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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양심땜에 참다가 이제 안 참는 연상 하나메르 모바일에서 작성

으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4 22: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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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는 무거운 머리를 들어올려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젯밤 폭풍처럼 달려들은 아이를 맞춰주느라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파왔다. 저릿저릿 아파오는 허리 통증을 애써 모른척하며 앙겔라는 옆에 개어놓은 옷들을 주섬주섬 줏어입었다. 옷입는 것도 힘들어서 벌써 나이가 먹었나 하고 새삼 아이와의 나이차를 실감하게 되자 급격히 기분이 다운되었다. 그래도 너무나도 어여뿐 어린 애인의 얼굴을 보려고 앙겔라는 끙끙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방을 나섰다.

거실로 나서니 큰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에 얼굴을 찡그렸다. 얼굴을 애써 피며 거실을 둘러보니 아이가 청소를 해둔건 지 바닥이며 물건이며 정리가 되어있었다. 원래 앙겔라가 어지르질 않아서 더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이의 예쁜 마음에 절로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앙겔라는 기지개를 피며 거실을 걸었다. 보일러를 틀지 않은 바닥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다. 무거운 몸을 필 겸 아무 생각 없이 기지개를 폈는데, 곧바로 허리에서 오는 통증에 의식할 틈도 없이 앓는소리가 새어나갔다. 한 번 할때 오는 여파가 이리 커서 앞으로 어떡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섰다. 아이는 불타오르는 태양이고 저는 식어가는 태양이라 체력차이가 점점 심해질텐데 저가 버틸 수 있을 지… 앙겔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밤 아이의 집요한 괴롭힘에 하도 신음을 내질렀더니 목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칼칼하게 목이 쉬어서 어젯밤 일이 생각나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메마른 목을 축이려 부엌에 있는 냉장고로 향하자, 부엌에 있는 식탁에서 무언갈 열심히 하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작은 머리로 무엇을 그리 열심히 하는지 귀여움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이는 무엇이 열중인지 저가 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아서 앙겔라는 장난을 치려 조심스레 아이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선 귀에 후, 작게 바람을 불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흠칫 몸을 굳히더니 고개를 휙돌려 놀란 눈으로 저를 보는 얼굴이 귀여워서 웃으며 아이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저를 보고선 안심한 듯이 긴장을 풀고 해사하게 웃어주는 얼굴이 밝았다. 창사이로 들어오는 빛 덕분에 순진하게 웃는 얼굴이 더 예뻐보였다. 이럴때면 정말 어젯밤 그 아이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여서, 너무 차이가 큰거 아닌가 싶었다. 밤에는 저를 그렇게 괴롭히더니 아침에는 순수하게 웃어보이며 저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순하고 어리게 생긴 아이가 성인일까 하고 의구심이 들 때면 이미 아픈 저의 양심을 더욱 콕콕 찔러대었다.


“하나양 잘 잤어요?”

“네, 저야 뭐 푹 잤죠.”

씨익  웃어보이는 아이의 얼굴에서 어젯밤 아이의 얼굴이 겹쳐 보여, 괜히 얼굴에 열이오르는 것 같았다. 앙겔라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행이네요. 하고 웃어보였다.

“그런데 아침부터 뭐하고 있었어요?”

“아 대학교 조별과제인데, 언제만나서 할 지 정하고 있었어요. 정해지진 않았는데 분위기 보면 오늘 만날 것 같아요.”

“그렇군요. 잘 되어가요?”

“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풀려가는 것 같아요.”

아이는 편하게 웃으면서 노트북 화면을 보여주었다. 사실 노트북화면 안 보고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거지만 별 상관은 없었다. 앙겔라는 웃으며 아이의 볼을 쓰담쓰담했다. 열심히 하는 아이가 예뻐서 쓰담은것이지만 저의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이고 있는 아이를 보니 정말 안 좋아하고는 못베기겠다고 속으로 혀를 찼다. 아이를 볼수록 욕심이 나고 그래서인지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학에서 예쁘고 성격좋은 아이에게 말한마디 더 붙이려고 보는 남학생들을 볼때마다 속으로 이를 갈았다. 아이가 고백을 받으면 그 고백한 남학생에게 사심에서 나온 F를 주는 것을 막기위해 뜨거운 커피로 속을 다스렸다. 그럴때마다 아이는 꼬박꼬박 애인있다고 말하고 거절하지만,
아이에게 들이대는 학생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 날 앙겔라의 커피잔은 마를 일이 없었다.

