을 서로의 액체로 끈적하게 적시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