차라리 덜보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같은 대학에 있으니 소문은 퍼지고퍼져 앙겔라 귀에 닿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아이가 워낙 대학에서 유명해서 보지 않을려고 해도 시선이 갔다. 아이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가슴은 두근두근하지만 반대로 너무 예쁘고 좋아서 불안한 모순된 가슴이 가끔은 미웠다. 앙겔라는 불안한 심정을 애써 지우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밥 드실래요?”

“좋아요. 제가 할까요?”

“제가 할게요. 박사님 아프신 것 같은데…”

아이는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제 볼에 짧게 입을 맞추고 기분 좋은 듯이 냉장고 앞으로 향했다. 허... 그래도 자기가 괴롭힌건 아는가봐? 앙겔라는 요망한 어린 애인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아이는 냉장고에서 여러 재료를 꺼내더니 작게 노래를 부르며 도마 위에서 손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요리도 잘해서 언제 처음 기대감없이 요리를 먹어보고 놀란적이 있었다. 아이는 간단한 거밖에 못한다며 웃어넘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요리를 잘하는게 맞는것 같았다.

가끔 보면 아이가 못하는게 뭔가 싶었다. 요리도 잘하고, 게임은 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정도로 잘한다. 공부도 고등학교때 열심히 해서 상위권을 유지했고, 지금 과제를 하는 걸 보면 성실한 것 같다. 또 좀 민망하긴 하지만 밤일도 잘하긴 했다. 아이는 저가 처음이지만 저는 그래도 처음이 아니니 아이와의 연애를 다짐했을 때 제가 잘 이끌어 줘야겠다고 다짐아닌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연애를 하니 빌어먹을 양심때문에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질 못하였다.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더 어려울 정도인데, 아이에게 다가가려하면 그 망할 양심이 저를 찔러왔어서 닿지 못해 애가탔다. 그럴때마다 아이가 좀 더 나이가 많았더라면, 아니 내가 좀 더 어렸더라면 하고 한숨을 내뱉은적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이는 처음인게 무색하게도 자연스럽게 저에게로 왔다. 제가 먼저 분위기를 잡으려하면 눈치채고 선수쳤으며, 스킨십도 아이가 항상 주도했다. 아마 아이가 아니었으면 양심때문에 평생 손만 잡았을 것이다. 앙겔라는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주도권을 맡긴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손대기엔 아이는 너무 어렸고, 양심이 막아서는걸.

아이와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는 어찌해야 할지 많이 불안해했고 고민했다. 제가 과연 손대도 될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관계가 처음은 아니었다. 아이와 달리 나이도있고 경험도 있었으니 저는 별리 걱정 안했지만 아이가 걱정되었다. 그런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아이가 저를 이끌었다. 처음이라고 했는데, 앙겔라는 그날 처음인 아이에게 잔뜩 흥분했었다. 아이의 서툴던 손길 하나하나에 흥분해서 달뜨던 몸을 아직도 기억했다. 아이라서 그리 흥분한건지, 서툴렀던 손길에 흥분한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웠던 기억이었다.

그 뒤로 괜찮았냐고 조심스럽게 묻던 아이의 물음에 차마 잔뜩 흥분했던걸 말할 수는 없어서 입을 꾹 다물었었다.
아이는 항상 이끌었고 저는 한참 연상인게 부끄럽게도 이끌려다녔다. 아이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제대로 아이를 리드하겠다고 속으로 몇번이나 되뇌이는 앙겔라였다.

앙겔라가 멍하니 아이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자 아이가 쫄래쫄래 다가와서 앙겔라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언제나 가벼운 무게에 미간이 조금 찡그려졌지만 품에 쏙 안겨서 저를 보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사르르 풀렸다. 아이는 그 상태로 앙겔라의 양 볼을 잡고 입술에 짧게 도장찍듯이 쪽쪽 입을 맞췄다. 앙겔라도 아이의 볼을 잡고 입을 맞추는데 길게 입술을 대고 있자 입술에서 물컹하고 미끌한것이 쓸고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번쩍 떴다. 아이는 왜그러냐는 듯 순진하게 웃어보였지만 그 곱게 휜 눈꼬리가 요염해보이는 건 착각이었을까 싶다.

앙겔라는 한번 입술을 떼서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쓸어보았다. 미끌미끌한게 방금전까지 제가 한 생각이 착각이 아닌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다시 아이의 입술에 입술을 맞대었다. 아까처럼 길게 이어가던 중 이번엔 앙겔라가 아이의 입술을 살짝 혀로 핥아올렸다. 아이가 살짝 움찔하는게 느껴졌지만 앙겔라는 그저 눈꼬리만 휜채로 웃어보일 뿐이었다.

좀 더 깊게 하고싶은 욕망이 타올라서 아이의 양 볼을 잡고 입술을 밀고 들어가니 아이는 당황한듯이 입술을 벌렸다. 그 입술 사이를 놓칠새라 혀를 밀고 들어갔다. 아이의 작은 입속을 헤집으며 혀로 아이의 치열을 흝고 혀를 쫒았다. 도망가는 아이의 혀를 더 깊게 입맞춰서 쫒아갔고, 아이는 여전히 당황스러워서 정신을 못차리는 모양이었다. 하긴 앙겔라가 이렇게 밀고 들어간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키스는 항상 아이가 먼저 했고 앙겔라는 손도 못대고 그저 아이의 서툰 키스를 받아내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항상 그 서툰 혀놀림에 몸이 달아올랐던 건 앙겔라였지만 말이다.

지금 달아오르는 건 앙겔라가 아닌 아이였다. 앙겔라는 항상 아이의 서툰키스를 받아주는 역할이였으니 아이와 제대로 된 키스는 한 적이 없다고 봐야하는데, 아이는 능숙한 앙겔라의 혀에 이미 달아올랐다. 숨이차는 듯 버거워보이는 표정에 잠시 입술을 떼니 아이는 후우후우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아이가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자 앙겔라는 다시 아이를 집어삼킬듯이 밀고 들어갔다. 아이의 작은 혀때문에 척추를 타고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아이의 옷에 손을 넣어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가슴을 주물주물 하기시작했다. 읏, 하는 아이의 잇사이로 달뜬 신음이 조급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아이가 숨이 벅차서 저를 밀어낼 때까지 정말 정신을 잃었다고 해도 좋은 정도로 정신없이 아이를 탐했던 것 같다. 붉어진 얼굴로 새액새액 숨을 내쉬는 모습에 다시 열이올랐지만 애써 꾹 참고 아이를 꼬옥안아주었다. 마음대로 손대고 안아버려서 미안했다. 이제 미안해서 아이얼굴을 어떻게 보지 하며 안절부절못하며 걱정하고 있는데 아이가 같이 안아주었다.

“미안해요. 미안해.”

“…”

“많이 힘들었어요? 기분나빴죠. 미안해요.”

아이는 말없이 저의 품에 안겨서 숨을 쉬었다. 조금 진정이 되었을 쯤에야 살짝 손을 풀고 아이를 쳐다보니, 아이는 얼굴을 볼 새도 없이 저의 볼과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고개를 돌렸다. 앙겔라는 아이의 모습에 용기를 얻어 아이를 꼬옥 안고 귀에 소근소근 물었다.

“하나양, 저 지금 배 안고픈데...”

“…”

“…괜찮아요?”

아이는 여전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앙겔라를 안은 손에 힘을 더할 뿐이었다. 앙겔라는 그상태로 아이를 번쩍안고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 허리의 통증은 이미 못느낀지 오래였다. 이제 허리통증은 앞으로 느낄일이 잘 없을 것 같았다. 대신 아이가 아침마다 허리아프다고 칭얼거릴 미래를 생각하며 아이를 침대에 눞혔다. 허리에서 기분좋은 뻐근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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